달려라 정봉주 - 정봉주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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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꼼수다’ 정봉주의 모든 것!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달려라 정봉주』. 나꼼수 4인방 중 유일한 정치인인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탄력 받아 나꼼수와 강연, 어떤 형태로든 정치를 즐겁고 재미있는 영역으로 더 끌어내려 누구나 참여의 장으로 만드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저자가 몸소 체험하거나 간접 체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저축은행비리부터 대학등록금 문제, 아직 끝나지 않은 BBK의 진실공방 등을 낱낱이 분석하였다. 더불어 17대 국회의원 생활을 회고하고, 국회의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수록하여 사적이지만 깊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가정보>

정봉주

 

저자 정봉주는 노원구 공릉동을 지역기반으로 태어났다. 청소년기는 축구와 쿵푸에 빠져 매일매일 행복하게 노셨다. 결국, 재수학원에 들어가지만 명랑 생활을 끝내지 못했다. 어느 날 자신이 멘토로 삼았던 친구의 진심 어린 충고를 듣고 매일 3시간씩만 자면서 공부에 전념하기를 2년. 마침내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 학생운동에 매진했다. 막내아들이 걱정된 경찰공무원 아버지는 억지로 ROTC에 입단시켰다. 나름 1년 반 동안 착실히 장교교육을 받았지만, 4학년 때 학내 시위에 연루돼 도피 생활을 하다가, 그해 9월 28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되어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ROTC 출신 최초로 학생운동에 연루되어 감옥을 오랫동안 지켰다. 아버지는 거의 돌아버리실 지경이었다는 후문. 이렇게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시국사범으로 수감돼 병역을 만류당하고 대학 졸업 후, 군사독재 시절 전설적인 진보 성향의 정론지 월간 「말」지 기자로 활동했다.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 C. Riverside)에서 영어교육전문학위(TESOL)를 취득했지만 귀국 직후 운동권 선배들의 꼬임에 빠져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에 노원구 공릉동 지역에서 서울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모아두었던 피 같은 사업 자금과 여기저기서 빌린 돈을 합해 2억 원이 넘는 돈을 쓰고 200표 조금 안 되는 표차로 아쉽게 낙선했다. 크게 절망하여 돈을 벌어 정치하겠다는 각오로 사업에 매진했다. 결국 전국에 80개의 프랜차이즈를 둔 (주)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어학원 대표이사로 성공했다. 이렇게 성공한 사업가로 관성에 따라 살다가 운명과도 같이 자신의 본성과 조우했다. 그 후 2002년 극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커다란 정치 개혁의 물결이 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출마를 결심했다.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제반 교육을 일주일 만에 속성으로 마스터한 후 드디어 2004년 4월 15일,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제17대 국회의원 정봉주가 탄생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바람을 타고 당선됐다 하여 ‘탄돌이’라 불렸다. 당선 후, 대한민국에서의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믿음 위에 교육위원회 소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학법 개정에 온몸을 던지고, 비리 사학, 교육 권력과 맞서 싸웠다. 이렇게 현역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뼛속 깊이 교육의 DNA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랬던 그가 임기 말에 다시 몸을 던진 사건이 있었으니(실제로 몸을 던졌다),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의 BBK 주가조작 및 횡령과 관련된 의혹 제기가 그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투명하고 건강하려면 지도자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는 상식 아래 철저한 자료와 증거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당선이 유력했던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최선을 다한 그는 국민들로부터 ‘BBK 스나이퍼(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사법부로부터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2011년 11월 현재) 언제나 우리에게 ‘쫄지 말라’며 입바른 말과 호탕한 웃음으로 유쾌ㆍ통쾌ㆍ상쾌함을 선사하지만, 실제로는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약한 ‘인간’이기도 하다. 그 두려움을 이기려고 자신의 집 드레스 룸에서 일주일간 감옥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려움의 본질을 깨우치고 나니 다시 희망이 생겼다. “이 땅의 모든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인 정치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 주인공인 여러분은 한없이 높아지고 저는 한없이 낮아지겠습니다”라는 진지한 멘트를 날리고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아름다운 영혼과 치명적인 매력에 스스로 감탄하는 깔때기를 들이댄다. “신이시여, 진정 이렇게 멋진 말을 제가 했단 말입니까?”

