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댄스 시간오후 5:00문을 열고 한 명씩 들어옵니다.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이곳저곳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살펴봅니다. 외투를 벗어 던집니다. 손뼉을 칩니다. 바닥에 눕습니다. 제 팔을 꼭 껴안습니다. 각기 저마다의 개성으로 수업 준비를 합니다.우리 아이들이 들어오면 한 바퀴 돌면서 신체 온도를 높입니다. 첫 번째로 매트를 깔고 부위별 운동을 시작합니다. 온몸을 사용하여 상해 예방을 하는 준비 운동을 합니다. 두 번째로 누운 자세에서 배꼽을 바라보는 복근 운동이나, 양다리에 공을 끼고 빠지지 않게 들어 올리는 하지 근력 운동을 합니다. “한 개 더! 한 개만 더! 마지막!” 이라 소리치며 근력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이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걸 또 해냅니다. 그러니 안 예뻐할 수가 없죠^^그다음엔 소도구를 이용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게임 등을 합니다.① 탱탱볼을 주고받기 ② 두 팀으로 나눈 뒤, 풍선 공을 발로 차기 ③ 바닥에 있는 색깔 원 마커를 발로 밟기. 몸의 움직임을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통해 수업에 흥미를 가지도록 진행합니다. 가르치지 않는 듯이 가르쳐야 하며, 모르는 것을 이미 알던 것이라고 느끼도록 해야 우리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수업 참여도도 높아지지요. 이러한 몸풀기 게임은 음악이 끝날 때 공을 가지고 있는 팀이 지는 게임으로 술래를 정합니다. 술래는 수업이 끝날 때 마지막 인사를 담당합니다. 이 게임을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합니다.이제 본격적으로 댄스 동작을 설명합니다. 저의 설명 후 음악에 맞추어 연습합니다. 아이들은 “한 번 더!”를 외칩니다. 이렇게 뛰고 난 후 바른 자세를 위한 마지막 정리운동을 합니다. 한 시간 동안 오로지 나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에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납니다. 표정언어!!!!! 몸언어!!!!!로 소통하는 우리들만의 댄스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우리는 남녀가 아닌 우리!!! 형과 언니 동생이 아닌 그냥 우리!!! 우리는 그렇게 놉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노는 저는 비장애인입니다. 저를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우리 아이들, 진심으로 저를 칭찬해 줍니다. 아껴줍니다.미소는 살 수도 없고, 구걸할 수도 없으며, 빌리거나 훔칠 수도 없습니다. 미소가 얼굴에 피어나는 건 잠깐일 수 있지만 그 미소는 영원히 기억됩니다. 아이들의 그 미소는 그 어떠한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귀한 모습이기에, 저는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이 일을 합니다. 여러 사람이 움직이는 것보다 한 명인 내가 움직이는 게 빠르기 때문에 여러 기관을 다니며 수업 준비를 합니다. 나의 체면을 세워주듯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춤을 추고 저와 놉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년에도 만나자는 아이, 평생 같이 하자고 말을 해줘 나를 울컥하게 하는 아이, 살짝 띈 미소로 내 손을 잡는 아이. 이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소통하기 위해 댄스를 합니다. 주동일장애인 댄스반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