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일기 / 바이홍 한남동에서 '초능력이라는 공간을 운영하는 저자가 쓴 100편의 일기를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초능력은 10년 돈안 한남동에서만 세 번의 이사를 했는데, 높아지는 임대료로 많은 공간이 떠나고 사라진 탓에 제법 오랫동안 동네를 지킨 공간이 되었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이 초능력을 다녀가는 동안에 귀를 쫑긋 세워가며 그들을 자세히 바라보고, 자신의 마음을 꾸준히 관찰해온 작가의 재치 있는 말솜씨가 돋보인다. 한남동, 이태원 인근에서 산 적 있거나, 살고 있는 주민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동네의 뒷이야기까지. 손님들과 나눈 짧은 대화에서 깊게 고찰해낸 관계에 관한 시선을 마주하다 보면 "공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것이 있다."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도 사라지고 생겨나는 공간과 가게들이 있고 우리는 그곳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간은 사람이 채우고 "이 책은 당신과 나의 대화이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김경현 다시서점 운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