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고아라 작가 인터뷰 ‘자기 자신을 위로해주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고아라 작가 인터뷰북촌, 그리고 어떤 교집합인터뷰_만화가 고아라님_ 2012년 포스트 매거진 인터뷰인터뷰 김경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최근에 다음에서 <어떤 교집합> 연재했던, 수채화로 만화 그리는 고아라라고 합니다. 어떻게 만화를 그리게 되셨어요?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많이 좋아했는데,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놀면서 만화책을 제대로 처음 접해 본 것 같아요. 그때... 막연하게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으니까. 만화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때부터 조금씩 만화를 그렸어요. 그때 재미있게 보셨던 만화는 뭐가 있어요?당시에 소녀 월간지가 되게 잘 될 때여서 [나나]라든지 [밍크]라든지 [파티]. 그런 월간지가 많았었어요. 거기서 한창 활동하시던 작가님들 작품을 되게 많이 좋아했죠. 특히 이미라 선생님. <어울려> 이후에 2009년 <어서와>까지 공백기가 존재하는데. 그동안은 대학? 회사?<어울려>하고 나서 애니메이션 회사 반 년 다니고 다시 복학해서 학교생활 하면서 애니메이션 과제작품 2년 동안 했었어요. 그리고 나서 졸업하자마자 바로 <어서와>를 그렸어요. 만화를 수채화로 그리고 계시잖아요. 수채화로는 어떻게 그리게 되신 거예요?대학 다닐 때 제가 배운 건 보통 상업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약간 자기 단편에서 좀 더 실험 할 수 있고 기법연구 많이 할 수 있도록 기회가 많이 주어졌거든요. 그래서 많은 재료를 쓸 수 있도록 지도를 많이 해주셨어요. 콩테(conté)라든가 색연필이라든가 연필로써 느낌을 내는 것도 있었고 그때 당시 작업할 때 연필만으로 느낌을 내서 애니메이션 하기도 하고 했는데 반응이 되게 좋더라고요. 교수님들도 “손맛이 나서 좋다”라고 하시고 어우, 손맛이하하. (웃음) 그리고 제가 보았을 때도 이런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만약에 만화를 그리게 된다면 컴퓨터 느낌이 아니라 손 느낌이 나는 걸 하고 싶다고 생각 했는데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시간을 두고 오래 준비할 수는 있지만 만화의 경우는 제때 완성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제때, 제때 완성할 수 있는 도구가 뭘까?‘를 생각하다가 수채화가 생각보다 빨리 그려지는 용이함이 있어서 수채화로 연습을 해서 그리게 되었어요. 수채화로 만화를 그리실 때 작업은 어떻게 진행 되는 거예요?대부분의 작가님은 컴퓨터나 원고지에다가 펜터치 하시고 그대로 포토샵에서 작업하시는데 저는 스케치북에 연필로 그린 다음에 필요하면 펜터치도 하고. 그런데 <어떤 교집합>에서는 펜터치 과정은 없었고요. 그냥 연필 하고 바로 수채작업 한 다음에 그걸 스캔해서 그걸 포토샵에서 수정을 했죠. 색감 수정이라든가 그런. 수작업이다 보니까 실수가 많잖아요. 그런 부분들 수정하고 그랬어요. 디지털 만화 규장각에서 인터뷰 하신 걸 보았는데 ‘독자에게 작품을 볼 때 이해해달라는 부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중략)... 수채화로 그리는 것들이 트렌디 한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답했는데 좀 더 풀어서 설명해준다면.제가 수작업이 트렌디하다고 느꼈던 것이, 이전에 일러스트 한창 하고 싶어서 많이 리서치를 했었는데 갑자기 수작업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한 번에 갑자기 판도가 바뀐 시점이 있었거든요. 제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느끼기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특히 형태감이 굉장히 독특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제가 느끼기에는 다소 심심할 수 있는 그런 것들도 이제는 점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잘 되었다. 같이 그 순풍에 몸을 맡기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가다보니까 ’혹시 이게 너무 시대를 타서 그런 건 아닐까?‘ 혹은 ’내가 정말로 타이밍을 잘 맞추어서 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조금 두렵더라고요. 