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니들이 덕후를 알아?>
‘아이돌 덕후’의 편견에 대해 덕후들이 답했다! 덕후 인터뷰집!
약 40명의 머글*들을 대면 및 서면 인터뷰 하여 아이돌 덕후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그 답변을 토대로 질문을 만들어 11명의 덕후들을 인터뷰 하였다.
*(덕후가 아닌 평범한 사람을 머글이라 칭한다.)
-프롤로그 中
야구나 축구같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를 기다리는 팬들은 아무렇지 않게 보면서,
왜 아이돌의 콘서트나 공연이 끝난 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한심하게 보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양하듯, 아이돌 팬들도 그저 다양한 사람들일 뿐인데 왜 일관된 모습으로만 보는 것일까?
그것도 오직 매체에서 비춰지는 극단적인 모습으로만.
-덕후들의 이야기 中
수영 : 남자 팬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로리콤이냐, 어린 여자애들 좋아하는 그런 편견과 더 많이 싸우고 계시고.
50대 아주머니 팬들도 되게 많은데 아들뻘을 좋아하시는 거잖아. 그런 분들이 견뎌야 하는 시선들이 또 있다.
이건 사실 어느 연령층만 아니라 이 아이돌 팬덤을 둘러싸고 그들에게 성애적인 관점에서 좋아할 거라는 편견 때문에,
실제 팬들이 가지고 있는 그 이외의 많은 면이 다 가리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한다.
지수 : 나는 아이돌 덕질 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힘이 있다고 진짜 믿는다.
그래서 그 힘이 굉장히 큰거고, 뭔가를 좋아하고, 정성을 쏟을 수 있고, 마음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한테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이상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그만큼 좋은 사람도 있을 텐데 그걸 스스로 놓치게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도연 : 사실 나이를 계속 먹다 보니까 내 나이를 인식하지만 서른 살의 나랑 스물몇 살의 나랑 마음속에 있는 뭔가가 완전히 달라졌다곤 생각 안 하거든.
그냥 살아가는 경험치가 늘고 생각이 더 많아질 뿐이지. 나이가 많다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경멸받아야 할 이유는 없는 건데.
나이가 있는데 젊은 애기들 좋아한다고 노망났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잖아.
만약 소설가나 피아니스트, 운동선수를 좋아한다고 했으면 사람들이 나이 있는데 그런 거 좋아한다고 뭐라고 하진 않을 것 같거든.
유성 : 내 친구들도 다들 본인 공부가 더 중요해서 방청 신청을 포기한다는 반응을 더 많이 봤다.
머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가 덕질에만 빠져 살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이 덕질이랑 현생 사이에서 뭐가 더 중요한지 잘 알고
밸런스를 잘 잡으면서 덕질 한다. 일부 사람들만 보고 아이돌 팬들을 일반화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민정 : 덕질 같이하는 사람들 연령대가 되게 다양하다. 3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까지.
30대 중반의 결혼 한 사람은 애를 길러야 하니까 지금 다 휴덕중이다. 그 사람들이 선택한 거지.
또 같은 30대인데 어떤 사람은 아직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 기르면서 여전히 열심히 덕질 하는 사람이 있다.
각자 다른 모습인 거지. 이거를 했다고 현명한 판단이다, 저거를 했다고 현명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할 수 없고.
재희 : 적지 않은 사람들이 너 이름도 모르고, 얘가 너한테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좋아해 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거 바라고 좋아하는 게 아니지 않나. 조건 없이 주는 나무처럼 그냥 절대적인 사랑을 보내는 사람들인 거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되게 그릇이 넓은 사람이 덕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계산적이고 빡빡한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순수하게 누군가를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을까.
<서지정보>
제목 : 니들이 덕후를 알아?
크기 : 152x214mm
페이지수 : 262페이지
가격 : 16,000원
니들이 덕후를 알아? / 안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