 

 

 

 

<목차>

 

프롤로그; 책을 썼다

 

1부 정봉주의 通통

 

위대한 탄생 「나꼼수」

총수! 우리도 운명이다 | 정봉주 18대 낙선, 김어준 알아서 짤려 주고…… | 목사 아들 돼지, 밥 세 공기 그리고 화룡점정

 

「나꼼수」 대첩

밥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 베스트셀러 ‘오세훈과 빅 엿’ | 박원순의 유모차 부대 | 누나 전문 기자에게 걸려든 누나 나경원

 

‘통’하다

‘불통’ 가카 vs ‘소통’ 「나꼼수」 | 가볍고 유쾌 발랄한 정치가 몰려온다

 

「나꼼수」 사회학

인기 폭풍상승 | 속 풀어주는 언론? | 레지스탕스 「나꼼수」 | F4 | 예측불가 변화무쌍 외계 생물체 | 총선과 대선도 「나꼼수」와 함께

 

2부 정봉주의 情정

 

탄돌이

속성 족집게 과외로 국회의원 수업 |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

 

“나의 단식을 알리지 마라”

물갈이된 17대 국회 | 3일짜리 국회의원 단식 농성

 

Great America

김문수 “Great America!” | 국익 양보하는 난센스 국회의원

 

정봉, 주장

나를 중심으로 우주는 돈다 | 접대 축구는 안 된다

 

MBC ‘정봉주 기자’입니다

제보 많은 의원실 | MBC 취재팀과 ‘출동’

 

빈처(貧妻)

아이들의 통장을 깨다 | 무너진 대인의 풍모, “저…, 이거 짝퉁인데요” | 아내 카드로 산 눈물의 케이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

노무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 이름 |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달려라 정봉주

인정받지 못한 삶, 나의 또 다른 이름은 루저 | 계보 없는 ‘왕따’ 국회의원의 삶 | 그래도 계보정치는 하지 않겠다 | 스스로 임명한 인터넷 홍보본부장

 

3부 정봉주의 熱열

 

히틀러 싱크로율 100%

국회 무력화 시나리오 대국민 세뇌 작업 | MB 정권 괴벨스를 만나다

 

주인공 정치

국민 참여를 봉쇄하라 | SNS가 연 새 정치의 힘

 

민주당 VS 민주당

무소속에 밀린 정당정치의 종말 | 민주당 부활 프로젝트

 

‘간지’ 진보

극빈층이 한나라당에 투표하는 까닭 | 칙칙함 벗고 ‘간지’나는 진보로

 

봉도사가 다 말해주마 2012 대선

다 얻거나 다 잃거나 All or Nothing | 영남에 부는 젊은 바람

 

4부 정봉주의 快쾌

 

국가지도자는 반드시 검증받아야 한다 >>

최후진술

 

BBK 저격수

낚이다 | 내 운명을 지배한 BBK

 

도대체 BBK가 뭔데?

5200여 명의 300억 원, 설마 가카께서 | MB와 LKe뱅크 설립한 김경준 | MB의 형과 처남 회사인 ‘다스’, BBK에 190억 원 투자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도곡동 땅 실소유자가 중요한 이유 : 소설의 단초 | 심텍의 증언 : 여기까지가 팩트

 

어머니가 아니라 Oh! Money

계속 터져 나오는 결정적 증거 : 「중앙일보」 보도 | 20년 지기의 명함 공개 | 하나은행 내부 투자품의서 | 고생 끝에 낙이 왔다고 생각했으나……

 

기획입국썰(舌)

홍준표, 기획입국설 진두지휘 |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 | 차명진 의원의 황당 발언 | 허무하게 끝난 기획입국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의문의 편지 한 장이 바꾼 정국 | 봉투 없는 편지의 정체 | 이렇게 소설을 써 볼 수 있다

 

BBK 2012 보고서

BBK의 뇌관 김경준이 한국에 있다 | 재판에 이기고도 돈을 돌려주다 | 김경준 미국 송환 위한 법 정비 : 어디까지나 추정 | 드레스룸에서 감옥 연습 | 제2의 BBK가 터진다면

 

서민의 삶 울린 저축은행 비리 사건>>

부산저축은행 사건

로비스트 박태규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혹 | 피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삼화저축은행 사건>>

MB의 조카사위 비롯한 여권 인사들 수두룩 | 검찰은 모든 조사 내용을 발표했을까

 

자원을 담보로 한 꼼수 외교>>

뻥튀기 홍보의 진실

UAE 원유 ‘우선협상권’ 확보의 실상 | 미개발 광구의 독점권 확보

 

