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얘기해 보세요’ 어쩌다 보니 병원에 온종일 있었다.그것도 응급실에서.응급실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름 얘기해 보세요, 이름!’ 이다.내 이름은 너무나 당연한데 그걸 묻다니.몇 년 전 수술했을 때도 여러 차례 이름을 물어서좀 짜증스러웠던 일이 떠올랐다.그 당연한 것을 왜 물어?곰곰이 생각해 본다.응급상황일 때는 그 당연한 것이 어렵다.나에게 당연한 것은 무엇일까?당연하게 눈을 깜빡이는 것.침을 삼킬 수 있는 것.더위를 느낄 수 있는 것.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과 눈을 맞추는 것.숨을 크게 쉬는 것.가끔은 걷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다.당연한 것.나에게 언제부터 당연했나.매일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다.놀랍고 감사하다.Design Your Emotions :-) 고선영https://www.instagram.com/abl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