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름답다고 (오 사다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시와서)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머리가 커가면서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지레 겁을 먹고 낙담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사다 히로시의 이 시집은 '아직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한 탓은 아닐까?'라며 마음을 붙잡으며 우리를 위로해 준다. 일본의 대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오사다 히로시는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을 사랑하며 담백하면서 다정한 언어로 시를 써왔다. "설령 잘못으로 가득하다 해도, / 세상은 정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 경쟁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 마음을 늘 한결같이 지켜주는 건, / 오히려, 망설임과 머뭇거림 속에 있는 게 아닐까. / 뭐든지 옳으면, 옳은 게 아니다." 우리는 갈팡질팡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간다. 인구 100명 당 5명은 우울증을 겪으며 매일 정말로 세상은 아름다운지 되묻는다. 이 책이 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선물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김경현 다시서점 운영자 * 학교도서관저널 2021년 5월호에 보낸 서평입니다.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