청년들의 당당한 요구>>

대학등록금

교육 철학 없는 정권 | 등록금 수익자 부담의 원칙, 국가도 수익자 | 대학은 무기한 공사판 | 투표가 반값등록금을 결정한다

 

에필로그; 당신과 함께 달리는 한 사람을 기억하라

 

 

 

 

<책 속으로>

 

주인공 정치의 1인으로 모드 전환하라. 젊은이들이 나서지 않으면 후진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결코 되잡을 수 없다. <8쪽, 프롤로그>

 

돼지 김용민이 나타났다. 당시에는 그렇게 뛰어나고 품성이 훌륭한 피디인지 몰랐다. 점심에 밥을 두 그릇 추가로 시켜 먹었던 기억밖에 안 난다.

<30쪽, 위대한 탄생 「나꼼수」>

 

요즘의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나꼼수」 4인방은 전형적인 루저(Loser, 패배자)이다. 이들이 모여서 하는 방송은 이들의 삶에서 우러나온 저항의 목소리이고, 패자에게 용기 내라고 하는 패자부활전의 메시지이다. 또 권위주의 정권에 짓밟히고 있는 국민에게 ‘힘내라!’고 격려하는 희망의 함성이다. <63쪽,「나꼼수」사회학>

 

우리 국민과 국익을 생각하면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양보하는 자세는 물론 의미 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친하니까, 인간관계를 돈독히 할 목적으로 양보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국 정치인들에게 말도 안 되는 ‘난센스’다 <96~97쪽, Great America>

 

어떻게든 케이크 하나 정도는 사야 했다. 돈은 떨어지고 카드는 사용 중지다. 할 수 없다. 아내가 자는지 확인하고는 슬그머니 집사람 지갑에 손을 뻗었다. <117쪽, 빈처貧妻>

 

(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입’에 대한 비판은 단순한 수준을 넘어섰다. 저주에 가까웠다. 그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하는 데 내가 제일 앞장섰다. <124쪽,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절망에 빠진 젊은 세대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는 것은 죄악이다. <128쪽, 달려라 정봉주>

 

MB 정권이 운영하는 21세기의 대한민국을 들여다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파쇼의 통치술 판박이다. <144쪽, 히틀러 싱크로율 100%>

 

부패한 정치는 무관심이란 환경 속에 냉소주의란 옷을 입고 투표 불참이란 음식을 먹고 서식한다. 부패한 정치인, 부패하고자 하는 정치인에게 가장 훌륭한 서식 환경은 무관심이다. <155쪽, 주인공 정치>

 

SNS는 모든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타인의 행위와 정치적 결정에 반응하는 것보다 내가 한 이야기, 내가 펼친 주장에 대해 다른 청중들 나아가 70억 인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두고 기뻐하고 흥분하는 주인공의 입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158쪽, 주인공 정치>

 

보수 진영은 국민 대중을 통치의 대상으로 판단한다. 국민의 현실적인 수준, 욕구, 욕망, 그리고 이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기대를 파악하고 이런 욕구를 통치하기 위한 기술로 정치를 대입시킨다. <171쪽, ‘간지’ 진보>

 

 

 

 

<출판사 서평>

 

‘나는꼼수다’의 정봉주가 달린다

더 가벼운 정치를 위해서란다. 그리고 성큼 다가섰다고 한다.

이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를 꼼꼼히 뜯어보고 싶다

 

2011년 4월, ‘미디어’에는 없던 ‘미디어’가 탄생했다. 이것은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하다. 음원 파일에 불과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그것. 가카(대통령 각하) 헌정방송이란 괘씸한 구호 아래 1회 방송부터 빵 터졌다. 기존 정치권과 권력자들에게 ‘빅 엿’을 날렸더니 국민들이 탄식과 환호로 화답했다. 그 거침없음은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사정없이 흔들고 있다. 급기야 나꼼수 열풍이 2011년 실시된 10.26 서울시장재보궐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조심스런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꼼수 MC 4인방 중 유일한 정치인 정봉주 17대 국회의원이 책을 썼다. 『달려라 정봉주』다. 장편만화영화 ‘달려라 하니’에서 모티브를 얻은, 단순하다 못해 유치하게 보이는 제목에선, 그러나 더 적절한 표현이 없을 정도로 저자만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를 위해 이 세상 끝까지 달리겠다는 ‘하니’의 의지는 정봉주라는 정치인에게서 더 ‘가벼운 정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소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왜 가벼운 정치냐고? 저자는 지금까지 권위로 똘똘 뭉쳐 무거워진, 정치ㆍ정치인의 행태가 국민들을 정치 혐오증으로 몰아넣었다고 일갈한다. 특히 대한민국 보수는 정치는 부패하고 무능하며,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욕망에 사로잡혀 늘 이해관계로 다투며 싸우는 집단임을 국민에게 부지불식간에 주입한다. 정치 무관심을 유도하고 정치 냉소주의를 팽배하게 만들어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통로를 아예 차단시키려는 음모다. 권력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만들려는 속셈이다. 정치는 보기에도 버거운 그 무엇이 된다.

