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첫 책을 내기 전에도, 그후에도 저의 문장들은 여전히 울고 웃으며 또렷이 관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큰 고민이나 시행착오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글을 써도 ‘나’는 ‘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당신’에 대한 글은 전부 내가 쓴 것이어서,
모든 글은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으니까요.
관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편으로 그렇지 않은 일이 또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원해서, 또 원치 않았음에도 결국에 긴밀해지고, 상처를 주거나 받고, 떠나거나 남겨지고.
평생을 그리움 속에서 살기도 하고요.
‘얽혀 있다’ 는 사실에 문득 두려움이 일기도 합니다.
아무렇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무지 괜찮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긋나는 것이야말로 관계의 일입니다.
내일부터 거짓말 / 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