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to now:here / SHINKI, MI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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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랑이 아니면 미움받는 세계로부터…

하지만 이 편지만큼은 닿을 것이다.” _p. 27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를 보기도 한다. 짝사랑의 이야기다. 연기에 홀린 주인공은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해 선물을 보낸다. 수없이 많은 고민, 서투른 표현, 들뜬 고백. 그러나 모두 허상이었다. 닿지 못하는 마음은 어디로 가야할까. 없던 사랑을 잃은 이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Letter to now:here 는 바로 이들을 위한 단편 소설이다.

 

책 속에는 동명의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둥글고 묵직한 베이스와 킥으로 편지를 보내고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곡이다. 곡에 사용된 신호음과 잡음에는 전자음악가 SHINKI가 실제 편지를 쓰고 보내며 들었던 소리를 사용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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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to A

그림자 놀이

나를 위해 흩어진 나에게

 

 

 

 

 

<본문 발췌>

 

 

하지만 이 편지만큼은 닿을 것이다.

나를 위해 흩어진 나에게

 

늘 A가 사는 동네를 지날 때면 마음이 땅에 붙어 느리게 걷곤 했다. 발견되길 바라면서도, 발견될까 무서운 기분으로 천천히 걸어 닿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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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나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만 풀풀 피운 건 아니었다. 그게 상대방 입장에선 안 땠는데? 여도 내 마음에선 그렇지 않았다. 모든 게 알고보니 나의 착각이었다고 해도 나에겐 그 모든 불장난이 아름다웠다. 연기가 매콤해서 종종 나를 울렸지만 그래도 나는 좋았다.

… Z to A

 

난 기억의 굴을 파고 들어가 이미 지나간 순간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나날을 보내고 또 보냈다. 동굴 속에서 횃불을 들고 분주히 그림자를 늘어뜨리며 벽화를 그리는 어느 오랜 부족 같이, 매일 매일이 의식의 나날이었다.

그림자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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