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공작소 인터뷰

오늘공작소 인터뷰사회적경제센터 블로그_ 오늘공작소 인터뷰 *2014년 사회적경제센터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김경현, 정지원 1부 - 오늘공작소는 왜 카고 바이크를 만들까? 오늘공작소는 한국 최초로 카고 바이크를 제작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교통의 원활함을 비롯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보편화 된 카고 바이크. 이번 인터뷰에서는 오늘공작소가 만들어가는 카고 바이크와 카고 바이크를 통한 사회변화를 탐구해본다. [오늘공작소]에서는 어떻게 카고바이크를 만들게 되었나?[오늘공작소]는 여러 가지 사회현상들에 중점을 두고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 많이 고민하고 있는 하나가 청년들 일자리 문제다. 처음에 우리는 독서포럼모임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우리는 사회 안에서 일정한 로드맵을 따라가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자처럼 취급이 된다거나 스펙을 쌓기 위해서 우리가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사회에 나가면 마이너스 사천만원 정도로 시작하는 건데 ‘그런 식의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자립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읽게 되었고 ‘우리가 이걸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카고바이크를 가지고 오게 되었다. 여러 가지를 보았지만 카고바이크를 한국으로 가져오면 다양한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카고바이크로 다양한 일감들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마을이 차가 없으면 멀리 다니지 못하는 자동차 위주의 사회라는 문제점, 자동차에 맞추어진 사회가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떤 소통도 단절이 되고 있고 멀리 가기는 편하지만 짧은 공간들은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들을, 자전거를 통해서 마을의 문화들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카고바이크는 어디서 보고 들여온 건가, 독서모임을 통해 발견했나?접점 포인트는 없었다. 우리가 책을 통해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 사회의 일자리 로드맵을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만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새로운 일감에 대한 대안들에 한 공부였다. 그중에 하나가 [3만엔 비즈니스]라는 책이었는데 우리가 한 회사에 들어가서 보통 한 달에 백만 원에서 백십만 원 정도를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하루 종일을 거기에 투자하면서 개인시간도 없이 한 시스템 안에 종속이 된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투자할 여유도 없어진다. 하지만 [3만엔 비즈니스]는 삼십만 원짜리 일감을 여러 개 하고 시스템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서 자가 고용의 방식으로 하라는 것이었다. 다양한 것을 보았을 때, 이것이 우리가 실험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고 ‘카고바이크를 통해서는 더 상상하기가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했다. 카고바이크는 상상력이 뛰어난 모델 같다. 카고바이크를 알고 있던 멤버는 누군가?사실 유럽이나 일본에는 길가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는데 시장조사를 하러 유럽에 갔을 때 발견했다. 선례로 무엇을 보았느냐가 이곳에 적용시킬 때 어떻게 실현될지 보인다. 현실을 보면 우리나라 자전거 도로는 졸속으로 만든 부분이 많은데, 그렇다면 어디에서 활용해야 할까. 차 위주의 마을에서 자전거 위주의 마을이 가능한 곳은 있는가. 무엇보다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활용 가능하지 않나.한국에는 없다. 그런 곳은 없지만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자 목표다.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계속 이렇게 하다보면 마을이 만들어지고 그 마을이 커지면 사회가 되고 큰 시스템이 되고 점점 확장이 된다. 그런 식으로 점점 넓게 생각을 하려한다. [오늘공작소]에서 파악하고 있는 카고바이크의 상용 가능한 조건이 있는가? 현재 자전거도로 말고 또 탈 수 있는 곳이 있는지?그건 우리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도로 디자인까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는 망원과 마포 쪽에 마을공동체 꾸리는 일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지금 진행하려고 하는 프로젝트들은 ‘마을 안에는 인력이 필요하고 청년들의 일감이 필요하다.’ 그걸 같이 연결시키는 모델들을 계속 구상한다. ‘잘 잤나요, 샐러드’의 경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점심때마다 신선한 샐러드를 배달한다. 그건 마을 단위 안에서는 차를 통해서 할 수 없다. 대신 자전거를 통해서는 쉽게 가능하고. 또 자동차로 하기 보다는 메시지나 작은 짐을 배달하기에는 자전거가 훨씬 효율적인데 그런 식으로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시키면서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카고바이크는 수입해 온 건 가? 만드는 법을 배워온 건가?우리가 카고바이크 하나를 수입해서 분해를 한 다음, 그걸 가지고 워크숍을 진행했다. 