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한 뼘 - 다를 수밖에 없는, 다룰 수 없는 / 서울수집

강서구 한 뼘다를 수밖에 없는, 다룰 수 없는 “강서 아까뷔 오픈데이강서구에서 문화·예술에 종사하며 살아가는 각자의 사연담 소개하고 싶은 재밌었던 or 감명받은 지역 문화·예술 프로젝트 지역과 문화, 지역과 예술이 어떻게 관계하면 좋겠는지 바람 강서구에서 하고 싶은 문화·예술 활동 등 지역문화예술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눕니다.편하게 앉아 듣다 가셔도 좋습니다." 강서구민도 아니고,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예술인도 아닌 나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편하게 앉아 듣다가 가도 된다.’는 말에 이끌려 강서 아까뷔 오픈데이 대화의 장에 참석했다. 오픈데이 당일, 강서구민들 사이에 껴서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었다.)서울의 각 지역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 하다 보면, 서울 사람이 아니어서 슬퍼지는 순간이 있는데, 이때가 그랬다.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없어 같이 웃을 수도, 욕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지점인데, 혼자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문헌과 자료에만 의지해 지역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한계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정보만 습득해서 지역을 이해하기보다 시선을 확장하여 다각도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부러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같이 걸어본다. 그들의 말과 감정에서 비롯되는 지역에 대한 생각과 느낌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 과연, 각자 어떤 것을 보고,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것들을 경험했는지, 듣고 상상해 본다. “활기찬 도시 마곡, 여기는 토박이들만 있어서 잘 못 느끼지만요.” “송화시장 맛집은 빈대떡이에요. 빈대떡 먹고 화곡역까지 걸으면 화곡시장이에요. 관광시장이어서 사람들이 문화 체험하러 와요.” “탤런트가 많이 살았대요. 여의도와 가까우니까요. 집 앞 아파트에 손범수 아저씨가 사셨어요. 문 두드리면 부인인 진양혜 아나운서가 사탕을 주셨어요.” “등촌은 사람들만 살고, 학원밖에 없어요.” “예전엔 이쪽 (공항, 개화동 등)은 쥐불놀이하고. 농번기 시작되고 하면 풍악 울리고 그랬어요.” “발산 쪽 논이 더 크고 광활했어요.” “어릴 때 친척 형님이 왔었는데, 저한테 “왜 여기는 밀양보다 안 좋냐.”고 그랬어요. 동네에 롯데리아 하나, 맥도날드 하나 빼고 없었거든요. 밀양에도 kfc가 있는데 왜 여긴 없냐고 그랬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개화산역에 처음 카페가 생겼어요.“ 같은 지역이지만 다른 이야기를 한다. (물론, 비슷한 점도 있다.) 차이는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일까?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환경의 차이일까? 차이에 대해 누군가는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왜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가 머무는 지역에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다룰 수 없는 것들을 들여다본다. 강서 아까뷔 오픈데이의 대화가 끝나고 같은 강서구에 살고 있지만,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에게 함께 걷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과 경험을 통해 이야기되는 강서구를 마주하고 싶었다. 참고로 매우 진지한 것 같지만, 그냥 같이 걷고, 이야기하고, 커피 마시고, 그게 전부다. 