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수지큐 바 조귀남 사장님 인터뷰 *2011년 웹진 더힐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김경현 현승인 더 힐 -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희가 듣고 싶은 얘기는 사장님께서 30년 동안 신촌이나 홍대에 어떤 계기로 계시게 된 건지 알고 싶거든요.Suzie Q - 제가 인제 잘 가는 집이 있었어요. 그 집 주인이 지금까지 이 동네에서 장사한지 한 20년이 됐고 여태껏 나를 변함없이 대해줬는데, 내가 나이 들어서 다녀보니까 가면 갈수록 갈 데가 없는 거예요. 내가 또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데 음악 들을 때도 없고 음악 트는 놈들도, 놈들이라고 해서 죄송한데 다 애들이니까... (웃음) 이거 너무 이상한 쪽으로만 가요. 여기서 이상한 쪽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면 좋은 음악은 백번을 들어도 좋거든요 모르는 노래도 좋은 음악은 좋아요. 그런데 이 노래를 틀면 손님이 나갈까, 상업적으로 그 생각을 먼저 해요. 더 힐 - 옛날부터 그랬던 건가요?Suzie Q - 아니에요, 갑자기 그렇게 바뀌더라구요. 더 힐 - 그럼 언제부터 그런 식으로...?Suzie Q - 그게 90년대 넘어서 95년도 넘어서부터 그랬을거예요. 아마 내가 알기로는. 클럽이 생기면서부터 그랬으니까. 더 힐 - 아. 홍대에 클럽들이요?Suzie Q - 클럽이 많이 생기면서부터 상업화되기 무지 시작했어요. 그리고 첫째로 음악도 모르고 문화도 모르는 애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어요. 이 동네에. 솔직히 말해서 신촌은 문화가 있는데 홍대는 문화가 없어요... (너털웃음) 더 힐 - 신촌의 문화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 어떤 걸 의미할까요?Suzie Q - 뭐 음악적인 것도 있고 특히 저는 신촌이 음악이 굉장히 좋았고, 셌어요. 세다는 말은 뭐냐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음악. 예를 들면 앞에 계신 분이랑 나랑 똑같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 그런 것을 가는 곳마다 많이 틀었고... 신촌은 아직까지 그런 집들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요. 더 힐 - 음악 감상실 같은 개념인 건가요?Suzie Q - 감상실이 아니라 카페 개념인데 한곳으로만 가는 사람들 있죠. 나는 여기는 이래서 블루스면 블루스만 튼다. 그럼 블루스만 계속 트는 거예요. 중간 중간에 지루할까봐 록이나 좀 신나는 걸 틀더라도 일단 목적은 블루스다. 가게에 내가 하는 것은 블루스를 틀기 위해서 한다. 그렇게 록만 전문적으로 70년도부터 트는 사람이 있어요. 40년을... 그걸 버티고 있어요. 그리고 단골도 굉장히 많아요. 그 집 단골은 최소한 15년 단골이에요. 더 힐 - 그런 클럽이나 Bar 같은 걸. 구체적으로 말해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은데요.Suzie Q - 제일 처음에 인제... 신촌에 생긴 데가 Rush라는 데에요. 어디냐면... 신촌 기차역에서 내려오는데요. 기차역에서 신촌 쪽으로 곧장 내려오는데 길 있잖아요. 꼬부라지는데 말고 곧장 내려오면 거기 캠프라고 앞에 있어요. 더 힐 -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나요?Suzie Q - 지금은 오픈마인드라고 그래갖고 Rush라는 밑으로 가로를 쳐 써놓고 오픈마인드라고 써놨어요. 더 힐 - 언제부터 있었던 거예요?Suzie Q - 70년도인가 71년도부터에요. 제일 처음에는 저기서 했어요, 굴다리 앞에서. 그 신촌 굴다리 있죠. 독수리다방 있는데 거기서 했어요. 더 힐 - 거기서 70년대에 있다가 자리를 옮긴 건가요?Suzie Q - 자리를 한번, 두 번... 이번이 그러니까 처음에 거기 . 그다음에 독수리다방 큰길 건너편에서 하다가 세 번 옮긴 거예요. 세 번째. 더 힐 - 거긴 아직도 록만 트나요?Suzie Q - 거긴 록만 아직도 틀어요. 더 힐 - 그 Rush가 밴드 이름을 말하는 건가요?Suzie Q - 아니에요. 밴드 이름인데 캐나디안 밴드, 가게이름이 그냥 Rush에요. 그리고 거기 가면 캐나다 국기 같은 거 단풍잎 딱 붙여놨어요. 더 힐 - 콘셉트 자체가 그 밴드에서 따와서...Suzie Q - 그런 건 아니에요. 더 힐 - 아 그런 건 아닌데 (일동웃음)Suzie Q -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그분이 한쪽으로만. 올해 46년생이신데 그분이 직접 음악 틀고 그래요. 그리고 신촌에 좀 잘 나가던 데가 '우드스탁Woodstock'이라는 덴데 거기는 많이 변질됐어요. 거기가 Rush가 좀 사양길에 접어들 때 거기가 차려가지고 성공을 한집이에요. 그때 Rush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우드스탁은 생기지도 않았을 거예요. 왜냐 우드스탁 사장님도 제가 잘 알거든요. 그 판을 갖다가 우리들이 다 구해준거니까. 두세명이. 원판을. 우드스탁 - 1969년 미국 베셀에서 열렸던 전설적인 록페스티벌 우드스탁페스티벌에서 이름을 딴 신촌의 유명한 올드록 Bar 더 힐 - 그 원판은 어디서 구하셨어요? 음반 조달 같은 거Suzie Q - 뭐.... 회현동 지하상가도 있고, 옛날에는 광화문에서 제일 처음 원판을 팔았어요. 교육회관 있는데. 거기가면 육교 하나 있었잖아요. 바로 그 앞쪽에서. 제일 처음에 원판하던 사람이 여기서 프리버드라고 라이브카페 하고 있어요. 여기 이층 말구요. 저기 서교호텔 뒤에서 반택이 형이라고 그 형이 하고 있어요. 프리버드. 라이브 카페. 라이브만 하는 데에요 그 집은. 더 힐 - 째즈 쪽이라던가.Suzie Q - 그런데 이 동네는 재즈카페 들어왔다가 거의 다 망했는데 에반스만 하나 살았어요. 라이브를 하니까. 근데 거기에서 라이브하는 애들이 우리가게를 와요 공연 끝나고. 우리집 음악 무지 좋다고.나도 재즈를 알아요. 왜냐, 내가 재즈 판이 한 2천장이 있었어요. 근데 나는 재즈 콘셉트가 아니다. 이 가게가 아니고는 내가 개인적으로 소장할 판이 아니다. 그러갖고 신촌에서 미즈라고 있었어요, 그쪽이 재즈판을 그렇게 좋아해서 그쪽한테 내가 다 넘겼어요. 팔았죠. 한마디로 말해서. 한 2천장 가까이 될 거예요. 더 힐 - 그렇게 계속 직접적으로 음악하시거나 그런 게 아니라Suzie Q - 음악을 조금 하다가 집에서 하도 반대를 해서 판을 모으기 시작한 거예요. 매니아로... 컬렉터루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더 힐 - 계속 그렇게 70년대부터 음악 들으러 신촌 홍대에 많이..Suzie Q - 예, 많이 다녔어요. 그리고 음악 진짜 괜찮은 데는 영등포 상아탑이라는 데에요. 상아탑 - 돌체, 대학과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영등포 지역의 음악다방. 더 힐 - 영등포 상아탑이요?Suzie Q - 네. 거기서 음악 틀던 막내동생이 여기서 가라오케해요. ‘오너OWNER’라고. 근데 시내에서 다 일제 빽판 쓸 때 그집은 미제앰프에 미제 스피커랑 원판을 썼어요. 70년대에. 4천장 원판. 그리고 다른데서 마란츠 4 inch 쓸때 그 집은 ‘알텍ALTEC’으로 썼어요 알텍. 스피커 미제. 앰프 SELL을 쓰구요 미제. 그러니까 우리들은. 나는 귀는 일찍부터 열린거에요. 오너 - 홍대 어울마당로에 있는 가라오케 ALTEC -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인기있는 스피커로 회사 Altec Lansing은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스피커를 공급하였다. 더 힐 - 그러면 그때부터 음악을 많이Suzie Q - 음악 들으러 다녔어요, 그리고 판 사러는 미8군 앞에 안가본데가 없어요, 송탄, 쑥고개, 평택, 부산도 가보고 초량, 초량이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 클럽이 두 개 있는데 거기 놀러갔다가 양공주들이 미군 애들 꼬셔가지고 판이 있잖아요. 집에 갖고 있는 거 좀 꼬셔서 좀 사고 (웃음) 더 힐 - 그때가 인제 대학생 시절이신 거잖아요.Suzie Q - 네. 대학교 시절이고 제가 직장생활 딱 3년 했는데 그때도 월급에 3분의 1은 판을 샀으니까... 그때 제가 거기 다녔어요. 삼미 스피커요. 더 힐 - 옛날에 삼미에서도 음향기기를 만들고 했었나요?Suzie Q - 아니에요. 삼미스피커라고 독자적인 게 있었어요. 그 옛날에 금성이니 롯데니 삼미에서 다 들어간 거예요. 스피커는요. 더 힐 - 그러면 삼미도 원래 전자제품을...Suzie Q - 아니, 스피커만 전문으로 만드는 데에요. 거기가 성수동에 있었어요. 왠만한 사람은 삼미스피커 다 알아요. 음악하는 사람은. 국산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스피커구. 또 굉장히 좋았고. 거길 제가 3년 다니면서도 월급타면 3분의 1은 원판 샀으니까. 삼미스피커 - 1961년 설립되었으며 스피커 및 계측기 국산화에 성공하여 국내에서 유일하게 첫 생산을 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진 회사. 더 힐 - 그러면 직장을 다니시다가 어떻게Suzie Q - 그리고 백수로 놀았어요 그냥. 갈 데 없이 백수로 놀고 어디 가서 픽업되면 DJ로 일해주구 더 힐 - 그러면 언제부터 빠를 하시기 시작하신건지Suzie Q - 한 2년 2개월 됐나 여기. 더 힐 - 아 여기가 처음 하시는Suzie Q - 저는 처음 하는 거예요. 왜냐? 내가 갈 데가 없어서. 내가 갈 데가 없어요... 편하게 갈 곳이. 더 힐 - 그래서 직접...Suzie Q - 네, 그래서 내가 집에 있는 판 갖고 나와서 내가 하는 게 편하다. 근데 여기 오시는 분들은 나이든 사람들. 애들 음악을 잘 안트니까 노인네들이 많이 와요. 그리고 또 음악다방 같은 분위기의 옛날 냄새가 많이 난다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요. 더 힐 - 근데 여기도 알음알음 젊은 사람들도,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더라구요.Suzie Q - 젊은 사람들도 오는데 음악 듣는 성향이 틀리니까... 그래도 저도 가게 유지할려면은. 저는 CD잘 안 사거든요. 거의 LP만 사는데 그래서 요새 나오는 판도 LP는 나오는 것들이 꽤 많아요. 더 힐 - 네, 우리나라꺼는 안 나오는데 외국꺼는 나오더라구요.Suzie Q - 외국에선 찍어내요. 예를 들어서... 아실 거예요.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노라존스Norah Jones 같은 것 제가 나 원판으로 있어요. LP루. 너바나Nirvana는 신촌에다가 맨 처음에 퍼트린 사람이에요. 애들이 아무도 몰랐을 때 원판 사갖고 너바나 할로윈Halloween 같은 거 신촌에 91년도에 내가 원판을 맨 처음에 가져다가 들려줬더니 그룹하는 애들은 진짜 뻑가더라구요. 근데 나는 저거는 내 스타일이랑 안 맞는다. 그래 가지구 다 줘버렸어요. Smashing Pumpkins - 1991년 데뷔한 얼터너티브락 그룹. 