자립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굉장히 큰 키워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자전거를 가지고 단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카고바이크를 가지고 각자가 원하는 사업 모델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한다. 철판을 달거나 커피머신을 다는 것까지. 자르고 용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술자립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목공과 용접도 배우고 직접 자전거를 만들어보고. 그렇게 되면 자전거를 직접 상상해서 디자인을 하는 것까지 가능할 것이다. 팀 내에 자전거 전문가가 있나?그건 아니다. 우리는 상수 쪽에 자전거 장인 두부공과 협력해서 조언을 받고 같이 디자인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시속은 어느 정도까지 될 까? 가장 빨리 달리면.정확하게 몇이라고는 표현하지 못하겠다. 이것은 자전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어떤 것을 부착시키느냐에 따라서 디자인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많이 보편화 되어 있기 때문에 온라인상으로 디자인을 올리고 “이런 디자인 어때?“라고 하는 문화더라. 사실 우리도 카고바이크를 처음 알게 되고 외국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디자인들을 공유하고 ‘이런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제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바이크를 디자인하는 ‘바이크 캐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하면 도안들을 공유할 수 있다. 그냥 구글에서 바이크 캐드라고 치면 된다. 기대된다. 아마 망원동으로 옮기면 그곳을 중심으로 더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 같다.요리를 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카고바이크에 철판을 달아서 철판볶음밥 같은 것을 이동하면서 할 수 있겠고 시장에서 나물 등을 사서 만들면 시장 경제도 살린다. 우리는 사이클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찾아내고 있다. 우리는 약속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이다. 카고바이크 종류가 굉장히 많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어떤 종류인가?우리는 일단 그중에서 재활용을 하고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을 찾아봤다. 기존에 수입해 온 것은 철로 되어 있는 건데, 파이프 같은 것을 나사로 조여서 네모난 박스가 들어갈 수 있게 하는 형태로 디자인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건 좀 더 가볍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렴하고 아마 기존의 것보다 타기가 더 쉬울 거다. 기존의 것은 길이가 2미터인데 우리가 만든 것은 조금 더 줄여서 만들었다. [오늘공작소]가 주문을 받으면, 카고바이크는 얼마 정도에 판매하나?우리는 판매보다 청년들이 ‘카고바이크를 통해서 일감을 만든다.’는 목적을 갖고있다. 우리가 오픈하는 공간에서 그 공간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같이 일감을 장기적으로 보고 일감을 만들 수 있는 팀들에게만 대여를 하거나 워크숍을 오픈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판매 같은 경우는 나중에 잘 되면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카고바이크를 통한 대안적 일감들의 효율성은 얼마나 될 까?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하나.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카고바이크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걸 통해서 우리는 돈을 많이 버는 일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적당히 일하고 적게 버는, 내 생활과 분리되지 않는 일을 하는 일자리 모델들을 상상하고 있다. 그런 뜻이 맞는 친구들과 작업실을 꾸려가려고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라면 ‘많이’ 가능하지 않을까. 대안적인 일자리, 혹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법으로 일을 할 경우 비즈니스로 바로 연결되기가 어렵다. 이때 말하는 비즈니스는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돈이라도 순환 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환경을 말한다. ‘우리가 하는 일을 가치 있게 여겨주는 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카고바이크의 인기가 많아져서 그런 움직임에 원동력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망원동으로 옮긴 이후의 전략적인 차후 계획이 있나? 오늘공작소가 앞으로 할 일들도 궁금해진다.우리는 그 공간을 코워킹 스페이스 [이글루 망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누이트 족의 삶의 양식을 본 따서 만들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지혜나 노하우의 공유한다. 이글루의 뜻은 ‘집’이라는 뜻이지만, 그 공간마저도 누가 점유를 하는 것이 아닌 ‘공유’다. 집이 사유제가 아니라 공유제인가? 신기하다.