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그린 인터뷰순한맛과 매운맛, 선택은 취향이지 뭐. *2012년 웹진 키치포레스트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입니다. 아, 오뚜기 진라면은 매운맛과 순한맛으로 나뉜다. 그 두 가지 맛 중에 어느 것이 더 낫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른 취향의 차이이며 입맛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 취향은 ‘순한맛’에 달걀을 풀어먹는 것이지만 그것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한번 권해본다. ‘요런 맛 어떠냐고.’ 그런데 그 개인적 취향을 가장 많이 타는 장르 중에 하나가 음악이다. 매운맛과 순한맛의 차이가, 매니아와 뮤지션들 간의 의견차이가 심해서 부드러운 것은 맛도 아닌 듯이 격하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처음 눈에 비친 쟝그린이라는 뮤지션은 순한맛의 사나이였다. 허나 맛의 차이가 맛없다는 것은 아닐터. ‘White And Pink And Green’이라는 말랑말랑한 싱글앨범을 들고 온 쟝그린을 만나보았다. 자, 이제 맛 좀 봐라. 인터뷰는 2012년 03월 10일, 마포구 합정동 ‘치에 더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먼저 자기소개부터안녕하세요. 이번 3월 2일에 ‘너와 나’, ‘우유차’, 'Lonely'라는 총 세곡이 수록된 ‘White And Pink And Green’ 앨범을 발매하였고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쟝그린입니다. 본명은 윤상협이고요. 쟝그린... 본명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보통 어릴 적에 예명 같은 것을 짓는 것을 좋아 하니까. 나만의 예명을 지어보자 해서 여러 가지를 만들었는데 다 별로인 것 같고 최종적으로. (제가) 화가 ‘쟝 미쉘 바스키아’를 굉장히 존경을 하는데 이름이 너무 이쁜 거예요. 그 ‘쟝(Jean)’이라는 발음, 미쉘 이런 프랑스식 발음이 좋아서 쟝을 땄고 그린은 제가 초록색을 워낙 좋아해서. (웃음) 미술을 좋아하고 색깔에 민감해서 ‘쟝그린’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쟝 고~뤠??? 인’으로 개명할 생각은 없나요? 농담입니다.(웃음) 절대 그런 건 없고. 개인적으로 크루가 있어요. ‘GreeNatural’이라고 레이블 및 크루 개념. 그런 녹색 이미지를 하기 위해서. 회사 법인은.전혀 없고. 저희 엄마가. 엄마가 이사시고.. (웃음) 원론적인 것부터 물어볼게요.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뭐예요?똑같겠지만. 처음엔 힙합에 많이 빠졌어요. 남의 랩을 계속 따라하다가 주변 친구들한테 칭찬을 받은 거죠. 이현도를 제일 좋아했고 그러다 힙합에 빠졌는데 랩을 따라하고 노래방에서 부르면 친구들이 ‘와 잘한다!’ 그러면 기분 좋으니까 더 따라하게 되고 화장실에서도 똑같이 할 때까지 안 나오고. 그러다가 ‘이제는 내 껄 해보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가사를 쓰고 대학교 때 동아리에 들어가서 공연도 했는데 계속 칭찬을 받는 거죠. 주위에선 ‘잘 한다’고 그러고.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 돈 생기면 만날 씨디 사고. 처음엔 그냥 팬으로 시작 된 거죠. 누굴 키울 때는 칭찬을 자주 하세요. 춤추게 하니까요. 히햐. 공식적인 첫 시작은?공연은 스무 살 때부터 했는데 앨범으로 따지면 2009년. 싱글로. 그런데 그건 대중가요틱한. 제목이 뭐에요?뭐였지? 아,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널 사랑했는데’ 그거랑 ‘그렇게 살지마’ 한 네 개정도. 또 뭐있지? ‘남의 속도 모르고’(사실 이건 내께 아니지만) 트로트 제목 같은데 (웃음)모르고~♬ 이런 거 같은데 (웃음) 아무튼, 가요로 돈을 먼저 벌고 잘 되고 나서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했는데 나랑 음악이 너무 안 맞고 오히려 내 스타일을 못 살리고, 내 성격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음악을 하는 게 아닌 것 같았죠, 내가. 그건 소속사 들어가서?그렇죠. 소속사인데 대중음악을 하는. 그때 이름은 뭐였는데요?