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지 인터뷰

작품의 경우 < >, 단체의 경우 [ ]로 표기. 보기편한 글말을 위해 어순 및 조사, 접속사를 수정하였습니다. 수정되지 않은 입말은 팟캐스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인터뷰는 2012년 10월 20일 오후 12시경, 합정 '이누 카페'에서 실시되었습니다. *헤드에이크 10호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입니다.인터뷰 김경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안녕하세요. 저는 하양지라고 하고요. 본명은 황예슬입니다. 며칠 전에 네이버 도전 만화 <달콤한 愛드립>을 완결했습니다. 50화짜리고요. 이제 끝났으니까 주변사람들에게 마음껏 추천하세요.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 여러분이 추천해놓고 욕을 먹을 일은 없을 겁니다. (웃음) 그리고 저는 지금 [툰도시]라는 사이트에 순정만화 잡지 [민트]에서 <딸기밭>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하양지라는 이름은 어떻게 쓰게 되신 거예요?닉네임을 만들었어야 해서 찾다가 ‘양지’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쑥스럽긴 한데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이 햇살 아래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서 햇살이 비추는 밝은 날인데 저렇게 사람이 우울하구나 싶어서, 이중성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양지’라는 장소가 주는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양지’라고 지었는데 ‘양지’라고만 하려다가 고기부위 중에 양지 있지 않아요? (웃음)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싶어서 앞에 성을 하나 붙였는데 하씨 성의 어감이 예뻐서 만든 거예요. 서울예대 문창과를 나오셨는데 어떻게 웹툰을 그리게 되신 거예요?아, 이게 보통 사람들이 문창과 다니다가 만화를 그렸으니까 그 노선으로 보이는데 저는 사실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나왔어요. 거기서 만화 전공을 했거든요. 전체적으로 보면 저한테는 오히려 문창과가 다른 노선일수도 있어요. 만화 먼저 시작했고 약간 방황해서 딴 데로 새었다가 재수 한번 하면서 영화과를 준비했었어요. 영화연출에 관심이 있었다가 1년 정도 하다 보니 뭔가 아니다 싶은 것이 있어서, 그 직업군의 일이 제 성격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 거예요. 성격이 소극적이기도 하고. 책을 혼자 읽다 보니까 문창과는 딱히 큰 계기 없이 자연스럽게 준비한 것 같아요. <달콤한 愛드립>을 연재하게 된 계기는그때 당시에 네이버에서 웹툰 공모전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 시기에 맞춰서 준비를 한 거긴 한데 대학교 3학년이 되가는 시기였거든요. 이대로 끝나기는 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때 만화가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예, 그래서 그냥 어떻게 해서든지 그려보자고 하고서. 그렇게 시작했어요. 네이버가 도전 만화에서 베스트로 갔다가 베스트에서 올라가는 형식이잖아요. 그런데 왜 네이버 도전 만화로 그리신 거예요?일단은 공모전에 냈는데 떨어졌어요. 그때 한 달 동안 10회 분량을 그려놓았거든요. 공모전에 떨어지고 나니까 그냥 이걸 버릴 수도 없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전 만화에 올렸어요. 그때는 지망생들이 다 도전 만화에 올리는 절차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해야 되나.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게 <달콤한 愛드립>이었던네, 맞아요. (웃음) 그런데 왜 제목이 <달콤한 愛드립>이예요?제가 만화 제목을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짓지 말자 결심을 하게 된 게.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왜 이렇게 지었을까. 뭔가 씌었나 봐요. (웃음) 지금은 왜 그렇게 지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그냥 지은 것 같아요. 제 딴에는 그게 좋았다고 지었겠죠? ‘애드립’이라는 말 자체가 헛으로 튀어나오는 거잖아요. 거기에 ‘달콤한’이라는 형용사 붙여서 만든 것 같아요. 말이 주는 뭔가를 하려고 했던 것 같기는 해요. 초반에 연재가 조금 늦었던 이유는 학생이어서 그랬던 건가요?그런데 이건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면 학생이어도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은 다 올리더라고요. 이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나. 이 점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면목이 없네요. (웃음) 등장인물이나 나오는 교수님들의 캐릭터를 설정한 것들이 주변 사람들을 조금씩 차용해서 만든 것 같은데 그게 맞나요?<달콤한 愛드립>에 나오는 네 명은요. 주변 친구로부터 따온 것이 없어요. 이름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친구의 이름만 가져온 경우는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전해식이라는 애는 정해식이라는 고등학교 친구. 그 정도만 해온 거지 실제로 해식이 이름인 친구는 만화에서처럼 그렇지 않아요. 되게 점잖은 앤데. 실제 인물을 따온 건 교수님. 100%인 것이 댓글을 봐도 동기인 분들이 보면 단번에 알아보더라고요. 