너바나와 함께 90년대 얼터씬에서 실험적인 사운드로 활약했다. Norah Jones - 2002년 데뷔한 크로스오버 재즈보컬리스트. Nirvana - 1987년 결성. 1990년대 얼터 문화의 상징적인 밴드 Halloween - 독일 멜로딕 스피드 메탈 그룹 더 힐 - 아까 사장님 말씀중에 째즈도 사장님 취향이 아니라고...Suzie Q - 저도 20대 때는 록이 최고인줄 알았어요. 록이. 그때는 또 음악다방이나 라디오에서 록이 무지 나왔으니까.그리고 (그때는) 말들이 없었어요. DJ들이 말들을 많이 안했고 요새처럼 말장난도 저렇게 안했어요.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 디제이를 많이 봤었죠. 요새처럼 뭐 누가 매스컴에서 떴다 그러면 디제이로 앉히는 그런 데가 아니었어요. 그때는 또 FM이 두군덴가 세군데 밖에 없어서 가요 듣기 힘들었어요 진짜. FM에서요.저는 근데 인제 뭐 FM에서 듣고 판을 산 게 아니고 판가게를 가서 일단 판을 사와요. 그래갖고 거기서 제가 좋아하는 취향을 찾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Nazareth다 그러면 한국에선 Love Hurts가 되게 히트쳤잖아요. 그 노래보다 더 좋은 노래가 그 판에 있어요. 우리는 그걸 찾아서 들었던 거예요. 그런게 많이 됐던 데가 신촌이에요. 홍대는 진짜 이거는.... 어떻게 보면 내가 홍대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도 해요. Nazareth - 1969년 스코틀랜드에서 결성 후 영국 런던으로 옮겨 활발히 활동한 하드록 밴드. 한국인이 좋아하는 록발라드의 고전 Love Hurts와 Dream On을 불렀다. Love Hurts - Love Hurts의 원곡은 1961년 Everly Brothers가 불렀으며 62년 Roy Orbison이 리메이크. Nazareth는 75년 빌보드 차트 8위에 링크한다. 더 힐 - 요새 신촌 같은데도 사장님께서 아직도 좋은 음악 트는 데가 많다고 하시는데 잘 모르잖아요 사람들이Suzie Q - 있어요. 많이 알려진데 많잖아요. 우드스탁도 알려졌고 노래하는 사람들. 그다음에 록이라는데요 지하실에 있는 거. 그런 건 후배고 판을 우리가 많이 줬고... 그 세군가 제일.. 그리고 러쉬. 제일 처음에 생긴 데는 더 힐 - 신촌이 문화가 있었다고 말하면 맨 처음에 러쉬라던가..Suzie Q - 음악문화, 락문화가 아주 좋았던 데에요. 더 힐 -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도 잘 유지되고 있는지가 의문이에요Suzie Q - 네 유지돼요. 잘되고 있어요. 더 힐 - 그러니까 클럽이나 바는 잘 되고 있고 그런데, 여파적으로 문화가 형성 되려면 비슷한 곳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그 가게뿐만 아니라 신촌에 갈려면 xxx있어서 간다.Suzie Q - 근데요 록을 틀려면 연륜이 있어야 되요. 70년대를 겪어온 사람들이 록을 잘 알아요. 그러니까 나이든 사람들이 하면 되는데 애들이 하면 메탈 아니면 요새 음악이에요. 그러니까 견딜 수가 없는 거예요. 문화가 서로 듣는 게 틀리고 살아온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요. 그거는. 근데 중요한 거는요. 내가 지금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 요새 음악도 들어요. 그러니까 요새 음악도 안 다구요. 근데 20대 30대들은 옛날 음악 틀어 주는 데가 없으니까 들어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옛날음악을 몰라요. 어떻게 보면 20대 30대에게는 옛날음악이 신문화일지도 몰라요. 자기네들이 전혀 접하지 못했던 음악이고 그러니까 새로운 문화일지도 몰라요. 더 힐 - 네 맞아요. 저 같은 경우는 거의 그런 식으로 다가오는Suzie Q - 그런데 요새 젊은 애들도 옛날음악을 찾으러 많이 다니더라구요. 왜냐 요새 음악은 한계에 도달했어요. 그리고 cf에 선전 나오는 거 보면 다 옛날음악이지 요새 음악 거의 없고 드라마 나오는 배경음악도 거의 다 옛날음악이에요. 그래서 저는 음악이 75년도까지 다 완성됐다고 보는 사람들이에요. 대중음악은 그때 히피족도 있었고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엄청 많았어요. 예를 들어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도 63년도에 데뷔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지금 생존하고 있다구요. 근데 에릭 클랩튼! 그러면 얘들 많이 아는 거는 Knockin' on Heaven's Door, Wonderful Tonight 밖에 더 알아요? 히피족 -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원하여 허무주의와 초월주의 극단적인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청년문화. Eric Clapton - 솔로 데뷔는 1970년. 1963년 그룹 야드버즈The Yardbirds로 첫 데뷔. Knockin' on Heaven's Door - Bob Dylan의 곡으로 에릭 클랩튼은 리메이크. Wonderful Tonight - 비틀즈의 맴버 조지해리슨의 아내였던 패티 보이드와 재혼 후 그녀가 파티복을 고르는 고르는 동안 만든 곡. 더 힐 - 네. 대부분이 그렇게 알고 있죠Suzie Q - 대부분이 열이면 일곱, 여덟이 그렇게 알고 있어요. 근데 우리는 그 사람들이 하는 음악을 많이 들어봤잖아요. 다른 음악도, 그러니까 그거 보다 더 좋은 음악이 있는 것도 안다구요. 연주도 그가 막히게 한 것도 알고 더 힐 - 저희 같은 세대의 경우에는 이런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거의 발굴한다는 느낌으로써 음악을 듣거든요.Suzie Q - 그게 맞는 표현이에요. 새로운 문화니까 발굴하는 거예요. 그건 틀린 말이 아니고 인정해요 내가. 더 힐 - 그러면 그런 젊은 세대들, 찾아 듣는 친구들에게 조언해 줄 말들이 있을까요?Suzie Q - 조언은 안 해요. 그냥 내가 들려줘요. 말이 필요 없는 거예요 음악은요. 왜냐 딥 퍼플Deep Purple의 Highway star. 70년대에 나온 음악이에요. 지금까지도 들으면 시원하고 좋다 그래요 신나고. 똑같은 거예요. 클래식이 왜 백년 이백년이 지나도 지금 듣는 것처럼. 팝도. 가요도.커피한잔이라는 노래가 63년도에 나온 노래에요. 김추자가. (그전에) 펄 시스터즈가 불렀고 그랬는데 원래 ‘커피한잔’이라는 노래제목이 아니에요. 63년도에 애드훠Add4라는 그룹에서 ‘내속을 태우는구려’에요. 그걸 펄 시스터즈 때 커피한잔이라는 노래로 바꿔가지고 히트쳤어요. 김추자 - 1970년대를 대표하는 디바.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펄 시스터즈 - 신중현 사단의 시작점으로 트로트가 주를 이루던 시절 실험적인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애드훠 - 신중현이 1962년 결성한 한국 최초의 로큰롤 밴드. Suzie Q -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두요 이선희나 뮤직파워만 알잖아요. 오리지날로는 72년도에 나온 ‘신중현과 더 맨’ 이라는 그룹에서 나온 거예요. 그런데 그걸 애들이 못 듣잖아요. 그래서 나는 우리가게에서 들려줘요 이게 오리지날이라고.예를 들어서 without you라는 노래도 Badfinger라는 그룹에서 68년도에 부른 노래에요. 잘 불렀어요. 그룹사운드가 한 건데. 그런데 74년도에 Harry Nilsson이 리바이벌해가지고 히트 쳐갖고 웬만한 사람은 Harry Nilsson의 without you가 오리지날인 줄 알아요. 근데 68년도에 Badfinger라는 그룹에서 불렀던 (겁니다). 판을 한번 보여줄게요.이 판이 without you 오리지날 판이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74년에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이판은 68년도에 나온 판이에요. No Dice앨범이라고 유명한 앨범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옛날꺼라고 하면 다 배척을 하는데 자기네들이 신세대가. 요새사람이랑 나이 먹은 사람이랑 차이점이 딱 한가지에요. 감각이 좀 떨어지고 센스가, 정보가 좀 떨어진다는 것뿐이지 좋은 건 더 많이 알고 있어요. 아름다운 건 더 많이 알고 있어요. 많이 경험을 했기 때문에, 클럽에서 나오는 음악 어느 클럽이나 똑같아요. 거의 대부분이. 신중현과 뮤직파워 - 1980년 결성. 1집은 흑인풍의 펑키, 2집은 하드록 장르로 발매하였다. 신중현과 더 맨 - 1971년 결성. 한국 록음악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밴드로 아름다운 강산, 미인, 미련 등 발표. Badfinger, without you - 멤버들이 전 재산을 투자하여 만든 No Dice앨범에 실려 있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Harry Nilsson에게 헐값에 팔리게 된다. 이후 Harry Nilsson은 새롭게 편곡하여 without you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다. 더 힐 - 다시 홍대쪽으로 넘어와서요. 원래 문화가 신촌에서 형성됐잖아요.Suzie Q - 그러믄요. 여기는 클럽이 생기면서부터 형성이 됐으니까. 그건 문화라고 그럴 수도 없어요. 그건 놀이터지. 더 힐 - 맨 처음 미팅 때 발전소 얘기를 하셨는데 그 얘기를 들어보고 싶은데요.Suzie Q - 네 여기요. 발전소가 여기가 퍼포먼스 하는 집인데. 더 힐 - 아. 이 자리였어요?Suzie Q - 예, 바로 여기요. 그래갖고 여기 가운데가 무대가 있었고 이렇게 계단식으로 되어있었어요. 더 힐 - 연극하는 소극장처럼...Suzie Q - 예, (그리고) 여기서 캔맥주를 팔았어요. 먹고 가운데다 던지는 거예요 그냥. 가운데 무대 쪽으로. 여기가 이렇게 스테이지가 있어요. 음악 트는 데가 여기. 여기가 계단식으로 손님들 앉는데 그리고 바로 밑에 테이블이 둥그렇게 있고 여긴 다 계단식이에요.Suzie Q - 그래갖고 이집은 유명한 집이었었어요. 더 힐 - 굉장히 역사적인 자리네요.Suzie Q - 그리고 여기가 홍대 조소과 나온 애들이 했거든요 영구라고 유명한 애예요 걔가. 조소과 나온 애가 했는데. 이 동네에서 다 괴팍하다고 그러면 다 조소과 나온 애들이에요. 더 힐 - 발전소가 맨 처음 92년도에 생긴 건가요?Suzie Q - 아니요. 92년도가 아니고 몇 년도인지 확실히 모르겠는데 음악 젤 처음에 때린 데는 스카에요. 스카랑 산울림 소극장 옆에. 더 힐 - 그게 먼 과거가 아니네요. 홍대에 음악적인 문화가 형성된 게Suzie Q - 최근에 형성된 거예요. 10년 안팎이에요.Suzie Q - 그리고 여긴 젤 처음에 진흙탕이었어요. 도로 주차장이 안 되어있을 때 들국화 맴버 이원재라는 애가 있어요 걔가 저기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라고 해갖고 통기타 라이브 카페를 했었어요 그때 거기 카페에서 커피 배달도 해줬으니까. 이원재와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프로젝트 그룹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1집 1996년 발매. 1984년 들국화 맴버. 1집 녹음 직후 탈퇴m 솔로 앨범 발매, 조동진, 따로또같이, 시인과촌장등의 앨범에 참여. Suzie Q - 근데 여기서 장사가 되겠어요? 