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이스탄불에서 도쿄까지, 봄이 머문 도시를 걷다
작가 Simon의 '사계여행' 시리즈 중 『겨울섬』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인 『봄도시』.
『봄도시』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시작된 여정이 봄의 도시들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록입니다. 이스탄불과 도쿄라는 서로 다른 두 도시를 배경으로, 계절의 변화 속에서 느껴지는 삶의 온기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골목길을 따라 흐르는 노래, 그리고 도쿄의 벚꽃 아래에서 펼쳐지는 축제와 일상의 순간들까지, 마치 그곳을 함께 걷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경험하게 합니다.
단순히 여행기를 넘어, 도시와 계절, 그리고 인간 사이의 교감을 탐구하는 저자는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희망과 따스함 속에서 도시 곳곳에 스며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착하며,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찬미하고 있는 『봄도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영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저자 소개>
simon
일상과 이상을 넘나들며 여행하는 사람. 말하고 표현하기보다는 보고 듣고 경험하길 좋아하는 편.
사랑하는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기쁨과 웃음을 전하는 순간을 끊임없이 찾아간다.
그 동안 『병헤는밤』, 『겨울섬』, 『배낭에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 『떠나, 오다』를 쓰며 소소한 아름다움을 글에 담아왔다.
<목차>
봄을 기다리다, 이스탄불에서
마중 | 광장과 골목 | 집들이 | 도시의 일요일 | 흐린 날의 수채화 | 벽화마을 | 부촌 | 춘곤증
봄에 젖다, 도쿄에서
알고리즘 | 봄향 | 꿈의 등불 | 이방인 | 만화경 | 오아시스 | 깍쟁이 | 대길 | 벚꽃축제 | 페이스
<책 속으로>
뒷골목 한켠에서 빈 요거트 통에 담긴 물을 마시고 있던 작은 고양이 하나. 목을 충분히 축인 고양이는 이내 작은 구멍가게 앞 양지바른 따뜻한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웠다. 꾸벅꾸벅 졸던 고양이는 알았을까, 기다려온 소중한 봄이라 해도 꼭 악지를 피워 맞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 27p. ‘광장과 골목’ 중에서
계획도 없던 이스탄불의 마지막 날, 어느덧 석양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저녁 이내가 보스포루스 해협 위로 퍼져나갔다. 게슴츠레한 두 눈엔 퍼런 물비늘이 봄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이스탄불에 드리우기 시작하던 봄을 발맘발맘 걸었던 그 해, 그러고 보니 그 봄은 더없이 유난히도 밝고 눈부셨구나.
- 119p. ‘춘곤증’ 중에서
핑크빛 조명 아래 더욱 불그스름해진 두 볼 위로, 갑자기 세차게 불던 바람에 날리던 벚꽃 한 잎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렇게 봄이 무르익는 이 도시에 당도한 한 이방인을 달갑게 환영하던 이는 누구였을까.
- 169p. ‘이방인’ 중에서
그날 밤 골목을 적시던 봄비는 따뜻한 봄의 곁을 쉬이 내주지 않고, 다시금 쌀쌀한 날들로 모두를 되돌리는 듯 했다. 따스했던 누군가의 진심은 봄밤을 타고 먼 밤하늘 허공으로 흩어지며, 이내 고독하기 짝이 없는 피트 향 진한 위스키 한 잔으로 비춰지는 것 같았다. 상냥하고 무난한 겉치레로 웃음을 지어야 할 내일이 또 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한 채.
- 217p. ‘깍쟁이’ 중에서
<서지 정보>
제목: 봄도시
저자: simon
분야: 문학 > 에세이, 여행
발행처: 와비사비
발행일: 2025년 3월 3일
쪽수: 252p
판형: 128*182mm
가격: 18,500원
ISBN: 979-11-965012-4-2
봄도시 /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