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젠더 이분법이 구시대적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컬러나 성격, 형용사 등을 특정 성별의 전유물로 여기던 시대는 저물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려는 관습은 작동 중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제대로 가시화되지 못하지만 UN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섹스의 존재가 전 세계 인구의 1.7%에 해당한다. 노르웨이에서는 '그', '그녀'가 아닌 성 중립 대명사 'hen'이 통용되고 있고, 미국 여권은 성별란에 남성과 여성 대신 모든 젠더를 포용할 수 있는 'X' 표기를 추가하는 등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려는 변화가 감지된다. 이제 불필요한 경계를 없애고 다양한 젠더를 가시화하고 수용하는 디자인을 적극 권장할 차례다.
월간 디자인 DESIGN 528호(2022년 6월호) (U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