여기 다 진흙탕이었는데. 근데 거기다 차린 거예요. 그게 시초에요 아마. 그리고 두 번째로 생긴 게 ‘블루스하우스’라고 올드락이에요. 91년도에. 그때는 여기 무슨 독일식 무슨 경향. 그때의 레스토랑이에요. 레스토랑 두갠가 세 갠가 밖에 없었고 이 동네는 허허벌판 다 껌껌했었어요. 더 힐 -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발전소 같은 공간들이 원래는 공장이었는데 그걸 개조했다는 글을 본거 같은데Suzie Q - 공장이요? 무슨 공장이요? 저는 그런 소리는 처음 들어봤어요. 이 동네는 주택가였었기 때문에 특히 홍대 앞은 카페 같은 거 들어오면 난리 났었어요. 거기. 거기 부촌이에요. 거기랑 이 동네랑 부촌이었었어요. 다니면서 보다 알다시피 개인 주택들이 다 얼마나 넓어요. 그런데 여기 공장이 무슨 어디 있어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요 (웃음) 더 힐 - 발전소라는 이름 때문에Suzie Q - 발전소란 건 그냥 간판일 뿐이지 공장이 아니에요 (웃음) 더 힐 - 그러면 발전소가 언제까지 갔던 거예요?Suzie Q - 한 삼사년 했을 껄요. 더 힐 - 삼사년 하다가 그러면 어떻게Suzie Q - 그래갔고 주인이 바뀌어 갔구 네팔풍으로 갔어요. 네팔 인도풍으로... 그리고 발전소가 1층에도 했었어요. 여기서 놀다가 가서 좀 쉬라고 그리고 여기가 1층으로 통하는 문이었었어요. 더 힐 - 아~Suzie Q - 여기가 원래 비상구가 아니고 저쪽으로 해갔구 1층으로 올라가는 데였었어요. 더 힐 - 여기 위에선 쉬고 여기선 공연을 하고Suzie Q - 예 여기선 막 술 먹고 퍼포먼스 막 하고 더 힐 - 그러면 레이디 피쉬 팝홀은 언제 들어온 건지Suzie Q -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레이디 피쉬 팝홀은. 레이디 피쉬는 한참 뒤에 들어온 거예요. 발전소 깨지고 한참 뒤에 더 힐 - 그러면 발전소 깨지고는 그냥 음악이라기 보단 카페나 다른 여러가지..Suzie Q - 그런 거를 한 거예요. 음악 전문으로 트는 집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여기를 음악으로 전문으로 승부를 걸자 그러고 들어온 거예요. 더 힐 - 사모님은 그거에 반대하지 않으셨나요?(웃음)Suzie Q -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는데 여기서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까 이해를 하더라구요. 아 저렇게 음악에 미친 사람도 많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냥 평범한, 일상적인 사람들은 이해를 못해요. 사실은 더 힐 - 요즘엔 CD사는 것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웃음)Suzie Q - 아, CD. CD를 91년에서부터 한국에서 찍어 냈어요. 내가 원판가게를 했었어요. 홍대 정문 옆에서. 그때부터 CD가 나오면서 92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더 힐 - 그 가게 이름은 뭐였나요? (웃음)Suzie Q - 가게 이름도 생각 안 난다.(웃음) 좀 길었는데. 그 옆에 훌라맹고. 고 바로 옆에 했었어요. 부동산 들어가는 입구. 일광부동산인가? 놀이터 옆으루요. 신촌쪽으로 가다가. 곧 바로. 근데 그 당시만 92년도만 해도 괜찮았어요. 그리고 또 그때 술집도 많지 않았고 이렇게. 난잡하게 많지 않고. 있어봤자 학교 앞에 생맥주집이나 있고. 그리고 이 아래쪽은 술값이 비싸서 애들이 오지도 못했어요. 더 힐 - 저 같은 경우에는 홍대가. 아직 어리다보니까. 홍대가 클럽이나 라이브클럽이 많이 생기고 나서부터 접했던 세대거든요. 그래서 맨 처음에 홍대라는 곳이 원래 이렇게 형성 되어 있는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가지고 지내왔었는데 근데 알고 보니까 알고 보면 최근의 일이잖아요. 90년대 넘어오고 나서부터Suzie Q - 95년도 넘어오고 나서 강남의 오렌지족 있죠.Suzie Q - 생긴 지 얼마 안됐어요. 그리고 너무 애들 판이에요. 왜냐하면 인디 밴드가 나오니까 더 힐 - 저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게 긍정적이지 않았나 생각하거든요Suzie Q - 물론 그런 문화가 그런게 많이 생기는 건 좋은데 예를 들어서 한번 여기서 빨게 벗고 지랄한다고 (메스컴에) 나가갔고 영업정지 당한 데가 있잖아요. 거기가 바로 내 후배가 하던 데에요. 메리제인이요. 거기가 내 후배가 하던 데 에요. 거기서 빨게 벗고 이 새끼들이 라이브하고 그죠 그러니까 그런 문화가 왜냐믄 발전소가 발전했으면 그런 문화가 형성이 됐을 꺼예요. 계속 유지가 됐으면. 근데 걔네들은 이 동네에서 그런 문화가 안 맥힌거에요 또. 정부에서 볼 때는 저건 완전히 퇴폐적이고 이단적인거에요 저거는. 그죠. 더 힐 - 지금도 뭐 그렇지 않다고는 말을...Suzie Q - 그러니까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보수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더 힐 - 그렇다면 발전소는 그때 대체 어떤 퍼포먼스를 했던 거죠Suzie Q - 자기 느낀 데로 와서 노는 거예요. 더 힐 - 그냥 밴드를 예를 들면...Suzie Q - 밴드가 아니라 판음악인데. 예를 들어서 무세종이랑 같이 하던 애들도 여기 와서 자기 표현하고 그런 집이었었어요. 무세종 - 무교계에서 특이하게 알려진 인사. 본디 성은 김씨인데 무당 무로 바꾸었다고 함. 더 힐 - 싸이키델릭한 음악을 많이 했었나보네요.Suzie Q - 아니. 싸이키델릭까지는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는 모던 유럽 테크노를 많이 틀었을 꺼예요. 원래 테크노도 미국이 먼저 아니고 유럽이 먼저에요 독일이. 이 테크노 쪽 하면 독일이 최고에요.Suzie Q - 그리고 여기 오는 손님들도 우리집은 유럽애들이 많이 와요. 유럽쪽 애들이. 미국쪽 애들이 오면 재미없어요. 그리고 영국쪽 애들이 미국애들을 무시해요 굉장히. 같이 어울리질 않아요. 자존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유나이티드 킹덤이. 유에스 에이는 게임이 안 되요. 그리고 모든 음악은 영국에서 나왔잖아요. 더 힐 - 지금도 음악씬 보면은 확실히 고급스럽다고 하는 음악이 영국에서 많이Suzie Q - 오아시스도 영국애들이고 다 영국 애들이에요. 더 힐 - 락쪽으로는 확실히 영국이 고급..Suzie Q - 화이트 블루스랑 록이랑 그런 건 다 영국 쪽이에요. 백인 블루스랑 다 영국 쪽이지. 먹통 블루스만 넘어온 거에요 미국에서. 깜둥이 블루스만. 더 힐 - 요새보면 90년대 드럭이던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상업화된 공간이라고 말하기엔 뭐했잖아요.Suzie Q - 그때는 덜 상업화됐죠. 그때는. 그 당시만 해도. 그냥 하나의 놀이터니까 애들. 더 힐 - 그럼 언제쯤부터 홍대에 자본이 많이 들어온 걸까요?Suzie Q - 여기 입장료 받으면서부터. 여기 클럽들이. 더 힐 - 그때는 입장료를 안 받았었어요? 술값만?Suzie Q - 네. 그냥 들어가서 술만 사먹었는데 요새는 입장료들을 다 받잖아요. 더 힐 - 기본적으로 만 오천원에서 이만원정도Suzie Q - 그럼 들어가면 그게 맥주 한 병이에요 . 그 티켓내면 더 힐 - 원 프리 드링크 나오는.Suzie Q - 얼마나 웃기는 거예요 그게. 클럽에 무슨 입장료를 받아요. 그죠? 술값만 받으면 되지. 술 먹고 싶으면 먹고 그죠. 콜라 먹고 싶으면 콜라 먹고, 돈 없으면 안 먹으면 되지. 더 힐 - 사실상 그렇게 하기에는 운영에 좀 문제가 있었지 않았을까요?Suzie Q - 물론 운영에도 문제가 있지만, 오는 손님가지고도 유지가 될 수 있게끔 자기들이 노력을 해야죠. 그죠?우리 집도 입장료 받으면 나도 돈 벌수 있어요. 여기 와서 커피 한잔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대신 다른 사람이 더 팔아 줄 수도 있고 . 꼭 이 사람이 오늘 커피만 마신다고 내일 와서 꼭 커피마시라는 법 없어요 양주 마실 수 있어요. 아니 맨날 커피만 마셔요. 어디가서 맨날 커피만 마셔요? 밥 먹을 수 있고 콜라 마실 수 있고. 그죠. 더 힐 - 그래서 2000년대 들어서Suzie Q - 상업화되기 시작했어요. 너무. 더 힐 - 힙합클럽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Suzie Q - 그래서 솔직히 저는 맨날 생각하는게 클럽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클럽이 있으면 더 힐 - 아..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시는..Suzie Q - 클럽이 있으면서 싸구려 동네가 됐어요. 그리고 남자끼리 있어서 이야기 하는데 어린 여자애들이 너무 들락날락거려. 유방에 젖꼭지도 여물지도 않은 것들이 양놈이라 그러면 미쳐갖고 그냥. 얼마나 같잖아요. 우리가 볼 때는... 걔네들 성희롱 무지 당하는데도 한국 기집애들. 그것도 못 알아듣고 좋다고. 더 힐 - 요샌 남자애들도 그걸 노리고 오는 애들도 많다고Suzie Q - 특히 미국놈들이 그래요. 미국놈들이 맥주 한 병 시켜놓고 그냥 기집애 하나 꼬셔서 같이 잘 수 있나. 순 고딴. 미국애들이 거의 많은 애들이 그래요. 미국놈들은 진짜 무식하고 상놈들이요 제가 볼 땐. 더 힐 - 미국시장이 음악적으로 크니까 저도 환상이 있었던 게 미국애들은 음악도 많이 듣고 그런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면 음악에 대해서도 저희보다 잘 모르는 경향이 많더라구요. 거리에서 틀어주는 음악이 알지Suzie Q - 영국애들이 진짜 음악도 많이 알구요. 점잖고 돈도 잘 쓰고 매너도 좋아요. 유럽애들이. 우리 집엔 프랑스 애들도 많이 오는데 애들이 보면 점잖애. 그리고 자기네들이 딱 자리 값은 해주고 가니까. 더 힐 - 그래서 자본화들이 몰려오면서 클럽이라던가 카페들이 많이 생겨났잖아요. 커피마시는 카페들이. 그것도 어느 한 홍대문화를 형성하는데 일조를 한 게 있다고 보거든요.Suzie Q - 아니에요. 보세요. 내가 좀 비관적인 얘기지만. 홍대 그러면 사람들이 다 클럽 문화인줄 알아요. 그죠? 대학교 옆에 클럽문화가 무슨 필요가 있어요. 아니 생각을 해보세요. 상식적으로. 학교 앞이면 무슨 다른 게 있어야지. 놀이 문화가 왜 있어. 홍대 그러면 다 클럽인줄 알어. 클럽 집합손지. 그것도 전국구. 웃기지 않아요? 그게. 예를 들어서 홍대 앞이면 무슨 전통찻집이 있다던가 그런 문화는 없잖아요. 더 힐 - 음 그렇죠. 보통 대학로를 간다고 하면 연극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홍대. 홍대만의’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클럽밖에 생각을 안 하니까... 그런 걸 어떻게 보시는지Suzie Q - 대학로는 원래 연극가로 만든 거 아니에요. 연극하는 동네로 만든 거고. 여기는 그냥 관광특수지역 그래갖고 막 풀어주니까 클럽이 많이 생긴 거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돈 벌 목적으로. 근데 대학로 앞에 카페들이 의식들이 있어요. 의식들이. 내가 생각하는 의식들이. 여기 주인들 앉아서 이야기 해보면 의식이 없어. 