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노동자 포럼 발제 - 지역에서 문화예술노동자로 살아남기 (강서구 노동복지센터, 2021)

문화예술노동자 포럼 발제 - 지역에서 문화예술노동자로 살아남기 (강서구 노동복지센터, 2021) 올해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설립된 지 9년 차가 되는 해입니다. 예술인 복지법 제 10조 제1항에 따라 예술인의 사회보장 확대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한 지 10년 가까이 되었지만 사실 저는현실적으로 예술인의 처우가 나아졌는지 체감하긴 어렵습니다. 제가 그 수혜를 받지 않은 것도 아니고, 저에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술인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예술인 복지 제도, 예술 노동의 합리화 같은 말들이 가끔은 그저 말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고은 작가와 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등의 예술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예술인 복지법>이 제정, 공포되었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설립되었지만 아직도 제 주변의 예술인들은 많이 괴로워하고, 괴워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고 단 돈 만원이 아쉬운 상황에서 4대 보험과 예술인 고용보험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실효성을 따지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에는,예술가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공의 효율이 존재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수혜를 받은 예술인과 수혜를 받지 못한 예술인, 수혜를 받았지만 금세 그 수혜가 사라졌거나 수혜라고 일컬어지는 예술인 복지재단의 사업들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예술인… 애초에 서류작성을 잘하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예술인들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반복적으로 예술인 등록에서 떨어지다 보니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서류작성을 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그들의 작품도 반짝이고, 그들의 작품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변화하고 생각이 확장되는 이유가 예술만은 아니겠지만, 예술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예술활동만으로 삶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인에게 돈 되는 예술을 하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그 어떤 예술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장르가 파괴되고 세분화 되었지만, 뭉뚱그려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업자등록증에서 종목을 세세하게 나누듯이 장르도 다양하고 접근하는 태도와 방식도 다릅니다. 돈이 되느냐, 같은 생각을 하느냐 보다. 돈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방향이 세상을 더 다채로운 색깔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가 복잡다분해질수록 더 즐거운 일들도 늘어나리라 생각하고요. 물론 그 예술인은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렵다고 해서 정책이나 예술인 복지의 개선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요. 다만, 문화예술도 노동의 한 축이라면. 문화예술노동자도 인간이라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단지 예술인만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돌아가는 보편적인 복지를 기대합니다. 그 복지가 실현되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제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예술인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싶습니다. 작년부터는 개인적으로 조금 힘들고 힘에 부치더라도 나의 영역에서 우리의 영역으로 확대하려는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북마켓과 도서관 행사들이 사라지고, 무대가 사라진 작가와 음악가들과 작게나마 공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디게 보이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어떤 가치로 매겨진다면 자본의 가치만이 아니라 예술의 가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존재 할 텐데 다양한 가치의 공존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지는 않은가 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태원과 홍대 상권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예술가를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지원해주던 마음씨 좋은 사장님들의 공간들도 조금씩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눈 여겨 볼만한 통계 중 하나는 신한카드 가맹점 자료로 전년 대비 매출액 비교를 한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서울시 매출증감 분포 (서울시, 연합뉴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223008010 )에서1000억이 넘게 매출이 감소한 지역에 강서구 방화동 지역이 있다는 점입니다. 매출 감소액 상위10개 지역이 역삼, 서교, 신촌, 명동, 삼성동, 종로, 잠실, 소공동, 한강로동, 대치동인 반면에 방화동과 같은 거주 지역도 1000억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방화동을 비롯해 강서구에는 타 지자체에 비하여 문화예술을 향유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각기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공존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이 생겨나기를 기대합니다. 예술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크고 작은 예술 활동이 지역민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다시서점 / 김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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