만화에 나오는 교수님들이 다네, 최준 교수는 이름도 똑같은 분이 있는데 만화를 시작했을 당시에 거창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소소하게 이것저것 그려보자는 생각에서 해서 이름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 큰 (거리낌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이 재미있게 봤다고 해주니까 실제 교수님들한테 되게 죄송했어요. 언급해서 말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되게 죄송하고. 한번은 제가 졸업하기 직전에 최준 교수 캐릭터이신 분의 수업을 청강하러 갔거든요. 청강하러 갔다가 수업 끝나고서 그냥 인사나 드리자 하고서 찾아가려는데 어떤 여학생이 컴퓨터로 교수님한테 제 만화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교수님 이런 만화 있어요.” 이러면서 막 보여주는데 그때 교수님 반응이 “아... 네... 그렇네요.” 하고서 뭔가 반응이 조용해서 인사를 못 드린 사건이 있었어요. 죄송해요. 지금도. 교수님도 알고 계시긴 알고 계신 거네요.일단 그 교수님은 알고 계시고 문수화 교수 캐릭터는 제가 2학년 때 시 창작 배운 교수님에서 따왔는데 일부러 생김새도 다 다르게 그렸어요. 그런데 모르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이유가그냥 뭔가 송구스러워서요. (웃음) 1화부터 10화까지 그려놓고 만화가 진행이 되었다고 하셨잖아요. 전반적인 줄거리가 나온 다음에 그리신 건가요?아니에요. 그러면 그리시면서 에피소드가 생겨나서 그리신 건가요?네, 저 10화 그렸을 때 지금 같은 결말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아마 안 했을 거예요. <자학의 시>라는 만화 아세요? 세미콜론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인데 네 컷 만화거든요. 그 당시에 그 만화책 읽고서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나도 네 컷 만화를 그려 보자였거든요. <달콤한 愛드립> 초반을 보면 지금과는 스타일이랑 느낌이 되게 다를 걸요? 초반에는 일상 같은 걸 딱 네 컷 안에서 보여주고 끝나는 식이여서. 그냥 그런 만화를 조금 그리다말겠지 생각했는데 지금 결말 상태를 보면 되게 전개가 많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걸로 끝났다고 생각해요. <달콤한 愛드립> 이야기를 조금 더 찐하게 해봐야 될 것 같은데 <달콤한 愛드립>에서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고 작가님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전해식’ 같은데 (네) 전해식이 등단에 계속 목을 매잖아요. 그런 분들이 실제로 그렇게 많나요?많죠. 그분들은 일단 글을 쓰기 위해서 들어오신 분이고 작가가 되려면 등단을 해야 되니까 등단에 목을 매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대부분의 학생이 그럴걸요. 방송작가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 방송작가는 등단이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소설가나 시인이 되고 싶으면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요? 문창과에 들어가면 노선이 좀 다른 건가요? 방송작가가 되는 길이랑 (좀 더 문학적) 글을 쓰는 길이랑.예, 맞아요. 수업이 다양하게 다 있어서 동화작가 수업도 있고 희곡수업도 있고 다양하게 세분화 되어있어서 자기가 생각하는 쪽으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도 잘 아는 편이 아니라서. <달콤한 愛드립> 이야기를 계속 할게요. <달콤한 愛드립>을 보면 ‘이반 투르게네프 <첫사랑>, 기형도 <홀린 사람>’ 같은 작품들이 초반부에 인용이 되잖아요. 왜 인용이 된 거죠?일단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그 당시에 외국소설 수업 중에 읽었던 텍스트고요. 기형도의 <홀린 사람>은 기형도 시인 시집 중에서 제일 인상 깊게 본 시. 그게 다에요. 딱히 의미는 없어요. (웃음) 죄송합니다. 대답을 (웃음) 만화 내용 중에 ‘관찰일기’ 한 달 동안 누군가를 관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문창과에서 그런 수업이 이루어지는 건가요?관찰일기는 아니고요. 묘사일기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저희 시 교재 중에 시를 쓰는 전반적인 기법에 대해서 나열한 것 중에 심상적 구조의 시점으로 쓴 시랑 서경적 구조의 시점으로 쓴 게 있는데 서경적인 것은 눈에 보이는 걸 쓰는 거고요. 심상적인 거는 보이지 않는 것 있죠? 마음이라든가 꿈이라든가 상상에 대해서 쓰는 것이 있어요. 이 두 가지에 대해서 묘사일기를 써오는 것이 한 학기의 과제였었어요. 그걸 한 학기에 50개씩 정도 정해놓고 한 묘사 당 다섯줄을 써오는 것이 과제였는데 그때 학생들이 열심히 썼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소에 꾸준히 쓰는 걸 힘들어하니까 막판에 막 몰아서 쓰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어떤 언니가 이삼 일만에 오십 개씩 써오고 그랬어요. 그게 불가능하거든요. 한 개 쓰기도 힘들고 교수님이 정말 엄격하신 분이라서. 그 교수님이 문수화 교수님 (모티브가 된)네, 맞아요. 그래서 만화 읽으신 분이 “이런 거 있는데 신기해요.”, “문창과는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낭만적이야” 이러시는데 묘하게 되게 죄송했어요. (웃음) 남을 속이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어렸을 때 방학숙제 몰아서 하듯이. 그 느낌으로 다 하고 계신 건데 (웃음)네, 엄청. (웃음) 마지막 화가 올라왔는데 후기는 어떻게 쓰실 건지 이야기해주세요.그런데 후기 쓰는 게 진짜 힘든 것 같아요. 