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자서전 선생님
자서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올바른 삶의 기록법
“자서전은 최종 기록이 아니라 중간 정산이다!”
우리는 ‘자서전’을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대부분 ‘유명 인사의 일대기를 정리한 것’, ‘기업 회장이나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나 쓰는 것’이라고 인식할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실제로도 자서전은 그런 취급을 받는다. 서점을 가 봐도 몇 안 되는 자서전은 모두 유명한 사람들의 자서전뿐이며, 청과물 가게 사장님이나 떡볶이 할머니 등 소위 ‘평범한’ 삶을 산 사람들의 자서전은 찾기 힘들다. ‘유명하지도 않은 남의 이야기를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평가 절하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다르다.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던 저자는 아버님의 소천을 계기로 자서전의 가치와 필요성을 절감하며, 자서전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개인의 자서전에 집중해 왔다.
저자는 유명 인사들의 자서전 역시 가치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우리네의 삶에 주목하며 10년 가까이 자서전 저자로서, 또 강사로서 삶의 기록을 도왔다. 그리고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압축하여 책 『정대영의 자서전 특강-나의 작은 역사 쓰기』를 편찬했다.
책에 담긴 저자의 의도는 한결같고, 또 명백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 한 사람의 삶이 스스로 산화해 연기로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선명한 물질로서, 남겨진 이들이 언제나 선명히 회상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로서 남기를 바란다.
저자는 책에서 자서전을 인생의 ‘중간 기록’이라고 말한다. 삶은 유한하고 그 초침의 마지막이 어느 숫자에 멈출지 모르므로, 우리는 수시로 삶을 기록해야 한다고 저자는 권유한다. 우리의 삶을 평범하게 여기지 않고, 날마다 밟아간 발자국이 흐려지지 않게 보존하려는 저자의 노고에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
저자의 바람처럼 먼 훗날 서점에 저마다의 작은 역사가 꽂혀 있기를.
<작가정보>
정대영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학원 시절 아버지의 소천을 계기로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독일 파견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분들의 생애사를 엮은 『독일로 간 청춘』(2017), 장애인들의 자기표현을 담은 『행복추구권』(2017), 생존독립운동가 자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일로 뻗어가는 나의 길』(2019) 등을 출간하였으며,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살았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마을공동체 기억 찾기 프로젝트》(2018)를 진행하였다. 그 외에 총 200여 명이 넘는 다양한 지역 주민 어르신들을 만나 그분들의 삶을 기록하고 책으로 엮는 일에 함께했다. 2020년에는 서울대 교수들의 반려 자서전 쓰기 《마하(MAHA, My Active&Healthy Aging) 프로젝트》에 지도 강사로 참여해 합본 자서전 『그리움과 설레임의 흔적』(2021)을 출간했다.
<목차>
PART 1 자서전에 관한 의문들
자서전 7계명: 자서전을 쓰기 전 마음속에 새겨야 할 일곱 가지 글귀 010
1. 자서전은 왜 써야 하는가 011
2. 어째서 자서전을 쉽게 쓰지 못하는가 017
3. 자서전을 쓰면 무엇이 좋은가 021
PART 2 본격적인 자서전 쓰기
자서전 준비물: 자서전을 쓰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026
1.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밑작업
■ 쓸거리 준비하기 030
■ 직면하기를 통한 객관화 035
■ 시간을 상대하는 방법 046
■ 질문의 힘 054
2. 글을 쓰는 요령
■ 어떻게 감동적으로 쓸까 072
■ 문장은 내용을 담는 그릇 088
■ 이야기의 백미는 감정, 공간, 이유 100
■ 맥락 점검하여 보완하기 108
■ 자서전의 무대, 시대 배경 114
3. 글을 글답게 만드는 요소들
■ 설명하기는 적게, 보여주기는 많게 124
■ 잊어서는 안 될 나의 하루 138
■ 자서전의 보석, 인물 142
■ 세밀화를 그릴까 몽타주를 그릴까 148
■ 최고의 의미 찾기, 소제목 짓기 154
4. 마침표를 찍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
■ 퇴고하기 160
■ 출판하기 178
■ 되새기기 184
맺으며 190
추천사 194
<책 속으로>
P.12 모든 사람은 단 하나뿐인 유한한 생을 살아가기에 자신이 겪지 못한, 그러면서도 훨씬 더 먼 길을 걸어간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습득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삶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과 지혜가 가장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형식이 바로 자서전이다.
P.33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자신이 과거의 내가 경험했던 당시의 순간을 가감 없이 직면하고 서술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사람의 삶에 늘 행복한 순간만, 평이한 순간만 있을 수 없다. 누군가는 가슴을 미어터지게 하는 아픈 순간도 있었을 것이며, 들춰 볼 때마다 원망과 후회가 치솟아 올라 지금껏 세월의 더께로 덮어 두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P.88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과 오래 대화를 해 보고 깨달은 사실이 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모두 멋진 문장을 써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도 매 순간 명문장을 쓸 수는 없다. 작가들은 ‘멋진 문장’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쓰다 보니 감동적인 내용을 담은 그릇이 그 문장이었을 뿐이다.
P.90 우리의 삶은 평범해 보이는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상은 당시에는 지극히 당연해 보였던 사물, 주변 인물,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요소들의 그물 안에 새로운 사건, 선택이 들어오면 삶은 변화를 맞이한다.
P.127 그래서 필자가 ‘어머니에 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이야기를 써 보세요.’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쓸 게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곤 했다. 평생을 함께한 어머니가 자녀의 자서전에서나마 생생하게 살아 계시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P.182 필자는 부디, 이 책을 읽은 예비 자서전 저자들이 자서전을 삶의 기록이라는 목적에만 국한하지 말고 남은 생을 더 보람차게 살기 위한 활동으로 일상에 적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출판사 서평>
평범한 우리가 자서전을 쓸 수 있을까
기존에 생각하던 ‘자서전’에 관한 인식은 ‘유명인들만 쓰는 책’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시작부터 그 인식에 반론한다. 자서전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고, 저마다의 역사는 유명인들의 삶보다 작게 인식될 수 있지만, 그 역시도 그에 못지않은 하나의 역사를 이루는 역사의 요소로서 존재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발언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책 곳곳에 누구나 문제없이 개인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비법들을 상세히 적어두었다.
저자는 ‘글쓰기를 위한 밑작업’, ‘글을 쓰는 요령’, ‘글을 글답게 만드는 요소들’, ‘마침표를 찍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 등 글을 쓰는 데 알아두면 좋을 항목들을 네 가지로 분류하여 언제, 어디에, 어떤 게 필요한지 상세히 알려준다. 200여 명의 사람들과 자서전 기록 사업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200페이지에 꾹꾹 눌러 담은 책은 저자가 자서전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과 실제 사례, 그리고 해결법들이 단계에 맞춰 구성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잘 짜인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작법서일 뿐 아니라 개인의 삶을 보다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오로지 자서전을 쓰려는 사람들에게만 유의미한 책이 아니다. 삶이란 낯선 여정에 오른 방랑자라면 누구나 저마다의 삶을 되돌아보고 실타래처럼 꼬인 삶을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나온 삶의 정리는 결국 더 나은 내일을 걷기 위해 해 두어야 하는 준비이므로.
<서지정보>
쪽수: 200p
판형: 153*226mm
가격: 16,000원
발행일: 2021년 8월 11일
발행처: 뭉클스토리
ISBN: 9791188969326
정대영의 자서전 특강 / 정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