그때는 이름이 ‘빅 크루즈’였다가 ‘러브 어페어’였다가. 또 뭐있었지? (웃음) 아무튼 그런 음악 스타일을 제가 소화를 못하겠고 차라리 잘하는 것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돈 벌거면 차라리 회사를 다니고 사업하지 이건 음악을 하는 게 아닌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왔어요. 사실 그 전에도 어딜 들어가려고 했어요. 신생 엔터테이먼트가 생겼었는데, 거기에 있던 (전CB MASS의) 커빈이랑 어떻게 연결이 돼서 ‘트리플 러브’(쟝그린, 디에고)라는 팀을 하고 있었다가 만나게 된 거죠. ‘내가 돈 벌거면 차라리 회사를 다니고 사업하지 이건 음악을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라는 말에서 요즘 읽고 있는 김수영 산문집을 떠올린다. 책 속의 김수영은 말한다. ‘작품이 먼저’라고. 작품으로 돈을 버는 것은 부끄럽지 않지만 작품이 아닌 것으로 돈을 버는 것. 즉, 매문(賣文), 매음(賣音)에 대해서 우리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커빈이 사장이었어요?커빈은 팀장. 우리 음악을 어떻게 듣고 같이 해보자고 그래서 역삼동에서 자취를 했죠. 커빈이 잠깐 들리기도 하고 또 다른 노래하는 형이랑 셋이 살면서 같이 음악하면서 같이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회사가 잘 안됐죠. 약간 딴 이야기인데, 커빈은 어때요?뭐랄까. 알려진 얘기론 이미지가 좋지 않았잖아요. 저희들에게는 그렇게 나쁜 기억은 없어요. 그냥 재미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재미있는 형. 그래도 처음엔 음악 안 하려고 했었는데 여러 가지 조언도 얻고 그 형 때문에 시작을 하게 된 거고. 음, 그래서 그 다음은요?그래서 준비만 하고 여러 번 가녹음만 하다가 끝이 났어요. 자연스럽게 연락을 안 하더라고요. 회사랑 그 형이랑도 잘 안 돼서. 그 형이 안 해준 게 아니고 회사에서 말만하고 안 한 거죠. 해주겠다고 해놓고 안하고. 그런 게 많으니까. 나쁘게 한 건 없고 뭐 허송세월을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형이 알려 준 것도 많았기 때문에. 그 다음에는 회사를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그 가요를 했던 회사에 들어갔어요. 그 후에 싱글을 처음으로 낸 거죠. 처음에 리쌍 같은 스타일로 하는 것으로 타협을 봤었는데, 바이브에서 랩 하셨던 분 있잖아요. 노블레스? 그 분이나 프리스타일 같은 음악을 원하더라고요. 그런 걸 했다가 나랑은 잘 안 맞다 싶어서 얘기하고 나왔어요. '소박한 것이 아름답다'그 후에 친한 친구이자 동생 빅파이. 예전에 트리플 러브로 활동했을 때도 곡을 줬던, 어렸을 때부터 같이 했던 동생인데 이 동생도 데모를 준비하는 단계였어요. 같이 준비해서 정글엔터테인먼트나 힙합하는 회사를 찾아가서 CD주고 했는데 연락이 안 왔죠. 그 와중에 ‘소박한 것이 더 아름답다’라는 노래를 미리 만들어놨었거든요. 녹음까지 다 했었는데 이거는 괜찮다. 싱글로 내도 괜찮겠다 싶어 회사에서 연락이 안 오면 싱글을 내보자 우리끼리. 그래서 내게 된 거죠. 현보(빅파이)가 비트를 만들고, 내가 멜로디를 만들고 작사하고, 현보가 편곡하고 작곡하고. 그 전에 가요했던 것들은 솔직히 너무 쑥스러워요. 나를 대변하는 곡이라고 하긴 그렇고. 대변하긴 좀 그런 대변이네요.(웃음) 그렇죠. 냄새나니까. 그래서 인터넷 인물정보에도 그것을 안 넣었어요. 데뷔를 ‘소박한 것...’으로 했어요. 그 동안은 나랑 잘 안 맞는 거고 억지로 한 느낌이여서. 처음으로 그거를 하고 전혀 활동은 안했어요. 홍대에서 한번 공연을 하고 내버려두었는데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홍보를 안 했던 곡이라 많이 아쉬워요. 계기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그것이...많지는 않았죠. 많지는 않았더라도 그것이 현재와 미래에 가져다준 지향점이 있을 거 아니에요.예전에는 ‘잘되고 보자, 그리고 하고 싶은 거 하는 거다.‘였어요. 요새 인디음악들도 되게 잘 되는 것들이 많지만 자기 색깔, 자기 음악성을 가지고, 음악이 우선 좋아야하고 대중과 동떨어져선 안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타협을 해서 만들어서 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요. 타협이라기 보단 '절충'이네요.절충이죠. 절충. 듣는 사람이 내가 아니고 사람들이 듣는 거니까. 