아라언니(고아라 작가)가 후기 도대체 뭘 써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그냥 자기 이야기 쓰면 되지 않나?” 이 생각이 들었는데 제 이야기를 하려니까 남우세스러워서. 일단은 지금 인터뷰 한 것처럼 만화 그리게 된 배경이랑 그때 있었던 간략한 사건, 그때 당시 제 일련의 생각들을 적당히 보여준 다음에 축전 보여주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제대로 인사말을 해야죠. 댓글 달아주시는데 댓글에 다 호응을 못하잖아요. 그래서 이건 정말 인사 차원에서 쓰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그렇죠. 제가 언제 또 이런 소리를 들어보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 분 이상으로 칭찬을 들은 것 같아요. <딸기밭>도 반응이 괜찮지 않나요?정말요? 저만 그런가?제가 <딸기밭> 반응을 볼 수 있는 것이 [툰도시]에 있는 <딸기밭> 페이지 있죠. 거기에 있는 댓글로 확인하는 거랑 주변 사람들이 봤다고 말해주는 거, 그 반응밖에 제가 확인 할 수 없어요. 그 댓글은 지금 스물두 개에요. 어제 하나 늘어났거든요. (웃음) 그래서 제가 상대적으로 <딸기밭>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못 느껴요. 저는 주변 친구들한테 소개를 해줬는데 다 괜찮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아 진짜요? 그럼 그분들은 다 결제하신 거예요? 아휴, 고맙다고... <딸기밭>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더 하고 다시 <달콤한 愛드립>으로 돌아가서, 페터 한트케의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피터 판트케의 <짧은 이별을 위한 긴 편지>로 바꾸어서 표현했잖아요. 그건 어떤 이유에서 그러신 거예요.이런 건 초반에도 이름을 바꾸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하재연 시인분이시면 하연재. 이런 식으로 글자를 바꾸고 했는데. 너무 적나라하게 쓰면 그냥 노골적으로 보이니까 그 노골적으로 보이는 걸 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인데 너무 이름을 남발하면 허세부리는 것 같잖아요. (웃음) 그러기가 싫었어요. 알아볼 사람은 알아보고 아닌 사람은 그냥 이런가보다. 그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냥 한 거예요. (웃음) 진짜 거기에 있는 텍스트들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어요. 다 그냥 제가 읽은 것들이에요. 웹툰이 전반적으로 파스텔 톤이잖아요. 그런 색깔을 많이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그런 색깔을 많이 쓰는 이유... 음... 그건 이유가 딱히 없고요. 제가 그 색깔밖에 못 쓰는 걸 거예요. 아마. 그 색깔밖에 못 쓴다는 건 어떤 의미신지제가 의도하고 그 색을 쓴다기보다는 제 자연스러운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제가 그림을 잘 그리진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네... 뭐 진짜 할 말이 없는데. 그렇게 된 거예요. 작업은 무엇으로 하시는 거예요?<달콤한 愛드립> 초반에는 수작업으로 했었어요. 그래서 초반 만화를 보면 선이 되게 투박해요. 그림도 조그마하고 댓글에도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네, 맞아요. 댓글 중에 “처음에는 보기가 좀 그랬는데 재밌네요.” (웃음) 지금은 태블릿으로. 한 1년 몇 개월 전부터 다 태블릿으로 했어요. 웹툰 밑에 작가의 말보면 분량이 애초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이야기를 하셨잖아요.그건 제가 아마 그거 일거예요. 그 화를 제일 많이 그렸다. 뭐, 그런 이야기 아니에요? 다시 정리하자면 지금 50화로 끝났잖아요. 원래 50화 완결이었던 건가요?네, 중간에... 2년 넘는 세월이 길다보니까. 50화정도로 끝내자는 생각은 진즉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쉽게 봤던 거예요. 그 정도는 해줘야지. ‘웹툰인데 그 정도는 해야 사람들이 좀 했다고 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50화는 정말 정 ~ 말 힘든 거였고요. 그렇게 정말. 정 ~ 말 힘들어서 2년 7개월이 걸리신 건가요? (웃음)원래 50화정도면 일주일에 한 편 올렸다고 쳤을 때 1년 정도 걸릴걸요. 1년이 48주니까. 그 정도 걸렸어야 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반년동안 출판학교를 다녔어요. 출판학교를 다녔다가 취직이 안 되고 일단 출판계에서 일하는 것이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서 다시 집으로 내려왔거든요. 그 기간이 있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그 시간이 저한테는 좀 힘들었어요. 쉬운 기간이 아니어서. 만화를 쉰 건 아마 제가 게을러서 쉰 것도 있긴 한데 힘들어서 쉰 기간이 은근... 꽤 돼요. 한 화가 올라오면 (팬들이) 오래 기다리는 모습들이 보이잖아요. 특히.네 (웃음) 그걸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어떤 느낌이 들었냐고요? 뭐라고 이야기해야 돼. (웃음) 죄책감을 느꼈어요. (웃음)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초반에 본 사람들은 되게 미안해요. 완전 초반 있지요. 거의 처음 올라왔을 때. 그 사람들은 얼마나 기다렸을까. 요즘 들어서 그 생각이 들어요. 댓글에 “초반부터 봤는데 완결 축하드려요.” 그러면 그리는 나도 이렇게 지긋지긋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은 어휴. 죄송해요. 작품으로 돌아가서. “감정 묘사가 두드러진다.”는 리플들이 많잖아요. 