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싱어송라이터 도마 인터뷰

바다를 품은, 싱어송라이터 도마 인터뷰 *2015년 4월 낙원상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김경현사진 성의석 도마라는 이름은 무슨 뜻이에요?주방에 있는 도마고요. 그 물건의 투박한 나무느낌과 소리도 좋고요. 가까이에 있잖아요. 집에 있으시죠? (웃음) 관심이 안 가는 물건인데 저는 집에서 밥은 해먹어서 자주 만지거든요. 그래서인지 정감이 가요. 도마가 되고 싶다는 건 아니고 (웃음) 어감이 좋아서. 입에 딱 들어와서. 언제부터 그 이름을 쓴 거예요?고등학교 때부터 자칭했었어요. 아무도 도마라고 안 불러주는데 혼자서. (웃음) 음악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나요?곡을 만들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인데요. 그때는 취미생활 같은 거였는데 졸업을 하면서 할 줄 아는 걸로 먹고 살고 싶으니까, 할 줄 아는데다가 좋아하는 것이 음악이여서. 도마로 활동한지는 1년이 넘었어요. 그전에는.패랭이꽃이라고 (웃음) 같이 하던 친구가 군대를 가기 전에 놀아보자는 느낌으로 했었어요. 워밍업?! 그 친구가 군대를 가고 나서 혼자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생계도 음악으로 한 것은 작년부터이고 그전에는 워밍업으로 2013년부터. 그때도 공연은 간간히 했었나요?했는데 그때는 찾아서 만든 기회가 아니고 주어졌을 때 했던 놀이 같은 것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고 감이 없었으니까요. 지금 하고 있는 장르는 어떤 장르에 가까운 가요?레게와 블루스. 좋아하는 장르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블루스 쪽으로 더 가고 싶어요. 지금은 색깔을 찾고 있는 중이라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요. 최근에 영향을 받는 뮤지션은.벨벳 언더그라운드에 갑자기 꽂혀서 막 듣고 있어요. 그래서 기타 톤이라든지 사운드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요.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음악으로 생계유지가 되나요?욕심을 버리면 되요. (웃음) 집에서 안 나가면. 나가면 돈 쓰니까. 집에서 안 나가니까 돈을 안 쓰게 되고 월세를 딱 내면 끝이라서 집에 있고. 홍대 클럽에서도 공연을 하던데.클럽 공연이 돈을 잘 챙겨주지는 않아서 행사 공연이 도움이 되죠. 사회적 기업 총회, 전교조 행사, 대학생 행사에 가면 몇 십만 원은 생기니까. 악기는 통기타만 사용하고 있는데 왜 통기타로만 하게 되었나요?고등학교 때 처음 기타를 치기 시작했는데 기타로 곡을 만들기 시작해서 계속 기타를 치는 것 같아요. 기타가 좋아서. 세계 최대의 악기상가인 낙원상가를 가본 적이 있나요?저는 자주 가요. 막걸리 마시러. (웃음) 처음 가 본 건 언제였어요?고등학교 때 “서울 구경 한 번 가봐야지.”하면서 우르르 간 적이 있는데 같이 밴드 하던 친구가 “서울에 왔으면 낙원상가에 가야된다.“고 해서 구경을 갔던 기억이 있어요. 둘이서 하다가 혼자 음악을 하고 있는데 느낌이 많이 다른가요?다르죠. 둘이서 할 때는 그 뒤에 숨는 느낌이 있었고 가벼운 기분이 있었는데, 노는 느낌. 그런데 혼자가 되고 홍대에 나오니까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연장에 대한 지식도 없고 그냥 일일이 가면서 알게 되었거든요. 외롭기도 하고 피드백을 받을 동료가 없으니까 뭐랄까 동료가 없다는 외로움이 컸던 것 같아요. ‘동료가 있다와 없다.’의 차이. 지금은 강해졌어요. 소위 깡이 생긴 거죠. 말도 안 되는 곳에 말도 안 되는 대우를 계속 받으면서 줏대도 좀 생기고 요구할 것이 무엇인지도 파악이 되고요. 깡. (웃음) 지금 준비하고 있는 앨범은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나요?사이씨가 만든 모모씨 뮤직에 소속되어 있어요. 레이블이 아닌 유니온의 느낌인데, 거기서 데모음반을 제작하다가 제 마음에 안 들어서 접었어요. 그래서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녹음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해서 다른 엔지니어를 소개 받아서 그 분과 홈레코딩을 하고 있어요. 제 사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웃음) 홍보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홍보는 깊이 생각을 안 해봤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지인들이나 고작 SNS 밖에 없으니까.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인이 지인의 지인에게 알려주지 않을까.’라고 따뜻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예전에 패랭이꽃을 할 때의 가사나 곡은 산뜻하고 귀여웠는데 요즘의 가사는 어떤가요?