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 - 한비야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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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한비야

 

1958년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국제홍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제홍보회사 버슨-마스텔라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어린 시절 계획한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사표를 썼다. 7년 간에 걸쳐 이루어진 세계 오지 여행 경험을 책으로 펴낸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전4권)과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땅을 걸어다니며 쓴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가 있다. 현재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너무 늦게 왔는데요."

바람의 딸, 둥지를 틀다

대한민국, 내 영원한 베이스캠프

중국에서 맺은 인연

사랑에 빠지다

베이징의 봄─복숭아꽃 그리고 바람

'짱께집'의 유래

칭송칭송─느긋하게 사세요

등교길의 아침 풍경

누구에게나 냄새는 있다

튀기고 지지고 볶고...

왕샹네 가는 길

통즈는 없다

"파인애플을 먹으면 성병에 걸려요?"

윈난성 여행, 나의 통역사 데뷔 무대

 

여름

베이징의 여름 밤은 이래저래 뜨겁다

한자 문화권에서 산다는 것

중국인의 혈관에는 돈이 흐른다

드디어 중국어로 통일 문제를 논하다

자전거를 도둑맞지 않는 다섯 가지 방법

화교는 힘이 세다

한비야, 인민재판을 받다

입시 지옥은 중국에도 있더라

한국 학생들은 왜 봉이 되는가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

물, 물로 보지 마!

"비야 언니, 오늘 도서관 열어요?"

여행은 정말로 남는 장사라니까

 

여름과 가을 사이

긴급구호 활동가 한비야

캄보디아 에이즈 현장 보고서

반 컵의 물에 목숨 거는 사람들! 케냐에서

 

가을

나는야, 청화대 00학번

국기에 대하여 경례!

다국적 한국어 사용 집단

폼나게 <인민일보>를 넘기며

"목숨 붙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네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우리 반 북한 아저씨

세계 5위, 청화대 엘리트들의 야망

"한국에 다시는 안 갈 거예요."

인구조사원은 저승사자

뼛속의 힘까지 다 써버렸다니

쟝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이름도 바꾸고 인생도 바꾸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한국 남자들은 밥 안 해먹어요?"

그리운 우리 엄마

 

겨울

베이징에서 겨울나기

칭기즈칸도 먹던 요리, 훠궈

고구마를 팔던 아이

무쇠돌이 한비야, 감기에 항복

시험이 좋은 이유

너무도 반가운 내 친구 데레사

왕샹, 사장 만들기 작전

중국 부잣집 관람기

설날 인사도 돈 타령

북에 번쩍, 남에 번쩍

만만한 중국인은 정말 없더라

한비야식 외국어 학습법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내가 본 중국의 빛과 그림자

419 도서관을 닫으며

짜이찌엔 베이징!

 

맺는글

 

 

 

 

<출판사 서평>

 

《중국견문록》은 저자가 중국어 연수를 위해 1년 간 베이징에 머물면서 적어 내려간 '가깝고도 다채로운 중국'의 오늘과 그 속에서 깨달은 '내 안'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7년에 걸친 세계 일주와 국토 종단으로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광의 대상이 된 바람의 딸 한비야의 힘, 매력의 정체가 선연히 드러난다.

 

바람의 딸 한비야가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른 건 2000년 3월 15일.

'디지털'과 '벤처'로 대표되는 뉴밀레니엄의 거품에서 우리가 미처 깨어나지 못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마흔세 살, 적지 않은 나이에 1년 간의 중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의외로 간단했다.

'앞으로 시작하게 될 긴급 구호 활동에 중국어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1년 안에 중국어 일상 회화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인민일보>를 사전 없이 60% 정도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다부진 계획표를 들고 베이징에 깃든 한비야에게 중국은 시시각각 어떤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을까?