제가 잘 해서 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아니라는 걸 계속해서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팟캐스트 [웹툰 라디오]에서 DJ를 하셨잖아요. 작품 이야기를 하기 전에, 최근 시즌 투가 끝났는데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 [웹툰 라디오]에 대한 짤막한 소개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화가들이 만드는 라디오인데요. 작품소개도 하고 만화지망생들 사연도 소개해주고 고민상담도 해주는. 그리고 작가님들 인터뷰도 하는 형식으로 해서 1부는 그렇게 약간 수다식으로 자기들끼리 만화 이야기하는 쪽이고 2부는 작가편으로 해서 작가님들 심층적으로 인터뷰하는 라디오인데 저는 중간에 합류를 해서 그냥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진행이 어떻게 되는 거예요?지금 쉬는 기간이여서 아직 회의는 안 들어갔는데 의욕적으로 많이 뭔가 되지 않을까요? 다들 각자 새로 코너도 짜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고. 특히 이번에는 코너에 대한 고민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계시고 있거든요. 음질 향상이라든가. 관찰력도 뛰어나신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관찰을 하셨어요?어떻게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버릇인 것 같아요. 제가 대학시절에 제일 많이 바랐던 것이 그런 비디오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냥 인파가 쭉 걸어 다니는 그런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항상 대도시 가고 명동거리 가고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냥 사람 보는 걸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고양이도 좋아하고. 그냥 뭔가를 보고 특징 잡고 그런 것에 대해서 평소에 즐거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혹시 그런 걸 적어놓지는 않으시고요? 그냥 기억을 해두셨다가 만드시는 거예요?적기도 해요. 적기도 하고 나중에 써먹어야지 해서 적는 것 보다는 그때그때 ‘어? 이거 재밌네?‘라고 적어놓았다가 까먹으면 그대로 안 쓰이는 거고 그냥 우연히 라도 그게 기억이 나면 그때 적재적소에 써나가는 편인 것 같아요. 특별히 치밀하게 하는 부분은 없어요. 감정선은 어떻게 조절하세요?저는 무조건 감정이 빵 터지는 걸 싫어하거든요. 꼭 저는 제 성격도 그렇고 참고 참는 게 좋아서 요새 인물들도 웬만하면 절정부분까지는 계속 인내하도록 시켜요. 그러다가 제가 생각한 절정부분에서 약간 한 템포 늦게 팡 터지게 할 때 저는 희열을 많이 느껴서. (웃음) 왜 참다 참다 흘린 눈물이 더 예뻐 보이는 그런 것 있잖아요. 캐릭터의 성격이라든지 습관이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가더라고요. 캐릭터 작업은 어떻게 하세요?처음에는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입체적이게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작업을 해서 초반에는 거의 사건이 없잖아요. ‘얘가 이런 취향을 가졌구나.’ 정도 알 수 있는 거? 얘가 이런 사람이구나. 떡밥을 (웃음)네 (웃음) 그냥 그 정도 알려주고. 저도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를 잡아가요. 처음에는 ‘아, 외모는 이런 느낌이고 이런 사건을 겪게 될 것 같아.’ 혹은 ‘이런 성격일 것 같아.’ 정도는 잡아두기는 하는데 그게 완벽하게 디테일하진 않잖아요. 그런데 하다보면 저도 알게 되는 거죠. ‘얘가 사실 이런 부분에서는 이런 애야.‘ 라는 걸. 그때 초반에 10화안에 결정을 짓고 그 애들 가지고 계속 스토리를 꾸려가는 거죠. <어떤 교집합> 이야기를 할 건데요. 북촌의 한옥살이 체험관 ‘우리 집’이 실제로 있더라고요.네. 아, ‘우리 집’이요?! 그건 몰랐어요. 제가 모델로 한 집은 다른 집이거든요. 저는 거기를 취재를 하신 줄 알았어요.제가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 몇 군데 취재를 문의는 드렸는데 쉽지가 않아서 그중에 딱 한 곳 되어서 그쪽 이야기만 듣고 그랬거든요. 어디 취재하셨어요?‘만해당’인가 그럴 거예요. (웃음) 만해당, 서울 종로구 계동 43번지. 일제강점기부터 보존된 한국 전통 가옥으로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겸 문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던 곳. 