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로직 인터뷰 사진제공=제이로직. ©postcompany 영단어는 인터뷰이의 어감, 의도를 살리기 위해 살리되 ( )를 하여 순화된 우리말을 표기. 보기편한 글말을 위해 어순 및 조사, 접속사를 수정하였습니다. 본 인터뷰는 2012년 10월 21일 오후 1시경, 키치포레스트 사무실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반말로 편하게 진행을 할 건데요. 일단 자기소개부터안녕하세요. 저는 제이로직(Jaylogic)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스물일곱이고요. 지금 여자친구 없고요. (웃음) 그런 이야기를 왜 하는 거야! (웃음)지금 결혼철인데 (웃음) 음악을 좋아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고요. 원래는 경영학과 다니면서 비즈니스 공부를 했고요. 졸업하고 나서 음악을 더 하고 싶어서 서울예술대학교 디지털 아트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왜 제이로직이야?고등학교 때 <라임에게 묻는 나의 목소리>에서 활동 할 때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했던그죠, 거기서 하던 거였는데. (제이로직 뜻은) 논리적인 수다쟁이. ‘제이(Jay)’가 수다쟁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나는 그런 의미로 썼어.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사실 내가 그렇게 논리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그냥 수다쟁이인거지. 일단 백석대학교 경영학, 이비즈니스학을 졸업하고 서울예대 디지털아트과로 다시 대학을 갔는데 이게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면 4년제를 졸업하고 굳이 전문대를 갔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학사 따고 왜 전문학사를 따러 갔냐. 그게 나조차도 엄청 고민이 많았어. 솔직히 이야기하면 대학교를 졸업할 때 학사 따고 어영부영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니는 아이들처럼 살 수 있었겠지 나도. 그런데 뭔가 되게 아쉬운 거야. 같이 음악 했던 형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되어있었고 나는 그냥 군대 다녀와서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만들고 공연은 하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던 사람도 아니었고 대학생인데 취미로 음악을 하는 수준이었잖아. 그래서 앨범 한 장은 있어야 되지 않나 해서 정규 앨범을 준비했는데 그때 교수님 중에 한 분이 책을 추천해주셨어. <젊음의 탄생>이라는 이어령님의. 이어령 박사님이라고 해야 하나? <디지 로그> 쓰신. 그분 책을 읽고 나서 뭔가 좀 더 도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예술대학교를 가게 되었지. 학업을 다시. 집에서도 반대가 심했었지. 처음에는 안 좋게 보다가 나중에는 엄마랑 아빠가 다 “그래 너 한 번 해보고 싶은 걸 해봐라” 해서 진로를 바꾸게 되었어. 그런데 왜 하필이면 ‘서울예대 디지털 아트과’였어?이것도 되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사실은 실용음악과 미디 전공을 쓰려고 했어. 프로듀서쪽을 더 좋아했으니까. 미디 전공을 쓰려고 했는데 혹시 ‘소울 스테디 락커즈( Soul Steady Rockers)’ 알아? 거기서 드럼 치는 ‘컬리컬리’라는 친구가 나한테 미디를 조금씩 알려주고 있었는데 그 동생이 미디어 아트에 빠져있었던 거야. 아두이노(Arduino)랑 프로세싱 해서... ‘아두이노’는 뭐야?아두이노는 핸드폰만한 칩 같은 건데 거기에 연결해서 프로그래밍을 하면 기계적인 예술을 하기에, 아티스트들이 사용하기 편하게끔 만든 기계인데. 로보틱 아트라든지, 그걸로 하는 다양한 예술들에 완전 꽂혀있었던 동생이 나한테 나이키 슈즈를 구부리면 소리가 나는 센서들을 이용해서 일본 디제이들이 연주하는 사운드 아트 영상을 보여준 거야. 그걸 보고 “어? 이거다!“해서 우연치 않게 시험을 보았는데 지금은 나도 이쪽에 빠져서 영상을 공부하고 있지. 영상은 지금까지 해왔던 거랑 조금 다른 분야잖아.응, 맞아. 완전 달라. 그런데 얼추 비슷한 느낌. 얼추 비슷하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영상에서도 그 리듬감이라든지 호흡이 있어서 그 호흡도 있고, 음악도 날 표현하는 수단 중에 하나지만 영상도 나라든지 내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표현하는 수단 중에 하나라서 표현하는 방식이 약간 바뀐 것뿐이지 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안 하는 게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 다른 방식을 찾은 거다일종의? 그럼 요즘에는 뭐해?하하하. 되게 어려운 질문인데 지금은 학교 다니고 있고 학교 다니면서 학교와 관련된 게임을 하나 만들고 있어. 별 걸 다 하지 (웃음) 거기서 내가 주로 맡은 건 사운드라서 국악과 애들이랑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국악 덥스텝(ubstep)을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오, 괜찮네.