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30대를 통과하는 서른 가지 삶의 태도>
서른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
서른 즈음의 삶에 대한 30개 물음과 30인의 답장
이 책은 서른 즈음이란 같은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탐험한 서른 명의 삶의 태도를 담고 있다. 서른 즈음에 회사를 그만둔 10년차 프리랜서와 10년째 같은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삶, 한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한 이민자의 삶과 한 동네를 떠나본 적 없는 붙박이 주민의 삶, 서른이 지나 누군가는 새로운 가족을 만났고, 누군가는 오래된 사랑과 헤어졌다. 뒤늦게 꿈을 펼쳐나가는 이의 글 뒤에는 일찍 꿈을 접어야 했던 이의 이야기가 있다.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대구, 덕소, 부평, 안동, 양평, 원주, 인천, 제주, 평촌, 뉴질랜드 푸케코헤, 독일 베를린, 미국 애틀랜타, 워싱턴, 뉴저지에 있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300여 통의 메일로 이 책은 완성되었다. 긴 시간 동안 소중한 글과 시간을 나눠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에 담긴 세 가지>
1. 서른 즈음에
다가올 서른 즈음이 막연한 당신에게, 지금이 서른 즈음인데 별 감흥 없는 당신에게, 서른이 훌쩍 넘은 이제서야 ‘서른 즈음에’ 노랫말에 가슴 저릿해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서른 명의 편지.
2. 서른 개의 물음
나와 당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탐험할 수 있는 서른 개의 물음. 30인의 답을 보기 전에 꼭 스스로 물음에 답을 생각해 볼 것.
3. 서른 명의 답장
삼십 대를 통과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서른 즈음의 이야기. 20대의 꿈은 30대의 현실을 만나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에 대한 지난 10년의 여정.
<목차>
프롤로그
시간 탐험가 30인 소개
첫 번째 시간 탐험
30대의 변화에 대한 물음과 30인의 답장
1. 서른에 하기 이른 것과 늦은 것
2. 30대의 나를 표현하는 서술어
3. 10년간 변한 것과 변함 없는 것
4. 가장 많이 사용한 감각
5. 그때는 견디고 지금은 못 견디는 것
6. 30대에 새로 생긴 습관
5인의 긴 답장
그때는 견디고 지금은 못 견디는 일 _ 김묘한
30대가 지난 후 깨달은 것 _ 나탐정
빈틈없이 행복한 나의 30대 _ 링링
30대가 지나간 식탁의 풍경 _ 맹규상
사람이 좋아서 거리를 둔다 _ 홍시
두 번째 시간 탐험
30대의 경험에 대한 물음과 30인의 답장
7. 20, 30, 40대 일의 변화
8. 30대의 호칭
9. 30대 가장 위기의 순간
10. 서른 즈음에 남들보다 먼저 포기한 것
11. 10년간 가장 잘한 일과 후회하는 일
12. 30대 단 하나의 장면
5인의 긴 답장
웃픈 시트콤, 내 삶의 장르 _ 루카영
잃지 말 것, 포기할 용기 _ 메이지
죽음 문턱에서 삶을 보다 _ 사미온
행복을 모으면 행복해질까 _ 푸케코헤아낙
무너진 자존감 되찾기 _ 해부학개론
세 번째 시간 탐험
30대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30인의 답장
13. 20, 30, 40대 만남의 변화
14. 끊어진 관계
15. 타인과의 가장 깊은 대화
16. 가장 부러웠던 사람
17. 사랑받고 사랑한 순간
18. 카메라에 담긴 피사체
5인의 긴 답장
5000일의 약속 _ 길
육아, 나를 리셋할 기회 _ 밍짱
나의 주희들에게 _ 사랑
낯선 만남 속 동경과 용기 _ 자크
부끄러운 내 연애의 목적 _ 희진
네 번째 시간 탐험
30대의 돈과 시간에 대한 물음과 30인의 답장
19. 20, 30, 40대 소비의 변화
20. 돈과 시간에 대한 만족도
21.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22.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
23. 10년간 가장 큰 소비
24. 이상적인 밥벌이
5인의 긴 답장
네가 사는 거 다 쓰레기야 _ 강혜원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_ 도길동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쓸 것인가 _ 홍지
모든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_ 회사원L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번다는 것 _ 희린
다섯 번째 시간 탐험
30대의 공간과 꿈에 대한 물음과 30인의 답장
25. 20, 30, 40대 공간의 변화
26. 좋아했던 장소와 싫어했던 장소
27. 서른 즈음의 내게 해주고 싶은 것
28. 들을 만한 가치가 있었던 타인의 말
29. 서른 즈음에 가장 필요했던 질문
30. 이 책을 보는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
4인의 긴 답장
잡초의 미덕 _ 20세기소년
초록의 품 _ 강수
서른 즈음에 내게 필요한 질문 _ 짐민지
언니 오빠께 _ 98
<책 속에서>
이 책을 완성시켰다. 우리에게는 이 책을 완성해야 하는 어떤 계약 조건이나 시스 템도 없었다. 기획자인 나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질문을 정리해 3주에 한 번 메일로 보냈고 사람들은 진심을 담아 답장했다. 어떤 형태의 결과물이 될지, 얼마큼의 사람들이 끝까지 함께할지 알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단지, 지나온 삶을 기록해보고 싶다는 ‘마음’, 지난 삶을 솔직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이 있었다. 그리고 이 우연한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함께해 준 ‘신뢰’. 결국 이런 가치들이 이 책을 세상으로 나오게 했다. - 프롤로그 – p5
