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돌보며 나를 키웁니다 / 문희정 / 문화다방 식물을 키우는 일은 무척 어렵다. 물을 조금만 덜 줘도, 조금만 많이 줘도 금세 죽어 버린다. 언젠가부터 내가 택한 방법은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항상 보고 있지만 딴청을 피우듯이 키우는 것이다. 필자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탓에 텃밭을 일구고 자연을 바라보며 사는 삶에 환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식물에 관한 책을 만날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집어 들게 된다. 문희정 작가가 쓴 이 책은 식물을 키우는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자연을 들여다보다가 마침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 저자가 만난 삶의 여유가 담긴 이야기다. 흙냄새, 비 냄새, 풀 내음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어우러진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글맛 나는 정원을 걷는 느낌을 준다. 언젠가 우리도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처럼 하루 종일 문지방에 앉아 몽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김경현 다시서점 운영자 *2022년 01+02 통권120호 학교도서관 저널에 소개한 글입니다.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