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사운드 구자훈 실장 인터뷰 *2015년 4월 낙원상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김경현사진 성의석 소리의 진정성을 믿고 듣는 모은 이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2013년 8월에 오픈한 레코딩 스튜디오 <109사운드>는 성우녹음과 보컬 녹음, 각종 오디오 더빙과 효과음 편집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녹음실. 동양 최대의 악기상가, 우리들의 낙원상가 블로그가 만나 본 109사운드의 구자훈 실장과의 즐거운 대화. 109사운드는 어떤 회사인가요?109사운드는 음악녹음과 성우녹음 등의 녹음을 전문으로 하는 녹음실이에요. 장비는 으리으리하지 않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녹음할 수 있는 곳이에요. 실력으로 승부하는? (웃음)하하하. (웃음) 109사운드. 이름이 독특한데 무슨 뜻인가요?처음에 지을 때는 함께 하던 친구가 백씨고 제가 구씨여서 백구 사운드였는데, 지금은 키우는 강아지가 백구여서. (웃음) 지금까지 녹음했던 뮤지션들은 어떤 분들이 있나요?주로 힙합음반을 많이 하는데 김박첼라, 아날로그소년, 그리즐리, 너티벌스, 이상현씨. 스트레이라는 밴드도 했고. 인디 쪽도 하는데 보컬녹음과 성우녹음 위주로 많이 하고 있어요. 많이 바쁘시죠?바쁜 것도 있고 녹음실은 일이 몰릴 때는 몰리다가 없을 때는 또 없고 몰리면 만날 밤새고 그렇죠. 그나마 요즘은 조금 한가한 시즌이에요. 성우녹음과 힙합녹음, 인디 위주로 많이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어떤 부분이 많이 다른가요?아무래도 음악과 성우녹음은 많이 다르죠. 성우는 말 그대로 잡음 없고 깨끗해야 해요. 음질이 안 좋더라도 깨끗하게만 나오면 좋다고 느껴질 정도고요. 음악은 아무래도 장비도 써서, 컴프레서라든지 EG, 프리앰프를 쓴다던지, 마이크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하니까요. 음악이 조금 더 퀄리티를 요구하죠. 요즘 홈레코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녹음실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요새는 장비가 좋아져서 홈레코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요. 자기가 마이크를 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면 충분히 녹음을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해서 내는 음반이 지금 나오는 언더나 인디음반의 절반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아무래도 저희는 공간이죠. 아무리 방에 방음장비를 한다고 해도 힘든 부분이 있어요. 녹음실은 약간 플랫한 상태로 만들어져 있고 장비도 모두 갖추어 놓아서 퀄리티가 확실히 다른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가끔 믹싱을 할 때도 홈레코딩으로 녹음한 것은 퀄리티를 아무리 좋게 하려고 해도 원소스 녹음을 잘 받지 않으면 못 따라가는 부분이 있죠. 계속 살려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홈레코딩이 녹음실의 퀄리티는 쉽게 못 따라오죠. 홈레코딩이 쉽게 이루어지다 보니 녹음을 쉽게 보는 경향도 생기는 것 같아요.그렇죠. 그런데 성우녹음 하려고 장비를 사는 분들은 없거든요. 오히려 더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 말이죠. 음악은 음정이 틀린다거나 하면 바로 끊고 다시 할 수 있는데 성우녹음은 크게 그럴 것이 없거든요. 어떻게 보면 성우녹음이 쉬워 보이는데 그분들이 홈레코딩 장비를 사지 않는 이유도 있어요. 믹싱과 마스터링은 어떻게 다른가요. 처음 음향에 대해서 접하는 분들은 잘 모르실 것 같아요.일단 믹싱은 모든 소스들을 합쳐서 적절히 배합을 한다고 할까요. 악기들과 목소리를 볼륨이나 EQ, 컴프레서 등으로 적절히 듣기 좋게 만드는 걸 믹싱이라고 하고요.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작업이 마스터링이에요. 보통 믹싱 단계에서는 음압을 키우지 않고 하는데 마스터링에서는 음압을 확 키우는 거거든요. 앨범이면 수록곡들 간의 색깔도 맞추고 최종적으로 다듬는 작업을 마스터링이라고 하죠. 믹싱 할 때는 1db를 올린다고 하면 마스터링 할 때는 0.1db를 올리는 좀 더 세밀한 작업이죠. 장비도 조금씩 다르고요. 음악 하는 분들이 녹음실에 올 때 어떻게 오면 편하게 녹음을 진행할 수 있나요?MR을 잘 뽑아오면 좋죠. 요즘은 가이드를 집에서 녹음해 오는데 가이드를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걸 확실히 알고 오면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녹음실에 소스를 가지고 올 때 어떻게 가지고 오면 좋은 가요.MR을 가져올 때는 보통 프리마스터링을 하잖아요. 