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참견쟁이에게’ 무슨 생각만 했다 하면 참견쟁이가 등장했다.나오면 한참 동안 이어지는 훈계질.생각만 했는데도 ‘그럼 안 된다’‘그 정도 밖에 못 하냐’참견 쟁이는 계속 나오고 또 나왔다. 점점 참견쟁이의 목소리는 커져서이제 나는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매일 혼나다 보니 나는 작아졌다.그러던 어느 날, 결심했다.철저하게 참견쟁이를 무시하기로. 참견쟁이가 쉽게 나를 놔주려고 하지 않았지만굳게 마음먹은 나는 참견쟁이가 떠들 때마다 큰 소리로 외쳤다.‘닥쳐!’종처럼 ‘네 네’만 하면서 끌려다니는 내가그렇게 큰 소리로 따끔하게 자신에게 외칠 것이라고는전혀 생각지 못했나 보다.참견 쟁이는 한참 동안 내 안의 깊숙한 곳에 삐진 채 웅크려있었다. 때때로 머리를 들었지만 참견쟁이를 오냐오냐해주지 않았다.가끔 참견쟁이의 말솜씨에 휘둘릴 뻔했지만가까스로 잘 참아냈다. 내 안의 참견쟁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건 비밀이다.이제 나는 자유롭다. Design Your Emotions :-) 고선영@ablei『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 저자이자마음 프로그램인 ‘감정디자인’을 고안해 운영 중입니다.우리동네문화발전소, 악어책방 책방지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수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