한번 도전하고 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 (웃음)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건 그렇다고 치고 우리가 이 인터뷰에서는 제이로직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래퍼로써 이야기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를 같이 끌고 가는 사람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거든? 그래도 일단은 랩을 하는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랩을 어떻게 해왔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처음 랩에 빠진 건 어떻게 된 거야?처음에는 중학교 1학년 때였나? 99년도였을 거야. 그때 우연히 아는 형 따라서 마스터플랜을 갔는데 너무 멋있더라고. 그 무대에 서있는 사람들이 멋있었어. 나도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때 당시에 ‘레드페이스(REDFACE)’라는 형을 우연하게 알게 되고 케이크워크(Cakewalk)라는 프로그램 가지고 나도 노래 만들어 보다가 우연치 않게 무대에 섰지. 막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고. 무대에서 내려왔는데 그게 잊혀 지질 않아. 계속 하고 싶어서 혼자서 가사 쓰고 그쪽 관련된 사람들 물어물어 알아보고. 너도 중학교 3학년 때 알게 되고 그런 식으로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사도 쓰고 곡도 쓰고 거기다가 마이크 같은 걸로 녹음도 하고 그렇게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 나는 사실 “진짜 잘하는 래퍼야, 곡 진짜 잘 쓰는 프로듀서야”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이걸 정말 좋아하고 문화를 사랑한다고 해야 되나? 그렇기 때문에 하는 즐기는 사람으로서의 입장인 거지 “이 사람 랩 진짜 끝나.” 그런 래퍼는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는 약간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도 있을 거 아냐.그렇지. 아무래도 특출난 뮤지션은 아니니까. 그런데 그런 것 같아. 랩도 예술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데 예술이라는 거는 나에 대한 표현?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사람은 언젠가 결국엔 죽게 되는 거잖아. 그러면서 그 시간 안에서 내가 느꼈고, 봤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랩을 진짜 잘하는 래퍼다.” 이게 아니라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가사였고, 곡을 쓰고. 내 이야기,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라든지, 관객과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잖아.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 그것들을 전해주고 싶었던 거지.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도전해서는 안 되긴 하지만 어느 선상에서는 그걸 최대한 지키면서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 그런 사람들도 입장이 있겠지 또. 맨 처음 이 질문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이런 거였는데 <하자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이 배웠잖아. 그런 이야기도 좀 해줘무작정 그냥 알아봤어. 어떻게 하면 이걸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는지. 그냥 막 했어. 가사도 계속 쓰고 랩하고 사람들 모여서 같이 하고 우리끼리 새로운 음악 들으면서 “야, 이거 진짜 최고지 않냐?” 그런 식으로 노력을 했던 것 같아. <하자 센터> 이야기를 해보자니깐 자꾸 다른 이야기를 (웃음)그때 좋았던 게 좀 갭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고 해야 되나?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이야기를 해주시잖아. 그 사람들도 보면 거의 비슷했어. 그냥 좋아서 했지. 이게 무슨 정답이 있어서 이거에 대한 답을.... 그러니까 문제와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사람들도 좋아서 시작해서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들이여서. 아까 잠깐 이야기 나왔지만 <하자센터>에서 했던 <라임에게 묻는 나의 목소리> 같은 것도 했잖아?그 팀에 있었었지. 그 이야기를 좀 해줘. 옛날에 공연도 막 하고 그랬잖아<라임에게 묻는 나의 목소리>라는 팀은 키비(Kebee)형이 수장으로 있지 않았나? 아니었나? 그건 네가 배웠는데 내가 어떻게 아냐 (웃음)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웃음) 맞을 거야. 그냥 연습실 같을 걸 빌려서 그 사람들끼리 가사 써온 걸로 랩도 하고 싸이퍼(Cypher)라고 하지. 동그랗게 모여서 프리스타일 랩. 아무 비트나 틀어놓고 주제 막 던지면서 하고. 그게 제일 재미있던 게 밤새면서 번개송이라는 걸 해. 여기보다 조금 더 작은 작업실이었는데 컴퓨터 하나 있고 남들이 녹음 할 때는 다들 조용히 해야 되는. 왜냐면 녹음실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마이크가 있었거든. 