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삶에서 괴롭고 힘든 순간을 만나면 ‘배움’ 안으로 숨어들었다.
책을 읽었고, 시험을 쳤고, 무엇이든 공부해서 배워 나갔다.
일이 잘 안 될 때마다 떨어지고 실패하면서도
‘뭔가를 배우고 있는 나’가 주는 위안 속으로 도망쳤다.
그러던 어느 날 배움의 배신이 시작되었다.
태주는 삶에서 맞닥뜨린 모든 문제를 배움으로 돌파한다.
하지만 그녀는 문득 자신이 공부하고 배워 왔던 것들이 무용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나는 내가 ‘배움 덕분에’ 성공할 줄 알았지 ‘배움 때문에’ 길을 잃고 이렇게 오랫동안 방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삶의 모든 장면들을 배우는 자세로 대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정말이지 큰 착각이자 어마어마한 착오였다.
그토록 믿어 왔던 ‘배움’이 태주에게 등을 돌리던 그 순간,
태주는 그제야 자신이 알아야 할 것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가늠하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나는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학자가 되기에는 엉덩이가 가볍다
예, 제가 바로 그 가방끈 긴 백수입니다
2. 취미는 시작하기, 특기는 그만두기입니다
내 앞길은 모르는 진로진학 전문가
아이는 내 이름을 ‘자소서’로 저장했다
소설 창작 수업을 듣다가
예술대학 가려고 사표까지 냈는데
3. 엉망진창 공부법
아르바이트를 해서 대금을 샀다
성우 수업을 받아 보았다
불어는 불가능해서 불어일까
파리 향수 클래스에서 만든 내 향수의 이름은?
근력 0의 우당탕탕 클라이밍 도전기
홍대에서 스윙댄스를 배워 보자!
요리 천재가 되고 싶어
조급증 인간의 도예 수업
4. 나를 다시 배우기
어느 날 낯선 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절대 죽지 않는다는 말
삶이 극기훈련도 아닌데 극복은 뭔 극복이야
마음도 산란한데 그림을 그려 볼까
운전을 할 수는 있는데요
샘, 이 답은 안 돼요? 응, 안 돼...
불혹은커녕 혹혹의 나이지만
에필로그
여전히 배우는 이유
<작가 소개>
글 엄태주
교육 앞에서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꿈꾸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공부하던 중 NGO 단체에 들어가 상근활동가로 근무했다.
졸업 후에는 교육기업, 스타트업에서 청소년들의 진로진학 탐색을 돕는 연구원으로 일했고
이후 프리랜서 강사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나 꿈을 찾고 이루어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왔다. 그렇게 대학 졸업 후 15년간 일곱 개의 직업을 거쳐 지금은 여덟 번째 직업,
쓰는 사람에 머무르고 있다.
글을 쓴 책으로 <세상의 모든 ㅂ들을 위하여>가 있다.
<출판사 서평>
어릴 적부터 타고난 모범생이었던 태주는 인생을 살아가며 겪는 모든 난관을 ‘배움’으로 헤쳐 나간다. 프랑스 여행을 앞두고 남들은 짐을 싸고 관광지를 검색할 동안 프랑스어 수업을 듣고, 여행지에 도착해 친구들은 쇼핑을 하거나 맛집을 찾을 동안 그녀는 현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한다.
‘문제가 생기면 공부와 배움으로 돌파한다’ 그건 나의 오랜 습관이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공부하고 배우면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문제집을 풀 듯, 시험 문제를 마주하듯 그렇게 오답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결국 정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그래도 아닌 것을 지우다 보면 정답에 제일 가까운 답을 찾을 수 있겠지.
태주에게 ‘배움’은 삶의 원동력이자 해법이었다. 그렇게 ‘배움’을 통해 인생의 숱한 파도를 넘어오던 어느 날, 자신이 애써 공부하고 배워 왔던 것들이 무용해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배움’에 목이 말랐을까? 타고난 자기주도 학습자라서? 아니면 위인전 주인공이라도 되나? 전혀 아니다. 그저 어떻게 해야 사랑받을 수 있는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잘 몰랐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 볼 기회가 없었다. 아니, 고민하는 척하며 많은 생각을 거듭했지만 제대로 된 답을 내지 못한 채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는 동안 여러 번 벽에 부딪혔다.
바로 ‘배움의 배신’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태주는 그간 쌓아 온 배움의 경로를 돌아보며 남은 삶에서 진정으로 알고 배워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찰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단순히 지식의 습득이나 경험의 축적을 넘어, 삶을 온전하게 체감토록 하는 배움의 의미를 되짚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삶에서 필요한 배움과 그것이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후기>
나는 누구일까, 우리들은 모두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하던 어린이는 자라고 자라 이런 어른이 되어 버렸다.
그 무엇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이런 어른’이 된 나는,
답을 찾고 싶어 무엇이든 배웠고 그 경험들을 글로 남겼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전히 모르고 몰라서 아득하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오늘 하루를 끝내 살아낸 사람들과
살아 있는 모든 삶들에 전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엉망진창이지만, 그래서 매일 낙심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우리 함께 살아가기를.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길 위에서 끝내 자기 자신에 다다르기를.
그런 희망으로, 살아 있는 날들 동안 계속해서 쓰겠다.
제목: 배움의 배신
쪽수: 280p
판형: 103*184mm
가격: 17,000원
발행: 엣눈북스
저자: 엄태주
ISBN 979-11-88594-26-9 03810
배움의 배신 / 엄태주 / 엣눈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