무더위를 뚫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구 들려준 두 사람의 강서구를 공유해본다.​​ 『F의 화곡동』 *이동코스화곡역-화곡본동시장-화곡초등학교-계단- 골목길- 봉제산 근린공원 – F의 집(화곡동 초록마을로) – 마을종점 – 태영방송인아파트는 언급만 했음- 성심사 지나감- 남부골목시장 *주요키워드화곡역, 강서구청, 시장, 목동, 봉제산, 힐링장소, 교회, 유치원, 옥상, 무지개, 전기탑, 약수터, 마을버스 종점, 약수물, 미싱, 실 보푸라기, 방송인아파트, 전학, 차고지, 부천, 강서구청, 화곡남부시장 “중학교는 저쪽에 있었거든요. 오가다가 친구들과 화곡역 근처에서 많이 놀았어요.” (화곡역) “부천 가는 버스정류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어요. 차고지가 저쪽에 있어요.”(화곡역) “저쪽으로 가면 강서구청인데, 곧 지하철역이 생긴다고 해요.”(화곡역사거리) “카페 같은 것들이 생기긴 하는데, 금방 바뀌더라고요.”(화곡초 근처) “저기 보면 높은 계단이 있거든요. 화곡초등학교 랜드마크래요. (화곡초) 어르신들도 화곡초등학교 기억할 때 저 계단을 이야기하신다고 했어요.”(화곡 초) “다른 사람들은 화곡동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집으로 올라가는 길) “골목골목을 다니는 건 재미있긴 해요. 근데 오래 살다보니 골목으로 안 가고 빠른 길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집으로 올라가는 길) “원래 여기가 판자촌이었고, 엄청 큰 개가 살았어요. 무서워서 안 왔던 기억이 있거든요. 하얀색 바탕에 반대하는 글자가 쓰여 있었어요.” (봉제산 근린공원) “평탄한 공원이 여기뿐이라서 어르신들이 엄청 많이 오더라고요. 저한테는 힐링장소였고요.”(봉제산 근린공원) “이 집은 처음 건물 지을 때 이사 와서 계속 살고 있어요. 뭐랄까? 저와 찰떡, 일체되는 느낌이에요. 옥상에 한 번 올라가 볼래요? 진짜 거의 다 보여요. 무지개 뜰 때 여기 올라오거든요. 나름 낭만이 있죠. 어렸을 땐 사람들하고 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이 없어요.” (집) “저 탑이 전기탑이었는데, 까치산으로 이어졌었대요. 산 뒤쪽인데, 사람들이 반대해서 철거하고, 저 탑만 남았다고 하더라고요.”(집 옥상) “마을 종점(종점이 두 군데)이에요. 여기 종점은 화곡역으로 가고, 여기 종점은 까치산으로 가요. 이쪽에 약수터가 있었어서 약수물을 먹었던 기억이 나요.” (마을종점) “공장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거든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실 보푸라기가 나와 있고”(마을종점에서 방송인 아파트로 내려가는 길) “방송인 아파트라고 해서 연예인들이 많이 살던 아파트가 있어요.” (방송인아파트는 지나감) “2~3년 전까지만 해도 ‘뭐가 바뀌었네.’하면서 있던 것들이 없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요즘에 또 그런 이야기 들으면 바뀌는 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 골목길) “목동으로 전학 가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장보는 곳을 말하라고 해서 신나게 ‘남부시장’이라고 말했는데, 분위기가 싸해졌던 기억이 나요. 시간이 오래 지난 뒤 생각해 보니 뭔가 달랐던 것 같아요.” (남부골목시장) 『S의 방화동』 *걸었던 코스공항시장 – 공항성산교회- 카페 공활- 방화동 주민센터 있던 곳 -옛 공항고 부지 – 방화초 – 마곡중앙하이츠아파트 포함 아파트단지쪽 –개화산역 근처 – 국민은행 – 방신시장- 마곡현대아파트 – 비스트 롱커피 지남 – 옛)원북원라이프 매장, 현)버드나무 커피타운 - 현 공항고등학교 – 신안빌라 – 마곡 미개발지 – 서울식물원 *주요 키워드: 논, 홍대, 인터넷, 공항, 고물상, 펜타곤, 터널, 약숫물, 차고지, 차량정비소, 고물상, 대한항공, 코스모스, 담배, 학교, 노는 학생들, 헛것, 다 그대로 쓰고 있는 것. “인천에 공항이 생기면서 관련된 회사가 빠져나가니까 관련된 사람들도 같이 나가잖아요. 공항시장에 있던 상인들이 타격이 컸죠. 이후에 이마트가 생기면서 한 번 더 타격을 받았어요. 방신시장 생긴 이후로 상인 분들은 방화동 쪽으로 거의 다 옮겨가고, 순댓국, 모종 파는 곳 등 몇몇 가게 정도 밖에 안 남았어요.” (공항시장) “그전에는 뭘 먹거나 물건 살 때 다 여기로 왔었어요. 