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것 대화를 하다 보면 은근히 눈을 못 맞추는 사람이 있다.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때문이다.그런데 성격과는 무관하게 눈을 잘 못 맞추는 사람도 있다.대개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다.수시로 문자가 왔는지, 시간이 몇 시인지를 확인한다.얼마 전 그런 상대를 만나 대화 나누다가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살짝 손으로 만지며‘나에게 집중해 주세요’라는 말을 건넸다.조금 놀란 눈치다.지난주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를 약 2주간 다녀왔다.오스트리아는 우아한 귀족 같고헝가리는 코에 안경을 걸친 나이 든 물리학자 같고체코는 세계적인 아이돌 같은 느낌이었다.3개의 나라는 인상이 조금씩 달랐지만 가장 신기했던 것이 하나 있다.카페에서도, 식당에서도, 길을 걸을 때도, 심지어 지하철에서도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영혼을 모두 누군가에게 빼앗긴 채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는데그곳에서는 서로의 영혼을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그 기억이 오래 갈 것 같다.Design Your Emotions :-) 고선영 @ablei『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 저자이자마음 프로그램인 ‘감정디자인’을 고안해 운영 중입니다.우리동네문화발전소, 악어책방 책방지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수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