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그리고 모두의 기록 / 김경현

김포공항 그리고 모두의 기록 김포공항은 일제강점기에 자살폭격기 훈련장인 경성신비행장(京城新飛行場)으로 개장했습니다. 개화산에서 채석한 돌과 양천 일대에서 퍼 나른 흙으로 주변 주민들을 동원. 1935년경 공사를 시작하여 1942년경 활주로 3본(1,317m × 16m)을 만들었다고 알려집니다. 해방 이후, 미군정이 1945년부터 1949년까지 미 공군의 비행장으로 사용했습니다. 1949년 9월 한미 김포비행장 운영협정 체결로 미군이 김포비행장 시설을 확장했고, 6.25를 앞둔 1949년 모든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했습니다. 1948년 9월 13일, 대한민국 공군의 전신인 육군항공대가 미군으로부터 연락기 L-4 10대를 인수하였고 이 비행기가 우리나라 공군으로서 보유한 최초의 항공기입니다. 이 항공기에 그려져 있던 미군의 라운델 위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고, 대한민국 공군은 2005년까지 이 마크를 사용하였습니다. 6.25전쟁으로 1951년 3월, 주한 유엔군 사령부가 미공군 군사 목적으로 징발하였고, 전쟁 중 1951년 활주로(2,468m×45m)를 새로 건설. 1981년 활주로 연장, 1972년 4월부터 1980년 8월까지 1단계 확장사업, 1982년부터 1987년 4월 1일에 2단계 확장사업, 1991년 국내선 청사 증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포공항 개발의 역사 그 어디에도 인근 주민의 삶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김포공항과 인근 지역은 개발로 인해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월세가 높아져갑니다. 재건축, 재개발 이야기가 나온지는 꽤 되었습니다. 그 사이 상권은 무너졌고 건물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건물주들은 월세를 높여갑니다. 그래도 '서울에서는 그나마 저렴하니까' 인구가 늘어납니다. 어제는 동네 어르신과 이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낙후된 시설을 생각하면 개발이 되는 것도 이해하지만, 개발이 시작되면 결국 우리는 이곳에서 내몰릴 것이라고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장소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감상적인 태도로 모습을 기록하는 건 어쩌면 자기 자신을 관람객 정도로 여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나리타 공항 개발 당시 일본에서 일어났던 투쟁을 기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삶의 유형이 타인의 계획에 의해 바뀌는 것은 옳은가'에 관한 의문과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과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인가'에 관한 의구심이 듭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더 나은 대안까지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더 많은 홍보비를 사용하여 프로젝트가 확산되기를 바라지만 매체에 잠깐 소개되어 반짝 인기를 끄는 것보다는 다음 계주봉을 들고 뛸 사람들을 위한 자료를 모으는 것도, 다음 주자로 뛸 사람을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요. 모두 다른 삶이니까 각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그 일상이 안온하게 흘러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은 확장되지만 시민의 삶은 확장되기 어렵습니다. 넓어지는 서울처럼 우리의 삶도 더 넓어지길 바랍니다. 다시서점은 각자의 삶을 기록하고, 지역의 변화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어렵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집 앞에 생긴 맛있는 커피집부터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표지판, 동네 친구가 새로 연 가게와 오랫동안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온 가게까지. 산책을 하면서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언젠가 [서촌 방향]의 저자 설재우 작가님을 만났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사랑하는 가게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하지만 이후에 그 가게 사장님이 어디로 갔는지 찾는 사람은 없다.” 골목을 걸으며 사라진 가게의 사장님은 어디로 가셨을지 떠올려봅니다. 어릴 적 자주 찾던 송정역 ‘무허가집’과 ‘한 잔 어때’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은 은퇴하시고 ‘김동금의 비밀요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사장님, 다음 영상 언제 올라오나요. 김경현@seoul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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