비트 하나 틀어놓고 조그마한 소파에 둘러앉아서 다들 라임북에 가사를 쓰고 다 쓰면 녹음 들어가는 식으로 번개송을 많이 했었어. 그때 <하자센터>에 그런 프로그램들이 많았잖아. <라임에게 묻는 나의 목소리> 말고도 비트박스라든지 다른 것도 배웠다고 하지 않았어?응, 문화전반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 힙합이라는 것이 문화지. 랩도 있고 그래피티도 있고 비트박서도 있고 디제이도 있고. 그래서 다 해봤어. 춤도 췄단 말이야?춤 빼고 (웃음) 춤은 이야기 안했잖아. 하하하. 내 몸으로 춤은 가능하지가 않아. (웃음) 춤 빼곤 다 했어 그림도 그려보고 디제이도 해보고 비트박스도 해보고. 비트박스 덕분에 군 생활도 좀 편하게 했었어. 좋았던 게 전입 첫날에 사단 위문 열차라는 것이 있었어. 군인들 몇 만 명씩 모아 놓고 사단에서 하는 거였는데 그때 이등병으로 전입한 날이었어. 어떻게 하다 비트박스를 했는데 2등인가? 사단 위문 열차에서. 그래서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휴가증이 나왔어. (웃음) 헐 대박.나 군 생활 하면서 일곱 번 나갔다. 포상휴가만. 응, 그 이후에는 어떻게 했어?전역하고 나서? 음악은? (응) 거의 놓았다시피 했었지. 취업을 위해서 토익학원 다니고 그때 결과물이라고는 공모전 같은 데에 곡을 써서 올리고 휴렛팩커드에서 했던 거 입상하고. 그 외에는 계속 학교생활만 했었어. 그런데 왜 앨범을 만들게 된 거야?그런 것 같아. 아쉬움? 뭔가 그 끈을 간당간당하게 잡고 있는 느낌. 매달려있는 느낌이었어. 너무 좋은데 정말 너무 좋은데 어떻게 그 씬에 끼어들만한 자신감이 없었어. 그냥 조용히 앨범만 내고 취업을 할 생각이었어.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이십대 후반부터 서른 초반까지 음악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이 먹고 살 걱정이 되니까. 이제는 그만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통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앨범을 내고 그만두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었던 거야?그랬지. 그냥 나에 대한 걸 정리해서 내보자. 내가 예전에 썼던 것도 있고 준비하면서 썼던 것들도 있고 나를 쭉 정리하는 식이었어. 버릴 것들 모아서 정리하듯이. 딱 해서 냈는데 더 아쉬운 거지. 그래서 공부를 좀 더 해봐야겠다. 계기가 있었어? 앨범을 내고나서 음악을 더 해봐야겠다. 이쪽으로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는 계기.계기는 뭐가 있었다고 하기에는 딱히... 복합적으로 있었다고 해야 되지. 주변인들, 같이 음악 했던 사람들, 그리고 앨범을 도와줬던 형, 교수님들, 주변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심정까지 되게 복합적이었어. 그래서 EP를 냈는데 반응은 어땠어?정말 없었지. (웃음) 반응이 왜 없었다고 생각해? 지금 와 생각해보면앨범 나왔을 때 쟁쟁한 뮤지션들도 많았었고 프로모션이라든지 이런 걸 아예 안 했어. 그냥 앨범만 내놓고 쇼케이스 하나 하고. 그것도 영향이 좀 크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때 앨범은 타겟팅이라고 하지? 정해놓고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주절주절 내 이야기를 풀어놓았던 앨범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어떤 분은 이렇게 평을 하더라고 “앨범 전체적으로 붕붕 뜨는 느낌이 든다.”고 그런 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맞는 말인 것 같아. (웃음) 하하하. 체계적으로 준비했던 것이 아니니까. 좀 체계적으로 했던 건 그 다음 앨범 두 개. 디지털 싱글로 낸 그 두 개였지. 이건(디지털 싱글) ‘들어줄 사람이 누가 돼야겠다.’란 걸 생각하고 준비했어. <파우치 펀치(Pouch Punch)> 같은 경우에는 진짜 경영학과에서 하듯이 타겟팅하고 브레인스토밍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 할까. 계획된 거네.어느 정도 계획이 있었지. 계획해서 낸 거랑 그전이랑의 차이는 어때?확 달라. 많이 달랐던 것 같아. 어떤 부분에서?계획이 된 건 얼마 안 있다가 반응이 확 오더라고 네이버 지식인 같은 데에도 ‘화장품 이야기하고 수영장 이야기 하는데 이 노래 뭐에요?’라고 올라오고. 그리고 남들이 트위터 글 쓴 걸 볼 수 있잖아. 그 추천곡이 제일 많더라고. 신기하네.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된 거야?모르겠어. 바이럴인 것 같아. 입소문이 잘 탄 것 같아. 강남 가다가도 노래 나오더라고. 그 노래 같은 경우에는 종욱(신종욱)이라고 보컬 하는 친구가 거의 다 부르니까. (친구들이) 이거 너 목소리냐고 (웃음) 그 곡이랑 비슷하게 EP에 있었던 <초콜릿 아이스크림> 그 곡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고그 노래 같은 경우에는 축가도 많이 했었고 요즘에 내가 어린 애들이랑 학교를 다니잖아. 오, 예 (웃음) 그래서?어린 애들이랑 학교 다니는데 내 노래를 들었다는 애가 있는 거야. 웹에 10대 여자들만 가는 카페가 있나봐. 거기에 달달한 BGM으로 올라왔더라고.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랑 <파우치 펀치>은 많이 잘 됐어. <젊음의 탄생>이라고 내 심정을 썼던 음악도 꽤 잘 팔린 것 같고. 그게 나오더라고 엑셀파일로. 엑셀 파일로 뭐가 나와?뭐가 제일 많이 팔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디가 어떻게 팔렸는지 정산 돼서. 