사람들 때문에 들으라고 하는 거니까. 어느 정도 생각을 해야죠. 가사를 쓸 때도. 그래서 차라리 내 색깔을 가지고 어느 정도 절충을 하되 내 색깔을 유지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지향하는 것. 계속 장기간으로 롱런. 사실 돈 때문에 하는 분들은 롱런은 잘 안하잖아요. 그냥 연예인이지. 음악 하는 사람이니까 자기 색깔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은 마음에 들어요?솔직히 이번 앨범은 부족해요. 난 원래 랩퍼고 노래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노래를 하게 된 계기도 건반이나 기타를 혼자 독학했는데 악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노래를 하게 되잖아요. 남의 노래를 카피하니까. 그러다가 나도 한번 만들어본 건데 이번에 낸 거는 1년여 전에 만들어놓은걸 편곡해서 만들었어요. a 파트만 만들었다가 c까지 만들고, 모티브만 만들어놨다가 내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건데 처음이라 프로듀서나 작곡가라는 이름도 사실 아직 부끄럽고... 앨범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더하기로 하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든 돈은 자비일 거 아니에요. 평소에 금전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평소 수익은 뭐 거의 레슨, 랩 레슨을 하고 있고 학원이나 개인 레슨, 그리고 가끔 아는 형님 통해서 광고음악 이런 거나 피쳐링, 이번에 조하랑(예전에 쥬얼리 1기, 조민아) 이라는 분의 피쳐링을 두 개정도 했고, 슈퍼액션 사내연애편 광고음악에 랩을 했고, 그런 걸로 해서 어느 정도 받았거든요. 그런 걸로 하게 된 거죠. 레슨 여러 개 하고, 거의 레슨으로 수익이 들어오죠. 저작권은 얼마 안 되고, 뭐 앨범 수익금 그런 것들로만 거의. 음악은 집에서 뭐 혼자 하니까. 그런데 일상생활 하는데도 돈이 많이 들잖아요.일상생활은 내가 술 먹고 이런 거 잘 안 해서 엇? 저번에 홍대에서 한번 봤는데? 제주도에서 올라온 분이랑......(웃음) 그건 그 형이 쐈죠. 아무튼 그런 걸로 돈 쓰고 자주 노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아요. 여자친구도 없고. 거의 집에서 연습하고 그런 게 많고 오타쿠라서 (웃음) 그러려고 노력을 해서 안 나가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돈은 사실 많이 안 들어요. 간혹 가다 일을 할 때도 있었어요. 잠깐 뭐 출판사 같은 데서 일한적도 있고요. JeanGreen - 우유차 뮤직비디오 음... 돈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앨범 이야기 잠깐 해볼게요. 지금까지 말해왔던 그 과정들이 이번 앨범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데그렇죠. 내가 만든 걸 주변에 잘 안 들려줬었어요. 소심해서. 욕 먹을까봐. 소심하게 아무도 안 들려줬었고 사람들이 무시했었어요. 노래한다고. 'White And Pink And Green'. 앨범 제목치곤 단순해보이고 좀 길어 보이는데 무슨 의미인지?말 그대로 단순해요. 의미가 없어요. 트랙 리스트 순서가 1번이 ‘우유차’고, 2번이 ‘론리’, 3번이 ‘너와 나’인데, 그냥 곡 순서대로 색의 이미지를 형상화시킨 거죠. ‘우유차’는 화이트, ‘론리’는 핑크. 난 음악을 들으면 색깔로 생각나고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 그래서 이렇게 표현을 해본 거고, 미술도 좋아하고 그러니까. 자켓은 내가 이런 식으로 할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친한 친구가 그려준 건데 잘 나와서 (웃음) 지금 옆에 있는 jayp36 형이랑 같이 자켓을 작업했어요. 형이 폰트나 사진 같은 것들을 해줬고 앞으로는 자켓도, 어떻게 보면 음악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자켓도 예술적으로 하고 싶고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주고 싶어요. 가사도 어떻게 보면 그런 문학적인 것이 되는 거니까 그냥 통틀어서 예술을 하고 싶었어요. 음악만이 아닌. 그렇군요. 제목가지고 트집 잡아서 죄송한데 살짝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어요. 