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엘라 사리와,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안비가 함께 쓴 청소년 소설. 각자 자신의 모국어인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초고를 쓴 뒤, 번역 작업을 거쳐 <공기주머니> 국문본을 완성했다.
작업 과정에서 소통을 위해 사용한 언어는 프랑스어다.
외국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두 작가는 <공기주머니>를 통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새로운 신분과 새로운 가정, 그리고 새 국가를 맞이하며 겪는 트라우마와 기억상실을 다룬다.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되지도 않은 이방인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은 문학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거의 다뤄지지 않아 왔다.
<공기주머니>는 여러 공상과학적 장치를 통해 ‘기억을 온전히 간직할 아이들의 권리’에 대한 낯선 질문을 던진다.
두 공동 저자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이방인의 삶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저자들은 공기주머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가 소외와 상실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내보지 못한 뜨거운 목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되었다.
<작가 소개>
• 엘라 사리 :
1970년대 후반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 가정에 입양되어 자랐다. 한국 이름은 노현순. 프랑스에서 동화 작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 소설을 쓴다. 국내 출간 저서로는 ‘공기주머니’가 있다.
• 안비 :
1991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 허름한 번역사무소에서 일하다 작가가 되었다. 저서로는 ‘더 깊은 우주에서’, ‘공기주머니’가 있다.
<책 속으로>
어느 날, 신부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네가 입양아라는 걸 언제 처음 알았니?”
나는 신부님을 쳐다보고, 그의 하얗고 아름다운 두 손을 쳐다보고,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내 두 손을 쳐다보았다. 이렇게나 손 색깔이 다를 수 있다니.
그보다 참 이상한 질문이었다. 내가 입양아라는 걸 언제 처음 알았냐고? 그걸 모를 수가 있나?
- 7쪽
그중에서 내가 맡은 일은 그리움의 영혼을 수거하는 것이었다. 온종일 분홍색 슬라임 같은 영혼을 수거하고 나면 손에서는 달큰하고 씁쓸한 냄새가 났다.
- 41쪽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면 직접 해 보는 게 어때요? 부모 없는 아이들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는 건 언제나 너무 쉬운 일이죠!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게 될지는 누가 알아요? 증거가 있나요? 그리고 어째서 어린이의 기억과 정체성을 지우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거죠? 어른의 것은 그대로 두면서요? 최악의 범죄자들도 사는 동안 자신의 기억을 간직할 권리가 있잖아요. 하지만 어째서 힘없는 어린이들만 그 어떤 어른도 지나갈 용기를 내지 못하는, 그런 구역질 나는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건데요?”
- 53쪽
<서지 정보>
• 도서명 : 공기주머니 (부제 : 행복연구소)
• 저자 : 엘라 사리, 안비
• 출판사명 : 리앙
• 출판년월일 : 2023/11/20
• 정가 : 10,000원
• 총 PAGE : 120쪽
• 가로*세로*높이 : 140*200*7
• ISBN : 979-11-971429-2-5 (43810)
공기주머니 / 엘라 사리, 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