저작권 협회에서?저작권 협회는 아니고 음원 유통사에서 그래서 음원 수익은?그건 공개해야 되나? 정확한 액수는 말고 음식으로 표현을 해봐.짜장면 먹으러 갈래? (일동 웃음) 이게 참 슬픈 거야 근데슬프지.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저작권 수익료 나라별 차이. 그런데 가관이더라. 좀 심한 것 같아. 우리나라.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하면 할수록 한숨만 나오고 답답한 이야기라 이야기는 빨리 지나가고. 가사 내용이 되게 재미있는데 가사는 어떻게 쓰게 된 거야?아까도 이야기 한 것처럼 브레인스토밍을 했지. 일단은 타겟을 먼저 정했어. 어떻게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이슈화 될 만한 걸까. 아무래도 주 소비층은 20살, 경제력이 조금 있는 여성이란 말이야. 얘네가 관심 있어 하는 건 뭘까 생각하다가 화장품이 나온 거야. 생각해보니까 나도 내 피부를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웃음)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피부에 양보해야지. (웃음)화장품에 관심도 많고 내가 여자를 좋아하다보니까 거기에 대한 집중? 몰입이지. 걔네들의 행동 하나하나 썼어. 그 스토리를 쭉 쓰고 예전에 만났던 여자들이 어떤 식으로 화장실을 갔었고 무엇 때문에 갔던 것에 대한 걸 생각하면서 기록을 했지. 그 다음에 멜로디 라인에 콧소리를 흥얼거리고 거기에 맞춰서 가사를 다시 입힌 거야. 곡은 일부러 상반되게 너무 진지한 재즈 풍의 음악에다 웃긴 가사를 썼지. 뭐랄까. 웃기다고만 하기에는 직설적이지 않은가 생각이 들더라고 여자들이 처음에 들을 때는 반주가 째지 하니까 이 노래 좋다고 듣다가 보면 가사가 디스니까.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해?처음에는 지인들한테만 반응을 받았었어. “어때? 네 이야기야“하고 들려주면 웃더라고. “너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라는 식으로 반응을 하거나 “왜 이렇게 여자를 잘 알아?”라거나. 근데 다들 재미있데 재미있다고 그러더라고. 우리 나이 때 여자들이 구매력이 가장 많을 때잖아? 남자들은 군대 다녀오니까 여자애들이 경제생활을 먼저 시작하는 건 맞지.그래서 꽤 좋더라고. 그리고 앨범을 낸 후에 트위터를 보니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파우치 펀치>’ 이렇게 여자들이 올리더라고. (웃음) 재미있는 것 같아. 요소들이. ‘BB’나 ‘워터프루프’. 맨 마지막에는 절규를 하잖아.그건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건데 녹음 할 때 종욱이라는 친구한테 이건 꼭 들어가야 된다고 애드리브로 넣은 거야 아이디어 좋은 것 같아. 그런데 <파우치 펀치> 같은 경우에는 그 전보다 랩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잖아. 그건 이유가 있는 거야?이걸 표현 할 때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거지. 이 곡 같은 경우에는 랩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보컬로 넘어가는 것이 표현을 가장 잘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내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보컬 곡을 가사 위주로 썼어. 가사를 혼자 쓴 거야?나 혼자. 예를 들면 10CM는 ‘지질한데 진지하고’ UV는 ‘키치’하잖아. 지금까지의 일련의 작업물 가사들을 보면 예를 든 뮤지션들이랑 어떤 교집합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자기 자신이 자기 가사를 바라볼 때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그냥 나는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 같아. 그걸 돌려서 이야기하기보다는 대놓고 이야기하는 식. 너 같은 경우에는 나의 옛날 음악들을 많이 알거야. (웃음) 장난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고 그래서 옛날 음악들을 보면 장난기와 직설적인 것이 많이 섞여있다고 해야 되나? 대놓고 장난치는 거지. 가사들이 사실 다 삶이잖아. 고기 좋아하는 건 다들 좋아하는 거고 채식주의자들은 그렇겠지만. 그런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떤 분들은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야. “왜 장난을 치냐 음악으로.” 그렇게 받아들이실 분도 있을 것 같아.맞아. 그런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기록인 것 같아. 나의 대한 기록이야. 내가 이렇게 느꼈고 너희도 이런 거 있지 않느냐고 음악으로서 이야기를 하는 거지. 굳이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은 되지 않아. 방식인 거지. 방식이 다르다.내가 표현하는 방식은 이런 방식인 거야. 또 그런 생각도 해.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에 대해 알아듣는 그룹이 있는 반면에 못 알아듣는 사람도 있단 말이야. 나는 좀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어서 좀 편하게 대놓고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건 뭐 그렇고. 