그리고 각자가 각자의 이글루, 혹은 사회 안에 있다가 사냥을 나가야하면 다 같이 뭉쳐서 사냥을 가는 등 뭉치는 문화가 단단하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뭉칠 수 있는 모두의 공유지가 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 만들 생각이다. (오늘공작소는) 카고바이크를 만드는 워크숍과 카고바이크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일감들의 사례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우리의 일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감에 대한 사업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자립워크숍’이라던가 인문학적인 상상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사회 안에서 자본이 아닌 또 다른 중요한 가치관들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을 불러 인문학 강연을 하는 ‘오늘의 인문학‘도 상, 하반기 계속 주기적으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 이 세 가지가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 [이글루 망원]은 젊은 작업자나 청년들, 생산자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마을에 있는 친구들이 영어를 하는 친구가 있다면 방과 후 학교처럼 영어, 요리, 디자인이나 미술을 진행하는 식으로 마을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려고 구상하고 있다. 망원동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압구정동이면 불가능할 수 있겠지만.망원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지면 다른 곳에도 여러 군데 이글루를 만들려 한다. [이글루 망원]은 부지가 넓은가?30평 조금 넘는다. 주변에 유수지가 있고 빈공간과 버려진 공간들이 많아서 ‘그걸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도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부 - 오늘공작소의 오늘 오늘공작소는 ‘오늘을 즐겁게 살기 위한 청년들의 소셜 플랫폼’으로 청년 아카데미 <십이야>, <청년기술워크숍>을 비롯해, 프로젝트 <모두의 밥상>과 <마을담장디자인>, 적당하게 일하고 적당하게 먹고사는 것을 목표로 50만원 짜리 일감을 만드는 프로젝트 50을 진행 중인 단체다. 2013년 1월 16일 문을 연 오늘공작소는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를 위한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소셜 플랫폼으로 2012년 초 오늘공작소의 청년들은 끝없는 스펙과 시험들, 타인에게 고용되지 못하면 잉여라고 취급받는 시대에 신물을 느끼며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엔트로피’ ‘에코토피아’ ‘3만엔 비즈니스’ ‘녹색평론’ 등 여러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절망의 시대를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오늘공작소. 그리고 청년들 스스로 자립하며, 그 힘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감들을 만들기 위한 실험의 일환으로 오늘공작소를 열게 되었다. 청년들이 다른 삶을 택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선택인데 [오늘공작소]는 몇 명의 멤버이고 연령대는 어떤가. 팀 이야기를 듣고 싶다.기본적으로 20대 중반에서 40대까지 있다. 자주 모이는 멤버는 7~8명 정도 있는데 소셜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같은 공간에 모이지 않더라도 바운더리 밖에서 활동을 하면서 소통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다 합하면 꽤 된다. 한 30명 정도. 인터뷰이는 [오늘공작소]의 연구원이지 않나, 연구원들은 월급을 받나?월급이라기보다는 하는 만큼 내 일감을 만드는 만큼 받는다. 나는 [오늘공작소]를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고용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것 자체가 ‘자가 고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같이 작업을 하기 전에는 프리랜서처럼 활동을 했었다. 유학경험도 있고 한국에서는 공연기획에 관심이 있어서 뮤지컬 기획사에서 일을 했었다. 기획활동을 하면 웹 디자인이나 영상촬영도 하게 되고, 할 줄 아는 것은 굉장히 많은데 전문지식은 없었다. 시스템 안에 들어가는 것은 싫어서 프리랜서처럼 활동을 했었는데, 사실 프리랜서라는 것도 내가 주도적으로 ‘내가 이걸 하겠어.’하면서 기획을 한다기보다는 밖에서 일이 들어오는 것을 그냥 하는 수동적인 형태여서 고민이 되게 많았다. 클라이언트 요구는 다 들어줘야 되니까.그렇다. 그런데 [오늘공작소]에서 하는 작업은 프리랜서와는 굉장히 다른 형태의 작업인 것 같다. 이 안에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프리랜서 때는 영어 과외를 하면 30만원을 받고 그것에 따른 수업을 해줘야한다거나 충족을 시켜줘야 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이 안에서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런 다양함이 나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잠깐 여행을 왔을 때 패키지 같은 것을 만들어서 팔 수도 있다. 돼지코나 교통카드가 필요한데 그걸 다 사기는 힘드니까 패키지로 해서 저렴하게 대여를 하고 거기에 플러스 1일 투어를 상품화 시키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프로젝트처럼 생각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그걸 통해서 나오는 수익은 내가 가지게 되는 것. 그리고 [오늘공작소]나 [이글루 망원]에서는 그런 일감들이 탄생할 수 있게끔 연결시켜주는 것을 중점으로 하거나 실험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이 되게끔 하는 형태다. 핵심 멤버는 몇 명인가? 연구원의 신분인.초반에는 세 명이었고 두 명이 더 합류를 해서 다섯 명이다. 모두 각자 자발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멤버들 간의 의견충돌이 있을 수 있을 텐데, 보통의 회사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명령을 하지 않나. 