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LIKE MAGAZINE] 8월호 레코멘드 칼럼 (URBANLIKE MAGAZINE, 2015)내 책장에 꽂힌 애정하는 그 이유<흐르는 강물처럼>, 이와시게 타카시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하이쿠 시인인 타네다 산토카 시집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산토카의 일생을 그린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만화책이 발간되어 있는데, 바쇼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쿠 시인인 산토카가 어떤 마음으로 한 줄의 글을 썼는지 짐짓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만화 곳곳에서 소개하는 산토카의 하이쿠를 읽다보면 창밖 멀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들국화 한아름 꺾어둔 아이 얼굴에 아련한 햇살’이라니, 말이다.내가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과 그 이유<유년기의 끝>, 아서 C. 클라크외계종족 오버로드의 우주선에 밀항하고 80년 뒤의 지구에 돌아온 잰 로드릭스는 지구의 ‘낙관론과 비관론 둘 다를 거부하는 종말’을 지켜본다. 그리고 멸망하는 인류의 모습을 보는 최초의 인간이 된다. 오버로드의 지도자 캐렐런은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결코 우리 영혼을 잃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고 영혼을 잃지 않은 것’은 잰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떤 상황에서건 잰 로드릭스처럼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김경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