표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나 방법을 선택하시나요?이건 창작하는 사람은 다 하는 고민인 것 같아요. 캐릭터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제가 가장 고민한 건 대희였고요. 제일 고민 안 한 게 해식이었어요. 해식이는 만드는 것이 진짜 쉬웠고 제 생각에는 제가 만든 인물 중에 해식이만 가장 욕망이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애 같아요. 잘 보이고 싶고 적당히 허영도 있고 그 나이 때 애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속물적인 면이 있는데 만들기가 되게 쉬웠던 것 같아요. 일단 학교 다니면서 적당히 주변 사람들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거나 그런 거 듣다가 ‘아, 저런 유형의 사람 많지.’하면서 만든 게 해식이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기분 좋더라고요. 저도 좋아가지고. (웃음) 대희 같은 경우는 일단 짝사랑을 하고 있는 입장이고 자기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전반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는 애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제 모습을 투영시키기는 했어요. 왜냐면 제가 여자라서 그런가? 거기서 나오는 대희가 되게 내면적인 묘사가 많잖아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여성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여자니까. 그래서 아, 이런 면은 좀 남자들이 보았을 때는 별로 안 좋아하지 않을까? 무슨 남자가 이렇게... 어떻게 보면 ‘지질하다’ 이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남자분들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말하신 분 중에 남자분들도 계신 것 같고. 특히 좋아하는 화나 장면이 있다면42화 맞나? 대희 어린 시절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성애가 대희 시를 본 다음에 대희에 대해서 뭔가 의문이 하나 생기고 대희 어린 시절이 나오면서 내레이션 나오는 부분일 거예요. 어린 대희가 나무숲에 있는데 거기 못 들어가고 도망치는 장면이 있는 화가 있는데 제가 그때 뭔가 감정적으로 제일 고조된 느낌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못 그리는 화였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다시 그런 걸 못 그릴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엊그저께인가 (2012년 10월 18일) <달콤한 愛드립> 마지막 화가 올라왔잖아요. 마지막 화를 올리셨을 때 소감은 어떠셨어요?정신이 없었어요. 정신이 없어져서 어느 정도의 채색정도만 남겨둔 상태에서 ‘그냥 내일 끝낼까?’ 생각했다가 그냥 당일에 다 끝냈어요. 미루려다가 마지막까지 늦으면 너무 안 될 것 같아서. 3주 만에 올린 거긴 하지만 평소보단 빨리 올린 거니까. (웃음) 이정도면 좋아하시겠지. 그런 오만한 생각으로 (웃음) 그래서 올렸고요.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면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뭔가 ‘끝났다.’라는 것이 별로 와 닿지도 않고 후기를 올리면 정말 실감이 날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댓글로 재미있었다고 “아, 정말 이제 끝이네요.” 이런 거 보니까 그때는 조금 뭔가 와 닿았어요. ‘아 이제 이런 댓글 못 보겠지.’하고. 아라언니가 완결 냈을 때 완전 벅차올라서 울었데요. “너도 아마 울게 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전화로 했던 것 같은데 아직 제가 그 단계를 못 겪었나 봐요. 왜 이러지? 제가 울 줄 알았어요. 다 올리고서 엉엉하면서 막. 그런데 아직 울진 않았어요. (웃음) 후기 올리신 다음에 만약에 울게 되시면 연락을 주세요.하하 정말 (웃음) 저는 마지막 화가 진짜, 너무 좋았거든요.다행이다. 잘 끝났다고 생각하세요? 마지막 화에서 제일 좋았던 건 다른 분들도 댓글을 다셨던데 시를 읊는 모습이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이 되었잖아요. 그 모습이 되게 예쁘게 표현이 되고 맨 마지막에 다 비춰주잖아요. 그 모습이 되게 좋았거든요. 그 결말은 어떻게 생각하고 만드신 거예요?원래는 장면이 달랐어요. 지금 낸 결말보다 훨씬 더 과잉된 엔딩이었는데 뭔가... 필요이상으로. 마지막 회다 보니까 조금 욕심이 나긴 했어요. 이런 표현 넣자, 저런 표현 넣자, 내레이션 넣자하면서. 그래서 아는 언니한테 읊어주니까 듣다가 되게 “너 여태껏 만화 그린 스타일이 다 대사가 없지 않냐”고, 그냥 적당히 다 보여줘서 사람들이 다 이해하지 않았냐면서 평소처럼 하라고 해서 마음을 돌렸어요. 만약에 내레이션 집어넣고 이랬으면 좀 촌스러웠을 것 같아요. 제가 연습장에 두 페이지씩 쓰고 그랬거든요. 하루 종일 막 리포트 쓰는 마음으로 그 독백을 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 쓴 게 나은 것 같아요. 그 내레이션 없어도 충분히 전달이 되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질문인데 단행본으로는 안 나오나요?댓글에도 많기는 한데요. 저도 말씀드리고 싶은 건데 책 내자고 한 번도 연락 안 왔어요. 출판사에서도 연락 한 번도 안 왔고요. 정신이 나갔네요? (웃음)(웃음) 일단은 그림이 초반도 그렇고 퀄리티가 낮으니까 출판하는데 있어서 힘드니까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가요. (웃음) 제가 출판사 사람이래도 이걸 어떻게 다시... 이런 생각이 들고. 어떤 분은 댓글에다가 “정말 책으로 보고 싶어요. 