랩 말고도 곡도 만들고 비트박스도 배우고 그런 건 어떻게 배웠고 어떻게 노력을 해 나아가는지 이야기 해주면 좋을 것 같아비트박스 같은 경우는 족보라고 하지? 그걸 적어놓고 틈 날 때마다 연습했었어. 곡 쓰는 것 같은 경우에는 종혁이라고 게임음악 만들고 다양한 음악 만드는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걔랑 같이 공유해가면서 서로 들려주고 보완을 했었거든 (그 친구는 아예 작곡가의 길로 가서 지금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지 못할 많은 성장을 했지.) 그리고 나는 내가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니라 아직도 배워야 될 것이 많은 사람이야.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랩을 그렇게 잘하는 건 아냐. 그래서 지금도 계속 공부하려고 해. 내가 이쪽에 뛰어나지 않으니까 내가 뛰어난 부분이 어떤 걸까를 찾고 있고 이걸 발전시켜서 이걸 무마하기보다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그걸 좀 더 특화해서 하려고 계속 공부 중이야. 음악도 공부하고 있고 미디도 공부하고 있고. 요즘은 덥스텝 때문에 와블 베이스(Wobble bass)가 엄청 뜨잖아. 그러면 나는 유튜브에 “how to Wobble bass, 스크릴렉스(Skrillex)” 쳐서 외국 애들이 만드는 거 보고 정 모르겠다 싶으면 주변에 친구들이나 음악 하는 사람들 찾아가서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도 보고 기타도 혼자 배웠다가 안 되면 찾아가서 배우고 계속 배워. 내가 하고 싶은 걸,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계속 공부해. 돈은?돈 문제가 좀 크지. 그런데 생각보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사람이야. (웃음) 접시닦이부터 시작해서. 난 이상하게 레스토랑에 서빙으로 가면 접시를 그렇게 닦게 시키더라. 주방에 가서 하고. (웃음) 웨딩홀도 해봤고 CA강사, 에버랜드에서도 공연 해보고 TKO형 덕분에. 영상 만들어서 돈 받고 공모전도 하고. 대학교 등록금 같은 경우엔 장학금 조금씩 타가면서 하고. 백석대 다닐 때도 장학금 타고 학생회 해서 그쪽에서 오는 장학금.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 어쨌든 힙합이라는 문화나 테두리 안에 있는 거잖아. 그런 음악에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거야 지금?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은 안 해봤는데 그냥 좋아서 했지. 깊이 생각은 안 해본 것 같아. 쾌락주의자라고 해야 되나? 좋아서 즐거우니까 이걸 했던 거지. ‘난 이거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돼.’라는 마인드는 아니었던 것 같아. 좋으니까 하는 거다.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딱히 없는 애들도 많거든. 그에 비하면 나의 10대는 굉장히 행복했던, 내가 좋아하는 것이 확실했고 그걸 배우기 위해서 노력했고 연습도 했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었고 그게 확실하니까 행복했던 것 같아. 그래도 힘들 때가 있잖아.힘든 건 매순간이지. 요즘도 고민하는 것들은 꿈이냐 이상이냐. 어제 군대 고참들이랑 모임을 가졌는데 다들 차, 보험, 재테크, 장가가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나는 뒤에서 멀뚱멀뚱 있더라고. “용주 재미없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거기에 내가 껴들 자리가 없는 거야. 음악 이야기 나오면 막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관심사가 좀 다르니까.많이 다르지.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하잖아. 좋아하는 거 하는데 왜 힘들어 하냐.좋아하는 걸로 만은 삶을 영위할 수는 없어. 좋아하는 건 진짜 좋아하는 거지. 좋아하는 걸로 현실적으로 돈을 벌고 이걸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할 수는 없을 텐데 사회가. 우리나라 사회가 그런 건지 이쪽 시장이 그런 건지. 좋아하는 것만 해서는 먹고 살 수 없으니까. 아무래도. 결혼도 해야 되고. 안 하면 안 되나?새끼도 쳐야 되고 뭔 새끼를 치냐 (웃음)그러니까 (결혼을) 안 하기에는 내가 너무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 (웃음) 그리고 내가 혼자 산지가 오래되었거든, 스무 살 때부터 자취를 했으니까. 외롭더라고. 결혼은 이렇기 때문에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은 결혼 사람들이 사는 걸 보면 하게 돼. 하긴 그렇지. 그런데 힘드니까. 거기까지 가기가 힘이 드니까. EP <젊음의 탄생>의 제목이 이어령씨가 지은 동명의 책에서 따왔다고 했는데 그 책은 읽어 본거야?그걸 여덟 번도 넘게 읽은 것 같아. 내용은 어떻게 돼?내용을 기억하라면 (웃음)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첫 시작이 ‘떳다 떳다 비행기’ 우리나라는 뜨는 걸 좋아하는 문화다. 이런 식으로 쓰신 글들이 있어. 어떻게 바라보는 관점이라든지 쭉 써놓으셨는데 읽다보니까 '나의 20대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 어쨌든 그 책을 읽고 나서 제목까지 따온 건데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 아니야. 어떤 부분에서 그런 걸 받은 거야.