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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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궁극적인 마지막 시련이고 시험이며 과제입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이고 2부는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1부는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릴케에게 문학과 인생에 대해 여러 조언을 부탁했던 크사버 카푸스(1883-1966)라는 문학 지망생에게 보낸 10통의 편지로 릴케의 청소년기의 방황과 문학에 대한 열정과 이해와 고뇌와 염원이 드러나 있다. 시인뿐만 아니라 문학을 전공하는 모든 이들에게 띄우는 릴케의 문학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1부의 글은 쉬운 편지글로 적혀 있어 누구든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하며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또 젊은 문학인들의 진정한 고민은 무엇인가 등등 궁극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릴케의 명징하고 확신에 찬 대답은 문학 지망생들에게 환한 빛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부는 인생 전반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과 그 모범답안 찾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아내를 포함한 여러 여인들에게 보내졌던 편지글에서 릴케의 사랑과 이별과 슬픔과 죽음에 대한 사고의 깊이를 가늠하고 짚어볼 수 있다.

 

 

 

 

<저자 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

1875년 프라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다. 부친은 군인이었으나 병으로 퇴역하여 철도회사에 근무하였다. 릴케의 어머니는 릴케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르네Rene라 짓고, 여섯 살까지 딸처럼 키웠다. 양친은 성격의 차이로 해서 릴케가 9세 때 헤어지고 말았다. 열한 살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지만 적응하지 못한다. 이후 로베르트 무질의 첫 장편『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배경이 되는 육군고등사관학교로 옮기나 결국 자퇴한다. 1895년 프라하대학에 입학하고서 1896년 뮌헨으로 대학을 옮기는데, 뮌헨에서 릴케는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평생 시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한다.

 

살로메의 권유로 르네를 독일식 이름인 라이너로 바꿔 필명으로 사용한다. 1901년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와 만나 결혼한다. 그녀가 로댕의 제자였으므로 그 자신도 로댕을 만나게 되어 예술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02년 파리에서 로댕을 만나 그를 평생의 스승으로 삼는다. 클라라와 헤어진 릴케는 로마에 머무르며『말테의 수기』를 완성하였으며, 이후 1911년에 마리 폰 투른 운트 탁시스-호엔로에 후작 부인의 호의로 두이노 성에서 겨울을 보낸다. 이곳에서 바로 전 세계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될 릴케 만년의 대작이며 10년이 걸려 완성할『두이노 비가』의 집필을 시작한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릴케는 스위스의 뮈조트 성에 머무는데, 이곳에서 그는 폴 발레리 등과 교유하며 여생을 보낸다. 발레리의 작품을 독어로 번역하고 또 직접 프랑스어로 시를 쓰던 시인은 1926년 백혈병으로 스위스의 발몽 요양소에서 죽는다.

 

 

 

 

<책 속으로>

 

지금 당신은 내게 자신의 시가 어떠냐고 묻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보았겠지요. 또 잡지사에 보내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와도 비교해보았을 것입니다. 어떤 편집자가 당신의 작품을 되돌려 주면 당연히 불안감도 느꼈겠지요. 내게 충고를 해도 좋다고 했기 때문에 감히 말하는데, 앞으로 그런 일은 되도록 삼가세요. 당신은 자신의 내면이 아닌 바깥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그러지 마세요.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충고를 해주거나 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 생각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한번 파고들어가 보세요. 그럼으로써 당신에게 자꾸 글을 쓰라고 명령을 내리는 그 근거를 캐보세요. 그런 다음 쓰고 싶은 욕구가 당신의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뿌리가 뻗어 나오고 있는지, 또 쓰는 일을 그만두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할 수 있는지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조용한 밤중에 자신이 정말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스스로 확인해 보십시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만일 글을 쓰지 않으면 차라리 죽을 수밖에 없다고 그 진지한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이 내려진다면, 주저없이 당신의 생애를 그 필연에 의지해서 만들어 가십시오. 당신의 일상에서 비록 쓸모없는 순간이라 하더라도, 그 절실한 충동에 대한 증거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자연을 가까이 하십시오. 그런 다음에 보고, 겪고, 사랑하고, 그리고 잃게 될 것을 모방만 하지 말고 말로 직접 표현해 보세요.

 

당신이 듣고 있는 것은 오직 나의 발소리뿐입니다. 나는 그 발걸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게 누구를 향해 다가가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나의 얘기만이 커다란 강물이 되어 언젠가는 당신의 내부로, 당신의 귓속으로, 당신의 깊은 정적 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기도요, 소망입니다. 불안할 때나 동경에 몸을 떨거나 기쁠 때, 무엇이든 감싸주고 얘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시간이면 언제나 소망하는 나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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