하지만 작가님이 별로 안 내고 싶어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라고 쓰셨는데 절대 아니고요. 저도 뭐든지 텍스트는 책으로 나오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안 나오는 게 아쉽기는 하죠. 그런데 어쩔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죠, 뭐. 만약에 그런 연락이 온다면 단행본으로 내고 싶은 마음은 있으신 건가요.당연하죠. <달콤한 愛드립>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할 건데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웹툰 라디오>를 들었거든요. 고아라 작가님이 하양지 작가님을 소개하면서 굉장히 행복해하시더라고요. 좋아하시는 것 같고 어떻게 알게 된 사이세요?그 당시 저는 <달콤한 愛드립>을 베도에 올릴 때였고 아라 언니도 아마 <어서와>를 베도에 올리고 있었을 거예요. 그렇게 둘 다 베도에 올리던 시기가 있었어요. 저는 이미 아라 언니 만화를 알고 있었죠. 스타일이 워낙 독특해서 그림 한 장만 봐도 딱 박히니까. 그 시기쯤에 ‘저 작가는 되게 좋겠다. 잘 나가는구나.’ 부러워하고 있던 차에 언니가 블로그 안부게시판으로 먼저 연락을 해주셨어요. “안녕하세요.”하면서 되게 표면적인 인사치레를 하다가 “나중에 한 번 만나요”하고서 만났거든요. 그런데 조금 신기한 게 고등학교 선배였어요. 블로그에서 말씀하셨던 고등학교 선배라는 분이 고아라 작가님이신 거예요?다 보셨네요. (웃음) 사생팬. 막. (웃음)제 블로그 글까지 다 보시고. 감사합니다. (웃음) 아라 언니가 알고 보니까 선배여서 깜짝 놀랐어요. 학교 인원수도 안 많고 그래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언니는 참 원체 좋아요. 지금 서로 알게 된지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주 좋습니다. <웹툰 라디오> 들으면 여덟 시간 통화도 하신다고.아라 언니 대화 스타일이 되게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아라 언니는 전화통화하다가 자기가 그냥 느낀 거라던가 그날 있었던 풍경이나 누구한테 들은 말에 대한 자기 느낌을 말한다거나. 되게 미세해요. 현미경 같아요. 말하는 게. 그래서 ‘괜히 만화에서 저런 느낌이 나는 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저도 원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서로 이야기하고. 언니한테 배우는 게 많죠. 그래서 커플 요금은 언제 하시려고커플 요금... 요즘은 뭐 3G로 (웃음) 얼마 전엔 페이스타임 했더니 좋던데요? (웃음) 아, 네. (웃음) 인터뷰하기 전에도 고아라 작가님을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또 이 이야기를 하냐면 이건 녹음이 되니까. 혹시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 까요?네, 소개하겠습니다. 됐어. (웃음)아라 언니 트위터 계정 아시죠? 고맙게도 맞팔을 해주시더라고요. (ㅠㅠ)지금 우시는 거예요? (웃음) <딸기밭>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민트]를 통해서 연재하고 계시잖아요. <딸기밭> 소개를 좀 해주세요.<딸기밭>은 일단 네 컷 만화고요. 장르는 학원물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두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라서 엄청나게 부유한 집안에 남자 아이랑 평범하고 그 평범에도 못 미치는 여자가 연애를 하는 내용이고요. 분위기는 일상적이면서도 어두워요. 제가 의도하는 건 약간 몽상적인 느낌을 넣으려고 하고 앞으로 그런 장면이 나올 거고요. 지금 중반을 약간 넘어서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연재 시작한지 열 달 정도 되었고요. 정말 열심히 그리고 있으니까 많이 봐주세요. 열 달 정도 되었는데 12화까지 업데이트 되지 않았나요?처음에는 격주 간 연재였다가 잡지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한 달에 한 번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회차로 보면 많지가 않아요. 진짜 적어요. 하아. 그럼 이걸 또 완결을 보려면. (웃음)아니에요. 완결은 아마 7개월 안에 볼 수 있을 거예요. 이건 몇 화짜리 만화인가요?처음 시작 할 때는 대충 어림잡지는 않았는데 지금으로써는 1년 연재하는 것이 목표라서. 지금은 그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1년이 조금 넘을 것 같아요. [민트]에는 어떻게 연재하게 되신 거예요?이것도 아라 언니 덕분이에요. [민트] 담당자분이 처음에는 아라 언니와 단편작업 의뢰하려고 둘이 연락하다가 그분이 아라 언니 블로그 중에 제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한 걸 보시고 저한테 연락하게 된 거예요. “우리 한 번 하나 시작해보자.” 그래서 지금까지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제일 많이 연락하시는 분이에요. 담당자분이. 고아라 작가님 다음으로.헤헤헤 (웃음) <딸기밭> 제목이 비틀즈의 <스트로베리 필드 포레버(Strawberry Fields Forever)>에서 따왔다고 하시던데 노래를 많이 들으시나요?많이 듣는 편이죠. 작업 할 때는 어떤 노래를 들으세요?되게 잡다하게 듣는데. 거의 웬만큼 다 들어요. 아이돌 노래도 다 듣고 아이돌 중에는 샤이니랑 에프엑스가 좋은 것 같고요. 에스엠에서 나온 노래 중에 샤이니랑 에프엑스가 하는 노래가 좀 다른 그룹이랑 뭔가 달라요. 제 생각이고. 인디밴드는 제가 잘 모르기는 하는데 검정치마를 한 때 엄청 많이 들었고요. 일레트로닉이라고 해야 하나 그쪽도. 전체적으로 그렇게 두루두루 듣는 것 같아요. 비틀즈 노래는 <스트로베리 필드 포레버> 그 노래가 실린 앨범 되게 좋아요. 추천해요. 아, 그런데 들으셨겠다. 그죠? <스트로베리 필드 포레버>는 싱글로 나오지 않았나요?