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끝나지 않는 이유 없는 고통의 악순환!
발칙한 관계와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 『그래도 돈 주는 놈이 낫다』. <파블로프의 개>로 제1회 디지털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나희의 첫 소설집으로, e-book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인간의 삶에서 발생하는 어떤 지점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형벌과 비슷함을 이야기한다. 정신적 고통의 순환을 야기하는 현실과 대립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상처를 입은 인간의 내면 심리와 정신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미시적으로 조명한다. 작가 특유의 거친 문체와 서사로 완성된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정보>
나희
저자 나희는 외국계 회사에서 13년 근무하다가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첫 작품『파블로프의 개』로 제 1회 디지털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 속으로>
[그래도 돈 주는 놈이 낫다]
"난 5년 동안 한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
주인공은 뉴욕에서 처음 만난 남자에게 한 눈에 반한다. 그녀는 그 남자와 잠시 동안 무아지경 근사한 체험을 맛본다. 그를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가정과 자식을 버리고 이혼했지만 그는 정작 본인을 선택하지 않는다.
“난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집착과 사랑을 구별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를 홀린 그 남자 때문이라는 생각. 내가 한 모든 선택이 그 남자를 위한 것인 줄 알았다는 착각. 주인공은 자신이 꿈꾸던 미래를 위해 맹목적으로 그를 사랑했지만 실은 그녀의 욕심으로 그 남자를 사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집을 찾아서]
죽은 엄마의 일기장을 통해, 엄마의 불행한 유년기가 세상 밖으로 드러난다.
단순한 일기장이라기보다 정신적 상처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는 엄마의 일기장이, 췌장암 말기 환자에게 전달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나쁜 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김정호. 가정에도, 회사에서도, 심지어 사랑을 할 때도 김정호는 상대방의 인격을 인지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해고된 후 췌장암에 걸려 죽어가지만 누구도 김정호의 병문안을 오지 않는다. 그런 김정호에게 병실 침대까지 소포 하나가 배달된다. 소포 안에는 사랑이란 거짓말로 본인의 욕구를 채우다 버린 여자의 일기장이 들어 있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외로운 노처녀에게 접근한 유부남! 열심히 주물럭거려서 그녀와 원하는 모양의 관계가 만들어지려고 하면, 매번 한 발 빼는 비겁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불확실한 관계를 요구하며 여자를 만난다. 더 이상 진전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여자. 몇 년 만의 해후에서 이 남자가 측은해진다. 도대체 무엇이 이 남자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왜 한사람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새로운 흥분과 죄책감을 찾아 떠도는 것일까?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자괴감 속에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고백한 의사가 있다. 대학시절 경상도 뚝배기 같았던 그 선배누나는, 졸업하자마자 나에게 시집 왔던 미모의 아내는, 그리고 근사했던 나는, 세월의 칼날에 찢겨진 것인가?
이제 그는 곁에 있던 사람들을 경멸한다.
그래도 돈 주는 놈이 낫다 / 나희 (U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