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새인 줄 알았던 비닐봉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작가는 스스로 날지 못하며,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아 버려진 비닐봉지의 여정을 그렸다. 책 속에서 언급되는 '피피'와 '피이', '아더'는 비닐과 플라스틱의 분리 배출을 도와주는 재질 표시를 나타낸 것으로 주인공의 친구를 의미한다. 작가가 이미지화한 '사물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상상'은 단순한 그림체를 통해 깊은 여운을 준다. 우리가 쉽게 지나쳐 왔던 하늘을 나는 빈 비닐봉지는 스스로 '나는' 것일까? 아니면 바람에 '날아지고' 있는 것일까? 버려진 사물이 스스로 의미를 찾는 이 '자유'에 관한 이야기가 꼭 비닐봉지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계속 거울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 비닐봉지 하나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김경현다시서점 운영자 - 학교도서관저널 2022 05 통권 123호에 추천하였습니다.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