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장르 소설 작가이자 기획편집자인 송한별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쓴 작품 중 호러 SF 작품만 따로 모은 중단편 소설집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막막하고 답답하며 때로는 독자의 피를 싸늘하게 식히는 정서의 작품들을 선별해 수록했다.
작품의 배경은 우주선이나 외계 행성 같은 먼 곳이기도 하고,
인류가 멸망해 버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주인공들은 외계 생물체를 연구하고, 수상한 아이스크림의 정체를 추적하고,
커다란 벌레나 좀비 떼로부터 달아나고, 기이한 외계 유물에 현혹된다.
총 10편의 수록작을 관통하는 테마는 칠링(chilling)입니다.
한겨울 바짝 끌어당긴 외투 안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손길 같은, 알면서도 막을 수 없고 알아 봤자 나아질 것 없는,
깜짝 놀래키고 빠르게 몰아세우는 호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칠링 SF 소설집,
<목차>
26과 17.6의 작가
기생감
추운 곳에서 온 아이스크림
날개 이야기
성채의 사냥꾼
비하인드 데드
해갈
헤드헌팅 비즈니스
속삭이는 고동
가능성이 영이 아니라면
<저자 소개>
송한별
장르소설 작가 겸 편집자.
2017년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궤도채광선 게딱지」로 수상한 이후
SF와 판타지, 호러 장르의 소설을 쓰고 있다.
개인 저서로 『무정하고도 무심한』과 『외우주 무역선 스페이드호』 등이 있으며,
2018년 개인 브랜드 미씽아카이브를 만들어 독립 출판 활동을 하고 있다.
노답 케이팝 리스너에 포켓몬 트레이너, 수동 킥보드 라이더.
<저자의 말>
이 책 『무정하고도 무심한』은
지금까지 쓴 작품 중에서 특히 오싹하고 막막하고 넋을 빼는 것들을 모은 테마 작품집입니다.
2020년 6월에 기획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쓴 열 편의 작품을 수록했습니다.
가장 심란한 시기를 버텨 가며 쓴 작품들을 이제라도 책으로 묶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는 제가 경험한, 저를 목 졸라 죽이려 했던 절망들이 깃들어 있습니다.
‘무정’은 저를 낭떠러지로 떠밀었던 압력이고 ‘무심’은 제가 세상에 바랐던 반응입니다.
『무정하고도 무심한』의 이야기들은 깔끔하게 딱 떨어지거나 아름답게 끝나지는 않습니다.
찝찝하고 숨이 막히고 막막한데, 그게 바로 제가 겪었고 또 나누고 싶은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무정하고도 무심한 / 송한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