더 힐 - 의식이라고 하시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Suzie Q - 나는 음악을 이렇게 해가지고 손님들에게 편하게 가야되겠다. 뭐 많잖아요. 생각하는 나름의 각도가. 그런 게 없어요. 여기 주인들은. 더 힐 - 그냥 대충 손님들이나 끌어 모을 만한 가요나 틀고 그냥Suzie Q - 그런거에요. 더 힐 - 홍대가 다른 강남이나 건대입구 같은 유흥가가 되어 버리는 것 같은데.Suzie Q - 유흥가가 됐어요! 이미. 되어가는 게 아니고...(쓴 웃음) 더 힐 - 오히려 제가 맨 처음에 홍대에 이천년대 초반에 . 고등학생이었을 때 왔을 때만 해도 그래도 클럽이나 몇 군데 있었었고 그랬었지 이정도 까지는 많이 발전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Suzie Q - 당연하죠. 왜냐. 그때는 애들이 그래도 조금 의식이 있는 애들이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선수들이에요. 선수들이 그땐 많았어요. 그런 선수들이 없으니까 동네가 싸구려 동네가 되는 거예요. 의식이 없어지고 더 힐 - 제가 맨 처음에 받았던 이미지는 드럭이 있던 상태였고 힙합클럽이 한 두 군데나 있었고 라이브카페 같은 데가 되게 많고 그랬었거든요. 그때 당시만 해도 굉장히 어린 마음에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했었는데.Suzie Q - 그건 이해가 가요 충분히. 근데요 미국에서 제 사촌 동생이 17년 있다가 왔거든요. 힙합음악은 싸구려 음악이라고 듣지도 않는데요. 미국에서 백인애들은요. 흑인애들이 주절주절대고 백인애들이 무시해버리고 힙합문화. 힙합은요. 근데 한국애들은 그거 좋다고 그러잖아요. 더 힐 - 미국애는 힙합이 시장을 많이 장악했었으니까Suzie Q - 그 얼마나 웃겨요 미국에서 17년 동안 공부한 놈이 힙합은 노래도 아니라고 백인애들은 무시해 버린 데잖아요. 듣지도 않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애들만 힙합 되게 좋아해요 하여튼. 그게 뭔지 알아요? 제대로 음악을 트는 집이 없어서 그런거에요. 그리고 애들이 그쪽으로만 젖어있어요. 하두 그쪽으로만 가니까 더 힐 - 그런데 그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는게Suzie Q - 그런건 문화가 아니에요. 문화라는 건 뭐냐 발전적으로 가야되는데 그건 발전적으로 갈수가 없어요. 아니면 항상 새로웁거나. 그러면 클럽에서 음악 트는 게 맨날 바뀌고 좋아야하는데 거의 똑같잖아요. 매일매일. 그게 어떻게 발전적이에요. 그냥 머물러 있는 거죠. 머물러만 있으면 나중에 곪아서 터져요. 고인 물은 썩게끔 되 있으니까. 그러면 저 같은 놈은 미쳤다고 판을 일주일에 가서 석장씩 다섯 장씩 매주사요? 아 나도 있는 거 가지고 개기죠. 뭐 틀어달라고 그러면 없다고 그러지.(일동웃음)Suzie Q - 그리고 나는 다운은 안 받아서 트니까. 난 다운은 절대 안 받아요. 자존심이 허락치를 않아서.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걸지도 모르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건지도 모르지만 구관이 명관이에요... 더 힐 - 그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면 2000년대 초반에 왔을 때만 해도 괜찮았었다.Suzie Q - 90년대 초반에 스카, 흐지부지, 그다음에 MI. 서 너군데 밖에 없었어요. 클럽이. 그때는 음악도 좋았고 괜찮았어요. 애들 질도 좋았고.그리고 그전에 있던 데가 황금투구, 명월관. 그런 데가 맨 처음에 있다가. 그다음에 여기(발전소) 생기고 스카는 그 전부터 있었고 그다음에 흐지부지 생겼고 MI생겼고. 그때는 클럽문화가 제대로 됐었어요. 95년부터 형성이 되서 2000년대 초반에 절정을 이뤘어요. 초반까지만 해도 클럽 문화라는 게 이런 거다. 제대로 됐었어요. 더 힐 - 제가 맨 처음 경험했던...Suzie Q - 그때는 막판이에요 제대로 된 문화는. 근데 갑자기 클럽이 이놈 개나 소나 막 차리다 보니까 더 힐 - 거의 그러면 힙합클럽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많이 망가졌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Suzie Q - 많이 망가졌어요. 그때는 이 동네에서 힙합 잘 안 틀었어요. 모던락이나 하드락을 틀었죠. 음악을. 리듬 좋은 거 가지고 놀 수 있거든요. 춤 잘춰요. 근데 여기 있는 애들은 하드락이나 메탈 중에 리듬 좋은 거 틀어도 못 춰요 춤을 . 박자를 못 맞춰요. 클럽 다니는 애들은. 그만큼 리듬 감각이 없고 그런 문화의 일부분적인 물에 젖어 있는 거예요. 그런 리듬만.양놈들 오면 여기서 어떤 노래를 틀어도 잘 놀아요. 자기네들 문화니까. 블루스는 블루스대로 놀고 메탈 틀면 메탈대로 잘.. 리듬을 아니까. 한국애들은...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거에요. 클럽에서는 그런 음악만 계속 트니까 그런 리듬만 젖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리듬 가지고는 못 노는 거에요. 애들이 차렷해요 그냥 갑자기 더 힐 - 그래서 그때당시만 해도 괜찮았는데 힙합 들어오고 나서 사람들이 되게 많이 몰리고...Suzie Q - 그렇게 많이 몰리면서부터 버렸어요. 아무튼.. 더 힐 - 요새는 화장품 가게라던가. 나이트도 생겼잖아요. 이번에는.Suzie Q - 하여튼 동네가 너무 변질이 되가지고 그리고 먹거리가 이렇게는 없었어요. 옛날에는... 더 힐 - 근데 어떻게 보면 이제 이게 음악쪽을 떠나서 자본적으로던가 시장의 형성에 대해서 보자면 사람들이 힙합클럽이 생기고 나서부터 몰리고 그러면서 번화가가 됐잖아요. 번화가가 되면서Suzie Q - 상권이 홍대가 제일 좋다고 그래요. 클럽들이 있으니까 밤새도록 애들이 다니니까 클럽이 있으면 4시 5시까지 하잖아요. 그러니 애들이 다닌 다구요. 택시손님도 제일 많아요. 강남은 12시 되면 없어요. 끝나요 거기. 클럽이 없으니까. 그리고 또 클럽이 여기 집중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강남에서 이쪽으로 돈 있는 애들이 들어 올려고 무지 애를 써요. 우리 집에도 ‘가게 내놓을 생각없어요?’ 하면서 몇 번 전화 왔어요. 강남 애들이. 그만큼 상권이 좋다는 거예요. 근데 제대로 된 게 없어서 그렇지. 더 힐 - 최근에는 자본이 많이 들어오면서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잖아요.Suzie Q - 어 무지 올랐죠. 엄청 올랐죠. 더 힐 - 그래서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Suzie Q - 글쎄 임대료랑 인건비랑 사람들이 내놓은 가게들이 많아요. 더 힐 - 그래서 오히려 상수 쪽으로 많이Suzie Q - 그 동네가 어차피. 여기서부턴 변두리니까. 네 그래서 상수동 상수역 쪽으로 많이 가요 광흥창역 쪽으로도. 어차피 걸어서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니까. 그리고 이 동네가 안 되는 게 가게마다 주차시설이 안 되어 있으니까. 다 옛날 건물들이라 주차장이 안 되어 있는 거 그게 이 동네 상권의 핸디캡이에요. 더 힐 - 젊은 사람들을 보면 홍대보다 상수 쪽이 괜찮고 좋은 빠나 카페가 많다고 그러는데Suzie Q - 저는 한번도 안 가봤는데요. 그 동네에 많이 생겼다고 그러더라구요 같다온 애들이. 더 힐 -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을 ..Suzie Q - 거기에 대해선 나는 좋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 이런 클럽문화가 아니고 제대로 된 문화는 열심히 하고 소문나면 멀어서라도 가거든요. 나는 잘되길 바라요 아싸리. 그쪽 애들이. 더 힐 - 상수 같은 경우에는 교통이 편한 지역은 아니잖아요.Suzie Q - 아니 편하죠 상수역에서 내려오면 바로니까 더 힐 - 그래도 버스편이라던지 약간Suzie Q - 버스편은 불편해요. 신촌에서는 보통 하나밖에 없고 노선이 아니면 마을버스 타고 돌아와야 되고 더 힐 - 홍대에서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네요.Suzie Q - 이 동네가 교통편이 되게 불편한 게 합정역 아니면 홍대역에서 걸어서 내려와야되요. 그니까 일반 대중 교통편은 되게 불편한 거예요. 차 갖고 다니는 놈은 뭐 장소를 안 가리지만. 주차할 데가 없으니까 그것도 문제에요. 더 힐 - 홍대에 처음 와서 느꼈던 점이 생각보다 교통이 편하지 않았던 건데요.Suzie Q - 그건 사실이에요 더 힐 - 그런데도 이렇게 문화 공간이 이루어졌다는 게 굉장히 놀라웠거든요. 왜냐하면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홍대에 처음 온 사람들은 길을 잘 못 찾아요.Suzie Q - 우리가게도 못 찾아서 그냥 가는 사람 몇 명 봤어요. 극동방송국 앞에서 전화 걸어요 그러면 극동방송국이 어디냐고 물어봐요 극동방송국에서 전화 걸면 내가 1분 안에 나간다고 1분 안에 나가잖아요. 그죠? 극동방송국을 못 찾아 갖고 헤매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러면 홍대역에서 상수역 쪽으로 내려오라고 그런다구요. 대부분이 홍대쪽에서 와서 이렇게 내려와요. 그럼 무지 먼 거리거든요 짧은 거리가 아니에요. 여름에는 몰라도 겨울에는 오기 싫은 거리에요 사실..(웃음) 더 힐 - 오히려 저 같은 경우에는 어느 한편으로 회의를 느끼는 게 원래 문화를 형성한 공간이 맨 처음에 있었는데 자본이, 사람들이 몰리고... 어떻게 보면 문화 공간이 커진다는 건 좋은 건데.Suzie Q - 공간이 스페이스가 넓어진다는 건 굉장히 좋은 거예요. 더 힐 - 근데 원래 문화가 형성되었던 공간에 터줏대감이라 불리던 사람들은 다 없어져 버리니까. 임대료도 오르고.Suzie Q - 다 없어졌어요. 선수들이 다 없어진 거예요 임대료도 엄청 비싸졌고. 진짜 제대로된 사람들은 없어요. 이 동네에 의식있는 사람들은 없어졌다는 거예요. 더 힐 - 굉장히 모순적인 거예요. 맨 처음에 여기서 음악일이나 예술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하던 예술, 하던 일, 좋아하던 일 계속하면서 돈도 솔직히 좀 되면 좋은 거 잖아요.Suzie Q - 어우 최고죠. 금상첨화죠 그거는. 왜냐 자기공간에서 내가 즐기면서 손님들이랑 어울리면서 돈도 좀 들어오고 그러면은 그거보다 좋은 게 어디 있어요. 더 힐 -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제 공간이나 시장이나 형성이 되고 커져야 되는 건데 오히려 그렇게 되고, 그렇게 됐다고 보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데 오히려 사람들이 몰려오고 사람들이 몰려오니까 돈이 자본이 들어오고 임대료가 올라버리니까Suzie Q - 임대료가 무지 올랐죠.. 더 힐 - 그런 것에 대해서 국가나 정책적으로는 지원이 없나요?Suzie Q - 그건 구청에서 관할이 되요. 구청에서 관광 특수지역 만든다고 막 풀어줬어요. 더 힐 - 맞아요. 2007년 8년?Suzie Q - 거기 그래서 관광특수지역 만든다고 도로주차장 없애고 다 저거 만든다고 그랬어요. 잔디밭. 그리고 저 아래 먹자골목은 다 무허가거든요. 그거 다 없앤다고 그랬는데 그거 십몇 년째 못 없애고 있잖아요. 