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토박이 혁이의 우리 동네 플렉스 방법 - 2~3. 화곡동은 나의 아지트, 그리고 화곡동 청개구리 / 갓혁

강서구 토박이 혁이의 우리 동네 플렉스 방법2~3. 화곡동은 나의 아지트, 그리고 화곡동 청개구리 [목차]강서구는 왜 노잼 도시라 불릴까?강서구 청개구리화곡동은 내 아지트혁이의 강서구 플렉스 방법화곡초, 마포중, 명덕고 강서구 토박이의 과거 일상강서구 MZ들은 어디서 플렉스하는가? 2~3. 화곡동은 나의 아지트, 그리고 화곡동 청개구리 강서구에서 적벽돌 저층 주택 단지가 많던 동네, 화곡동은 저만의 추억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사실… 강서구는 저만의 아지트가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닐 겁니다. 동네의 연속선상 위에 스케치한 갓혁의 일생일대기일 뿐입니다. 함께 동고동락하던 학교 동문과 지속적인 만남의 장이었고, 앞으로는 새로운 입주민들과 예술가들의 문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특히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의 아지트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화곡동 생활사가 공유하는 교집합이 꽤 크다고 자부합니다. 그 이유에 대한 과거사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참고로 강서구 화곡동에는 저 또한 포함해 말을 더럽게 안 듣는 청개구리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꼭 하지 말라 하면 하고 싶은 그 반대 심리가 뚜렷한 동네입니다. 환경도 한몫했을까요. 화곡초등학생 야구부 시절을 잠깐 겪었던 저는 달봉이 분식을 기억합니다. 컵볶이 500원, 피카츄 300원, 쮸쮸바 100원, 그리고 콜라와 닭강정이 층층 쌓인 콜팝은 항상 땀에 찌든 우리 야구부의 아지트였습니다. 오후 4시 하교 종이 울린 후 고된 야구 훈련 생활을 마친 야구부 친구들과 꼭꼭 아끼던 체력을 쏟아부어 달봉이 분식을 들리곤 했습니다. 동그라미 안경 낀 아주머니의 웃음기가 아직도 기억나는 곳. 아이들의 100원 경쟁이 다분했던 곳. 이제 새로이 바뀌어 세대교체가 된 화곡초등학생들의 또 다른 아지트가 되었겠죠. 그 옆에는 어느 노부부가 운영하던 자그마한 문방구도 있었습니다. 구옥 내부 인테리어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꿉꿉한 문방구 특유의 한지 냄새와 노릇한 누룽지 냄새... 슈퍼마리오 요시월드 한판 하겠다고 엄마를 한없이 기다리던 2001년 한겨울, 난로를 켜둔 채 학교까지 데리러 올 부모님을 기다리던 철없는 우리는 노부부가 춥냐며 하나씩 준 국진이 호빵을 야금야금 먹으며 게임 삼매경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도착을 모른 채, 요시의 알이 깨어나고 행복했던 그 찰나. 10분 더 하겠다며 문방구에서 친구들끼리 싸우기도 했고, 노부부 주인장의 중재로 일단락되는 게 허다했던 어릴 적 그 아지트가 왜 이토록 그리울까요. 조금 더 올라가면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 근처 작은 놀이터. 소나무공원이 있고 그 라인에 모텔촌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 일대에서는 우장초 친구와의 사적인 교류도 많았습니다. 과거에는 우장산동도 화곡동이었으나 행정 개편되어 분리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우장산동도 내 아지트였단 뜻입니다! 괜히 어릴 적에는 나의 영토를 확장하고 싶었고, 학창 시절 개성 충만한 청개구리 심보는 극한을 찍었습니다. 우장초 아이들과 항상 폴리텍대학 운동장, 혹은 우장산 구민회관 뒷공간에서 그렇게 티격태격 싸우다가 정들어 친구가 되는, 화곡동과 우장산동만의 암묵적인 룰이 있었습니다. 철없던 남자들은 싸움 끝에 둘도 없는 동네 꼬마 전우가 되어 봉제산 배트민턴장에서 악당모의 마냥 학원 땡땡이를 치기도 했습니다. 아, 화곡동 남부인 화일초 친구들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까치산 터널 위쪽 라인은 나름 고지대라 꽤 넓은 개활지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적당한 조건을 배경 삼아 화일초 친구들과 비비탄 총놀이를 하며 까치산 일대까지 영역을 넓혔던 적도 있습니다! 까치산은 불과 70m이지만 당시에 높아 보였던 고지대에서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화곡동의 노을을 바라보며 강서구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날 또 싸우는 화곡초 - 화일초 - 우장산초 친구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전 화곡동이 다른 강서구 동네에 비해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둘레길이 잘 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둘레길은 화곡동 일대를 연결해 마치 콜럼버스 여행 같았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모험심리가 강했기에 동네의 여러 곳을 탐방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동네 슈퍼나 작은 공원, 심지어 봉제산 오솔길과 둘레길을 아지트 삼듯이 걷기도 했고 심지어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꼭 남들이 선뜻 도전하기 꺼리는 곳들, 그리고 밀림의 미지 공간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화곡동 청개구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날이 저무는 어느 날.. 