진짜요? 제가 알기로는저는 <매직컬 미스테리 투어(Magical Mystery Tour)>인가 (에서 들었는데). 그 앨범 노래들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비틀즈는 뭐. 비틀즈는 깔 수가 없으니까.그러게 말입니다. (웃음) 최근 <딸기밭>에 윤종신의 <몰린>도 나오더라고요.노래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뭔가 윤종신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호감도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라디오스타를 만날 보다보니까 그랬나? <몰린> 노래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노래가사가 자기 첫사랑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우주 밖으로 몰린 아름다운 내 첫사랑’ 이건데. 우주 밖으로 몰렸다는 말이 너무 예쁘지 않아요? 우주 밖으로 몰아내긴 했는데 결국 첫사랑의 존재가 우주만큼의 크기라는 거잖아요. 우주에서 밖에 쫓아낼 수 없는 거죠. 옆 마을로 쫓아내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로 쫓아내는 것도 아니고 우주까지 쫓아냈구나. 윤종신 노래를 보면 어떤 마음에 대한 그 크기나 형태에 대한 묘사 같은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힐링캠프 보았을 때 천재들에 대한 특성을 이야기하면서 자기는 천재가 아니라 천재랑 가까이 지내는 것은 잘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안 그런 것 같아요. 진짜 천재인 것 같아. <딸기밭> 스토리는 어떻게 짜게 되신 거예요? 그 연락을 받으신 다음에 준비하셨을 텐데일단 담당자님이 만화 준비를 하게 되니까 “시놉시스를 세 개 짜서 와달라.“고 해서 세 개를 짰는데 그중에 하나가 <딸기밭>이고 다른 하나는 시골에 내려가게 된 어떤 남자가 여자랑 만나면서 거기서 살게 되는 이야기랑 또 하나는 (웃음) 이건 나중에 써도 재밌을 것 같기는 한데 두 남자 대학생 친구가 있고 한 친구 엄마가 있는데 다른 친구가 그 엄마를 좋아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헐 대박.론리 아일랜드 알죠? 거기서 <마더 러버(Mother Lover)>라는 노래 아세요? 노래가사가 되게 노골적이잖아요. ‘너희 엄마랑 사랑하겠어.’ 이런 내용인데 가사가 웃겨가지고 만화로 이런 걸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려고 했는데 어쨌든 담당자분이 지금 만화에서는 고등학생 이야기가 없으니까 고등학생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딸기밭>을 하게 된 거고. 스토리 구상은 제가 준비를 많이 못했어요. 못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처음에 되게 힘들었어요. 제가 아마 <딸기밭>은 반년동안 힘들었을 걸요. 한 화, 한 화가 미리 준비하고 한 게 아니라서. 힘들긴 한데 여러모로 저한테 <딸기밭>이 조금 모험인 것 같아요. 모험이다.저는 모험같이 너무 힘들어요. 그걸 그리는 게. 끝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만화 내용을 보면 유영이가 만수의 눈썹을 사각거린다든지 하는 행동들은 어떻게 생각하신 거예요?그냥이라고 이야기하면 싫으시죠? 네 (웃음) 그렇다고 의미부여를 굳이 하실 필요는 없고요.아마 유영이가 눈썹을 만지는 것이 읽은 사람이 보았을 때 쟤(유영)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그걸 짠 의도랑 맞는 것 같아요. 캐릭터들 설정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글쎄요. 일단 빈부격차를 한 거는 계산적인 거고 만수가 부자잖아요. 부자인데 속이 공허한 아이로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상태에서 어떤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채워주나. 그것에 대한 화두를 두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유영이 같은 아이가 만들어 진 것 같아요. 애가 약간 모자란 것 같잖아요. 어떻게 보면 생각 없이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데걔는 보면 애가 집착도 없고 욕망도 없고 뭘 하고자 하는 것도 없고 그냥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그냥 ‘애’ 같잖아요. 애 같아서 천진난만함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울리겠다 싶어서. 이건 되게 좀 뻔한 캐릭터 설정인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제가 거기서 제 나름대로 뭔가 답을 내려야 되니까. 지금 결말을 열심히 생각 중이죠. <딸기밭>도 그렇고 <달콤한 愛드립>도 그렇고 연애 할 때의 풋풋함이랄지 그런 모습들이 엿보이는데 그런 건 어떻게 소재를 따세요?풋풋한 건 아마 담백하다는 소리죠? 만화가. 그렇게 봐주시면 저야 고맙죠. 어떻게 보면 제가 하는 연출이 되게 심심할 것 같거든요. 큰 사건도 없고 대단한 이념이 담긴 것도 아니고 인물들 간에 서로 얽힌 것도 없고 돈 문제도 없고. 무슨 혈육문제도 없지 하여튼 변변치 않은 이벤트들만 있는데 그걸 풋풋하게 봐주신다면 고맙죠. <딸기밭> 같은 경우에 만수가 유영이네 집에 놀러가잖아요. 놀러갔는데 만수가 빨래 개어놓은 곳에 누워서 잠을 자고. 그 전까지는 유영이가 만수를 좋아하는 모습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먼저 뽀뽀를 하더라고요.네 (웃음) 그래서 전 여자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아하하 (웃음) 의아하셨어요? 그럴 수 있겠다는 싶은데 남자가 그런 상황이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거지? 이런.그렇네요. 