랩을 하는 사람이 쓴 제목이라기엔 부끄부끄하고. 지나가던 힙합선비가 물을 것 같아요. 왜 그랬냐고. (웃음)그냥 딱 음악 들었을 때 생각나는 제목이 밀크티였어요. 밀크티로 하려고 했는데, 노래 도와준 여자분이랑 친한 동생이 같이 연습하다가 이건 ‘우유차’로 하는 것이 사람들한테 더 기억에 남겠다. 우유차라는 표현을 잘 안 쓰니까 그게 낫겠다. 그리고 ‘너와나’도 그냥 ‘너와나’가 떠올라서. 그냥이구나 (웃음)세상 사람들이 다 떠나도 너와 나 둘이 남았다 이런 내용인데,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죠. 쓸쓸하죠. 허슬(Hustle)이어야 되는데 (일동웃음)전에 ‘소박한 것이 아름답다‘도 힙합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죠. 재즈힙합이긴 한데 힙합이라고 하기에는 좀 순해요. 저는 재즈 이런 거 좋아하기 때문에 갱스럽고 웨스트 이런 쪽보다 이스트 힙합을 좋아하고 거기서도 의식 있는 힙합, 뭐 그런 커먼이나 모스뎁 이런 가사면의 쪽을 좋아하고... 근데 왜 랩을 하던 사람이 노래를?아까 이야기했듯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고 내가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니고 느낌 있게 하는 식으로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었고. 나 같은 경우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그래서 기타도 배운 거고 건반도 한거고 미디도... 그냥 하고 싶은 걸 한 거네요.하고 싶은 걸 한 거고 본질은 힙합 때문에 이 길에 빠졌지만, 저는 메탈이나 브릿팝, 모든 흑인음악 등등.. 장르를 구분 안하고 다 좋아했었어요. 어렸을 적부터. 요즘은 레디오 헤드를 제일 많이 듣고..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예. 저는 뭐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 하는 사람이니까. 나중에 메탈도 할 수 있겠네요.원래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별로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것’ 우리네 메탈 키드들과 힙합 키드들이 나이를 먹고 나서야 후회하며 깨닫게 된 그것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들이었는데 말이다. 이번 앨범이 노래가 주(主)잖아요.그렇죠. 랩은 고작 여덟 마디. 아까 말했던, 평소에 들었던 음악들이 영향을 끼친 건 아닌지.그렇죠. 완전 끼친 거죠. 사실 이번 음악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트레비스가 아닐까 생각해요. 콜드플레이나 라디오 헤드, 트레비스를 좋아하는데, 이번 앨범은 트레비스의 영향이 제일 많지 않을까... 모티브도 많이 삼았고요. '트래비스' 형아들... 도 머리숱이...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앨범과 공개곡을 들어본 입장에서, 또 이런 말랑한 곡들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개인적으로는 좋아요. ‘브로콜리 너마저’스러운 느낌.저도 좋아해요. 그런데 그거랑은 색깔이 조금 다르죠. 제께 더 허접하죠. (웃음) 그런데 과연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이걸 뭐 가수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웃기지만 그럼 질문을 바꿔서 어떻게 다가가길 원하나요.그냥 안 바꿔서 이야기해도 되는데. (웃음) 주변에 음악 안하는 일반 친구들을 들려주면 좋다고는 해요. 그런데 사람마다 또 다르잖아요. 힙합 좋아하는 애들은 ‘뭐냐..’ 이러기도 하고. 하지만 좋던 싫던 간에 홍보가 문제죠. 사람들이 모르니까. 좋든 안 좋든 일단은 들어보지를 못하니까. 그러면 어떻게 다가가느냐. 앞으로 발로 계속 뛰겠지만 우선은 공연인 것 같아요. 날씨 좋아지면 거리공연이나 카페공연 같은 것들. 그래서 연습을 빡시게 하고 있어요. 왜냐면 내가 이런 공연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까페나 이런 곳은 악기와 같이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맹연습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 어제했어. 