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린 줄 알았는데 기러기 - 작업실 「이사각」 /

오린 줄 알았는데 기러기 작업실 「이사각」​<오린줄>의 첫 발표, 작업실 「이사각」은 느리지만 차근차근 완성되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구현되는 가는 과정도 즐겁고, 내가 사랑하는 평면 작업과 하고 싶은 작업을 마음껏 할 날이 곧 온다는 사실에 설렌다. 대체로 작업의 과정이 길고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여러 가지를 수집하여 어느 시점에서 정리를 하는 형식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 중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언제 완성해?’ ‘목적이 뭐야?’ ‘그래서 지금 뭘 하는 건데?’ ‘완성하면 어떤 모습인 거야?’ ‘뭘 만들겠다는 거지?’ 등. 특히 작업실 「이사각」은 이게 작업실 인테리어를 하는 건지, 작업실을 작업하는 것 자체가 작업인 건지 희미하다. 사실 혼자 생각으론 후자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다소 느린 진행 상태도, 면적 대비 평균적인 예산이 아닌 것에도 그다지 놀랍거나 걱정스럽지 않다. 감히 내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 중 가장 큰 결심과 예산, 기간의 ‘작품’이라 하겠다. 그럼 이게 왜 <오린줄>의 첫 발표냐 하면 이런 거라서다. 처음 생각한 값과 과정을 통해 나온 값의 연결이 느슨하고 목적이 있으면서도 없고, 의도에 우연이 쌓이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간다. 하지만 확신하는 건 결괏값이 최선이었다는 것.​뭐언제부터인가 내가 뭘 하겠다 하면 ‘그게 뭔지 모르겠다’란 답이 돌아왔다. 이게 뭐가 있긴 한데 내 안에서 정리가 안 되어 표현을 잘 못하는 것인지, 정말 그 ‘뭐’가 ‘뭐’긴 한 건지 나도 답답했다. ‘아, 그래도 뭐 있는데.. 그거 하고 싶은데..’하는 생각에 빠지는 날이 많았고, 뭔지 모른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계속 뭔가를 했다. 그림도 그리고, 판화도 찍고, 활동도 하고, 기획도 하고, 운영도 하고, 디자인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가고 있는 와중에도 뾰족하게 답을 내릴 수 없었기에 안개로 자욱한 길을 지도와 이정표 없이 걷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목적이 없거나 희미해도 앞으로 계속 걷는 사람이었고(실제로 산책도 그렇게 한다), 이제는 그냥 이러한 나의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계속 뭘 하는 중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뭐’가 있긴 있더라.​‥ Jo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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