소셜 경제 영역에 있는 새로운 대안의 조직과 단체들은 의사결정 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부딪힌 적은 없다. 아까 말한 이누이트 문화 중에 하나가 ‘다 동등한’이다. 부족을 이끄는 리더는 있지만 말로만 리더지 다들 동등하게 자기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 문화를 본떠보았다. 실제로 대표님이 있지만, 그냥 말만 대표지 (웃음) 친구처럼 지낸다. 회의를 하다가 뭔가가 부딪히면 싸우기도 하고 집에 가기도 하는데 어쨌든 부딪쳐 보았기 때문에 서로 이런 부분은 민감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서로 배려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자본주의나 우리를 숨 막히게 하는 시스템에 틈을 내겠다고 하는 취지나 의도는 알겠는데 다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소셜이코노미의 영역 안에 있는 건가. 혹은 기본의 체제와는 어떻게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이걸 계속 확장시켜야 되고 이런 것을 실제 필드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일하는지. 나는 사회적 경제에 선봉장이니까 혹은 우리는 사회적 경제 안에 있는 거니까. 다른 일감과 이런 것을 갖추어야해. 그런 기준들이 있는지. 추상적으로는 와 닿는데 구체적으로 일들이 정해질 때는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인가 싶기도 하고 조금 궁금하더라.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지. 언어화하기가 너무 어렵다.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웃음) 우리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기보다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크게 생각하기’보다, ‘그냥 우리는 하고 싶은 일 하자.’라고 라이트하게 생각하는 팀이다. 다른 팀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말로는 청년실업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 하지만 ‘그냥 하고 싶은 일 하자.’다. 더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고 싶지는 않나?그건 우리가 설득을 시키기 보다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게 보이면 동참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기지 않을까. 모인 친구들이 모두 청년들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친구들이다. ‘진짜 자본주의 지긋지긋하다.’ 이런 애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걸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로드맵을 다 따라야하나.’, ‘왜 대학을 가야하고 직장을 가야되고 뭐 이렇게 해야 할 것이 많은가.’, ‘됐다. 하지말자.’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것이 더 강력해지면서도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물어 봐도 될까? 기억나는 하루 24시간 정도?특별하지는 않다. 매번 다른데, 나는 사실 아침형인간이 아니어서 늦게 일어난다. (웃음) 보통 12시에서 1시 정도에 일어나서 밥 먹고 2시쯤에 나와서 각자가 개인작업을 한다. 내가 진행시키고 싶은 일감에 대한 기획을 하는 친구도 있고 [오늘공작소] 안에서 인문학도 하고 워크숍도 하고 다양한 것을 하고 있는데 이걸 찢어서 담당을 맡고 있다. 나는 오픈파티 기획을 맡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쇄소에 전화 돌리고 기획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소요하고 있다. 그리고 책 읽고. (웃음) 퇴근은 언제 하나?원할 때 한다. (웃음) 나는 밤에 일하는 게 맞아서 늦게 나와서 늦게 집에 간다. 11시쯤. 돈을 많이 못 벌면 불안하기도 하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이라서 어느 정도를 벌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해내야만 하는 일의 밸런스를 맞출지가 늘 고민이다.만들어진 상품은 돈이 있어야 살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그냥 내가 만들면 된다. 그래서 목공이랑 용접도 우리가 하는 거다. 돈에 지배 받지 말고 우리가 다 생산하고 우리끼리. [이글루 망원]의 경우도 작업을 하는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잘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샤워도 할 수 있다. 노는 공간이자 자는 공간이자 작업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공간에 있으면 돈이 들지도 않고 부엌도 있으니까 밥도 저렴하게 차려먹으면 되고. 공유지가 좋은 이유는 나 혼자 사용을 하거나 구매를 하려면, 어떤 특권을 누리려면, 비싸지는데 ‘나도 그거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이 모이면 공동구매로 하면 저렴하게. 나눠써서 조금 불편한 것은 있지만 저렴하게 돈 없이도 살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있다. 웬만한 공유경제는 다 오케이지만 사적인 것을 좋아한다. 내 방 혹은 내 것. “내꺼 안 줄 거야”, 이런 것까지는 아닌데. 늘 깍쟁이들과 살아서 그런가, 공유하는 법 혹은 같이 공유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잘 모르는 편이이고 공유경제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나다. ‘불편하지는 않을까? 그냥 사고 말지.’ 이런 스타일인데. 공유하는 것, 공유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는 노하우에 대한 실마리가 있을까?