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추모, 사랑, 몸, 비밀, 사회, 글에 대한 나의 갖은 이야기”
출판사 소도구의 “제무제 시리즈 Vol. 001”.
이번 에세이 프로젝트 1탄의 부제는 ‘살아남은 한 인간으로서의 연대기’입니다.
제목 없는 글들에 ‘제목이 없다’라는 이름을 달고, 책의 제목을 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 안에 수록된 글은 모두 사랑하는 줄, 사랑받는 줄 몰랐으나 뒤늦게 깨달은 이의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오늘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어둠과 절망 속에서도
연대와 공감의 힘을 역설하고자 하는 소망을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글은 사랑을 잃은 후에 쓰인다.
사랑하는 당시에는 아무것도,
심지어 생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그렇게 사랑을 잃고 나서 써 내려간 나의 기록이다.”
“글의 등가성, 사람의 등가성, 삶의 등가성”
“그런데 난 어쩜 낸시가 죽은 이후로 낸시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낸시의 삶은 그 선택 하나로 소멸되었고, 다른 이들은 여전히 살아남았는데 말이다.” - 본문 「트위스트와 낸시, Dance with my father」 중
1, 2부로 나누어진 글은 개인적 일기와 대중적 에세이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과 사람, 삶의 등가성을 추구하기 위해 “제목을 지을 수 없는 책”이라는 책의 속성을 떠올렸고,
글이 어느 정도 모인 즈음에야 책의 제목을 선물해야 할 사람이 저편에서 떠올라
비로소 책이 의미를 얻게 되었음도 깨달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에필로그는 가장 먼저 쓰였고, 프롤로그는 가장 나중에 쓰였습니다.
1부 ‘마음의 벽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라면’에는 일기 12편을,
2부 ‘아무도 그 웃음치료사가 죽는 걸 말릴 수 없었다 그건, 그의 선택이므로’에는 19편의 에세이를 실었습니다.
<저자 소개>
그 어떤 이름도 나이나 나일 수 없다.
언젠가부터 글이 좋았습니다. 쓸 수 없어 오랜 시간 번뇌하며 살았습니다.
돌고 돌아 쓸 궁리를 해냈습니다. 유치하지만 이를 ‘용기’라 부르겠습니다.
실제로, 글을 담는 그릇인 출판사를 지었습니다.
아직, 제게는 솔직함이 부족하나 이는 적당히 나아갈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편집자 겸 디자이너로 일해 왔습니다.
인스타_ @direct_writer
이건, 제목이 없는게 제목이라서 / 유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