그렇게 자기가 노래하기 쉽게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대부분 가믹싱을 하니까요. 믹싱파일을 보낼 때는 자기가 색깔을 낼 수 있을 정도만 해서 주면 엔지니어가 다듬기 쉽지 않을까. 뺄 것은 빼되 자기 색깔 정도는 남길 수 있게. 한 트랙씩 뽑아서 가지고 와야죠. 미디를 찍어놓았다면 웨이브 파일로 바꾸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트랙이 골고루 배치가 되도록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트랙은 적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웃음) 109사운드에서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은.일단 녹음할 때는 소스를 잘 받는 것. 믹싱 할 때는 아무래도 제 색깔이 있기는 하지만 클라이언트에 최대한 맞춰드리는 것에 중점을 두죠. 고객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에. 녹음실에서 벌어진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나요?인형극을 하는 학생들이 인형극 음원을 틀어놓고 거기에 맞춰서 편집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20명이 이 공간에서 돌아가며 녹음을 하는데 시끌벅적하고 (웃음) 엄청 정신없던 기억이 있고 (웃음) 그 친구들이 1년마다 오더라고요. 그리고 성우 여섯 분 이 오셔서 애니메이션 녹음을 하는데 너무 잘 하시는 거예요. 음악 외적인 녹음에서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데 애니메이션 영상에 맞춰서 하는 의성어를 하시는데 만화를 직접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녹음 했어요. '캐러밴 유니온'이라는 크루도 하고 계시잖아요. 크루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원래는 프로듀싱으로 들어갔는데 점점 엔지니어로. (웃음) 저희 멤버들도 109사운드에서 대부분 녹음을 하고 멤버들의 인맥들도 여기서 많이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작년에 프로듀싱도 하나 하긴 했어요. 엘큐 앨범에 실린 '12월'이라는 곡에 참여했고요. 예전부터 프로듀싱을 해왔고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 여건이 안 되어서 준비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웃음) '캐러밴 유니온'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제가 음악을 하면 이분과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저희 수장! 김박첼라라는 프로듀싱을 하는 형이 있고, 가사 정말 잘 쓰는 래퍼 아날로그소년, 자신만의 탄탄한 마니아층도 있고 대중음악상도 받은 소리헤다, 싱어이자 포토그래퍼이면서 저희의 모든 디자인을 다 해주는 진왕. 그리고 험버트라고 정말 잘하는 막내 프로듀서와 제이티(JayT)라는 래퍼도 있어요. 제이티(JayT)는 앨범을 준비 중인데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해요. 자기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디제이 할라타입, 그리고 제가 있죠. 낙원상가는 언제 처음 가보셨어요?고등학교 3학년 때 SM58을 사러 처음 갔어요. 래퍼의 꿈이 있었기 때문에 (웃음) 그때 처음 가보고 지금 녹음실에 있는 장비를 살 때도 갔죠. 처음 낙원상가에 갔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악기를 사니까 설레기도 했고 '잘 찾아야하는데' 라는 기대감도 있었죠. 처음으로 내 음악을 할 수 있는 장비를 사는 곳이니까요. 109사운드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을 때는제가 작업했던 분들이 잘 되었을 때 가장 보람 있죠. (웃음) 저희는 어학녹음 중에 동화도 편집하는데 클라이언트들이 진짜 마음에 들어 하시면서 또 찾아주실 때가 가장 보람 있지 않나. 낙원상가를 처음 찾아주시는 분들이 홈레코딩 시스템을 사려할 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당연한 이야기 같기는 한데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 것. 전문 사이트에서 정보를 많이 찾아보아야겠죠. (웃음) 그런데 일단 부딪히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장비를 구입할 때 꽤 많이 그랬거든요. 취미로 음악 할 때부터 이것저것 다 써보면서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