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추억탐구소설클럽 / 송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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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무곁에 서서는 스스럼 없이 자연스럽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온 서점이었습니다. 원래 그 자리에는 동네 주민들이 아지트처럼 쓰던, 흔히 구멍가게라고 할 만한 작은 마트가 있었죠. 있는 물건이 별로 없고 없어도 아무도 불만이 없는 기이한 공간은 어느 겨울에 문을 닫았고, 한동안 비어 있더니 서점이 되었습니다. 이전 가게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가, 금방 찾아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일상의 배경 중 하나로 여긴 시간이 길었죠.

 

뒤늦게 제대로 알아봐야겠다 결심한 것은 책을 팔아야 해서였습니다. 오랫동안 품절 상태로 두었던 책을 복간한 참이었고, 창고에 책이 쌓였으니 팔아 치워야 했거든요. 본격적으로 입고를 준비하면서 우선 동네 서점들을 찾아갔습니다. 편의점 가듯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나무곁에 서서는 첫 번째 섭외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무곁에 서서와의 만남은 다소 불손한 의도로 시작되었습니다.

 

나무곁에 서서는 한량 같은 동네 주민을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나무와 새, 숲과 환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점답게 큐레이션이 굉장히 잘되어 있었죠. 책 구경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책방지기께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특히 서점에서 워크숍을 하고 책을 만들 수 있다는 데 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 제가 영업했습니다. 프리랜서란 항상 하이에나처럼 일거리를 쫓아다니는 법입니다.

 

이 책 강서추억탐구소설클럽은 그렇게, 불손한 프리랜서와 호기심 많은 책방지기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조각의 땅, 강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거주지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고백하건데 저는 강서구라는 공간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닙니다. 서른 해를 넘게 강서구에서 생활했는데도 그렇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강서구는 아주 작은 파편들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김포공항이 김포에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는 하죠. 화곡과 덕원, 명덕 같은 사립 중고등학교가 열 개쯤 모여 있는 클러스터가 있어서 특정 시간이 되면 버스를 탈 수 없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겨울이 되면 깡깡 얼려서 스케이트장으로 쓰는 논이 있다는 것도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우장산에는 전통식 활을 쏠 수 있는 국궁장이 있고 까치산에는 장난감 도매 시장이 있죠. 마곡에 번화가가 들어오기 전에는 흔히들 강서구청으로 놀러 갔습니다. 한창 공사 중인 CJ 스튜디오 부지에서 초창기 쇼미더머니 시즌을 촬영했다고 하면 믿을까요?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SBS 인기가요 현장을 뛰어 본 사람이라면 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조각조각 난 이미지들을 주워 담다 보니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강서는 서울식물원이 있는 곳이고, 또 누군가에게 강서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곳일 겁니다. 미즈메디병원을 랜드마크 삼아 약속을 잡거나 비행기 이착륙 소리 때문에 수업이 중단된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라고 했던가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알고 있는 강서를 하나로 모으면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강서를 기록하는 건 지난 10년 동안 강서구에서 출판인으로 살아온 제가 강서구에게 돌려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했죠.

 

우리는 사라진, 남겨진,

지켜온 것들을 쓸 거예요

 

강서구의 이야기를 소설로 남기는 워크숍, 강서추억탐구소설클럽의 슬로건은 우리는 사라진, 남겨진, 지켜온 것들을 쓸 거예요입니다. 이 문구는 워크숍의 공동 기획자인 나무곁에 서서의 조혜진 님께서 정해 주셨습니다. 이 한 줄에 굉장히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서 제가 덧붙일 만한 말은 달리 없는 것 같습니다. , 우리 강서추억탐구소설클럽은 사라지고 남겨지고 지켜온 것들에 대해 썼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강서와 우리가 남기고 싶은 강서의 기억으로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6월부터 7월까지, 그리고 다시 8월까지 쭉쭉 이어진 과정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창작은 어렵기에 가치 있는 작업이죠. 힘들었던 만큼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 바로 이 책 말입니다. 서울시 강서구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익숙한 공간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살아 보지는 않았지만 콘셉트가 흥미로워 보이나요? 그럼 읽어 보세요. 낯선 공간이 친숙하게 다가오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클럽은 클럽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강서구를 사랑합니다. 지금 그 사랑의 결실을 보고 계시는군요. 부디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강서에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차례

 

김유이 - 당신만 기억하는 곳들이 없어지고 있지 않나요?

정미희 -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나의 가양동

나무곁에 - 나무에게로 와

김지수 - 허가바위 귀신담화

송유진 - 하이스쿨 걸즈 썸머 워즈

송한별 - SSS급 황금 허준을 삶자

김준직 - 여행(자유인)

 

 

 

 

 

 

<작가 소개>

 

김유이

- 글로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세웠던 목표를 조금씩 실천해 가고 있는 사람. 그리고 강서구에서 25년째 살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사람.

 

정미희

- 창작의 기쁨을 따라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사람. 강서구에서 두 아들을 키우며 아이들과 미술을 탐구하고 있다.

 

나무곁에

- 어린 시절 강서구에서 보낸 추억을 안고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과 함께 작은 숲에 드는 숲해설가로 살고 있다. 일상에서 자연이 품은 경이로움을 느끼고,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명들과 더 깊이 공감하고 싶은 사람.

 

김지수

- 삶이라는 책에 작가로서의 첫 페이지를 첫 독립으로 강서구에서 시작했습니다.

 

송유진

-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쭈욱 강서구 화곡동과 우장산동, 가양동 일대를 오가며 살았다. 그 시간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담아내 보기 위해 항상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여기저기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있다.

 

송한별 

- 강서구에서 10년째 출판사를 하고 있다. 강서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동시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강서구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평소에는 소설을 쓰고 원고를 교정하고 디자인을 하는 독립 장르 소설 생산자.

 

김준직

- 양천구에서 201288일 이사 오다. 강서구에서 동양고 3학년이다. 강서구에서 를 했다

 

 

 

 

<서지 정보>

 

제목: 강서추억탐구소설클럽

출간일: 202399

저자: 김유이, 정미희, 나무곁에, 김지수, 송유진, 송한별, 김준직

발행: 에픽로그

크기: 117x175mm

쪽수: 268979-11-93310-01-4(02810)

정가: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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