 

평범하지 않았던 인생의 전반부를 정리하고 새롭게 펼쳐갈 후반부를 준비면서 오랜만에 가져보는 정주의 시간 동안 그의 마음자리는 얼마나 넓고 깊어졌을까? 나아가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과 함께 해야만 하는 거친 긴급 구호 현장으로 그를 이끄는 힘은 과연 무엇인가?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하루 10시간이 넘도록 중국어 공부에 매달리면서도 한비야의 똘망똘망한 눈길은 지치지 않고 중국인의 삶 속으로, 우리들 보편적인 인생의 문제로 파고들었다.

 

이 책 《중국견문록》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꼬박 한 해를 중국에 머물며 삶의 또 다른 출발을 준비했던 한비야가 그곳에서 건져 올린 보석 같은 이야기 꾸러미들이 가득 담겨 있다. 베이징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직접 만난 사람들, 급변하는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도 전혀 끄떡 없이 버티고 선 그네들의 속성,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한국인의 한계와 가능성들이 한비야 특유의 따스하고 사려 깊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가깝고 다채로운 나라, 중국에 관한 입체적 접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각종 매체가 중국 특집을 다루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일기 시작한 일련의 한류 열풍을 부각시키는 기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곁의 큰 나라’ 중국의 힘과 가능성에 관한 이해는 아직까지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견문록》은 이 같은 우리의 현실에서 중국과 중국인의 오늘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지금 중국은 수문을 열기 직전인 댐과 같다. 그동안 우리는 무성한 소문만 들었다. 저 위에 있는 커다란 댐에는 아주 많은 물이 저장되어 있다고. 그러면서도 그 댐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한가로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제 드디어 댐에 물이 차고 넘쳐 수문을 열어야 할 때가 왔다.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기 직전이다. 멋모르고 뱃놀이에 취해 있던 사람들에게 수문을 통해서 터져 나오는 물기둥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치명적이다.

 

만일 물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저수지 안에 담긴 물은 우리에게 더없이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타고 있던 배와 함께 몽땅 휩쓸려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은 아직 멀었어', '중국은 이래서 안 돼'라고 하는 동안에 저 위의 댐은 무서운 속도로 물을 채우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세계를 무대로, 이문화(異文化) 적응의 비결을 보여주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도 한비야는 거의 천부적이라고 할 만한 친화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자존심 강하고 배타적이라고 소문난 중국인들과도 예외는 아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의 원천을 그는 '다른 사람,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라고 설명한다.

 

‥‥ 내게는 냄새를 자기의 코로 재단하지 않고 그 문화의 재미있는 특징으로, 나아가 향기로까지 받아들인 것이 이문화 적응의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냄새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 세상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 외에도 많은 낯선 것들이 공존함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국제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자 생활인으로서 가져야 할 작은 지혜이다. 다른 사람의 결점이 눈에 띌 때 나 또한 그와 비슷한 정도의 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둔다면,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미운 사람도 섭섭한 사람도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간형의 발견

 

《중국견문록》이 주는 여러 미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각별한 감동은 역시 '한비야'라는 매력적인 한 인간을 만나는 기쁨일 것이다.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서 확인된 바 있지만 한비야는 '바람의 딸'이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한마디로 돈과 명예가 어느 정도 보장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전세계 난민들을 돕는 긴급 구호 활동을 펴기 위해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여자 나이 마흔세 살. 이미 확보된 둥지를 박차고 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무슨 일이든 내가 좋아야 한다. 긴급 구호도 그렇다. '괴롭고 힘들고 목숨의 위협을 느낄 만큼 두렵지만 인류 평화라는 거룩한 뜻을 위해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겠다'가 절대 아니다. 이 일을 하면 내가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한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손을 잡아 끌어주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보람과 기쁨을 줄까를 생각한다. 내가 행복할 것 같아서 하는 일이 너무나 다행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니 더욱 잘 되었을 뿐이다.' 라고.

 

그런 그이기 때문에 지금 이곳의 현실에서 쭈뼛거리며 망설이는 사람들을 다그치지 않고 경쾌하게 웃으며 말할 수 있으리라.

“완벽한 지도를 가져야 길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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