첫 프롤로그도 있고 읽다보니까 그때 내 삶이 수업 끝나면 토익 학원가서 공부를 하고 자격증 준비를 위해서 유통관리사, 경영관련 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는데 난 뭔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난 뭔가 (웃음) 그리고 취업한 형들은 어떻게 사는가. 동갑내기 여자애들은 취업했으니까 어떻게 사는 가 쭉 지켜봤는데 취업하니까 정말 나라는 존재는 없어지는 것 같더라고. 회사 출근해서 야근해, 주말에도 출근하고 게다가 취미생활도 없는 애들은 아무것도 없어 그냥 출, 퇴근. 돈만 버는 기계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은 있었냐는 거지. 아까도 이야기 한 거지만 계속 이야기 하는 건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걸 한 번쯤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 그 책을 읽고. (이야기가) 중구난방인 건 이해해. 난 수다쟁이니까. (웃음) 그런데 앨범 수록곡 중에 세 곡이먹을 거? 응. (웃음) 젊음의 탄생인데 왜 다 먹는 이야기야. 식충인가 우리가. (웃음) 왜 세 곡이 다 먹는 이야기야?먹고 살아야지. (웃음) 먹고 살아야 되는데 <달고나>도 먹는 거고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먹는 거고 게다가 <고기>라는 곡은 아예 대놓고 고기 이야기만 주구장창. 이유가 뭐야? (웃음)이유는 없었어. 쓰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야. <고기>는 워낙 옛날에 썼던 곡이고 <달고나>랑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제목을 정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네. 다들 그 이야기 하더라 다 먹을 것 이야기냐고. <고기> 같은 경우에 내가 작년에 소개해줬던 신동훈씨. 돌아이 콘테스트 나왔던 그분 인터뷰 할 때도 물어봤었는데 그 곡의 스킷(Skit)을 그분이 했잖아. 그런데 스킷이 곡보다 더 긴 것 같던데?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어. 그건 동훈이랑 스킷 작업해주었던 형이 했던 건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 형 욕심에 다 넣으려다 보니까 좀 길어졌던 것 같아. 그리고 고기 먹는 소리를 동훈이가 바나나 껍질 막 씹으면서 했거든. 독특한 애야 동훈이도 (웃음) 그게 머리가 되게 좋은 거지. 원래 후반작업하면 비슷한 걸로 소리를 내니까. 그건 머리가 되게 좋은 것 같아. (웃음)되게 똑똑해 머리가. 나는 그 앨범에서 <젊음의 탄생>이 제일 좋았거든, 가사도 20대들이 공감할 만한 가사고딱 취업시즌의 아이들. 그런데 <파우치 펀치> 같은 곡은 타겟팅을 하고 만든 곡이지만 <젊음의 탄생>이라는 곡은 타겟팅 없이. 제이로직의 삶이 녹아들어있는 곡인 것 같거든 그런데 왜 그걸 타이틀로 하지 않고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타이틀로 한 거야?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다 먹을 거잖아. (웃음)타이틀 정할 때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한 건 앨범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했고 <젊음의 탄생>은 네가 이야기 한데로 내 심정을 이야기 한 거였어. 그때 졸업할 때의 복잡하고 미묘한 것들을, 또 그 책을 읽어서 심정이 그랬던 것들을 가사로 차근차근 적어가면서 했던 거였지. 그래서 앨범 타이틀은 젊음의 탄생이야. 곡도 젊음의 탄생이고 앨범에 실려 있는 곡들이 전반적으로 (너랑 나랑은 86년생이잖아) 우리 세대가 추억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 <달고나> 같은 경우도 그렇고어릴 때의 이야기들. 어릴 때는 어땠어?되게 말썽장이였데. 만날 도망 다니고. 할머니 손에 자랐거든.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그렇게 도망 다니고 사고치고 다니고. 산만해서 서예학원, 바둑도 시키고. 산만한 아이. 장난기도 많았고. <달고나>는 어릴 때의 이야기잖아. 사람들은 어렸을 때나 지나간 것들에 대해 추억하고 싶어 하잖아. 어제로라도 당장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달고나>라는 곡은 그런 정취가 보이는 것 같은데 그 곡은 왜 쓰게 된 거야?<달고나>는, 래퍼들은 라임북이라고 해서 가사 쓰는 게 있잖아. 그런 것처럼 옛날부터 추억거리들을 적은 것이 있었어. 그걸 보면서 앨범 준비할 때 이걸 가사로 써보고. 친구들이랑도 멀어지게 되잖아 나이가 들수록. 연락이 힘들어서. 다들 바쁘니까. 친구들도 보고 싶고. 그런 걸 글로 쓰다보니까. 앨범 가사들을 보면 내용의 갭이 굉장히 크잖아.붕 뜨지 (웃음) 붕붕. (웃음) 그런데 진지했다가 그 진지함을 쉽게 내려놓잖아.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해?나라는 사람이 있으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그룹들이 있을 거야. 학교친구들도 있을 거고 학교 동기들, 동아리 친구들, 군대 때 사람들, 음악 같이 했던 사람들. 거기서의 나의 이미지는 다 다르거든. 내 성격이라는 것이 여기서는 이렇고 저기서는 이렇고 다르거든.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고 그것도 난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다 나인데 다 나인 걸 보여주기 위해서 했던 것들이었고 다 다른 나를 보여주다 보니까 붕붕 뜨지 않았나. 