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얼굴들 / 이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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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5년 8월 7일부터 2020년 1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이이오의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된 초상화 프로젝트 #금요일의얼굴들.

작가는 약 5년의 시간 동안 225번의 금요일을 맞아 225점의 ‘금요일의 얼굴들’을 그렸으며

이 책에는 그중 초상 사용 동의를 얻은 ‘금요일의 얼굴들’ 150점과 더불어

이이오의 자화상, ‘금월의 표정’ 30점이 실려 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5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그림을 그리며 겪은 일,

느꼈던 감정까지 모두 글로 담겨 있다.

 

 

 

 

<저자 소개>

 

2월 25일 금요일 출생.

선화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다.

1인 출판사 225호를 운영하며 종종 전시 행사에 나가 즉석 초상화를 그린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초상화가 혹은 출판사 사장이라 답하고자 한다.

이 책은 그 첫걸음.

 

 

 

<목차>

 

소개

실험 #여행 #인스타그램 #25명

시작 #금요일 #지구색연필 #12색

파랑 #2색 #나도그려줘 #이이오

표정 #금월의표정 #자화상 #선정기준

약속 #225명 #꾸준함 #토요일의얼굴들

금얼 #선착순 #상호작용 #인물화

가치 #대가 #반응 #관심

종료

 

 

<추천사>

 

“매력적인 그림체로 그려지는 즐거운 경험” 30번째 금얼

“내 얼굴의 한 장면이 ‘작품’으로 느껴진 소중한 순간” 124번째 금얼

“인물화를 가장 자유롭게 표현하는 작가” 48번째 금얼

“화려한 재료가 아니더라도 작가의 테크닉과 감성으로 또 다른 감동이 있는 작업” 130번째 금얼

“다른 어느 프로젝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이이오만의 빛나는 작품” 188번째 금얼

 

 

 

 

<책 속의 문장>

 

-

그저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비슷한 그림을 그린다’라는 조건을 달성했을 때,

시간과 그림이 쌓여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 궁금했다.

마음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고, 그림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다.

나는 가설이 아닌 가정을 무작정 앞세우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실험을 시작하려던 셈이다. (9p)

 

-

이 실험의 그럴싸한 이름도, 반복되는 내 행위와 함께 내가 태어난 날이 기억되길 바라며 짓게 되었다.

<금요일의 얼굴들>은 ‘매주 금요일에 얼굴을 그린다’라는 내용을 사람들이 단번에 이해하기 딱 좋은 제목이었다.

필연적으로 금요일이 돌아올 때마다 사람들이 나를, 이 작업을 떠올린다면,

꽤 성공적인 삶이 될 것 같다는 기대에 부풀기도 했다. (20p)

 

-

하얀 종이는 사람마다 가진 얼굴 바탕이며, 파랑은 그 얼굴의 어둠, 거침, 끈적함, 차가움, 선명함이고

살구는 빛, 부드러움, 매끄러움, 따뜻함, 불투명함이다.

특히, 얼굴 근육에서 유달리 힘이 들어간 곳은 살구색을 강하게 문지르며 그 긴장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파랑, 살구, 종이의 청, 적황, 백은 나만의 삼원색이 된 것이다. (74쪽)

 

-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찾는 게 아니에요.’ (128p)

 

-

표정을 그리고 싶은 나에게는 화장을 했든 안 했든, 차림새가 단정하든 어떻든, 그건 정말로 관심 밖의 일이었다.

오히려 꾸미지 않은 채로 찍은 사진을 받으면, 예쁜 얼굴을 찾는 게 아니라는

나의 말을 믿고 보내 준 것 같아서 안심되었다. (132p)

 

-

계속해서 주제와 방식에 변화를 줘 가며 ‘환기’할 방법을 모색한 것도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 질문에 ‘오기’라고 답하고 싶다.

뱉은 말은 지키겠다는 오기. 아직 무언가 이루어 낸 것도 없는데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다는 오기. (152p)

 

-

신청 게시물을 올리는 매달 1일 0시엔, 선착순 안에 들어야 하는 금얼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나조차도 심장이 두근댔다.

나처럼 시곗바늘을 보며 속으로 초를 세고 있을 금얼들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176p)

 

-

SNS 프로필에는 본인을 대표할 수 있거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올리기 마련인데,

그 사진이 내가 그린 그림이라니! 내 그림이 자랑거리가 된다는 것,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경험이었다. (194P)

 

-

나는 금얼들에게 ‘그림’을 주었고, 금얼들은 나에게 ‘얼굴에 담긴 이야기’와 ‘그림을 향한 마음’을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로 인해 세상에 둘도 없는 ‘이이오와 금얼들’이라는 값진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작업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사람’을 그리다 보면 자연스레 또 그렇게 되겠지, 이런 막연한 생각을 해 본다. (208p)

 

-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있듯, 다른 모든 요소도 ‘그 사람다움’을 만드는 기능을 하지만, 궁극의 역할은 눈에 있다.

바로 ‘눈빛’이 마지막 결정권을 쥐고 있다. 마치 실재하는 사람을 바라보듯, 그림 속 눈을 마주 보며 그림을 그리다,

내가 그 인물로부터 느낀 바가 내 손끝에 온전히 표현되는 순간, 어떤 희열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희열은 자꾸만 느끼고 싶은 중독성이 강한 것이다. (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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