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야시 지은이:남근영 판형: 127 x 182 mm 면수 : 146p 값 : 9,000원
[목차]
— 야시
— 비밀
안녕 비밀 이름쓰기 삼백 원짜리 나비가루 반칙 따끔 인어 공주 금곡동 아이들 토끼들 울지 않는 밤 나도! 귀가 시치미 괜찮아 소나기 구름과 달님 사이 꼬마야 젠디 폭죽놀이 뒷모습 영원하자 타임캡슐 내기
— 괴물 같은 소녀
우물 속 바다 분신사바 걍 존경하는 선생님 괴물 같은 소녀 곤충 채집 청개구리 교복 로드킬 아무것도 아닌 일 심판 마음 다트 기억 당번활동 그네 청소 새 기억
— 할매는 내한테 야시라고 했다
다섯인 나 예정된 사람 아이스 찹쌀떡 자매 숨쉬듯 외롭기 야시 귀가 2 좋은 아침 말장난 금지 변비 아 - 찍 善 단언 다섯인 나 2 만개 낙원
— 희미한 무언가를 골똘히
회상 새벽 동면 무심코 방전 계산적인 여자 흔적 후일담 문을 열고 믹서기 하나 여름 모기 소유 건강한 겨을
— 너는 이제 그만 달을 찾아 가렴
확신 눈물점 반딧불 당신만 모르는 사실 세상 모든 가벼운 것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앞구르기 입방아 마음 가는 대로 자기애 산다는 것 쪽지 편지 날 것 천성
— 마지幕춤
춤 어항 홀로선 시 보물 찾기 우리의 화단
[책소개]
야시
— 狐 여우의 경상도 사투리. 가끔 여자에 비유하기도 함
‘야시’는 반응형 단어예요. 야시 같다는 말을 남자에게 듣는다면 조금은 매력적인 단어로 느껴질 거예요. 친한 친구에게 듣는다면 장난스럽고 정겨워 재미있을 테고요. 그런데 잘 모르는 여자에게서 듣는다면, 어쩌면 꼬리를 아홉 개쯤 바짝 세워 달려들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 夜市 [같은말] 야시장 (밤에 벌이는 시장)
아침에 어울리는 시집은 아니니 기왕이면 저녁에 사 가시는 것이 좋겠어요. 제값만큼만 받아 가시는 것은 시장 인심과는 다르니 책을 덮으실 때에는 어떤 한 줌 더 발견하게 되시겠지요. 두 줌 더 받아 가셨을지, 세 줌 더 받아 가셨을지, 아니면 반 줌도 채 못 받아 가셨을지, 사실 그건 손님이 흥정하시기 나름이겠지요.
— 夜詩 밤에 쓴 시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썼어요. 오는 잠을 쫓아가며 쓰기도 했어요. 모두가 잠든 사이 텁텁한 밤공기를 숨으로 다 내쉬고, 깨끗한 새벽 공기가 차오를 때까지 썼어요. 704호의 작은방에서 혼자 춤을 췄어요.
— —
우리는 0.114mm의 종이 벽을 사이에 두고 있어요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해도 모두 들려버리겠지요
저는 아직 친구에게도 해 본적 없는 내 바닥 언저리에 있는 이야기를 당신에게 노래하듯 춤추듯 엿듣게 하려 합니다
우리는 단연코 친구 이상의 것을 나눌 수 있을 거예요
당신과 나는 친구가 아니니까요
야시 / 남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