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사진 찍는 프로레슬러 공항동 토박이“할아버지가 개성에서 피난 내려오셔서 공항동으로 오셨어요. 처음 자리 잡은 곳은 현재 국립항공박물관 옆 테니스장 자리예요. 그곳이 과거엔 밤나무골이라는 마을이었어요.”“그러고 나서 이후에 한씨네사진관이 있는 현재 이 자리로 오셔서 장사를 시작하셨죠. 할아버지는 복덕방, 할머니는 여인숙을 운영하셨어요. 그 후에 아버지가 자리를 물려받아 레코드 가게를 여셨고요.”“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사진이 취미셨어요. 그러다 93년도 즈음에 이 자리에 새로 건물을 짓고 사진관을 여셨죠. 현재는 그 사진관을 제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고요.” 한씨네 사진관“주로 증명사진과 기념사진을 많이 찍어요. 주요 단골은 해병대예요. 예전에는 송정역에 해병대 2사단(김포) 친구들이 자주 놀러 왔어요. 김포로 가는 경기버스가 다 송정역을 지나갔거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동네에 마크사(군장점)도 있었고요. 해병대 친구들이 전역할 때 우정 사진을 많이 찍잖아요. 어쩌다 저희 집이 해병대 사이에서 잘 찍어준다는 소문이 났는지, 해병대 친구들이 계속 사진을 찍으러 오더라고요. 지금은 김포를 넘어서 백령도에서도 전역 사진을 찍으러 와요. 해병대 친구들은 의리가 있잖아요.” 엉클파리“프로레슬링을 늦게 시작했어요. 예전부터 프로레슬링은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33살 때예요.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시작한 지 3년 동안은 가족에게도 숨겼어요. 그냥 후배들 사진 찍어주고, 훈련하는 거 도와준다고 속였죠. 그러다가 어느 방송사의 다큐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면서 들켰어요. (웃음) 어쩌다 보니 제가 주인공격이 되어버렸어요.”“2016년에 일본에서 ‘아빠는 악당 챔피언’이라는 영화가 개봉해요. 아빠가 마스크를 쓴 악역 레슬러인데, 아들에게 그 사실을 숨겨요. 그런데 나중에 들키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죠. 그 영화를 보니까 스토리가 완전 제 이야기더라고요.”“영화에 감명을 받고 엉클파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새로 마스크와 장비를 만들었죠. 그리고 엉클파리로 일본에서 경기도 뛰었어요. 제 유튜브에 당시 경기 영상이 있어요.” Credit• 한씨네 사진관 : 서울특별시 강서구 송정로 64 정성빌딩 1층• 엉클파리 유튜브 : @andrea16411• 협찬 : 휘낭시에 (공활 과자점, 서울 강서구 개화동로 27나길 43 1층 공활)• 인터뷰 일시 : 2024년 7월 7일• 구성 및 인터뷰 : 현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