남자한테 들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진짜. 만수가 유영이보고 사귀자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유영이가 큰 고민 없이 알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얘도 좋아하는 건가? (네) 아닌가? (네) (웃음) 남자애들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것.갑자기 유영이가 되게 매력 있게 느껴지네요. 여자 마음은 알 수가 없구나. 갈대라더니. (웃음)유영이도 좋아하죠. 당연히. 그리고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가면서 보여주는 것이 저의 의무인 것 같아요. 유영이가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이 다음에 나와요. 제가 봤을 때는 되게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한 여자가 남자친구한테 해줄 수 있는. 뽀뽀 이상이면 어떤.어이쿠. 그게 아니고. (웃음) 웃자고 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안 되지 고등학생인데 (웃음)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웃음) 제가 결말은 생각을 해놓았거든요. 좋은 결말일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경현씨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결말을. 꾸준히 결재해서 보고 있으니까. 휴대폰 결재. 그게 참 좋더라고요.그게 그나마 편하니까. 대여는 200원, 구매는 300원입니다. (웃음)하하 (웃음) 6화 마지막에서 할라 맨(Halla Man)의 <이렇게 좋은 날에도>를 인용하잖아요. 전작인 <달콤한 愛드립>도 그렇고 노래가사 인용을 통해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이미지를 확장하는 부분이 엿보이는데 그런 식으로 인용하고 싶은 작품이 또 있을까요? 이건 꼭 써보고 싶다는 것.단순히 대사에 잠깐 언급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작품을 토대로 하고 싶다는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언급도 그렇고 금방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그렇고언급은 지금은 잘 모르겠고요. 영향을 받은 것이 하나 있기는 한데 <천상의 피조물>이라는 영화가 있거든요. 피터 잭슨 감독이 90년대에 만든 옛날 건데. 그 영화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반항기 어린 고등학생으로 나오는데, 두 절친 여학생들 이야기에요. 되게 재밌어요. 그런데 거기서 나타나는 여자들의 반항하는 모습이라던가. 소녀성이 있잖아요. 저도 소녀였던 적이 있기는 한데 소녀라는 존재가 엄청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어떤 지점이 있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언젠가는 정말 10대 소녀라든가 단순히 소녀들 이야기 같은 것을 만화로 그리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할 것 같기도 하고. 아주 나중에 해버리면, (예를 들어) 서른 즈음에 10대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표현하기가아, 당신은 늙지 않았냐? 그 말이죠? (웃음) 아니요. 그런 말이 아니라 세대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그러니까.이상하게 그쪽은 걱정이 안 되네요. 예전에 시 수업을 들었을 때 제가 소녀에 대한 시를 쓴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교수님이 옆에서 합평하시다가 “네가 생각하는 소녀의 느낌이 뭐냐.”고 물어봤었거든요. 제가 대답을 한 다음에 교수님이 “그러면 넌 나이가 들어도 소녀가 아닐까?” 이러셨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똑같을 것 같기는 해요.“ 이랬거든요. 교수님이 학생들한테 말씀을 한 게 ”네가 아침에 햇살을 보면서 ‘와아’하면서 벌떡 일어나려는데 몸은 어느새 늙어버려서 허리가 아프다“고. 그 말을 들으니까 그분이 생각하는 여자의 느낌이라는 것이 그냥 표면적인 거랑은 뭔가 다른 것 같아요. 그분이 여자의 몸에 대해서 시를 많이 쓰시는 분이라서 더 그런 고찰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문창과 다니길 잘한 것 같아요. 어쨌든 해보고 싶습니다. (웃음) 작업 시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거예요?콘티요. 대사 짜고 구도 잡고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만화는 스토리가 중요하니까. 그리고 제가 은근히 구도에 신경을 많이 써요. 인물배치라든가. 그게 대사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콘티 짜시는 데는 얼마나 걸리세요?생각보다 되게 오래 걸려요. 콘티를 빨리 짜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한 회당 두세 시간에 짠다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도저히 그렇게 못하고 하나 짜는데 며칠이 걸리고요. 그림 그리는 데도 비슷하게 걸려요. 그림은 오히려 금방 끝내는 편이고 콘티, 구상을 너무 오래하니까 생각이 많아서 머릿속에서 정리하는데도 오래 걸려요. 작업을 태블릿으로 하신다고 하셨는데 먼저 그려놓고 태블릿으로 옮겨서 그리시는 거예요?태블릿으로 스케치 다하고 선도 따고. 어떤 분들은 연필로 선을 딴 다음에 스캔 떠서 태블릿으로 선 딴 걸 그릴 거예요. 그런데 제가 그림을 그렇게 미세하게 파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저한테 그 과정을 아직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데. 