롯데리아도 있었고, 리복 매장이 있었고, 극장도 있었는데, 없어졌고.” (공항시장 근처) “웨딩홀 건물 그냥 그대로 쓰는 거예요. 외관만 조금 바꾸고” (공항성산교회) “여기부터 논이었어요. 어렸을 때 논 앞에서 잠자리 잡으러 다니던 게 기억이 나요.논이 사라지고 나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때부터 친구들과 홍대를 가기 시작했어요.”(구. 방화동 주민 센터 있던 곳) “고물상도 예전에 훨씬 더 많았어요.” (옛 공항고 부지 가는 길) “우리는 맨날 흙바닥에서 놀았는데, 저기 놀이터가 생겼기에 노는데, 어른들이 나가라고. 남의 아파트 와서 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마곡중앙하이츠 아파트 쪽) “저희 부모님이 여기 정착해서 살 때쯤 주택가를 만든 거예요. 그전에는 다 논이었어요.”(아파트단지 사이 길, 개화역 가는 길) “개화산역 건너편에 대한항공이 있거든요. 예전에 저희 집에도 스튜어디스 누나들이 살았었어요. 비행 한번 갔다 오면 유럽에서 초콜릿 사다 주고” “시골이라고 보면 되게 편하다니까요? 현재 모습과 10년~15년 전 모습이 완전 다르니까.”(방신시장 가는 길) “저쪽은 옛날에는 다 초가집이었는데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를 조성했죠.”(방신시장 가는 길) “공항시장에서 이주한 상인들이 방신시장으로 많이 와서 여기가 북적되는 거예요. 그전에는 뭐가 없었어요.” (방신시장) “방화동, 개화동, 공항동 살던 친구들은 이 동네 안 살고 김포, 부천, 인천으로 가서 살아요.” “뻘밭이니까 안 와요. 김포로 가서 사는 분들 많거든요. 어른들은 여기 살면 불편해요. 은행 갈라면 마곡 가야 되고 오히려 김포가 더 편해요.” “저기 보이는 터널이 뚫리고 나서는 개화산의 약숫물이 안 나오기 시작했어요.”(방화터널) “이 뒤쪽이 버스차고지였거든요. 차량정비소도 있었고. 서울 끝이니까 차량 정비를 하고 가야 하는 거예요. 택시업체도 많아요.” (신안빌라 가는 길) “저쪽은 행정구역상만 서울이고, 마곡 건너편 발산동이 그 당시에도 발전되어 있었으니까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에는 주택이 몇 채 있었고” “송정역에서 쭉 가는 길 있잖아요. 제일 오래된 길이거든요. 지금 가게가 많이 들어와서 그렇지 옛날에는 가게도 없었어요. 그냥 휑했어요. 저렇게 술집 몇 개만 있고요.” “이 동네 랜드마크라고 할 게 없어요. 지금 보면 사람들 많이 사는 동네 같지만, 그전에는 1~2층짜리 집들이 있었고, 여기 뭘 사러 오거나 할 곳도 없으니까. 다 최근에 지어진거거든요.”“아까 11, 12단지 아파트가 이런 벌판이었어요. 어렸을 때 사진 보면 코스모스가 이렇게 피어있는 사진이 많아요. 그래서 원래 이 동네는 그냥 지나가는 곳이었고, 거의 안 오고, 아까 큰길 따라서 버스 타고 돌아다니고. 들어올 수도 없고, 가끔가다가 오리고기 먹을 때나 들어오고 ” (현 공항고등학교 앞 빈부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편으론 ‘다르다’는 것이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다. 특히 다른 도시와 경계 지역에 있는 지역구의 경우 서울이 아니었지만, 서울이 된 경우들이고, 행정구역이 변경되더라도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인식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더군다나 역사나 전통의 경우 변하기 더욱 힘들 테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달랐던 것들이 서로 섞여 있기 때문에 좀 더 촘촘하게 서로의 삶을 마주하고, 살필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강서 아까뷔 오픈데이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다를 수밖에 없는, 다룰 수 없는 강서구 한 뼘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이었으니 말이다. 서울수집바라는 이상보다 가까운 현실을 조명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서울을 수집하고 탐구하는 도시기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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