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어 모멘트 / 이경화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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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재에 만족하는 마는 '잠깐'은 없어!

 

최저 임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경화의 청소년소설 『저스트 어 모멘트』. 성장의 고통과 기쁨을 안고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 시리즈 「탐 청소년 문학」의 첫 번째 책이다. 아빠가 하던 학원이 망하자 시은은 '저스트 어 모멘트'라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사장님이 지은 이름처럼 모두가 '잠깐' 머물다 떠나가기를 반복하는 그곳에서 시은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시은은 첫 주급을 받게 되지만 그것이 최저 임금이 아님을 알게 되고, 함께 일하던 정운은 자존감을 위한 1인 시위에 나선다. 하지만 시은은 현실에 주저않고 마는데….

 

이 책은 <나의 그녀>, <나>, <지독한 장난>에 이은 작가 이경화의 네 번째 청소년소설이다. 말이 없던 시은이 자신의 삶에 물음표를 던지며 앞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시은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멋지게 하이킥을 날린다. 아이와 어른 사이를 '잠깐' 스쳐 가는 청소년들의 시간을 그려내며, 청소년 노동의 정당한 권리 찾기를 이야기한다.

 

 

 

 

<작가정보>

 

이경화

저자 이경화는 1972년 충남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그간 숱한 비정규직 일을 했는데 열거하면 대학 구내식당에서 라면 끓이기와 설거지하기,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에 외국어 학습지 배달하기, 꽃을 파는 리어카에서 꽃 팔기, 한식당과 맥주집에서 서빙하기, 아파트 단지 안에서 김치 팔기, 대형 마트에서 소리 지르면서 신제품 홍보하기, 카드 영업 사원, 가정 방문 교사, 학원 강사, 설문지 알바 등이다. 

 

 

 

 

<책 속으로>

 

“아, 죄송합니다. 라면 몇 개 드릴까요?”

“한 개. 꼬마가 정신이 없구만. 고등학생 맞지?”

“네.”

근데 왜 자꾸 반말이냐. 나는 억지웃음을 띠웠다.

“어느 학교 다녀?”

“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아저씨는 혀를 차며 말했다.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이런 데서 돈 벌고 있으면 되겠어?”

“그냥 두세요.”

함께 온 여자가 말했다. 나는 그 틈에 자리에서 얼른 벗어났지만 여자가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

“요즘 애들 문제야, 문제. 어린것들이 너무 일찍 돈맛을 알아 가지고.”

하,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나왔다.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다시 주문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 58~59p

 

“나는 좀 사교성이 없는 거 같아요.”

“알아.”

“왜 그럴까요?”

나는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겠지.”

“그런 건 아닌데.”

언니는 문자를 다 했는지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두었다.

“그게 아니면 너 자신한테 관심이 없던가.”

그런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용기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요?”

“용기 낼 일이 없었겠지. 절박하지 않으니까.”

나는 가만히 있었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였다.

“절박한 사람은 소리치게 돼 있어. 너는 안 절박해. 그러니까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거고.”

정말 술 냄새에도 취할 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아요.”

용기를 냈다.

“나는 그냥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 것뿐이라고요.”

괜히 눈물이 났다.

-----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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