다시 조직에 속하고 싶진 않았지만 소속이 없다는 사실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이 들 때면 의미 없이 구직 사이트를 뒤졌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나를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 「서른이 지난 후 깨달은 것, 나탐정」 - p57
30대를 지나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그러니까 밥을 해 먹는데 이렇게 열심이지 않았다. 먹는 걸 좋아했지만, 밥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가끔만 잘 먹으려고 했고, 매끼를 신경 쓰며 해 먹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 「삼십 대가 지나간 식탁의 풍경, 맹규상」 - p66
나는 엄마의 삶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무엇이며,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어떤 것인지, 엄마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 「죽음 문턱에서 삶을 보다, 사미온」 - p117
‘그래, 인정 따위 안 받아도 성공 따위 안 해도 좋다. 외톨이가 된다 해도 이런 나를 끌어안고 살자.’ 그렇게 하나씩 내려놓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갑갑한 바비인형의 가면을 벗어던지자 그제야 세상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 「나의 주희들에게, 사랑」 - p176
연애 시절, 어쩜 이렇게 찰떡같이 맞을까 했던 구 남친(현 남편)이 결혼 후엔 어쩜 이리도 다를까 싶은 사람이 되었다. 생활 습관은 당연하고 사소한 생각과 가치관이 어긋날 때는 정말 가슴이 ‘턱’하고 막혔다. 지긋지긋한 싸움이 반복될 때 남편이 물었다. “또 네가 잘못한 건 없지?”- 「부끄러운 내 연애의 목적, 희진」 - p183
요리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아기자기한 주방 기기나 그릇만 보면 일단 사 놓기 바빴고,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영어 회화나 헬스클럽 1년 회원권 이벤트에 굳이 성실히 참여해 한두 달 만에 유령 회원이 되곤 했다. 그렇게 길바닥에 버려진 나의 노동의 대가가 얼마만큼인지는 기억나지도 않고 기억해 내고 싶지도 않다. - 「네가 사는 거 다 쓰레기야, 강혜원」 - p221
20대 중반에서 시작해 30대를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15년째 같은 질문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그것은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집중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에 대한 대답이었다. -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둘과 함께한 15년, 도길동」 - p225
20대의 나는 정장에 구두 신고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컨버스 운동화 신고 하는 일을 하겠다고 늘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10년째 매일 정장에 구두를 신고 출근한다. 그 반전이 속물근성에서 비롯된 본능적 타협인지, 성숙한 의식의 전환인지 어느 한쪽으로 결론 내진 않았다. 다만 그런 태도의 급선회가 일어난 순간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 「모든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회사원L」 - p233
그 시절은 하염없이 풍요로워 아스팔트에서도 민들레가 피어나던 시기였다. 안양천에는 폐수가 흐르고 한때 논밭이었던 곳에 포장도로와 ‘신도시’ 가 들어서던 시절. 천(川)을 따라 모여든 이주민들은 그곳에서 각자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 「잡초의 미덕, 20세기소년」 – p277
식물은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고 기다리며 해야 할 일을 한다. 우아하고 똑똑하다. 날카로운 직선이 없고 생명의 힘이 깃든 초록. 그림 그리면 식물 곁에 있으면 내 모습 그대로 자연스러운 순간이다. “괜찮아. 너의 생김대로 잘 지내고 있어.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네가 좋은 대로 하렴, 그래도 괜찮아!”라고 다독여준다. - 「초록의 품, 강수」 - p282
<저자 소개>
<글, 서른 즈음에 프로젝트 참여자 30인>
20세기소년, 강수, 강혜원, 길, 김묘한, 나영씨, 나준, 나탐정, 도길동, 루카영, 링링, 맹규상, 메이지, 밍짱, 빙구, 사랑, 사미온, 아그넷스, 예소, 자크, 짐민지, 토스트, 푸케코헤아낙, 해부학개론, 홍시, 홍지, 회사원L, 희린, 희진, 98
<그림, 강수>
풍경 속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물빛, 풀빛, 먹빛 가득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부암 게스트하우스 출판사>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탐험하며 질문하는 책을 만든다. 만든 책으로는 부암동 골목길 사진집 「숨은 고양이 찾기」 「숨은 강아지 찾기」, 질문집 「질문의 여행」, 「질문의 죽음」, 탐험집 「페로제도 탐험기」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 「나와 당신의 서른 즈음에」가 있다. Buamguesthouse.com
나와 당신의 서른 즈음에 / 서른즈음에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