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흐름​ -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 서울삼촌, 해밀

대화의 흐름​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서울삼촌 여기는 대학로에 연극 보러 가기 너무 멀어.​해밀 강서구는 다 멀어. 그런데 우리가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돼. 경기도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멀잖아.​서울삼촌 여기도 경기도지 뭐. 요즘에 계속 강서구 항공사진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건데. ‘강서구가 발전이 안 됐다. 다른 데보다 늦다.’ 이런 이야기를 강서구 사람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강서구 지역을 연구하러 온 분들도 매번 하거든. 이건 되게 슬픈 이야기지만 당연한 거야. 이 동네는 화곡 10만 단지 만들 때 사람이 확 늘어난 거니까. 그전에는 다 논밭이었고. 강서구청 앞도 논밭이고, 뒤도 논밭이고. 다 논이야.​해밀 오죽하면 하이웨이주유소 사장이 가장 부자일 거라는 말이 있었겠어. 강서구에서 공항 가는 길에 있는 유일한, 마지막 주유소였으니까.​서울삼촌 심지어 옛날 항공사진을 연도별로 몇 번이나 돌려 봤거든 그런데 여기에 랜드마크는 하이웨이주유소뿐이야.​해밀 나는 강서구청이 거기 세워진 이유는 딱 하나라고 생각해. 하이웨이주유소가 잘 되니까 그 옆에 가게들이 생겼을 거고.​서울삼촌 그전에도 화곡동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어. 강서구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던 데는 화곡동이 맞아. 지금 강서구청 주변에 그 당시 농민들이 모여 살았어. 가장 많이 살았고. 거기 아니면 가양동 양천향교 주변. 거기는 조선시대에도 관청이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도 가양 경찰관 주재소부터 양천우편소, 전신소 등이 있었으니까. 그 이외에는 거의 다 논밭이야. 그러니까 당연한 거야.​해밀 지금은 사람이 많이 생겼잖아.​서울삼촌 강서구에 몇 년도에 왔는데?​해밀 95년에. 지금 아파트 이름이 뭐더라? 옛날 128번 종점 뒤야.​서울삼촌 아까도 항공사진을 보다가 왔는데 90년대 후반까지 그쪽은 버스 차고지로 쓰였더라고.​해밀 그게 핵심이었어. 버스 차고지가 있어서 그 동네에 사람이 많았거든. 그리고 그 버스 차고지와 정류장이 생긴 건 거기가 부지가 넓으니까. 그냥 버스를 대놓는 용도였지. 언젠가 다시 가봤는데 지금도 주차장이야. 물론 이제는 어느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이 되었지만. 내가 살던 집이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주차장이 되어서 내가 살던 곳은 이제 없어졌어.​서울삼촌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개발이 끝났잖아. 비어있던 자리에 집들이 다 생겼고. 그런데 그 이후로부터의 강서구는 사실 계속 똑같았던 거야. 노현송 구청장도 이걸 정리하는 데에 급급했던 거지. 농촌에서 도시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말이야. 새로운 도시의 계획을 짠다거나 이런 미래 지향성을 갖추긴 어려웠던 거야. 그때 세웠던 계획이 지금 발현되는 것도 있고.​해밀 그래서 ‘마곡을 베네치아’로.​서울삼촌 김성태 국회의원이 오래 했던 것도 그 이유일 거야.​해밀 그렇지. 그래서 신기해. 구청장은 민주당인데 국회의원은 계속 한나라당이 했어.​서울삼촌 그 유영 이분도 막 왔다 갔다 했고.*유영 보수정당부터 민주당계 정당, 제3지대 정당을 종횡무진한 민선 1기, 3기 강서구청장.총 14개의 당적을 보유한 전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민주당에서 다시 보수정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해밀 여기 이 동네 진짜 저기도 왔네. 신기남 의원도 여기 왔네.*신기남 참여정부 집권 시절 열린우리당 의장. 15, 16, 17, 19대 4선 국회의원.​서울삼촌 옛날에 남재희 선생도 여기였지.​해밀 그 사람은 진짜 옛날 그 사람.​서울삼촌 진짜 옛날 사람인데 심지어 이상하지. 박정희 정권 민주공화당으로 강서구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정치 성향은 중도 진보고. 나중에 문재인의 멘토가 되고, 진보 정치인들 쪽에 멘토가 돼.​해밀 그 사람 아직 있나? 그런데 이 이야기는 진짜 너무 멀다.​서울삼촌 이 사람은 군부 시절부터 정치 생활을 겪어본 사람이고, 강서구에서만 내리 4선을 했어. 국회에서 정치도 해보고 일했던 사람이고 김영삼 정권 때는 노동부 장관을 했어. ‘체제 내 리버럴’이라고 불렸던 사람이야.​해밀 왜냐면 박정희가 독재자는 맞는데 이런 게 있긴 하거든. 나라를 재건해야 하는데 전쟁이 끝나고 나니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와중에 박정희가 되고 난 뒤에 사람들에게는 이런 생각도 있었대요. 그 당시에 진보 쪽 인사들이 엘리트들이지만 보여준 게 없었기 때문에 쟤네가 우리 희망이다. 리영희 선생 알아요? 이런 사람도 “차라리 박정희한테 희망을 얻는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어쨌든 박정희가 딱 들어와서 자기가 나라를 운영하려고 보니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처음 만드는 게 의료보험이에요. 사람들을 공장으로 데려가서 일을 시키려면 안 아파야 할 거 아니야. 노동 착취를 하기 이전에 안 아파야 착취하든 말든 하는데. 옛날 그거랑 비슷해요. 영국에서 애들을 전쟁터에 보내려고 하는데 애들이 다 어릴 때부터 거의 5살 때부터 공장에 가니까 전쟁에 내보낼 애들이 없어. 그래서 시작한 게 급식이랑 아동 노동 금지거든요.​서울삼촌 그래도 그런 정책의 최전선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해밀 그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이야기했겠지. 박정희랑 똑같은 생각을 한 건 아니고 아니 이게 맞지 않나 뭐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사람들의 글을 본 세대는 우리 정도가 이제 마지막일 거야. 아마. 이 사람들이 너무 나이 들어서 무슨 기고나 이런 것들이 우리가 한참 기사 이런 거 볼 때 이후로는 거의 없어. 2010년 이후로는 이제 없는 것 같아.​서울삼촌 안 쓰고 잘 안 불러주지. 어?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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