제가 수작업을 해볼까 해서 얼마 전에 스캐너를 샀어요. 그래서 도전을 해보려고요. 개인적으로는 만화가 로맨틱한 <짱구는 못 말려> 같아요.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나요?이거 너무 재미있는 게. <달콤한 愛드립> 그리면서 댓글에 그림체에 대해서 말한 걸 세 개정도 봤거든요. 그림체가 뭘 닮았다고 했을 때, <짱구는 못 말려>랑 <아즈망가 대왕>이랑 ‘아다치 미츠루’ 만화를 언급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세 만화가 제가 진짜 좋아하는 만화고요. 저는 제 그림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 만화를 언급하신걸 보고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짱구는 못 말려>는 제가 초등학교 때 내내 본 거고요. <아즈망가 대왕>은 중학교 때 내내 본거고 ‘아다치 미츠루’ 만화는 대학교 다닐 때 내내 본 거여서. 로맨틱한 짱구는 못 말려요? <짱구는 못 말려>가 가끔 그림이 샤방샤방하게 나오는 그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런 부분도 있고 <딸기밭> 보면 가끔씩 얼굴이 (짱구 얼굴처럼) 바뀌잖아요. 그런데 내용이나 보이는 모습들은 사랑 이야기다 보니까.제가 제 그림체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서 사실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짱구는 못 말려>로 해야 되나 봐요. 그림체를. 예? (웃음)닮긴 닮았나 봐요. (웃음) 원체 그 만화가 유명한 만화라서 재밌게 본 만화는 어떤 거예요?아까 말한 건 정말 좋아하고요. 최근에 본 것 중에 재밌게 본 건 앙꼬 작가님 <나쁜 친구>라는 만화 아세요? 한 권짜리로 [창비]에서 나온 책인데 그거 꼭 보세요. 추천해요. 진짜. [창비]에서 만화도 나와요?가끔, 정말 가끔 만화책이 나오더라고요. 두 달 전에 나온 만화인데 정말 엄청나요. 개인적인 꿈은 뭐에요?꿈이요? 제 생각에는 제가 사람답게 사는 게 꿈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제가 조금 현실적이 되가는 건지 나이 먹으면서 뭔가를 해보겠다. 세상에 이바지 해보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좀 허무하게 느껴지고 저는 제 자신하나 간수 못하는데. 아마 저도 저 하나한테만 대롱대롱 매달려서 사는 것 같아요. 사람으로서 제대로 사는 것이 꿈입니다. 결혼도 하고 싶고. 연애도. (웃음) 지금 만화 그리고 있으니까 바랄 것이 있으면 제가 더 좋은 만화를 그리는 것이 바람이겠죠?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딸기밭> 외에 또 작품이 있나요?연재를 목표로 만화를 하나 구상하고 있어요. 차기작 간단한 스토리만 살짝 이야기 해주신다면<딸기밭> 시놉 후보였던 것 중에 하나에요. 여자가 서울 생활을 하다가 지쳐서 시골에 내려가서 거기서 어떤 남자를 만나요. 까칠하고 폐쇄적이고 다른 사람을 못 믿는 그런 유형의 남자인데 그 남자랑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내용이에요. 로맨스겠죠? 그런데 일단은 사람에 대한 시선을 가장 일순위로 두고 싶고요. 마찬가지로 소소한 만화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셨던 말이 있었는데 못하셨던 말이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일단 인터뷰 요청을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제가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 말들이 듣는 분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지는 모르겠는데 모쪼록 귀엽게 봐주시고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그 정도로만 봐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질문지가 너무 성의 있어서 놀랐고요. 너무 디테일해서 감사합니다. 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게 많은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웃음) 감사합니다. 아, 맞다. 그걸 질문을 안 드렸네. [창작집단 8] 소개를 잠깐 해주세요.[창작집단 8]은 지금 매체에 연재하고 있는 작가분이나 아직 연재를 하고 계시지 않는 분 다 포함해서 좋아하는 지인들끼리 만나서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창작 단편을 만들어서 책으로 내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인 모임이에요. 만들어진지 1년 정도 된 것 같고요. 오늘 저녁에 본격적인 회의를 할 것 같은데 공동의 작업물이 나오는 건가요?네, 각자 단편 하나 그리고. 첫 번째 주제는 ‘여행’이라서 여행에 대한 단편이 있고요. 좋은 작가분들 되게 많아요. 그림 정말 잘 그리는 분도 계시고. 제가 거기서 제일 막내거든요. 다 선배님들이라서 아직도 되게 긴장을 해요. 아닌 것 같은데 (일동 웃음) 지금까지 하양지 작가님이셨습니다.감사합니다. [ 인터뷰+편집: 김경현 / 녹음: 김지철 / 자료 제공: 하양지 ] Information트위터: https://twitter.com/wonderpeter블로그: http://blog.naver.com/petermas창작집단8: http://blog.naver.com/pal2011달콤한 愛드립: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list.nhn?titleId=132551딸기밭: http://nstore.naver.com/comic/detail.nhn?productNo=6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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