어제부터 두 시간 했어요. (웃음) 홍보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금 앨범 전 과정을 혼자 도맡아 하고 있는데 하나씩 이야기 해보죠. 작곡은 어떻게 했는지작곡은 처음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커빈형이 ‘랩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 작곡도 해봐라.’ ‘형이 가르쳐줄게.’ 근데 안 가르쳐주시고 유유히 떠나셨죠. 스파게티 국수 하나 남기시고. (웃음) 해서 독학하게 됐어요. 그때가 26살인가 27살이었는데 한 3년 해서 30살쯤 되면 내가 만든 곡도 좀 팔고 다양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겠다. 우선 내 곡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미래를 생각해서 한 것이 더 컸죠. 그래서 친한 친구한테 물어봐서 마스터 건반을 하나 샀죠. 오디오 카드도 사고 말도 안 되는 걸 찍기 시작했어요. '커빈형은 유유히 떠나셨죠. 스파게티 국수 하나 남기시고.' 작사는 주로 언제 해요? 가사들이 굉장히 평화로운데. ‘아, 난 싸우기 싫어요.’라며 저기서 예수님과 부처님이 손잡고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저는 기독교고 욕설을 쓰고 싶지는 않고, 아까 이야기했듯이 가사는 커먼이나 이런 식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한 힙합, 조금은 부드러운 힙합을 하고 싶었어요. 유유한 것들. 사람들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소박한 것이 더 아름답다’도 그런 이야기이죠. 그래서 그렇게 썼고 저는 과하게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게 저인 것 같아요. 그게 나니까. 나니까 그렇게 쓴 것 같아요. 내가 그런 애니까. ‘나니까’ 좋은 말이네요.내가 좀 그런 평범한 애니까. ‘나니까’, ‘평범한 애니까’라는 말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독자들은 자신을 말할 때 ‘나니까’라는 표현을 몇 번이나 써보았는지. 가짜 나 말고 진짜 나. 그냥 평범한 애, 평범한 사람. 우린 사실 그냥 사람인데 너무 포장하고 사는 것은 아니었을까? 처음이라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떤가요.처음이니까 부담감이 컸죠. 정신도 없고, 외롭게 작업을 했어요. 사람들이랑 같이 하면 좋은데 혼자 하니까 그런 게 많았고. 내가 이게 좋은지 안 좋은지도 모르겠고 제일 힘든 것은 자금적인 게 크죠. 어떻게 보면 공식적인 앨범을 내는 건 이걸로 돈을 벌겠다는 것일 수도 있는데돈도 돈이지만 배우려고 하는 것도 있죠. 굳이 돈이 아니라.처음부터 돈 벌 수는 없잖아요. 되면 좋은 거고 (웃음) 최선을 다하지만 처음부터 돈 버는 건 힘들죠. 혼자서 혼자 저작권, 실연권, 유통사 찾아다닌 것은 어떠했나요.혼자 다 해서 힘들었어요. 남들은 매니저가 다 해주는데, 혼자 방송국 가서 기타들고 다니기도 뭐하고. 가장 힘든 점은 음악만 해야 하는데, 음악 할 시간이 없어진다는 것. 이번 주에 작업을 하나도 못했어요. 방송국 갔다가 저작권 협회 갔다가 실연자 협회. 이번 주 내내 홍보하러 다니고 씨디 돌리고. 힘들죠.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일단 작업을 못하니까. 그래서 깨달은 것이 회사를 껴서 하는 게 좋구나... 편하죠.편하기도 하지만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만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아닐까. 이번 앨범 낸 게 돈보다는 배우는 거예요. 부딪혀야 배우니까. 배워야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느니까. 작곡자로서 편곡자로서. ‘가장 힘든 점은 음악만 해야 하는데, 음악 할 시간이 없어진다는 것’ 소속사를 끼고 하면 편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생긴다. 그 불편한 점들은 불공정하거나 불합리한 경우들이 태반이다. 그 불편한 점들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지 않더라도 사실 그 현실을 알고 있는 것은 당사자들일 것이다. 편한 점들을 늘리는 것이나 음악가가 음악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단지 그 불편한 점들을 정리해주는 것. 