저자는 나꼼수와 거리낌없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이런 정치를 깨뜨리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가 가볍고 재미있다는 공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시장 대첩으로 국민은 참여하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저자는 나꼼수든 강연이든 그 어떤 형태로든 정치를 즐겁고 재미있는 영역으로 더 끌어내려 누구나 참여의 장으로 만드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여기까지 짚어본 저자의 깊은 속내가 나꼼수에서 보여진 그의 모습과 다소 달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염려 마시라! 지은이 말마따나 원래 천성이 가볍고 경박한 데다 품행이 방자한 ‘인간 정봉주’가 어디 가겠는가? 심각함도 본연의 쉬운 입담과 밉지 않은 깔때기 논리를 들이대 독자들을 글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나꼼수 탄생부터 치명적 매력의 정치인 등장까지

 

더 가벼운 정치를 향해 달리는 저자의 메시지는 전국 방방곡곡 강의를 다니며 청중과 호흡하면서 확인하고 소통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절제된 심정으로 쏟아 부으려 노력했다.

우선 여의도 한 식당에서 한담을 나누다 시작한 해적 음원 파일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로 탈바꿈하기까지의 비화가 공개된다. F4의 탄생이다. 나아가 나꼼수가 2011년 최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원인을 분석한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언론학, 방송학, 정치학, 사회학을 전공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피할 수 없는 통쾌한 이론을 만나게 된다. 이미 하버드대학교에서도 나꼼수 신드롬을 연구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가!

저자의 정치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BBK 사건,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저축은행비리(제대로 터지면 한 방에 훅 간다)를 비롯해 대학등록금 문제 등을 다뤘다. 몸소 체험하거나 간접 체험한 실화이다. 나꼼수에서 듣지 못했던 내용이거나, 나꼼수에서 다뤘지만 더 상세함이 필요한 꼼수들을 풀어썼다.

BBK는 이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지 오래다. 저자가 지난 대선, 정치 생명을 걸고 파헤쳤던 BBK를 보다 철저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현재 정치ㆍ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쟁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문제점을 제기한다. 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BBK 전문가의 해설은 쾌도난마다.

저축은행비리는 단순히 한두 명의 로비스트가 관여한 불법부정대출 사건인 양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로비스트 박태규의 입을 열지 못해 낱낱이 밝혀지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갔지만, 저자는 친박과 친이 세력 간의 권력과 욕망의 사슬이 얽히고설킨 대표적인 정치 금융비리라고 의혹을 제기한다.

교육전문가답게 우리시대 청춘들과 부모들의 근심거리인 대학등록금 문제를 교육 권력의 총체적인 비리와 연결시켜 그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진다. 정봉주 의원의 교육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더불어 이 정권의 치적으로 찬양하는 외교, 특히 자원외교의 허를 낱낱이 고발한다. 향후 청문회감이니 관련자들은 단단히 준비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

『달려라 정봉주』는 내가 갖고 있는 것 이만큼 얘기할 테니 당신도 이만큼 마음을 열라는 하나의 제안이다. 나꼼수에서의 입담처럼 글쓰기 또한 꾸밈없고 유쾌하다. 독자들의 기대대로 깔때기도 빠지지 않는다. 깔때기 없는 정봉주는 ‘아름다운 영혼’도 아니고 ‘치명적인 매력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내용 없고 지루한 개똥 철학자에 불과할 뿐이니까.

기존 정치인의 꼴을 벗어던진 저자는 책에서 사적이지만 깊은 자기만의 이야기도 털어놓고 있다. ‘인간 정봉주’를 소개하는 첫 시도다. 어떻게 위대한 정치인이자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다.

