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잘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나'에 대해 씁니다.
평범한 게 싫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줄 취미를 시도하고, 여행을 떠나고 있어요.
불안해도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요. 그래서 밤에 찾아온 별 볼일 없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어요.
고단했던 하루들 속에서 드디어 안정적인 삶과 가치관이 생겼네요. 잘 살고 싶어요. 오늘도.
30대를 맞이하면서 방황했던 20대를 담은 여행 에세이 <이해하는지도> 출간했습니다.
<저는 늘 막내입니다> 기획의도
잦은 이직을 했어요.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어요.
어딜 가도 적응하지 못 한 채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제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고 말이에요.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행동으로 옮기면서 그 과정을 글로 남겼어요.
적다 보니 보이지 않던 무언가가 조금씩 모습을 보였어요. 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와 직장 내 문제도 있었어요.
글로 정리한 덕분에 제10년을 위로할 수 있었고,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저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잘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일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 하는 거니까 삶의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 보자고 말하고 싶었고요.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현실이 이렇다며 친구는 내게 말했다. 넌 아직 어른이 아니라고.
반면 선택의 이유를 찾는 내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준 친구도 있었다.
"걱정하지 마. 잘할 거야." 비수 꽂은 말에 엉뚱한 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난, 선택에 책임지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었다. 일과 삶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한다는 것은 어떤 삶을 살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30대도 잘 맞이하고 싶다.
- <저는 늘 막내입니다> 책 중에서
<목차 및 내용>
1부엔 고등학생 때부터 20대 후반 프리랜서까지의 과정,
2부엔 노동을 하지 않은 시간에 찾아온 무기력, 희망
3부엔 노동하면서 느낀 부당함, 회복, 성취 등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도서정보>
가격 : 15,000원
초판 발행 : 2022년 3월 28일
사이즈 : 20cm * 12.5cm
페이지 : p212
<책 문구 일부분>
지난 어제들이 쌓여 오늘의 내가 만들어졌다. 과거와 지금은 이어져 있다.
한때 난 그네에서 뛰며 ‘변신’을 외쳤고 아파트 놀이터 아래에 타임머신을 심으며 미래를 상상했다.
많은 걸 바라기보다 그저 뛰어놀며 그 순간을 즐겼다.
어렸을 때도 크고 작은 고민이 있었겠지만, 놀다 보면 금방 잊어버렸다.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신발 던지기 같은 놀이를 하면서.
난 당찼고 로맨틱했으며 작은 것에 만족하며 현재를 즐겼다.
순수했던 시절을 잊고 싶지 않다. 이런 모습이 내 안에서 남아있을 것이다.
때론 당참이, 때론 순수함이, 때론 많은 걸 따지지 않고 오늘만 생각하는 일이.
나만 생각하고 떼쓰는 모습이 나도 모르게 나올 것이다.
평범함을 지키는 일도 쉬운 게 아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평범하고 무난하면 재미없는 인생이라 생각했기에.
혼란의 시기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며 무기력함에 눌려 나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 <저는 늘 막내입니다> p 114
내가 좋아하던 기분을 잊지 않으려면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
결국, 나를 위해. 무기력함은 내 외적 내적인 모습을 잃어버리게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잊게 하고 무엇에 에너지를 얻게 되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게 한다.
이럴수록 이 무기력함이 어디서 오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노력으로 되지 않은 것이 있다.
이 둘을 잘 분리하여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버릴 줄 알아야 하며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방법을 찾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무기력함에 나를 잃지 않도록.
오랜만에 밥 냄새가 집 안을 가득 채우니 중요한 것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나를 잃어가지 말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 <저는 늘 막내입니다> p 128
저는 늘 막내입니다 / 송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