그것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앨범을 들어보았을 때는 일요일 아침이 생각났어요. 거 왜 있지 않잖아요. 날씨 좋고 창밖으로 초록빛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거리는우리 집이 아파트라서 그런 거 없는데 (웃음) 전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 연애 초기, 설렐 때의 너를 생각한다는 거죠. 원래 자기 전에, 아침에, 생각나잖아요. 말 그대로 사랑이야기죠. 사이트에서 다운받는 경우에 앨범을 한곡씩 다운받아 들어서 감상자가 앨범 전체의 의도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이번에 싱글을 내면서 트랙 순서 배치를 이렇게 한 의도가 있나요?보통 사람들이 1번부터 듣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실 내가 제일 괜찮다 싶은 것을 순서대로 한 거죠. 작업 완성도가 가장 괜찮은 게 1번으로 간 것 같아요. 사실 ‘우유차’는 처음부터 1번으로 하려고 했어요. 잔잔한 느낌으로 시작하는 게 좋았고 2번으로 가면서 저녁, 3번으로 가면 잘 때의 깊은 밤이 되는 거죠.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한곡씩 이야기 해보기 전에 4곡 중에 2곡을 피쳐링 한 EAN이라는 여성 보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죠. 예뻐요? (웃음)귀엽게 생겼지. 예뻐. 예쁘게 생겼는데 연예인처럼 이목구비 또렷히 예쁜 건 아니지만 예뻐요. EAN은 소니엔터테인먼트의 인디 레이블에서 함께 준비하는 재즈팀의 앨범을 전곡 피쳐링하고 자기 앨범도 준비하느라 바빠서 뮤직비디오도 못할 거 같아요. 우유차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친구는 EAN이 아니에요. 대신 제일 친한 동생이 나오는데 (EAN은) 그 동생에게 소개받았죠. 소개팅은 아니고?그런 거 아니고, 남자친구 있어요. (웃음) 'White And Pink And Green' 1. 우유차 (MILK TEA) FEAT. EAN우유차.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커피가 주제가 된 노래들이 인기를 끌었던 시기에 나름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커피숍을 생각하긴 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웃음) 그러니까 이게 1년 전에 기타로 모티브를 만들 때, A파트만 만들어서 녹음해놓고 가끔씩 쳐보면서 나중에 만들어야지 했는데 원래는 다른 멜로디였어요. 사실 그런 식으로 쟁여놓는 것이 많잖아요. 우유차는 피쳐링한 애가 곡을 써달라고 해서 솔스케잎의 쟈스민 스타일로 해달라고 하기에 비슷하게 하다보다가 이게 나온 거예요. 그러면 제목을 쟈스민 차로 하지 그랬어요. (웃음)쟈스민은 좀 보사노바 풍이고 이거는 브리티시 한 거 같기도 하고 남녀듀엣해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원래 다른 것을 넣으려고 했는데 이게 제일 괜찮은 것 같아서 준비하다가 갑자기 만들게 된 거죠. 내용은...? 음악 안 들어본 사람들은 모르니까요.내용은 그냥 사랑스러운 내용, 우유가 생각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그런 느낌. 이야기 형식은 아니고 그런 연애 초기 상태, 너무 좋아서 매일 생각하는 그런 느낌. 아침에 일어나서 우유차 한잔하면서 너를 생각한다. 2. LONELY이 노래를 들어보고 나서 GMF 같은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이건 밴드음악이니까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준비도 하고 있고. 제목은 ‘LONELY’인데 곡은 경쾌해요. 의도가 있나요?처음엔 이것도 사랑이야기였어요. 트레비스의 클로져 같은. 그런데 내 심리상태는 굉장히 외로운 상태였는데 쓰고 보니까 나는 이렇게 밝은 애가 아닌데 전부 사랑이야기여서 전면 수정했죠. 두 달 전에. 저는 곡을 다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가사를 쓰는 스타일인데, 그때 나의 마음 상태를 표현을 하자! 해서 수정을 했죠. 사랑, 여자친구가 없어서, 연애에 대한 외로움 그런 것도 있지만 사람들은 다 외롭잖아요. 사람 자체가 외로울 때가 있잖아요.