자신이 생산하고 있는 문화와 맞는 사람들과 모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공유라고 해서 다 공유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바운더리는 지켜야하는 것 같다. 나도 외국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그게 되게 심한 사람이었다. 음식을 같이 먹거나 손을 대는 것도 되게 싫어했다.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걸 서로 잘 배려하고 이 정도는 지켜야지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과 모이면 괜찮은 것 같더라. 예를 들어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피곤하다. 개인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대화를 하는 것도 짜증이 나고. 그런데 그런 것이 있으면 그냥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이런 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다.’ 아니면 ‘이런 공유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지만 내 개인시간이 한 시간 정도는 필요해.’ 이러면 그 사람을 그냥 내버려둔다. (웃음) ‘나를 터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하는 공간을 만들어서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누구도 터치를 못하는 거다. 그런 식의 문화를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실천하고 있는 문화들이다. 정서가 만들어져야 되는 것 같다.나는 사실 오픈되면 좋기는 하지만 일단은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야, 그 체제를 만들어 놓아야, 왔을 때 오락가락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인원수도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10명 이상 받지 않을 생각이다. 받을 때도 어떤 가치관을 중요시 하는지, 정말 자본주의적인 사람이라면 같이 할 수가 없는 거다. 공유 공간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끔 보면 보편적으로 배려하는 정서의 담보가 기반이 되면 공유경제든 사회적 경제든 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아직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끼리도 약속을 했다. ‘모든 것은 공유를 하되 뒷정리는 철저히 한다.’ 이런 식의 약속들을 만들고 있다. [오늘공작소] 홈페이지에도 지켜야할 여섯 가지 약속이 있더라.나는 개인적으로 강연도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공작소가 지키는 가치와 약속 자립: 나 스스로를 돌본다.공유: 정보와 자원은 공유 한다연대: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기꺼이 도운다.용기: 용기 있게 나서고, 용기 있게 사과하며, 용기 있게 용서한다.노동: 몸 노동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반핵: 지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 여섯 가지 가치와 약속.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이런 문화를 이야기하다가 보니까 나오게 된 거고 사실 그런 주제로 지난번 인문학 때 초청을 해서 강연을 들었다. 활동가분이나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님,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어낸 사람들. 듣고 싶은 이야기나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저렇게 추려졌다. [오늘공작소]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가치는 뭔가.개개인마다 다를 것 같은데 나는 자립인 것 같다. ‘청년자립기술워크숍’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작년(2014년) 하반기부터 진행이 되었고 지금은 잠깐 쉬고 있는 상태다. 팀원들을 대상으로 했었는데 카고바이크를 들여오고 카고바이크에 대해서 구상하는 과정에서 ‘우리도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겠다.’해서 두부공에 부탁을 했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들이 필요한지에서부터 캐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카고바이크를 디자인 하는 것까지. ‘이것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곧 카고바이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자가 나온다. 우리가 독점을 한다기보다는 그걸 공유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그 매뉴얼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매뉴얼을 통해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오늘공작소]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책 세 권을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개인적으로는 [무연사회]라는 책이랑 [나만의 독립국가 만들기]. 한국의 박활민 작가라는 분이 비슷한 걸 했다. 제로하우스라고 해서 그 안에서 자본 없이 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그분을 초대해서 강의도 하고 그런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인문학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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