더 힐 - 이게 터줏대감들이 밀려나고 홍대가 원래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역에서 내리면 다 유명한 브랜드의 커피카페고 아니면 화장품가게 많고 편의점 들어서고 어중이떠중이 옷가게 들어서고 그러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몰리고 나서부터 원래 그걸 바라고 있었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문화가 사라져버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Suzie Q - 많죠.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가져요. 홍대가 이런 계통이 아니었었는데? 이런 의문점을 많이 갖죠 나도. 더 이상하게 되가는 거죠 동네가. 여기 빌라 없애서 옷가게 들어섰어요. 더 힐 - 그러니까요. 제가 전에 자주 가던 백반집이 있었는데 거기 가니까 할머니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여기 뭐 들어와요? 그러니까 옷가게가 들어온다고...Suzie Q - 그러니까 말이에요. 웃기는 거 아니에요. 더 힐 - 그러니까 대학교 앞인데. 대학생들이 싸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밥집들이 다 사라져버리고 옷가게가 들어와 버리더라구요.Suzie Q - 신촌은 아직까지 부산집이라고 있어요 백반집이요. 내가 백반을 그 집에서 처음 먹은게 700원이에요. 그 사람이 백반하나가지고 빌딩을 네 개를 지은 사람이에요 그 집 백반 맛있어요. (일동웃음) 연대 다니는 사람치고 그 집 백반을 안 먹어 본 사람이 없어요. 푸짐하게 나오고 양껏 먹고 싸고 맛잇고 그런 집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전통과 역사가 있는 집이.. 그리고 너무 애들 위주라 전부다 음식이 퓨젼 쪽이에요. 더 힐 - 이자까야 같은 일본 선술집이 많이 생겼어요 홍대에..Suzie Q - 이 동네에 아무튼 일본 선술집이 번창해요. 들어왔다 하면 일본 선술집, 퓨젼 일식집들. 더 힐 - 그것도 그냥 어느 하나의 술집으로써 자리 잡은 거라면 상관없는데 체인점이 들어 온 거잖아요.Suzie Q - 체인점이 들어 온거죠. 그래서 이 동네에 일식집이 너무 들어온다.. 예를 들어서 전통찻집이라도 하나 들어 왔으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 이 동네에 전통찻집 있는 거 봤어요? 그래서 제가, 큰 절기마다 저희 집에서는 이벤트를 해요 손님들을 나눠줘요. 동짓날에는 집에서 밭 죽을 쒀서 오는 손님들한테 한 그릇씩 돌렸어요. 그리고 31일 날에는 떡국 끓여서 오는 손님들한테 1월 1일되자마자 한 그릇씩 줬어요. 큰 절기마다. 손님들이 좋아해요. 다른 집에서는 할 수 없는 거 아니에요. 그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실. 집에서 돈 몇 푼 들지도 않아요. 약간 정성이 필요한 것뿐이지. 근데 여기 오는 사람들은 그런 정성을 느낄 공간이 없는 거에요. 어디 가서 밭죽 쒀주는 집 봤어요? (일동웃음) 떡국 끓여주는데 봤냐구요. 솔직히 얘기해서. 동짓날이라고 우리 밭죽 쒔다고 한번 드셔보시겠습니까? 그죠? 보셨냐구요 이 동네에서 ...Suzie Q - 여기서 추석날에는 송편 자기네들이 빚어가지고 여기서 직접 쪄가지고 먹고 그랬어요. 솔잎 가져다 놓고 쪄가지고 자기가 모양 직접 만들어갖고 그런 거 손님들 다 좋아해요. 그게 아무 것도 아닌데. 한국의 전통 아니에요 그게. 그런 거 하는 집이 없다는 거예요. 홍대가 그런게 많았었다구요. 옛날에 그런 가족적인 모습들이. 더 힐 -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되실 것 같아요 이쪽 문화는....Suzie Q - 가면 갈수록 각박해지죠. 더 힐 - 그냥 하나의 술 먹으러 오는 번화가 밖에 안 된다Suzie Q - 번화가 밖에 안 되죠. 상업화가 되니까. 그래서 여기 오는 손님들은 우리 집 없애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사람이 많아요. 나이 좀 든 사람들은. 일단은 lp를 틀고. 없애지말라고 이런 집 없다고. 시내를 나가도. 이런 집 없애지 말라고. 당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난 처음에 음악도 손님 비위 안 맞췄어요. 신청곡 안틀어줬어요 나는. 내 콘셉트는 이런 거다.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가라 그거 였어요. 근데 유지하려다 보니까 내가 조금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어요. 유지하려면 비위를 맞춰야겠더라구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요... 더 힐 - 임대료가 얼마나 올랐어요?Suzie Q - 뭐 저희 집은 거의 안 오르다 시피 한건 데. 옛날에 이 동네는 월세가 없었어요. 다 전세였어요. 전세. 이 동넨. 근데 90년대 넘어오면서부터 다 월세로 바뀌었지. 옛날에는 이 동네하면 다 전세에요. 월세가 없었어요. 아니 돈 있는 부촌인데 월세가 무슨 필요가 있어요. 더 힐 - 요즘에는 다 월세로 가겠네요?Suzie Q - 전세가 없더라구요. 더 힐 - 그게 건물주로써는 돈을 더 많이 버니까...Suzie Q - 전세가 없어요. 전세가... 더 힐 - 거의 뭐 이제는 월세로 압박을 많이 주기도 하고 아니면 나가라 ... 아쉬울 거 전혀 없다고 하더라구요 건물주 같은 경우엔 들어오고 싶은 사람이 천지니까.Suzie Q - 그러니까요. 여긴 줄섰으니까...Suzie Q - 좀 얘기가 엉뚱한 데로 셌는데 이 동네 문화가... 젤 처음에는 학교 정문 앞에 길거리.. 거기 밖에 간판불 켜져 있는 데가 없었어요. 놀이터 큰 길 있잖아요. 곧장 내려가는 길. 정문 앞쪽 거기 밖에 레스토랑 두세개랑 다방 두 세 개 밖에 없었어요. 홍대 앞에 맨 처음에 70년대 초반에 그리고 이 동네 넘어오면은 독일식 레스토랑.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갑자기. 유명한 집이었는데 여기 큰 길가에 그게 있었고. 그리고 신촌에서 여자애들 꼬셔갖고 홍대가자고 그러면 여자애들이 무서워서 .. 동네가 껌껌하니까 .. 가로등이 하나 없었어요. 무슨 짓할까봐 여자애들이 홍대 쪽으로는 오지를 못했어요. 걸어서 가자고 그러면 무서워했다고 애들이. 그런데 그게 서서히 변하면서 86년도에 하나 생기고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노래도 있잖아요. 더 힐 - 김광석씨가 불렀던..suzie q - 그게 원래 김광석이 노래가 아니에요... 더 힐 - 밥딜런 노래를...suzie q - 양병집씨 노래에요. 양병집이라고.. 그게 원래 밥딜런 노래에요.. 아무튼 거기 생기고 고거있다가 한 2년 하다가 없애고 91년도에 음악 트는집이 생긴게요 블루스하우스라고 .올드락이요.. 더 힐 - 수노래방 옆쪽에 보니까 별이 빛나는 밤에라고. lp bar가 있던데요suzie q - 주차장 거기 끝에 쪽이요. 거기 제가 잘 알죠. 거기 제가.. 거기 일단은 내가 거기 좀 관여를 했으니까.. 거기가 제일 처음에 올드락 주인이 하던 데에요. 후배랑 동업을 하다가 걔는 여기 중독이라고 차려서 나오고 그걸 후배한테 넘겨 준거에요. 싸게... 근데 그집은 지금 10년 됬는데 성공한 집이죠. 왜 성공할 수밖에 없냐. 많은 사람들이 거기다가 많은 기를 뿜어 넣었으니까. 왜냐 지금 주인을 보고 뿜어 넣은 게 아니고 지금 거기서 나간 선배 , 걔를 우리가 굉장히 좋아했어요. 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집중을 했어요. 판이며 오디오며 전부다. 그리고 나중에 손님들이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준거에요. 제일 처음에 컨셉은 주인이 잡아요. 그 다음엔 손님들이 만들어 주는거에요. 그런 사람들만 오면 그렇게 형성이 되니까 손님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거지 처음에 주인은 방향만 딱 정해주고 끝나요. 더 힐 - 홍대쪽에서는 이쪽 업계분들이 연대라던지 그런게 따로 없나요?suzie q - 없어요. 내가 알기로는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냥 연습실 모여서 연습하고 다 각자 일하고.. 어떻게 보면 중구남방이에요... 신촌가면 단합이 잘되요. 더 힐 - 신촌쪽분들은 따로 그런게 있나요?suzie q - 예 있어요. 그리고 음악한다고 그러면 주인들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그래요. 주인들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빈말이래도 야 맥주라도 한잔하라고 그러면서 주고 그래요. 왜냐.. 인정을 해주니까. 인정을 해준다는 거 자체는 굉장히 좋은 거 거든요... 그래서 홍대는 아직까지.. 너무 전국구에서 모여갖구 재미가 없는 동네가 된거에요. 더 힐 - 그래도 아직도 홍대만한데가 없거든요..더 힐 - 그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문화를 소비하는게 거의 보통 십대 20대 30대가 문화를 소비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사장님께서 문화를 향유하실 때에 당시 그때 분들은 이제 기성세대가 되었잖아요.suzie q - 근데 저희가요./ 문화를 그때/ 우리들 선배. 30대부터가 우리를 이끌어줬어요. 20대만 뭉쳐다니지 않았어요. 꼭 대장이 있었어요. 대장이... 대장이 끌고 다니는거에요 저집 음악좋다. 그러면 우리는 쫒아가는거에요 그리고 좋으면 야~ 이집 진짜 좋은데요. 인정을 해주는 거에요. 대장이 좋으면 우리보다 노래를 한곡을 들었어도 더 듣고 그러니까 좋다고 그러면 다 같이 가요. 요샌 그렇게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더 힐 - 요즘엔 인터넷으로 많이 ...suzie q - 그러니까. 그게 글쎄 나는 컴퓨터를 우리 사는 세상에서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해요. 필요악이라고... 저거 사실 없어도 사람이 살아요. 그런데 정보 때문에 그렇지 정보화시대니까. 컴퓨터가 필요한거지 실지로 인간냄새가 나고 그러는 거는 핸드폰, 컴퓨터 다 필요없어요. 핸드폰도 이거. 자기 편할려고 갖고 다니는거죠. 약속시간 정하면 집에 있으면 “야 몇시까지 만나자” 집에서 전화걸고 나가서 차 막힐거 같으면 한 시간 일찍 나가면 되는거에요. 근데 꼭 이거 애들보면 거의 대부분이 오락아니면 문자밖에 안해요. 그게 뭐 .. 핸드폰값 무지 나오고.. 그게 꼭 필요해서 갖고 다니는거에요? 진짜 큰 사업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핸드폰은 그렇게 필요한게 아니에요 컴퓨터나.. 아니 나만 봐도 컴퓨터로 (노래) 다운 안받아도 유지 하잖아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거에요. 컴퓨터랑 핸드폰에 기대서 노력을 너무 안해요. 거기 보면 다 나오는데 그러면서. 더 힐 - 최근에는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suzie q - 그러니까요 그건 노력을 안하는거에요. 사람은 누구나 다 노력한 만큼 댓가가 있어요. 결과를 보고 노력을 하는게 아니고 노력만큼의 댓가가 나와요. 노력한 만큼 댓가는 오거든요. 근데 애들이 그걸 모른다는거에요. 