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식물이다] 김태훈 사진집 (다시서점) 로라 J . 밀러의 [서점 vs서점]을 읽고 ‘어떻게, 어떤 것을 소비할 것인가?’라는 화두가 남았다. 우리는 어떻게,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책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인다는 말이 이제는 우습지 않게 되었고, 읽힌다기 보다는 팬시상품에 가까운 책들도 많아졌다. ‘환상’, ‘취미’, ‘기호’, ‘장식적인’과 같은 뜻을 지닌 단어 ‘팬시(fancy)’와 책이 결합했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아직도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은 있으니까. 김태훈 작가의 사진집 [도시는 식물이다]는 방화동이라는 장소를 식물에 비유하여 도시에 모인 삶의 확장과 파괴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책은 최소한 사진과 책에 관한 이해의 기초를 담고 있다. 이 사진집을 통해 독자들이 취미의 기호나 환상, 장식이 아닌 괜찮은 사진집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어떻게, 어떤 것을 소비하여 우리의 삶을 채울 수 있을까. 김경현 다시서점 운영자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