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화>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에서 발행하는 영화비평지다.
이번 호 1부 기획은 1996년 한국영화다. 김기덕과 홍상수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을 다시 보자는 제안이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20년 전 한국영화가 가졌던 활력과 패기를, 그 무모하리만치 도전적인 정신을 다시 상기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이 기획의 배면에는 2010년대 한국영화를 지켜보는 우리의 안타깝고 비감한 심정이 깔려 있다.
2부 특집에는 2015년 9월 5일에 타계한 하라 세츠코에 관한 두 편의 글이 있다. 하라 세츠코는 일본 영화의 황금기에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 구로사와 아키라, 기노시타 게이스케 등 거장들의 영화에 출현하여 ‘전통적이고 이상적인 여성상’을 체현한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부고는 2개월 반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알려졌고 우리의 추모 글은 그보다 더 늦어졌다.
3부는 리뷰에서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가지 국내에 소개된 외국영화 중 열편을 뽑았다. 우리의 베스트 10이라고 해도 좋겠다. 편집위원 8인이 각자의 최고작들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목록을 채웠다. 한 해 가장 흥미로웠던 외국 영화를 정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영화비평지, 영상문화 20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