더 힐 - 저희가 인터뷰를 하고 진행하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 중에 하나가 어떤 거였냐면 홍대문화가 원래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가 궁금했구요.suzie q - 그건 제가 말씀드릴께요. 홍대 문화는 제일 처음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어요 그리고 신촌에는 딱 열두시까지 밖에 영업을 안했어요. 대부분의 술집들이 그래서 산울림 소극장 앞에 소주집이 있는데 거기로 다 집합했어요. 땡땡거리 알죠? 그 앞에 포장마차 비슷하게 소주파는 집이 두집이 있었어요 마주보고 하나는 오륙도집 하나는 우짜집. 우동 짜장집. 근데 거기 술값이 비쌌는데 신촌에서 술먹다가 xxx리면 거기 다 집합했어. 음악하는 놈들이랑 음악좋아하는 놈들이랑 업소에 주인들이랑 거기서 다 집합. 거기서 또 한잔 하고 노는거에요. 그래갖고 또 생긴데가 산울림 소극장 옆에 거기도 유명한 놈이 했던 데에요 지하실. 거기 이름을 까먹었어. 꼬부라지자마자 바로요. 꽃집 그 지하실이요. 고기서 제일 처음에 됬다가. 스카생기고 스카. 발전소 생기고 그전에 생긴게 올드락 블루스 하우스 . 그집은 정통으로 음악을 틀었어요. 그러면서 음악 문화가 형성이 되는거에요. 음악문화가...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할때도 그 두집은 *워키토키 통하면서도 음악을 제대로 틀었으니까. 술집이 좀 비쌀 망정. 음악은 제대로. 그래서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었어요. 음악은 좋아하고 술먹을 데는 없구 그러니까. 그리고 신촌에는 문을 빨리 닫아 버리니까. 다 올라왔어요 이리로. 그러다 갑자기 어느 한 순간에 오렌지 족이 막 나타나면서 강남에서 외제차 타고. 동네가 막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클럽문화로 확 바뀌더라구요. 그때까지만해도 클럽에서도 음악 제대로 틀고. 애들이 질도 좋고 격이 좀 있었어요. 90년대 초중반. 95년도부터 8년도 9년도까지는 이동네 애들이 물이 좋았어요. 클럽에 오는 애들이. 이렇게 싸구려 애들이 없었어요. 강남에서 오는 오렌지족들. 걔네들은 와서 말도 못 붙였어요 왜냐. 음악을 모르니까. 돈만 있었던 거지. 걔네들은 강남의 문화가 없어요. 학교가 없으니까. 강남에 대학있는거 봤어요? 대학이 있어야지만 그 앞에 무슨 문화가 형성이 되요. 술집 문화든 책문화든 카페문화...든 그 동네는 문화가 없으니까. 술값 비싸고 그러니까. 여기 술값 싸니까 애들이 막 몰려들었다구요. 외제차 타고. 근데 걔네들 여기서 꼼짝 못해요. 아는게 없고 게임이 안되. 그리고 명품입고 뜯어고쳐서 안이쁜 기집애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요. 다 예뻐요. 근데 여기 홍대애들은 그래도 개성이 있었어요. 자기들 스타일대로 맞게 입고 다니는거에요 그냥. 개성이 있었어요 개성. 그런 문화가 형성이 되갖고 지금까지 쭉 온거에요.그리고 드럭 생기고 중간에 인디밴드하는 애들이 막 나타나면서 드럭 이후에 gig라고 생겼다가 없어졌고. 홍대정문에서 신촌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그놈이 어떤놈이했었냐면 옛날에 라이센스반 보면 설명서 나오잖아요 그거 쓰던 놈이 했었어요. 워키토키 [walkie-talkie] -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야전용으로 만들어진 휴대용 소형 무선전화기. 한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많아, 핸디토키라고도 한다. 더 힐 - 이름이 혹시 기억나시는지...suzie q - 이름도 기억이 안나네 만난지 하도 오래되서. 옛날에 다 내 밥이지 뭐. (웃음) 더 힐 - 좀전에 드럭 말씀하셔서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 홍대에 또 마약열풍이 돌았었잖아요.suzie q - 엑스터시 요. 태국에서 무지 갖고 들어온거에요. 태국 여행 갖다오면서. 그래갖구 막 팔구 그랬어요. 클럽에서 정문에서 막 팔구 그랬다구요. 테크노 유행할때요. 도리도리 유행할때요.(웃음)한번은 쓱 들어가는데 좋은거 안 하실래요? 그래. 그래서 내가 귀싸대기를 때렸다니까. 사람보고 팔어 개노무새끼들아. 사람보고팔어. 공짜로 줘도 안해. 더 힐 - 그것 때문에 홍대가 약간 퇴폐적인 문화다... 그런 말들이 있었는데.suzie q - 그거 한다고 퇴폐적인건 아니에요 사실. 정부에서 그래서 나쁘다는거야. 그거 한다고 퇴폐적인건 아니에요 사실. 그러면 미국같은데 파티가면 다 문앞에서 대마초주고 그러는데 그러면 그쪽 동네가, 나라가 다 퇴폐적이겠네? 더 힐 - 미국에서 나온 옷들 보면 대마초를 보관하는 데가 따로 있기도 하더라구요.suzie q - 옛날에 앨리스 쿠퍼 판을 딱보면은. 자크가 있어요 자크. 진짜 자크. 그걸 딱 열어서 보면 거기에 대마초가 딱 있어요. 한 대필껏. 더 힐 - 정규 앨범에..suzie q - 네 정규 앨범에요. 판 자체에. 그러면 걔네들은 나라 전체가 다 퇴폐적이겠네? 그죠? 판에 그게 있었어요 직접. 자크열면 그 대마초 페이퍼 있죠. 마는거. 그 종이랑 같이 있었으니까. 그럼 나라 전체가 다?이러니까 우리나라는 후진국을 못면한다는거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이 탱자탱자 그러고 아는척이나 하고. 그러면 덴마크나 그런데 가면 bar에서도 이걸 파는데. 대신 여기서만 하고 밖에서 나가선 하지말라고. 이 안에서만 하라고. 그건 내가 이해가 가요. 이 안에서만 하라고. 밖에 나가선 티도 내지도 말고. 그러면 파는 나라는 뭐에요 그거. bar에서 허가맞고 파는데. 더 힐 - 외국 같은 경우는 판매도 관리도 체계적으로 되어있다고 그러던데요suzie q - 그러니까요. bar에서 판다니까요. 더 힐 - 이게 박정희 대통령 아들 때문에 생겼다고...suzie q - 그러니까 지만이가. 걔땜에 대마법이 생긴거에요. 그 새끼가 대마초하고 연예인들 청와대로 데리고 들락거리고. 그전만 해도 파출소 가서 대마초 피워도 ‘야 너 담배값 없냐’ 그러면서 순경들이 담배값주고 그랬어요. 더 힐 - 그때는 대마가 구하기 쉬웠나요?suzie q - 사서 피는게 아니에요 한국 대마는. 시골가면 널린게 대마에요. 옛날에 할아버지들이 배아프다 그러면은 곰방대에다 피우는거 그게다 대마에요. 삼나무. 그러면 내가 그랬어요 할아버지들 왜 대마법으로 하나도 안 집어 넣으냐고. 그러니까 형사들이 뭐라는지 알아요? 정부에서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마셔야죠. 더 힐 - 논리도 없고 그냥. 그냥.suzie q - 그냥 하지말라는건 하지마셔야죠~. 걔네들이 더잘알아요 우리보다.난 전인권이가 말하는게 딱 맞다고 생각해요. 김부선이랑. 술먹고 존나게 떠들고 그러는 놈은 안잡아가고. 대마초 피우고 조용히 영화보고 음악듣는 놈을 왜 잡아가냐고. 더 힐 - 남 피해주는 것도 없는데.suzie q - 남 피해주는 것도 없고 집에서 조용히 음악듣고 영화보고 그러는 놈은 잡아가고 술 취해갖고 동네에서 떠들고 다니는 놈은 왜 안잡아가냐고.그러니까 우리나라 의식구조가 깰려면 아직 멀었다는 거에요. 특히 이 관공서에 새끼들 대갈통들을 다 뒤집어 놔야지. 내가 이런 후진국 안에서 살고 있어요. 더 힐 -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은 방향으로 갈까요?suzie q - 사람들이 일단 의식이 깨야죠. 의식이 깨야되요. 국민 전체가. 더 힐 - 그게 굉장히 어려운 ... (웃음)suzie q - 물론 포괄적인 얘긴데, 조금 아까 그랬잖아요. 여물지 않은 애들이 뭘 알아요. 걔네들이 나이먹었을 때는 벌써 이런 문화에 젖어 있다구요. 아니에요? (맞아요) 이게 최고인지 알고 이런 문화에 젖어있다고 그죠? 그걸 제대로 이끌어줄만한 공간이 없다는 거에요. 더 힐 - 그래서 저희가 하고 싶은 것도 그런 것이었거든요. 저희도 잘 모르니까. 잘 모르니까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뭔가를 좀 문화를 이끌어 갈만한 것들이 필요하고..suzie q - 그래서 제가 그랬잖아요. 큰 절기마다 송편 만들고 여기 가게에서 직접 밭죽 끓여주고 그거 좋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게 정통성이거든요 우리나라만의. 음악도 그래요. 요새 음악이 나오기전에 옛날 음악 좋은게 많다. 들어봐라 그러고 들려주면 애들은 거부반응 일으켜요. 더 힐 - 왜 그럴까요?(웃음)suzie q - 그건 제가 모르죠(웃음) 왜냐 쉽게 생각하면 시대가 많이 흘렀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좋은 거는 한번들으나 두 번 (들으나) 좋은 거거든요. 명품이 왜 좋아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좋기 때문에 명품이라고 그러는 거에요. 음악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좋은건 변하지 말아야 되는데 자꾸만 변하니까. 정통성을 잃어버리니까. 그죠? 그런게 큰 우리 홍대 앞의 문제가 그런거에요. 정통성을 가진 집이 없다는 거. 너무 상업화 했데는거. 더 힐 - 그래서 저희가 인제 맨 처음에 초점을 맞추었던게 홍대의 역사와 자본화 때문에 밀려버린 홍대의 정체성. 그쯤에서 조명해보는게 좋지 않을까..suzie q - 아니. 자본화 때문에 밀린 건 난 모르겠구요. 월세가 많이 비싸졌으니까. 전에랑보다 비싸지니까 감당을 못해서 나간 사람도 꽤 있겠죠. 인건비 비싸지고. 그게 유지가 안되니까. 근데 정체성이라는거는 홍대, 여기는 정체성이 없었어요. - 처음부터요?(웃음) - 네, 그냥 놀이 문화였었어요. 더 힐 - 어떻게 보면 음악듣고 퍼포먼스하는 것도 하나의 놀이문화가...suzie q - 아니 놀이문환데 그 걔네들의 그 나름대로의 자기 각각의 뚜렷한 주관이 있었다는 거에요. 정체성이라는게 뭐에요? 주관 아니에요. 나는 이런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자기 주관대로 밀고 나갔어요. 정부에서 뭐라고 그러든 말든. 그게 정체성이거든요 일종의. 그런데 그렇게 주관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거죠. 인제는. 많이. 열명이면은 한 두명 있을까 말까. 그죠. 그런게 안되니까 동네가 자꾸만 이상하게 변하고 타락하는거죠. 저희집에는요, 조금 어린거 같으믄요 ‘쯩 내놔봐’ 그래요 나는 따로 가서. ‘스물 한살인데요 스무살인데요’ ‘생일지났어 안지났어?’ ‘안지났어?’ ‘너 나가 그러면’ (웃음) 더 힐 - 그런 애들이 어떻게 알고 와요?suzie q - 전에 여자가 왔는데 되게 어려보여요. ‘야 쯩 내놔봐“ 그랬어요. 딱 보니까 스물여섯이에요. 어우 미안합니다. 얼른 그랬지 내가 너무 어리게 보여서 내가 실례를 범했다고. 정중히 사과를 해야죠. 할 수 없어요 그거는. 술집에 있을 때 제일 크게 걸리는 게 미성년자에요. 다른건 크게 안걸리는데 미성년자 출입시키다 걸리면 골아픈 거에요 그거는 더 힐 - 여기는 좀 큰데 있잖아요. 큰데도 뭐 9자로 시작하는 애들 많이 오는데요.suzie q - 그런건 내쫒아야죠. 더 힐 - 버젓이 술먹고 있어요 그냥. 클럽도 뭐suzie q - 미국 같은데 가면은 미성년자한테 술 절대 안팔잖아요. 그냥 저거만 팔잖아요. 음료수나 소다수 같은거. 거의 들어가긴 들어가요. 술은 절대로 안팔아요. 걔네들한테. 들어오지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들어왔다고 그러면 술은 절대로 안팔아요. 