파란만장했던 17대 국회의원 생활을 회고한다. 탄돌이로 입성한 국회의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뽑았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짠’한 회한을 남긴다. 국회의원에서 떨어지고 난 후 사기당하고 가산을 탕진해 어려웠던 과거도 담담히 기록했다.

저자는 학생운동 및 국회의원 시절 무엇이든지 찾아서 열심히 활동하고 참여했지만, 애잔할 정도로 주류세력에게는 철저하게 따돌림당한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살았다. 집사람에게 ‘제발 뒤치다꺼리 그만 하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으나 개의치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정봉주의 메시지가 여타 꼰대의 그것과는 달리 가슴을 울리는 이유이다. 이렇게 묵묵히 달리고 보니 어느덧 주위에 그와 함께 뛰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계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왕따’가 됐는데 이제는 정봉주 계파가 생길 지경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대한민국 2011년 겨울. 한-미 FTA 문제로 추위도 힘을 잃고 있다. ‘뼈속까지 친미’인 정치인들에게 “대한민국의 국익과 미래 앞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로 양보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시종일관 ‘Great America’라고 찬양하는 사람들을 향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젊은 그들에게 ‘정치에 무관심하지 말라.’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BBK, 저축은행, 사학비리……. 관심 없고 어렵다고? 이 모든 것이 결국엔 우리 삶의 가장 절실한 문제로 귀결되어 여러분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지금까지 냉소를 입에 문 채 팔짱 끼고 줄기차게 앉아 있던 의자에서 박차고 일어나 이제 주인공 정치의 입장으로 모드 전환하라.”

 

▶ 추천의 글

 

하나의 유쾌한 유령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다. 「나꼼수」라는 유령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만이, 돈으로 환산되는 모든 것만이, 당장 내 앞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는 1퍼센트에게는 유령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유령이. 그 「나꼼수」를 이루는 기둥 중 하나인 정봉주의 책은 그 자신이 그렇듯 유쾌하고 가볍다. 그러나 그 유쾌하고 가벼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정의를 갈구하고 상식을 열망하는 이 비뚤어진 시대의 염원에 동의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역대 어느 정치가가 이토록 잘난 척을 하면서 이토록 귀여움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헌신, 겸손 그리고 열정! 나는 책을 든 순간부터 단숨에 끝까지 읽어나가며 영영 우리에게 사라져버린 줄만 알았던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봉주가 뛰는 동안에는, 우리가 그를 뛸 수 있게 해주는 동안에는. 그리고 그가 옳은 길로 뛰어가도록 우리가 그를 채찍질하는 동안에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점점 자라날 그 희망이!

(추기: 그런데 왜 하필 둘만이 들어가는 골방에 들어가 있었는지. 상상을 하면 약간 느끼하며 의심의 여지가 있다. ㅋㅋ)

_공지영(소설가)

 

<책속으로 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영남의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적 투표 성향은 가장 강력한 현실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가장 강력한 투표 결정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181쪽, 봉도사가 다 말해주마 2012 대선>

 

국회의원 정봉주를 기소한 것이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건전한 상식을 기소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196쪽, 최후진술>

 

보복은 추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정치는 이처럼 보복 위에 피는 추한 꽃이 아닙니다. 정치는 자신의 아비인 사도세자를 죽인 반대파들도 아침저녁으로 웃으면서 얼굴을 맞대야 했던 정조의 운명처럼, 그러한 관용과 포용 위에 피는 화합의 꽃입니다. <198~199쪽, 최후진술>

 

동영상에서 MB는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지만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유명한 논평으로 이 사건을 덮었다. “설립했다고는 했지만 ‘내가’라는 주어가 없다”는 논평이었다. 실소만 나올 뿐이었다. <229쪽, 어머니가 아니라 Oh! Money>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의 입을 자처하고 있는 국회의원이 법이란 테두리가 두려워 보신주의에 입각해 정작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고 도덕성 검증을 회피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58쪽, BBK 2012 보고서>

 

쉽게 설명하면 동네 구멍가게 하나 계약해놓고 물건도 들여놓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 수익을 자기 마음대로 2억 원 정도로 계산해서 앞으로의 생활수준을 계산한 것과 같다. <290쪽, 뻥튀기 홍보의 진실>

 

대학재단에 있는 누적적립금은 엄밀히 따지면 대학 자체의 재정이 아니다. 현 재학생들의 선배, 부모님들이 낸 등록금 중 일부이다. 우리는 후배들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이 적립금을 사용하라고 이미 허락했다. <307쪽, 대학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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