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데도 못 만나는 뭔가... 브릿지에도 나오지만 사랑 받기에 어색해서 적극적이지 못하는 그런 가사죠. 저의 이야기와 남의 이야기를 적절히 종합 한 것. 3. 너와나 FEAT. EAN‘너와나’는 노래가 전체적으로 동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벨소리나 신스에서 그런 의도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의도는 아니고 제일 잘 어울리는 악기를 넣었어요. 의도라면 초록색이 의도였고 저는 좀 색깔로 따져서. 이건 좀 초록색. 색깔론자네?색깔론자죠. (웃음) 그래서 이건 좀 연두색의 숲이 좀 느껴지게. 그런데 (이 곡이) 사실 제일 아쉽죠. 가장 어려웠고 녹음도 여러 번 하고 싹 날리고, 제일 어렵고 공 들인 거라서 아쉽죠. 1,2번 곡은 다른 분이 치셨고 이 곡만 홈리스의 이성원씨가 기타를 치셨던데원래 그분이 치셨는데 날아가서. 제가 처음에 잘못 전달을 해서 박자가 나가기도 했고요. 제가 힙합 쪽을 하다가 이런 음악적 지식이 필요한 걸 처음 하니까 실수를 한 거죠. 그분 잘못이 아니고 다 제 잘못. 그래서 전부 날려버린 것도 있고 그분 스케쥴도 있고 해서 성원이형 작업실에서 홈레코딩 식으로 한 거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홈리스라는 팀을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 간략하고 소개를.홈리스는 저랑 트리플러브라는 팀을 같이했던 현 덥사운즈 소속의 디에고가 어쿠스틱한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하는 팀이에요. 홍대 까페나 그런데서 활발히 2주에 한 번씩 공연을 하고 있고 성원이형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죠. (아니 했죠. 인터뷰가 나올 시기 쯤이면.) 4. 소박한 것이 더 아름답다 FEAT. 김수연이전에 디지털 싱글로 냈던 곡인데 보너스트랙으로 추가한 이유가 있어요?그건 홍보용 씨디에만 있는 건데 소개하고 싶은 것이 어떤 면에서 보면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이기도 하고. 그러면 이번 싱글 3곡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곡은 어떤 거예요?믹싱이나 악기 구성이나 그런 것은 ‘너와나’ 인 것 같고 음악자체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곡은 ‘우유차’인 것 같은데 제 개인적으로는 ‘LONELY’.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서...?그렇죠. 완성도도 그렇고 가사도 마음에 들고. 내가 내 감정을 담을 수 있는 곡이었고.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좋아하는 곡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웃음) GreeNatural 앨범 자켓을 만들어 주신 분이 옆에 앉아 계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계속 옆에서 따분하시겠어요. (웃음)jayp36 전에 ‘소박한 것이 아름답다’도 이형이랑 작업했어요. 이 형이 음악도 좋아하고 씨디도 많은 매니아에요. 요샌 씨디 잘 안사잖아요, 그러나 이분은 평론가 수준으로 사니까. 그래서 그런 감을 잘 알거 같아서. 그러면 본인 스스로 짤막한 소개를 해주세요. (웃음)jayp36: 저는 박지용이라고 하고요. Greenatural 소속인 jayp36라고 합니다. 디자인 전공했고 지금은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훈련소에서 동기로 만나 힙합 좋아한다고 해서 친해졌어요. 계속 연락을 하다가 이렇게 자켓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웃음) 또 원체 씨디를 많이 수집하기도 하고 자켓 디자인에 관심도 많고 그래서 같이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본인이 그리신 건가요?jayp36: 그림은 쟝그린이 아는 지인 여자분이. (웃음)쟝그린: 그림은 ‘LONELY’와 ‘소박한 것이 더 아름답다’의 영상을 해준 강지원이라는, ‘나와서 잘했다’라는 독립영화를 찍은 분이 그림까지 그려줬어요.jayp36: 디자인은 쟝그린이 콘셉트를 주면 같이 만나서 만들었어요. 