우장초, 화곡초, 화일초 전우들과 합세하여 화곡 6동 봉제산 입구 누더기 판자촌 일대를 누비거나, 그 근처 이름 모를 진돗개들과 말싸움(?)을 한다거나, 봉제산 산기슭에 있던 흉가나 폐가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발견한 공터와 지하실을 아지트 삼듯이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로드뷰를 보면 사유지 주인에 의해 진입 불가 표지판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더랍니다. 이름 모를 공가나 폐가를 체험하며 학창 시절 아이들과 청개구리 투어를 이어갔던 건 분명했지만 참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인근에 있는 그리스도 신학대학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군요. 최근에는 다들 KC대학이라 부르더군요. 10년 전에는 8월 말이나 1월 초에 무료 영화 스크린 상영이 가능했습니다. 당시 등서초에 거주하던 소꿉친구(남자 아님..)와 봉제산(당시에는 수당산이라 불리었습니다.) 샛길로 산딸기를 채취하며 오솔길을 걷다가 이모의 부름을 받고 바로 구령대 비슷한 계단에 오순도순 모여 치킨과 사이다를 뜯어 먹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그 소꿉친구는 현재 결혼을 했지만 말입니다. 사람 인연이란 게 거기서부터 이어질 줄 알았던 철 없던 짝사랑 한 초등학생 남자의 슬픈 사연이었습니다. 저는 화곡동의 청개구리가 불리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스러워합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시절을 보냈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무시하는 것들을 사랑하고 새로운 시선과 관점으로 발견하고 직접 실행에 옮기기도 했습니다. 화곡동이란 이미지가 베드타운이며 치안이 안 좋다는 외지인들과 외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전 반대로 이야기합니다. “난 적어도 청개구리를 일찍 경험해서 바깥세상에 더 관심이 커지고 탈출도 일찍 했다네~”(화곡동 탈출은 이 기록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치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선천적으로 철이 없던 검프가 점차 성장해 가는 과정을 화곡동 스케치에 그려낸 듯합니다. 결국 <트루먼 쇼>의 한 장면처럼 짐 캐리가 우물 안 개구리의 삶을 일찍 깨닫고 급히 우물 밖으로 탈출합니다. 저 또한 화곡동 청개구리이지만 우물 밖 시선, 지난날을 다시 곱씹어 봅니다. 화곡초 야구부 생활(물론 탈주했습니다.), 달봉이 분식, 우장초 친구들과의 추억, 봉제산 둘레길, 그리스도 신학대학, 슈퍼마켓과 작은 공원, 폴리텍대학 운동장까지 이 모든 것이 도대체 왜 다 커버린 원숭이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강서구 중 유일하게 화곡동에는 청개구리들이 많은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또 회상해 봅니다. 주변 인프라와 좁디좁은 골목권 형성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담벼락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있던 적색 벽돌의 레트로 감성이 물든 주택단지들이 많았고 이에 따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번 자세히 구경해봅시다. 화곡동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주택단지와 골목 상권이 네모난 감옥처럼 생겼기에 사실 외부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심리도 한몫했습니다. 있을 건 다 붙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냥 한 블럭 넘어가면 내 친구 집이며, 건너 건너 아는 지인들의 집이 나오기도 했고, 어디를 가나 슈퍼마켓과 작은 공원 여러 개가 5분마다 등장했습니다. 그곳 전부 땅따먹기하듯 아지트를 삼던 화곡동 90년대 친구들의 삶을 어느 정도 이해하실 겁니다. 당시 어릴 적 화곡동은 모든 게 저의 아지트였고, 모르는 사람들이 없다고 자부했던 철없는 꼬맹이 시선으로는 그저 화곡동 그 자체가 저의 골목 여행권이자 편안한 집 같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강서구청 먹자골목 라인에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함께 타며 봉제산 둘레길까지 달려갔던 그 오르막길의 연속선, 이윽고 고도가 어느 정도 있는 평지를 마주하며 신월동 너머 보이는 고압 전신탑들을 아래로 내려보며 부천 끝머리 펼쳐진 샛노란 노을을 만끽했던 어릴 적 화곡동 토박이 청개구리의 일상은 그마저도 철이 없었다는 생각보다는 그제야 저만의 과거사 기억이 되어 삶의 윤활제 역할을 해준 것임은 분명합니다. 철이 없기에 더 보람찬 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서구를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화곡동이었으니까요. 갓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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