왜냐 한번 걸렸다 그러면 그사람 평생 그사람 그 직업 못가져요. - 처벌이 되게 강력하네요. - 네, 평생. 걔네들이 합법화가 잘되고 합리화가 잘 되어있다는게 나는 미국애들한테 그런거는 배우고 싶어요. 평생 그사람은 그 직업 못가져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성년자 안받으면 장사가 안된다고 그러는데 뭘. 암튼 아까 문화는 그렇게 형성이 됬어요. 여기가 더 힐 - 그럼 아예 인제 그때도 정체성이 없다고 볼수 있겠지만은suzie q - 아니 그래서 말이 좀. 이 동네가 정체성을 가지려면은 제대로된 집이 많이 생겨야되요 일단은.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제대로된. 의식이 좀 제대로된 사람들이. 우리집말고도 다른 집도 생기고 두세군데 더 생기면은 괜찮을 것 같다는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해요. 더 힐 - 얼마전에 옆에 알앤비만 전문적으로 트는 바가 생겼거든요. 그런 바들이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의미의 가게인가요?suzie q - 옛날 알앤비랑 지금 알앤비랑 틀리거든요. 엄청 달라요. 그리고 요새 알앤비는 내가 볼때는 알앤비 같지가 않아요. (웃음) 내가 요 아랫 동네를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정통으로 알앤비를 튼다면 나는 환영하죠. 더 힐 - 사장님이 여기서 운영하시면서 주로 전문적으로 트시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트실꺼 아니에요. 그런거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suzie q - 리듬 앤 블루스랑 포크요. 가요도 아주 옛날 가요 있죠. 장현, 신중현, 그 다음에 또 누구냐 70년대 통기타와 생맥주 키타 그래갖고 부루진 막 그래갖고 나온 애들있잖아요. 이장희, 송창식. 그런 초반애들. 그런 노래가 가사도 예쁘고 사람들도 와서 마음에 많이 닺고 공감을 하고 그래요. 왜냐 요새 노래는 너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노래들이 너무 많아요. 더 힐 - 맞아요.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그러더 라구요. 우리나라 음악이랑 외국음악이랑 차이점을 굳이 나누자면 지금 우리나라 음악은 여자 만나서 꼬셔서 술먹고 자는 그런 이야기 밖에 안한다. 물론 외국에도 그런 면들이 많이 있지만 다양성은 존재한다. 옛날 우드스탁이나 그런 때의 음악을 들어보면 사랑과 평화에 대한 걸 주제로 많이 삼는데.suzie q - 사랑과 평화를 많이 했죠. 1969년도 하면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보세요. 봤어요? - 저희는 영화로 - 네, 4시간짜리 봤죠? 그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멋있어요. 아티스트들이. 그리고 거기서 프리섹스가 나온 거 거든요. 근데 그게 만들려 그런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잖아요. 한국애들은 그걸 (억지로) 만들려고 그러잖아요. 더 힐 - 안 만들어지던데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지질 않는거 같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suzie q - 그게 왜냐. 문화의 차이점이에요. 의도적으로 만들려고 하니까 상대방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거에요. 근데 걔네들은 갔다가 팔짱끼고 자연스럽게. 자연스럽잖아요 좀 더 힐 -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해 전부터 프린지 페스티벌이라고 홍대에서 쭉 하기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그게 하나의 제가 그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 취지 자체가 홍대를 우드스탁처럼 뭔가 음악적으로 뭔가 하나로 통합을 시키겠다 그런게 있었나봐요. 그런거에 비하면 프린지 같은거는 홍대에서만 하잖아요.suzie q - 거기도 출연료 가지고 싸움해요 (웃음) 더 힐 - 어떤 이야기를 들었냐면 프린지에서 뜬 애들이 나중에 뜨고 나니까 돈 받고 출연하겠다.suzie q - 그러니까요. 코메디하는거에요 자식들이 (웃음)suzie q - 이번에 파주에서 우드스탁 페스티벌 할려고했었어요 작년에. 산타나가 출연료를 너무 비싸게 달라고 그래서 무산됐어요. 내가 dj로 초대 받았었어요. dj로. 거기 기획하는 사람이 나보러 dj로 오라고. 근데 더 웃기는 거는 내가 초대 받아서 갔으면 잠자리랑 먹을 꺼 차비는 줘야 될 꺼 아니에요. 그런데 텐트도 갖고 오고 잠자리는 알아서 해결하래 (일동웃음) 더 힐 - 굉장히 우드스탁스럽네요. 진짜(웃음)suzie q - 아니 내가 이 나이에 내 돈들여가면서 내가 텐트갖고 가서 노숙할일 있어? (웃음) 그죠? 더구나 내가 좋아서 초대받아서 가는건데 그것도 코메디잖아요. 그런 것도. 아싸리 출연료 1만원, 5천원 주겠다 그러면 내가 이해가가 그러면. 근데 뭐 턴테이블도 가져오고....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야 나랑 지금 코메디하냐? (웃음) 나중에 무산 됬다 그래서 아우 잘됬다 그랬어요. 코메디지 그게. 그리고 아까 말하던거 해봐요suzie q - 이 동네 문화는요. 제반적으로 깔아놓은 BASIC도 없고. 다녀봤으니까 알 꺼 아니에요. 깔아놓은 것도 없고 홍대문화는 이런 음악풍이다 그런 것도 없고 이런 문화다 라는 것도 없고 그냥 클럽만 있는 거에요. 쉽게 생각하면 더 힐 - 신기한거는 오히려 신촌에 문화형성이 더 빨리 많이 되었잖아요.suzie q - 엄청 빨리된거죠. 더 힐 - 그리고 신촌에 술집도 사람들도 많아지고 어중이떠중이 많이 간 것도 사실 신촌촌이잖아요. 의식있는 사람도 많이 왔지만 꼭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이 간 곳도 신촌. 지금도 그렇고 예나 지금이나 그랬을 텐데. 그런데 신촌은 그런 문화가 남아있단 말이예요. 그런데 홍대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처음 시작하기를 - 없이 시작했으니까 - 없이 시작했는데도 알았던 사람들이 공간을 열었던 거잖아요.suzie q - 공간을 열었던 거죠. 알았던 사람들이. 그런데 알았던 사람들이 열었던 공간들이 다 없어졌다는 거에요. 더 힐 - 왜 없어졌을까요?suzie q - 뭐 여러 가지 이유야 많겠지만. 대마초도 걸리고. 그리고 아우 이제 이만큼 했으면 됬다. 식상도 했고 월세도 턱없이 올리고 막 그러니까 복합적이겠죠. 딱 한가지 이유만으로는.... 그리고 또 다 나이가 먹어서 인제는. 나이 먹어서는 사람들이 그런데 안다니잖아요. 조용한데 다니고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 나오고 편하게 술 마실수 있는데 다니지 젊었을 때처럼 대가리 흔들고 그런데는 별로 안좋아 하잖아요. 그건 인정을 해야되요. 그쪽에서 마흔이 넘었다고 그러면 머리 흔드는데 가겠어요? 조용한데 친구들이랑 가서 뭐 술한잔 먹고 어 이거 옛날에 내가 듣던 음악인데 그러면서 듣고 그죠? 그러면서 다니지... 더 힐 - 그런데 또 이게 어떻게보면 신촌이 더 빨리 상업화가 됬단 말이에요.suzie q - 근데 신촌이 상업화 되었어도 좋은 게 주인들이 좋아요. 예를 들어서 거기는 연고전을 하잖아요. 그러면 그날 하루는 다 술 공짜로 주고 그랬어요. 애들이 와서 술달래요. 술 달라고 그러기도 전에 생맥주 두통을 미리 빼놔. 막 응원하다 들어오고 과마다 들어오면 술한잔씩 따라다 먹고 나가라고 그랬어요. 더 힐 - 그래서 오히려 임대료가 올랐으면 신촌이 더 올랐을 텐데suzie q - 전에는 신촌이 무지 비쌌는데 요새는 홍대가 한참더 비싸졌다고 그러더라구요. 더 힐 - 오히려 신촌이 비싸졌으면 더 먼저 비싸졌을 테고 어중이떠중이도 신촌이 먼저 더 많이 왔을 텐데 그 신촌문화를 계속 유지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suzie q - 거기는요 이런 게 있어요. 선배들이 후배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 집 좋다고 술을 멕여요. 그리고 졸업하고나서 또 한턱 낸다고 자기네들이 다녔던 집들 후배들 데리고 와요. 그러니까 그집이 사는 거에요. 거긴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끌고 다녀요. 야 이집 내가 다녔던 덴데 주인도 좋고 음악도 좋다. 한잔 낼테니까 가자. 졸업한 애들은 첫월급 탓다고 생맥주 한잔 씩 사줘도 맘대로 먹으라고. 그런 전통이 있어요 거기는. 그런데 이동네는 그런게 없어요. 더 힐 - 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suzie q - 가능한거에요. 신촌에는 또 그런게 있어요. 과마다 축제같은 걸 하잖아요. 그러면 스폰서 구하러 와요. 한 삼만원씩만 달래요. 내래요. 그러면 책자든 자기네들이 프로그램이나 책자 낼꺼 아니에요. 가게 선전도 해주고. 그리고 신촌에는 과 두 개만 제대로 된거 잡으면 한달 먹고 산다고 그랬어요. 더 힐 - 홍대는 그런게 없나요?suzie q - 없어요. 더 힐 - 옛날에 음악하는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가 연대가 고대보다 음악적으로 훌륭한 애들이 많이 나온 이유는 신촌이 있었기 때문이다.suzie q - 맞아요. 그리고 예를들어서 치대랑 의대랑 하나 잡잖아요. 생일파티 거기서 하루에 백만원 쓰는거 잠깐이에요. 과애들이 그러니까 과애들이 뭐한다고 그러면 스폰서를 일부러 청하고 그랬어요. 삼만원씩 내라. 그러면 주인이 부담없이 삼원 줘요 그냥. 그러면 애들이 책자에도 내주고 . 그런데 홍대애들은 그렇게 오는 거 한명도 못봤어요. 그러니까 걔네선배들이 또 졸업하고 나서도 저집 내가 잘 갔던 집이다. 그런게 다 문화고 전통이 잖아요. 더 힐 - 사람끼리의 유대 관계.suzie q - 유대관계를 계속 맺는 거에요. 그게 전통이고 문화에요. 내가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게 전통이고 문화거든요. 홍대는 그런게 없잖아요. - 애초부터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 그러니까 전통이 없는 거에요. 더 힐 - 그러면 혹시 저희가 인터뷰를 계속 진행해 나갈 껀데요. 이런 방향 쪽으로 이 분 이야기 들으면 좋겠다라고 추천해주실 분이 있으신가요?suzie q - 중독사장이요. 그 사람은 여기서 장사한지 20년이 됬으니까. 91년도에 들어왔으니까. 지금도 음악을 틀어요. 실전에서. 60년 생이에요.suzie q - 중독이라고 이름이 전우진씨에요. 60년 생이거든요. 이 동네에서 실전으로 뛴지 20년 됬어요. -디제이로? - 오너로. 오너로 뛴 지 20년이. 자기가 직접 음악도 틀고. 그러니까 누구보다도 이 동네의 20년간의 변천사는 잘 알꺼에요. 그리고 또 한군데 추천할데는. 그리 역사가 있는 집이 없다... 블루스하우스 사장은 그 후배한테 넘기고 지방가서 인테리어 하고 있고. 그 중대 미대 대학원 나온 사람이에요. 집안이 워낙 잘살아요. 부루스 하우스 사장은 걔도 판이 만장이 넘게 있어요. 원판이요. (중독 사장님에게) 잠깐 전화 한번 해보구요. 