근데 결국엔 다 나야. 그렇지. (작품이) 다 내 새끼인데새끼 쳐야지. (웃음) 그런 이야기는 녹음 안 할 때 좀 하자 (웃음)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작업을?앞으로도 일단은 <파우치 펀치>처럼 작업을 해보고 싶어. 들어줄 사람을 생각해야겠더라고. “혼자 해서 이게 내 꺼야. 난 짱이야. 들어!“ 해도 사람들이 듣지는 않더라. 힙합 안 좋아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가사가 다 똑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거든. 예를 들면 “내가 짱이다. 나는 누구다. 나는 언제 태어났고. 뭐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어쩌라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그런데 그런 부분도 생각은 해봐야 되는 것 같아. 그게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을 해봐야 되는 부분.힙합이 나는 직설적이어서 좋았고 예술이라는 건 나에 대한 기록이라고 했잖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걸 솔직하게 이야기 할 거고 그렇다고 “나 짱이야” 이건 나랑은 안 맞아서 지금 하듯이 “아, 파우치 가지고 오셨어요? 얼굴 좀 갈라지셨는데요?” 이런 거. 고기 좋아하니까 고기 이야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이야기해주고 싶어. 나는 솔직히 말하면 너의 랩보다 곡이 더 좋거든. 프로듀싱이 더 좋은데 그런 부분에서 프로듀싱 앨범 같은 걸 내볼 생각은 없어?생각은 있어. 사실 나도 랩보다는 그게 재미있어. 곡을 만드는 것. 어떤 부분에 있어서?모르겠어. 그냥 좋아. 좋으니까 하는 거지. 나는 랩 하는 것보다는 곡 쓰는 것이 좋고 곡 쓰는 것보다는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아. 되게 아이러니하지? (웃음) 디제이를 해야겠네? (웃음)요즘 덥스텝에 빠져있는 것도 그런 이유일지도. 그래도 가끔씩 내가 널 보면서 부럽고 존경스러운 부분은 생각이 나면 바로바로 하잖아. 그런 건 되게 존경스러운 부분인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을 보면 생각을 하고 있어도 쉽게 자신이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 하잖아.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저돌적이지. 응? 저돌적이야? (웃음) 여자한테는 어떤데?소심해 (웃음) 다음 앨범을 준비하면 어떤 식으로 만들 건데?지금 아이디어들이 생각나면 적어놓고 있고 올 11월 말부터 곡을 써갈 생각이고 기획을 해서 거기서 가지치기 식으로 할 거고 그리고 이번에는 꼭 내가 프로듀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하고 세션들에게도 부탁해서 작업을 해볼 생각이야. 다음 작업을 하는데 드는 시간이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해?1년쯤 되지 않을까? 그러면 그때 졸업이잖아 (웃음)그 시즌에 맞춰서 (웃음) 젊음의 재탄생이 되겠네.나는 다시 학교를 가겠지. (웃음) 이번엔 대학원을 가봐대학원으로? 체대...? (웃음) 인터넷에 보면 제이로직이 쓰고 있는 사랑노래들에 공감하는 여성분들이 많더라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어떤 마성의 매력이 있나?마성의 뱃살이 있어. (웃음) <초콜릿 아이스크림> 썼을 때는 내가 한참 스튜어디스를 쫓아다닐 때였거든 (웃음) 나는 그냥 솔직해. 그때 솔직한 걸 담다 보니까 그 곡들이 나왔던 거고. <초콜릿 아이스크림> 경우에 인터넷에 어떤 분이 “너라는 이름에 시를 쓰고” 그 가사가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 어떻게 생각한 거야 그 가사는?말발이지 (웃음) 에이, 망했다 오늘 (웃음)그러면 그 사랑이야기들은 다 겪은 이야기들로 쓴 거야?겪지 않고는 못 쓴다고 생각해. 자기가 직접 느껴봐야지 가사도 쓸 수 있는 거고 곡도 쓸 수 있는 거고 <미스티 나잇(Misty Night)> 도와줬던 어바날로그(Urbanalog)의 ‘상페’ 형도 사랑 많이 해보라고 하시더라고. 뮤지션이 느껴보지 않고 표현해낼 방법은 없다고. 음악 쓰는 애들도 “곡 많이 들어봐” 그러잖아. 그런 것처럼 많이 느끼고 경험해봐야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 아냐. 랩을 해보고 싶다거나 음악을 해보고 싶다. (뭐 이렇게 많아) 비트박스를 해보고 싶다, 영상을 해보고 싶다는 친구들한테 간략한 팁이나 용기가 될 말을 해봐나도 고민이 많지. 메타(MC META) 형이랑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 가리온의 MC메타님.응, “어떻게 해야 랩을 잘 할 수 있어요?” 라고 했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고. 그러니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내가 이걸 진짜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아끼는 방식인 거지 정말 이게 좋아서 계속 보고 만지고 강아지처럼 쓰담쓰담 해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혹시나 다칠까봐 조심히 모셔두는 사람이 있잖아. 나는 내가 이걸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에 계속 어루만지고 계속 표현하는 사랑의 표현이니까, 좋아하는 거에 대한 표현이니까, 그걸 겁낼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아껴두면 먼지만 쌓일 것 같거든. 