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는 상냥한 얼굴을 벗고 / 하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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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회사생활에 걸맞은 가면을 쓰고 벗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사이, 일 상의 권태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반복됩니다.

가면을 쓰고 있는 날이 길어질수록 가면 아래 ‘나’의 얼굴은 흐릿해졌습니다.

가면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퇴근 후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마주 친 일과 사람들. 그들로부터 마음속에 크고 작은 물결 이 일었습니다.

그 파동의 모양을 들여다본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작가 소개>

 

하민지

 

12년차 직장인.

행복보다는 안녕을 소망하며 그 마음이 체념 아닌 순응이길 바란다

 

 

 

 

<책 속의 문장>

 

그로부터 나는 쓰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써도 될까’라는 길고 길었던, 지겨울 정도로 고루하고 괴로웠던 두려움과 망설임을 마침내 접어놓고.

꾹꾹 눌러 접은 그 두려움의 쪽지가 언제 다시 스르르 풀릴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 기 대하는 마음을 무거운 문진 삼아 그 위에 올려 두었다.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는 내 문진의 무게가 그대로이길 바란다.

- 「딸 아닌 나의 미래 」 中

 

 

폭력과 잔인함. 그 또한 인간이 가진 모습이니 인간답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사람이나 상황을 ‘비 인간적’이라고 표현해 온 데에 우리의 마음이 있다.

사람답지 않거나, 사람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것. 우리는 폭력을 그렇 게 바라본다.

무자비한 사람을 ‘냉혈한’이라고도 부른다.

나는 그게 비인간적인 사람을 조금 너그럽게 이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차가운 피가 흐르는 사람은 없다.

차가운 피가 흐 른다는 것은 곧 죽었다는 뜻이다.

- 「혈액의 온도」 中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속의 나.

저마다 다른, 수많은 나의 모습이 몇인지 알 수도 없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다.

그 기억들을 조각조각 기우면 나라는 사람, 혹은 내 인생 전체가 될까.

그렇게 생각하면 잠시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고, 그 누구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 「바깥은 여름」 中

 

 

입사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진지하게 퇴사 고민을 했던 적 이 있다.

여러 상황이 겹쳐 있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었다.

그때 나를 참 많이 아껴 주셨던 선배께서, 만날 때마다 매번 괴로워하는 나를 오랫동안 지켜보다 가 해줬던 말이 있다. “당분간은 사람으로부터 뭘 배우겠다 는 생각을 하지 마. 대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만 해.”

- 「좀비랜드」 中

 

 

오랜 시간, 함께 일을 나누고 정을 모았던 선배가 다른 곳 으로 떠났다.

선배 책상에 있던 정갈한 꽃병을 내가 물려받아 쓴다.

선배가 남기고 간 유물 같은 일의 흔적들이 내 PC 로 자리를 옮겨 찰랑인다.

선배와의 단절은, 무언가 더 배우 고 받아들일 내 단면을 넓혔을까.

그렇다는 자신을 갖고 싶 은데 아직은 꿀꺽꿀꺽 삼켜 보관할 내 안의 공간이 부족하다.

한 모금씩 넘겨 조금씩 스미게 할 밖엔. 또 차근차근 잘 해 나갈 거라고, 주먹을 작게 쥐어 볼밖엔.

- 「늦은 퇴근」 中

 

 

나라는 우주 안에서는,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크고 작 은 신성新星들이 태어났다가 사라지고,

어느 한 켠은 어떤 사건이나 사람으로 인해 블랙홀처럼 무너지고, 어떤 추억들은 영원한 별자리가 된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내가 알아야 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무궁무진한 공간들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앞둔 사람처럼 조금은 달뜬 기분이 됐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정말 나 자신을 마주 보고 선 느낌이 들었다.

- 「코스모스」 中

 

 

어떤 일들의 의미는 당장엔 알 수가 없고, 모든 인연은 흘러가는 대로 둬보면 그 본모습을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내 가 나에게 상처 주는 일만은 하지 말자. 남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무슨 일이든 나에게 가장 좋은 쪽으로 하자.

- 「대폭락의 밤에」 中

 

 

그다음 날은 이른 아침부터 엄마와 함께 목욕을 하러 갔다.

뜨거운 열탕에 발을 담그고 엄마와 나란히 앉았다.

엄마에게 꿈 얘기를 했다. 엄마에게 무슨 대답을 바라거나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엄마는 말했다.

“얘는 왜 엄마를 두고 할머니를 찾아가서 우니? 다음엔 꿈에서라도 무조건 엄마한테 먼저 오렴.”

나는 온천물을 손에 적셔 얼굴을 닦아내는 척했지만, 엄마는 내가 울고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中

 

 

어제는 일요일이었다. 모처럼 만에 아무 일정이 없어서 집에만 있었다.

피로를 녹이기 위한 긴 낮잠을 잤다. 자다가 깼 을 때는 오후 4시쯤이었다.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비가 오 면 좋겠다.’

그리고 한밤이 지나서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떴을 때 거짓말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순간 ‘모든 일이 이렇게 내가 바라는 대로 쉽게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다가 도로 그 생각을 집어넣었다.

그건 바라지 않는 게 더 나 은 소망인 걸 알기 때문이었다.

- 「장마 후」 中

 

 

 

그런 생각으로부터 어떻게 도망쳐왔는지는 모른다.

나는 멀쩡히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승진을 하고, 그사이 사랑이라 믿었던 것도 하고, 이별도 하고,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몇 번의 이사를 하고,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고, 종종 값비싼 음식도 먹고 지냈다.

그러다 보니 갑작스레 ‘이 정도면 너무 오래 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생존비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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