더 힐 - 쓰시는 음향 장비는 어떻게 되시는지suzie q - 하플러 미제스피커는 자모라고 텐마크제프리앰프는 다이나 꺼 미제고밑이 인티앰픈데 나드 영제밖으로 나가는 것만 인켈일제 가전제품은 안 써요. 일제는 열받으면 음색이 바뀌어서 일제는 안써요. 더 힐 - 저는 항상 궁금한게 그거였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나중에 꿈이 나이들면 이렇게 바같은거 해서 좋은 음악 틀어보고 싶다.suzie q - 그건 좋은거지 연령제한이 없어. 그래서 직장에서 이거 몇 년 남았다 그런 걸 걱정할 필요가 없어. 더 힐 - 근데 또 운영상의 문제에 대한 걱정이suzie q - 그러니까 운영은 나도 처음에는 고집을 피웠는데 시대에 맞게끔 쪼끔 애들 비위 맞춰주고 손님들. 그리고 요즘 실세가 돈쓰는 애들이 서른 아홉부터 마흔 다섯 살까지야. 개네들이 메탈 세대거든 개네들이 메탈세대야. 그러니까 메탈 가끔가다 두세곡 틀고 그 다음에 내 음악 틀면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악 두세곡틀면 아무말도 못해. 우리 가게는 콘셉트가 이런 겁니다. 우리 집 가게 노래 두세곡 틀고.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짜장밥을 잘해야지. 그거를 연출을 잘해야 되는 거야. 아무리 좋은 곡이 천곡만곡이 있어도 연출을 못하면 안되. 연극도 영화도 연출을 잘 하는게 항상 성공해. 감독이 연출을 잘 해야되. 내가 연극쪽에서도 일을 했었는데 연출 싸움이야. 물론 잘하는 배우도 있지. 흐름을 잘 타면은 시간가는지 모르고 벌써 끝났니? 그러잖아. 영화도 재미있는 거 보면 벌써 끝났니? 그러잖어 그게 연출이거든. 일상생활도 하루를 자기가 24시간 연출을 잘하면 짧듯이. 똑같은거야. 더 힐 - 마지막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suzie q - 과거를 무시하지 말라고. (웃음) 왜냐 현제가 있을려면 전에가 있었어. 과거가. 그리고 미래가 없는 현제는 있을 수가 없어. 그러니까 요새 젊은 애들이 옛날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자기 시대에 안맞는다고. 그렇지만 예를 들어서 부모들이 라면을 먹었기 때문에 너희들이 지금 밥을 먹는 거야. 배고픈 고생을 알기 때문에 더 잘 먹일려고 그러고 쌀밥을 먹는 거지 부모들이 쌀밥만 계속 먹었다면 자식들에게 쌀밥이 귀한지를 모르고 막 먹인다고. 그렇지만 라면만 먹은 사람들은 쌀밥이 얼마나 맛있고 귀한지를 알어. 그러니까 옛날 것도 좋은 건 찾으라는 거야. 옛날 것도 굉장히 좋은 거는 시대가 변해도 좋거든. 시대랑 상관없이. 너희들꺼만 좋은게 아니거든. 너희들이 좋은건 정보가 빠르다는거야. 더 힐 - 그러면 젊은 친구들이 옛날꺼를 알려면은 어떤 방식으로 알아가는게 좋을까요.suzie q -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녀야지. 자기가 다리품을 팔아서. 예를 들어서 고가구를 보고 싶다고 그러면 인사동에 가서 자기 다리품을 팔아야되잖아. 다 마찬가지야. 뭘 하나 할려면 자기 다리품을 팔아야되 그냥 공짜로 얻어지는 건 세상에 하나도 없으니까. 자기가 고생한 만큼의 보람이 있으니까 항상.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자기가 고생한, 노력한만큼의 보람은 있어. 반드시. 그리고 내가 노력했는데 왜 이것밖에 안오지? 그건 자기 욕심이야. 처음부터 계산하고 들어간거야 그거는. 계산을 할 필요가 없어. 결과를 보지 말라는 소리야. 더 힐 - 대부분의 젊은 친구들에게 낭만이 없다고 말하잖아요.suzie q - 내가 볼때도 없어요. 너무 즉흥적이야. 더 힐 - 어른들의 세대에서는 음악을 듣고 음악을 노래해야하는 이유가 있었고 노래할만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존재했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suzie q - 있었지. 마음에 와서 팍팍 닿으니까. 어 당신 왔어? - 사모님이 들어오시며 - 와서 닿으니까. 내 마음 같거든 가사가. 그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거잖어 더 힐 -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과연 음악 하는 사람들이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어떤 메시지를 줘야할지 의문이거든요.suzie q - 나도 그것도 의심스러워. 그래서 아까 그랬잖아 신경을 건드리는 가사를 너무 많이 쓴다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가사가 아니고. 그냥 즉흥적으로. 그래서 나는 김C같은 애들 좋아해 가사가 마음에 들어. 자기가 고생한 만큼의 가사가 나오니까. 더 힐 - 지금 같은 경우에는 한참 사장님께서 저희 나이 때 음악을 듣고 느꼈을 때 지금 나이의 세대의 젊은 친구들은 취직 준비라던가, 취업이라던가 먹고살 궁리를 하기에도 참 힘든 시대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 응. 그건 사실이야 - 그런 점에서 요새 최근에 홍대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잖아요. 청소미화원 아주머니 관련해서. 그런데 그 젊은 친구들, 홍대 총학생회장이 하는 말이 지금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항의를, 데모를 하더라도 밖에 나가서해라. 이런 말을 듣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건 아닌데 참 안타깝고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잘못된 방향이긴 한데 인정할 것은 지금 대부분의 친구들이 자기 먹고 살 것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밖에 없는 것도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는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 친구들이 음악적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것을 제대로 알 것이며. 무엇을 느낄 것이며.suzie q - 그러니까 여유가 있어서 음악을 듣는 게 아니고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를 찾는 거야.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여유를 찾는거지 여유가 있어서 음악을 듣는게 아니거든. 더 힐 - 우문현답이었네요 (웃음)suzie q - 내가 틀렸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더 힐 - 그런데 사실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가 못해요. 그러니까 항상 부러운 거는 지금 세대보다 80년대에 활동하시던 분들을 보면은 그 젊은이들만의 유대관계라던가 처음 본 사람들과도 통하잖아요. 시대 상황이라던가 울분 같은 것도 함께 있었고. 같이 움직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 대학생들이 왜 살고 있는지를 자기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거든요.suzie q - 아니 옛날에는 같이 이렇게 술 먹다가도 음악적으로 통하면 합석해갖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친구가 되고 그랬거든 그런데 요새는 그런게 없더라구. 더 힐 - 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은 저희는 LP세대가 아니라 CD세대잖아요. 그래서 CD를 계속 구입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동년배 친구들에게는 이상한 사람을 취급을 받거든요. 왜 돈 주고 쓸 때 없는데 돈을 쓰냐. 애꿏은 돈을suzie q - 차라리 다운을 받지 더 힐 - 네, 차라리 그 돈으로 옷이라도 한 벌 더 사 입어라. 그런 상황에서 과연 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을 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건지.suzie q - 아 그건 어필 할 필요가 없어. 내꺼만 하면 되는 거야. 남한테 피해 안주고 내꺼만 하면 되. 내가 CD를 사던 뭘 사던 그 사람들이 왜 바보 취급을 해. 못 하는 게 용기가 없는 거지. 예를 들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맨날 ‘아 회사 뭐 같애 내가 그만둬야지’ 이러면서도 그만두는 사람은 거의 없어. 그건 용기가 없는거야. 자기가 노가다라도 할 용기가 있으면 때려잡아 친다고 욕먹기 싫어서라도. 안그래? 그 사람이 병신이 아냐. 그만두는 사람이. 용기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 나는 나가서라도 노동 일당 받고라도 일할 수 있다고 그런 용기가 있기 때문에 그만두는거지. 맨날 뭐같애 그러면서 실지로 사표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거야. 자기 나름대로는 편한 말을 하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런데 그거 매꿀 수 있는 방법은 많어.그리고 아까 그랬지. 요새 보면 애들이 취업문제. 하지만 옛날보다 직업이 다양해졌잖어. 그거 못찾는게 이상한거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못찾는게 이상한거지. 더 힐 - 그 가지고 있는게 없어요 (웃음)더 힐 - 마지막으로 젊은 애들이 오면 이 노래는 꼭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으실까요?suzie q - 뭐 찍어서 이야기 할 건 없고 너희들이 접하지 못한 다른 음악 그런 걸 한편으로는 들려주고 싶은데 거부반응을 일으켜. 거부반응을.... 호응을 못해. 아무리 좋은 음악이래도 자기네 시대에 안 맞는 음악이니까. 가장 간단한 예를 들면 아름다운 강산 오리지날을 틀어주면은 어 이게 오리지날 이에요? 그러면서 감탄을 해 가요는 알아들으니까. 그런데 팝송은 일단 거부반응을 일으켜. 리듬이 좋고 암만 그래도 자기네 시대에 안맞는 음악이니까 거부반응을 일으켜. 에릭클랩튼의 원더풀 투나잇을 들으면 거부반응을 안 일으키는데 에릭클랩튼 다른 노래를 틀어주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그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내자신도 그거는. 좋은음악을 들려줘도 상대방이 호응을 안해주고 안통하니까. 좀 지치지.suzie q - 난 포크 쪽을 많이 들려주고 싶은데. 포크쪽도 뭐 남들이 많이 아는 골든 라이트 후트도 있고 남들이 가장 많이 아는 밥딜런도 있고 존 바애즈도 있고. 그런건 많이 알잖어. 존바애즈도 명곡이 많거든. 그런데 그걸 틀어주는데가 없으니까 애들이 잘 모르는거야. 사장님 추천곡Joan Baez - The PartisanLeonard Cohen - AvalancheJefferson Airplane - White Rabbit , Somebody To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