제가 작년에 김목인씨의 처음 공연을 봤는데, 별 것 아닌 이야기를 별 것처럼 만드는 가사능력을 보고 절망스럽더라고요. (웃음) 어느 순간 표현하는 것과 가사를 쓰는 것을 형식적이지 않게 쓰고 싶다는 강박이 들었어요. 가사를 쓸 때 클리셰라는 말을 쓰더라고요. 그걸 최대한 피해서 쓰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어요. 솔직한 것이 좋아서 주로 메모해두었던 것. 서울에서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아서 꿈만 같은 가사는 아닌 것 같아요. 솔직하게 쓰고 싶어요. 최근에 쓴 노래가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가 있나요?아, 글쎄요. “고래가 보았다고 합니다.” 고래가 보았다고 합니다?“고래가 보았다고 합니다.”라는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고래가 다 보았다.’는 느낌이. 가장 최근에 만든 곡이라서 생각이 났어요. 앨범에 실릴 곡들은 어떤 곡들인가요?그건 비밀입니다. 말해도 모르잖아요. (웃음) EP라서 네 곡 밖에 안 들어가는데 ‘초록빛 바다’라는 곡과 ‘사실은 아무 생각 없었어.’, ‘휘파람’, ‘너 가고 난 뒤’ 이 네 곡입니다. 앨범 콘셉트는 어떤가요?EP라서. 별 생각이 없어요. (웃음) 일단 끝내자. 맨날 시작하고 관둔 것이 녹음이었어서 이번만큼은 몇 달이 걸려도 끝내야 한다는 것 밖에 없어요. 콘셉트는 그냥 도마겠죠? (웃음) 그러면 이번 앨범에 욕심은 낸 부분이 있다면.제가 기타를 잘 못 치거든요. 그게 잘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튠을 만져서 인위적인 것보다 ‘못하더라도 해냈다.’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세션도 기타 한 대있고. 과하지 않은 소리가 중점입니다. 돈도 없고요. (웃음) 세션을 붙일 돈이 없어요. 앨범 제목으로 정한 것도 없나요?없어요. 그냥 ‘도마의 첫 EP’ 뭐 이러겠죠. 몰라요. (웃음) 단순했으면 좋겠어요. 오버하지 않고. 꾸준히 음악활동을 할 텐데 어떤 지향점이 있나요.EP를 내는 이유가 그 돈으로 정규 1집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 다음의 목표는 일단 그렇고요. 지금은 음악으로 경제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불안하거든요. 1, 2월은 음악가들 비수기인데 공연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보릿고개였는데 그게 조금 안정이 되었으면. 하고 싶은 것으로 돈을 버는 것. 그리고 인디뮤지션들이 계속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다.’ 예술계통은 못 버는 직업이라고 하잖아요. 좀 보여주고 싶어요. (웃음)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은데 나가볼 생각은 없나요?저는 별로. 그건 약간 다른 쪽인 것 같아요. 음악이 아니라 다른 세계인 것 같아요. 제 세계는 아닌 것 같아요. 먼저 연락이 온 다면요?연락이 온 적이 있는데 (웃음) 못하겠다고 했어요. 반짝하고 떨어지는 상품 같은 건 싫어서. 그쪽은 저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자기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인디에서겠네요.그렇죠. 독립하고 싶어 하는, 진짜 인디. 요즘은 공연장도 별로 없고.그런데 공연장은 계속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기 때문에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공연장 주인을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죠. 일단 돈을 안 주거나 막 부리거나 그 공연장 장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이 장소를 마련해 주었으니까.”라면서 재능기부 같이. 그런 태도인 곳도 있고 별 고민 없이 뮤지션들을 소비처럼 세워 놓는 경우도 있죠. 음악가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이 없는 장소인데 그냥 음악가가 있다는 것을 소비하듯이 걸어놓는 거죠. 어떤 코너처럼. 게임에서 배치하듯이. (웃음) 그런 곳에서는 노래하기가 싫죠. 쇼케이스는 어디서 할 생각인가요?동교동 삼거리 쪽에 있는 ‘한 잔의 룰루랄라’ 아니면 ‘바다 비’에서 하려고 했는데 문을 닫더라고요. 다른 장소를 물색해보면 나오겠죠. 홍대에서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낙원상가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낙원상가 참 술 먹기 좋죠. 맛있는 거 많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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