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면들 / 오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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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람들은 늘 처음처럼 사랑에 빠져든다. 과거의 기억과 학습은 모두 망각한 채로.”

 

사랑의 장면들은 사랑과 이별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작가 오수영의 단상을 엮은 산문집이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사랑의 세계에서 실패를 무심히 관조하는 태도보다는,

끈질기게 발전하기 위한 내적인 고민과 방황의 흔적들을 담았다.

 

 

 

 

<저자 소개>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이따금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쓰고 만듭니다.

단단한 생활인의 자세로 둘 사이의 위태로운 균형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저서로는 산문집 아무 날의 비행일지』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메모집 긴 작별 인사』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등등이 있습니다.

 

 

 

 

 

<목차>

 

*1

서문 5/ 장면들 6/ 시간의 숲 13/ 해변의 사람들 16/ 답장을 쓰는 밤 18/ 사랑의 보호자 21/ 그 시절 소년에게 26/ 흔하지 않은 마음 30/ 사랑의 착각 33/ 마음의 할당량 37/ 잘못된 블록 38/ 지독히도 간편한 41/ 말의 그물 43/ 내일이 없는 오늘 45/ 크리스마스 선물 49/ 사랑의 자물쇠 50/ 이방인의 사랑 53/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55/ 평범한 사랑 58/ 옛 친구에게 60/ 얼룩의 형태 63/ 낡은 종이뭉치 65/ 세월의 형태 68/ 배웅 72

 

*2

안개의 거리 75/ 사랑의 시작 76/ 사랑의 이력 77/ 낭만적 우연 82/ 당신과 나의 밤 87/ 사랑의 두려움 90/ 긴 터널 93/ 겨울 그날 밤 97/ 마음의 형태 100/ 옆모습을 바라보다 104/ 당신의 우울 109/ 사랑의 딜레마 111/ 사랑의 저울 112/ 사랑의 불안 114/ 순종의 시간 117/ 비밀의 장소 120/ 사랑한다는 말 126/ 맨 앞의 감정 129/ 사랑의 조력자 132/ 소심한 메시지 135/ 사용하지 않는 마음 140

 

*3

회복기의 연인들 147/ 권태롭고 안정적 150/ 사랑의 확장 156/ 반복의 힘 159/ 훗날 소년에게 160/ 처음으로 나란히 164/ 사랑의 황혼 167/ 맺음말 169/ 사랑의 참회 171

 

 

 

 

 

 

<책 속으로>

 

사랑은 장면을 남긴다. 사람은 잊혀도 장면은 지워지지 않는다. 장면은 그림자처럼 늘 곁을 맴돌다 두서없이 되살아나 삶에 관여한다. 어렴풋한 기억, 잠잠해진 감정, 소멸된 관계, 하지만 언젠가 분명히 나를 포함했던 순간들, 삶의 한순간에 불현듯 찾아와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불러세우는 낯익은 장면들. P.6

 

과거는 시간의 무덤이라고 믿었다. 충실히 살아냈던 시간도, 허투루 낭비했던 시간도 결국 흘러가면 그만인 부질없는 날들이라는 허무한 시선으로. 특히나 사랑이 한순간 맹목적으로 타오르다 전소될 때마다 허무와 염세는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갔고, 모든 열망과 감정이 묻힌 무덤 또한 세월을 따라 비대해졌다. 과거를 뒤돌아보는 건 자신의 무덤을 파헤치는 것과도 같은 섬뜩한 일이었다. p.13

 

당신은 늘 소식보다 먼저 도착하는 사람, 긴 세월 낡고 바래져도 소멸하지 않는 사람, 당신의 목소리에 창문을 열면 어느새 뒷모습뿐인 날들, 저 멀리 당신은 물결처럼 흩어지고 나는 홀로 다시 현실을 감각한다. 찰나가 아닌 시간은 없다지만, 결코 멀어지지 않는 순간도 있다. p.20

 

사랑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언젠가 사랑은 한번 태어나면 앞을 향해서만 유유히 걷게 될 것이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사랑은 단지 태어나기만 했을 뿐 걸음마조차 실패하기도 했고, 비로소 걷기 시작했지만 정확하게 반대로만 걷기도 했으며, 이제는 스스로 온전하게 걸어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절름발이가 되기도 했고, 심지어는 아무 곳에서나 발작을 일으키며 죽어버리기도 했다.   p.21

 

사랑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랑을 분석하고 싶지는 않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낀 채 사랑의 거대한 폭풍을 관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차라리, 사랑에 휩쓸리고 싶다. 눈을 감고 휘몰아치는 폭풍에 몸을 맡긴 채 자유롭게 흩날리고 싶다. 설령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결코 회복될 수 없는 폐허만 남겨질지라도 나는. 사랑의 속도와 방향조차 볼 수 없는 폭풍의 중심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며 소진되고 싶다. p.36

 

사랑을 갈구하던 순간이 있었고, 사랑을 환멸하던 순간도 있었다. 그곳에 사랑이라 믿었던 태도는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나는 없었다. 사랑의 감정들이 뒤엉키는 동안 나는 이미 일상의 평온함을 빼앗긴 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가 알던 나는 온데간데없고, 누군가 정해준 사랑의 형태에 억지로 나를 끼워 맞춘 어설픈 모습과, 수많은 감정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은 모습으로. 나를 잃은 사랑은 잘못된 블록을 틈에 맞추려다 게임이 끝나버린 테트리스처럼 곳곳이 어긋나 있었다. p.38

 

거창한 사랑의 선언과 약속을 반복하던 우리는 미래의 감정을 장담하는 일이 얼마나 허무하고 어리석은 일인지 깨달았고, 새로운 만남 앞에서 사랑을 가장한 허술한 고백과 훗날의 약속을 망설이는 습관이 생겼다. 되돌아오지 않는 고백을 기다려줄 사람은 흔하지 않았고, 우리는 각자의 이별을 되풀이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P.58

 

사랑이 시작된 순간의 파문을 기억한다. 두 개의 세상이 맞물리며 파열하고, 각기 다른 블록들이 어긋나며 결합되는, 무엇보다 앞선 근원적이고 강렬한 끌림을. 당신은 증명하지 않아도 진실과 가깝고, 당신의 이미지는 드러내지 않아도 투명하게 펼쳐진다. p.76

 

 

 

 

 

 

<출판사 서평>

 

사랑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는 더는 없다지만, 사랑은 늘 각자의 사연을 품고 무한히 재탄생한다. 누군가의 사적인 사랑 이야기가 타인의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건, 아마도 사랑을 향한 수많은 이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방황이 언젠가 우리가 흘려보낸 감정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을 반추하며, 사랑의 태도를 다듬고, 사랑의 미래를 다짐하는 저자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사랑을 거쳐 지금의 우리로 살아가게 되었는지, 어떻게 지금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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