먼지만 쌓인다.그래서 배우고 싶다면 일단 한 번 해봐. 해보는 것이 답인 것 같아. 뭘 어떻게 해?어떻게는. 다 떠먹여 줄 수는 없잖아. 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찾아서 하게 되더라고. 나도 그랬고. 나도 내가 앨범이 나올지도 몰랐어. 찾고 찾아 물어서 해보면 다 돼. 요즈음은 인터넷도 발달되어 있고 학원도 많더라고. 거기서 배운 것이 끝이 아니라 더 발전시키고 알아보고 해야지. 앞으로 음악이라든지 작곡이라든지 비트박스라든지 영상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많이 하고 있잖아. 난 이런 여러 가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반감은 없거든? 나도 이런 스타일이라.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 여러 개가 있으면 하나만 선택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잖아. 그런 생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되게 딱딱한 것 같아.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다양한 걸 좋아한다고 해서 “바쁘니까 그중에 하나만 골라.” 뭐야 이게. 반찬이 여러 개 있는데 다 먹고 싶어. 하나만 먹을 수는 없잖아. 똑같은 것 같아.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잖아.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 앞에 있는데 그것만 먹어야 되는 거 아니냐?골고루 먹어야지 (웃음) 앞으로 이 일련의 활동들을 어떻게 할 거야?영상쪽은 VFX. 영상특수효과쪽을 공부하고 싶어. 지금 3D 공부도 하고 있고 얼마 전에 특수효과회사에서 인턴도 했었고. 더 공부하고 싶고 프로듀션 맵핑이라고 사물에 영상을 쏴서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있어 그걸 접목해서 영상 같은 거. 대표적인 게 비욘세(Beyonce) 런 더 월드(Run The World) 영상. 프로잭션 맵핑, 미디어 파사드 치면 쭉 나오거든 그런 쪽으로 발전 시켜보고 싶고. 비트박스는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라서 술자리에서 예쁜 언니가 있으면 하는 거라 (웃음) 그거에 대한 발전은 없는 것 같아. 그건 그냥 좋으니까. 작곡은 하루에 한 번씩 켜는 것 같아. 습관성? 그런데 나는 그렇게 쉽게 노래가 나오지는 않아. 화성학도 모르고 악기도 다룰 줄 모르니까 스케치만 하고 끄는데 내가 랩을 좋아하니까 작곡하는 것도 좋아하고 계속하고 앨범 내고 공연을 하려면 계속 만들고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작곡 같은 경우에는 옛날에는 랩곡만 썼는데 이제는 다른 것들도 해보고 싶어. 와블베이스 같은 것도 공부해서 덥스텝이라든지 하우스 쪽도 해보고 싶어. 그래서 몇 곡 쓴 것도 있어. 일렉트로닉을. 공개를 하진 않았어. 꿈은 뭐야? 단기적인 거랑 장기적인 거랑 이야기 해줘.단기적인 거는 맛있는 삽겹살에 밥 두세 공기를 먹고 싶고. (웃음) 장기적인 꿈이라. 장기적인 꿈은 음악을 계속 해보는 거야. 언제까지?죽을 때까지 하면 좋지. 현실이 된다면. 현실이 안 되도 내가 현실적으로 랩 뮤지션으로서 가치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이쪽 음악을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계속 할 것 같아. 주말이라든지. 어떠한 일을 하면서. 그냥 그거 밖에 없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그러기 위해서는 돈도 좀 있어야겠지. (웃음) 얼마 전에 내가 강서구 쪽에서 열린 비보잉 배틀(We are now in Gangseo vol.3)을 보러 갔었거든 그런데 대회 행사에 싸이퍼 하면서 놀더라고. 그 문화가 랩 쪽에는 많이 죽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좀 들더라고.그러고 보면 그런 친구들이 안 보여. 싸이퍼하고 그랬던 친구들. 요즘은 대회를 여니까. 이걸로 내가 어느 위치에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해서 즐기는 친구들이 적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증명하고 싶은 사람은 많아졌는데 즐기는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건가정말 이걸 좋아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또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니겠지. 그 방식이 그런 거니까. 표현 방식은 다 다른 거니까 뭐가 옳다 그르다는 없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거나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다면꿈을 놓지는 말아요. 다들. 꿈도 없고 꿈이 있더라도 그거에 대해서 주저하고 망설이는데 일단 부딪혀보지 않으면 거기에 대한 나의 가능성이라는 걸 모르는 거니까. 그 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편집: 김경현 / 녹음: 김지철 / 자료 제공: 제이로직 ] Information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aylogic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