더 멋있게 제 스타일로 해주고 싶었지만 뮤지션 본인이 원하는 색깔대로 가야했기 때문에 자켓이 어떻게 보면 우울한 감도 있는데 그것이 쟝그린의 심정을 대변하고 음악 색깔과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음악을 들어보면 마냥 즐겁고 신나는 음악은 아니에요. 사랑이야기 같은데 가사내용에는 슬픔이 내재되어있어서.(쟝그린을 보며) 지금껏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야죠. (일동웃음)jayp36: 아무래도 마케팅을 하고 있다 보니까 (웃음) 아까 Greenatural?사람들이 자기만의 상호명이나 이런 거 만들기 좋아하잖아요. 뭐가 없을까 하다가 제가 자연이나 초록색 이런 것을 좋아하니까 만들었죠. 자연이랑 녹색이랑 잘 맞잖아요. Greenatural 활동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블로그를 만들었는데 http://greenatural7.blog.me/ 혼자 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예전부터 그런 크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방면의 문화 예술하는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올리고 함께 공유하는 거죠. 우리도 그건데?!아, 그래요? (웃음) 그래서 제가 만든 비트를 사람들 무료로 쓰게 해주고 그걸 하려고 했는데 잘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음악 산업에 여러 가지 예술이 다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구상 중이에요. 블로그만 하나 만들고 저 혼자 글 쓰고 있죠. 제 것 홍보만 하고 있어요. 나중엔 샵도 만들어서 우리만의 티셔츠, 씨디도 팔고. 똑같은데 우리랑. 이거 큰일 났네. (웃음)지금 당장은 없죠. 아무도. 나중에 차차 모아서 미술하는 사람도 모으고, 다음 자켓도 그림으로 갈 거거든요. 우리도 그걸 원하는데 (웃음)쟝그린: 같이합시다. (웃음) 그런데 이 형은 사실 회사원이기 때문에 많이 참여를 못해서 아쉬워요. 제가 빨리 잘 되서 형이 회사를 때려 치고 레이블 식으로 어린 친구들 앨범을 내주고도 싶어요. 재미있게. 그냥 재미있는 거. jayp36: 아무래도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병행하기가 힘들어서 아직은 쟝그린 하는 일을 도와주는 정도만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없지만 노력해야죠. 쟝그린의 이후 계획을 이야기 하면서 끝내면 좋을 것 같아요.제 바람은 요즘 추세가 계속 나오는 추세잖아요. 그래서 장기간으로 활동해야 할 것 같아요. 쟝그린? 쟝그린? 쟝그린? 쟝그린? 쟝그린? 쟝그린? 쟝그린? 쟝그린?............ 쟝그린! 이렇게. 계속 4개월마다 앨범을 내고 그 다음에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에요. 마지막으로... 이번 싱글앨범을 듣는 분들에게 한마디글쎄, 많이 사서 들어주세요? 그거보다는 나를 많이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쟝그린이라는 뮤지션이 있다. 앞으로 공연도 많이 할 때니까, ‘쟝그린은 이런 느낌이다.‘ 이런 것들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단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전에 ‘많이 사서 들어주세요, 그거보다는’이라는 말도. 필자는 이 말들에서 불공정한 시장구조와 불합리한 수익분배가 자라나는 젊은 뮤지션들에게 단지 기억되는 것만을 바라게 만든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스러운 우려도 곁들여본다. 하지만 그것에서만 절망적 현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 내고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는 ‘쟝그린’의 땀을 마음속에 그려볼 때 다시 한 번 희망을 품어본다. 우리는 기억되어가고 있다고. (2)Greenatural과 원하고 지향하는 바는 꽤나 비슷했다. 이 인터뷰가 우리 모두 함께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하는 것은 버겁지만 손을 잡고 걸어갈 누군가가 있다면 먼 길도 우린 걸어갈 수 있다. [ 인터뷰+편집: 김경현, 김지철 / 자료 제공: Greenatur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