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 말 대신. 다시서점 김경현 대표가 받아 적은 무언의 갈채들. ① 마음이 요동쳐 어쩔 줄 모르는 봄밤에는, ‘성게’를 추천합니다.<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성게’ 박서영 | 문학동네, 2019.② 위태로움도 꺼지지 않은 불티이기에, 언젠가 씨가 되고, 다시 꽃이 되어 활활 타오를 것이기에.<햄버거에 대한 명상> ‘지하 인간’ 장정일 | 민음사, 1987.③ 만남은 파도처럼 내리치지만 우리는 그 인연을 쉽게 놓치곤 합니다. 내일은 잠시 잊고 있던 사람에게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에 작은 섬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중국인 맹인 안마사> ‘ 나에게로 파도가 친다’ 심재휘 | 문예중앙, 2014.④ “힘내”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더 이상 힘을 내기 어려울 때 나 자신에게,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살았네요”라는 말을 건네보세요.<새를 따라서> ‘서점 버티고를 나서며’ 박철 | 아시아, 2022.⑤ 따뜻한 봄. 꽃잎이 흩날리는 곳에 함께 앉아 시간을 나누고, 이 시를 읽으면 그 무엇이 필요하겠어요.<미기후> ‘피크틱’ 이민하 | 문학과지성사, 2021.⑥ 힘든 시기를 겪는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깊어지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요.<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한여진 | 문학동네, 2023.⑦ 시작하는 힘은 언제나 손끝과 발끝에 있다고 믿습니다. 망설임과 두려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다면 우리에게는 작지만소중한 힘이 있다 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순수의 시대> ‘떠날 때 1’ 전윤호 | 달아실, 2017.⑧ 비가 올 때마다 비 냄새를 좋아하던 친구가 떠오릅니다. 아직도 비가 오면 창문을 열고 웃을까요. 시인은 빗방울이 되어, 시가 되어 신나게 날아갑니다. 오늘은 비에 흠뻑 젖어볼까요.<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 문학과지성사, 1998.⑨ 사람들의 웃는 표정을 떠올려봅니다. 괜스레 따라 웃어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어떤 괴로움 속에서도 웃음꽃은 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아름다운 손>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나해철 | 창작과비평사, 1993. 지큐코리아 20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