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한창때 우리 / 27.5도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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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쉼표, 한창때 우리’는 문학 창작·향유 모임 27.5도 호프가 ’자립'을 주제로 제작한 문집이다. 

 

이 책은 타지에서 나고 자라 천안에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천안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멋진 어른이 되는 것은 어렵고 무겁고, 홀로서기는 막막하기만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위로하고 나아간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청년들에게도,

어쩌면 같은 고민을 이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모두에게 버팀목을 건넨다.

 

각자가 지닌 지역의 의미는 다르지만, 우리는 낯설었던 이곳을 비로소 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잘’ 살고 싶은 청년들의 진솔하고 풋풋한 한창때 우리의 이야기는

이 책을 거쳐가는 독자들에게 모두에게 쉼표가 될 것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청년들에게 함께, 잠시 쉬었다 가자고 위로의 목소리를 전해본다.

 

 

 

 

< 저자 소개 >

 

곽효정

제2의 고향 천안.

대학을 다니며 농담하듯 나눴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저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라 종종 생각합니다.

천안을 떠날 수 있게 되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마음이 참으로 무색합니다.

저는, 저의 글이 시작되었던 천안에서 참 많은 고민을 떠안고 살았습니다.

외적인 관계에서 내적인 마음 어딘가까지. 혼잡함을 알면서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 글은 그 누구도 아닌, 저를 위한 위로와 다짐의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공간과 사랑에 빠지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으면 비로소 저의 오랜 꿈을 상기하게 됩니다.

또다시 대학 시절의 마음을, 평생 소망했던 마음을 유영하게 됩니다.

저는 써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박예정

스쳐지나간 모두에게 정성스러운 글씨로 쪽지를 남기고 싶다.

그 쪽지들을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길목마다 붙여두고,

걷다 멈춰 들여다보는 이들의 얼굴을 마음 한 편에 찍어두고 싶다.

그 얼굴들의 개수만큼만 더 깜빡이다 어딘가로 날아간 기억처럼 사라지고 싶다.

 

육선민

그간 나는 홀로 잘 살았나.

되돌아보면 아닌지라, 집집마다 남겨두고 온 아쉬움이 흘러넘친다.

이렇게 살면 더 잘 살았을 텐데, 하는 마음들.

그렇게 마음을 흘리고 이리저리 살다보니 이제야 비로소 어떤 형태로 살아야할지 윤곽이 잡히는 기분이다.

정착을 하고 싶다가도 내가 정의한 나는 결코 한 곳에 정박할 수 없는 사람이라서

나는 여전히 다음 행선지를 고려한다. 그러니. 적어도 다음으로 넘어갈 때에는 아쉬움은 남기지 말자고.

흘러내리는 것에도, 수두룩하게 놓쳐버린 것에도 연연하지 말자고.

 

황예솔

언젠가는 내일이 두려워 과거의 서랍을 열어 뒤집는 일을 그만둘 때가 오겠죠.

아직은 그 속에서 좋았던 기억을 엽서처럼 꺼내어 벽에 붙여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이 글이 된다면 작은 공간에 당신을 초대해서 전시할 수 있으니 더 좋겠습니다.

 

그 외 저자

 

에세이

최유리, 최송희, 윤병헌, 허정아, 성욱현, 조민주, 장대성

 

인터뷰

천안 커뮤니티 모임 봉화(박정재), AtoD(류서희), 가.나.다(김주희) 모임장, 청년센터 이음 매니저 박선빈

 

 

 

 

 

< 목차 >

 

Monologue : 독백

 

개화기開花期| 육선민    

개나리 꽃 두 송이| 최유리

비로소 나의 방문을 두드렸을 때| 최송희

유영하다| 곽효정

양말에 구멍이 뚫렸다면, 당신의 발가락이 자라났다는 뜻이다| 윤병헌    

혼자 걷기| 허정아

변하지 않는 것| 황예솔

내리막길 달려 내려오는 아이들이 웃는다| 성욱현

마음이 닿아야 가능한 일| 조민주

졸업 일기| 장대성

한 손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 박예정

 

Dialogue : 대화  

 

봉화| 모임장 박정재

AtoD| 모임장 류서희

가.나.다| 모임장 김주희

천안 청년센터 이음: 매니저 박선빈    

 

 

 

 

 

< 책 속 문장 >

 

모든 건 나를 확인하는 과정인 것이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웅크린 몸으로 가장 마음과 가까이서 마음을 읽었다. - 15p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켜진 가로등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앞으로 나 자신을 어떻게 책임질 건지에 대해 다짐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39p

 

그러자 내 안에 누렇고 끈적이는 옛날 테이프가 생겼다. 쿰쿰한 화학 냄새가 나는 오래된 테이프였지만 떨어져 나간 페이지를 이어 붙이기에는 충분한 접착력이었다. 나는 낙오되어 남겨져 있던 시간까지 내 삶의 일부가 되어도 괜찮다고 인정했다. - 57p

 

요새는 쇼핑을 자주 하지도 않지만 한번 씩 할 때는 굉장히 쉬워졌어. 낡아서 버릴 옷과 비슷한 스타일의 새 옷을 고르면 되니까. 이렇게 나는 아직 나를 알아가는 것이 재밌고 기쁜 것 같아. 나의 비위를 맞추면서 편안하게 늙어갈 것이 기대돼. - 232p

 

 

 

 

 

< 서지정보>

 

제목 | <쉼표, 한창때 우리>

저자 | 27.5도 호프 (곽효정, 박예정, 육선민, 황예솔)

장르 | 에세이, 인터뷰집

제본 | 무선제본  

규격 | 138*197mm

쪽수 | 140p

출간 | 2023.10.16. 

isbn | 없음

가격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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