만해 한용운 선생은 1916년 만해당에서 불교잡지 유심(惟心)을 발간했다. 그런 점을 인정해 문화재청은 2003년 계동 43번지를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하였으며 현재 ‘만해당’이라는 이름으로 한옥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체험살이 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어떤 교집합>은 북촌이 배경이 되잖아요. 작가님에게 북촌은 어떤 동네로 느껴지세요?너무 예쁜 동네죠. 예쁘고. 그냥 그려서 너무 좋았어요. 한 번쯤은 그려보고 싶었던 동네였던 것 같아요. 북촌이요?네. 그리고 제가 중간에 부암동(서촌)도 그렸잖아요. 부암동은 특히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잘 안 가는데 한창 지망생 시절에 많이 갔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암동도 많이 그려보고 싶었어요. 게스트 하우스가 북촌 말고도 되게 많은데 꼭 북촌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이때 당시에 제가 아마 다큐멘터리를 봐서 그랬던 것 같아요. 북촌 관련 다큐멘터리 ‘북촌 게스트 하우스 3일’을 봤는데 그거 보고 너무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한옥인데 게스트 하우스인 걸 처음 보았거든요. 그거 보기 전에는 그런 데가 있는지도 몰랐고. 그리고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언제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인.지.상.情 -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의 3일 KBS, 방송일: 2010.06.27 북촌에 취재 오셨을 때 특별히 좋았던 곳이 있으신가요?북촌에 속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덕궁 후원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하양지와 후원을 구경하면서 <어떤 교집합> 신작구성을 얘기한 기억이 있어요. 큰 나무 밑 벤치에 앉아서 신나게 떠들던 기억이 납니다. 창덕궁에서 여러 이벤트를 연다고 들었는데 밤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대사가 주는 메시지들이 좋아요. 7화의 “그러나 목적지는 우리 집이 아닌 저 먼 곳이구나.”이것도 되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쪽은 되게 한적한데 고개만 쏙 돌리면 빌딩숲이잖아요. 그래서 이 이질감도 되게 좋은 거예요. 저도 이 말을 쓰고서 되게 잘 썼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이질감도 표현해 주지만, ‘청춘의 삶’을 한 번에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예. 이 (만화에서) 수정이가 되게 많이 고생을 했잖아요. 제 친구는 그래서 보기 싫다는 친구도 있었어요. 자기는 쉬고 싶은 마음에 만화를 보는데 거기서도 내 현실이 나오니까 너무 괴로웠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진짜 완벽하게 오락을 추구해야 되겠다. 환상을 보여주는예. 그래야 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사실 저는 수정양처럼 오래 힘들게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만화지망생만 일 년 했을 정도 밖에 안 되니까. 그래도 만화는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제 경우는 친구들 많이 고생하는 걸 보고 옆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표현한 거긴 한데 보신 분들이 좀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죠. 위로받고. “도시의 야경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대사도 좋고요.이거는 제가 하양지한테 부탁했어요. “이런 도시의 야경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뭘까 생각을 해줘.” 그랬더니 하양지가 그렇게 이야기 해주었어요. 너무 좋아서 제가 아마 ‘땡스 투 하양지’라고 썼던 걸로 기억이 나고. 아...... 그래서.아 진짜 덕을 많이 받았네. 제가 이때 당시에 남산을 그렇게 올라갔었거든요. 취재 때문에 올라가기도 했는데 그전에도 그냥 너무 좋잖아요. 서울야경이나 서울 보이는 것도 너무 좋고 해서 남산에 올라서 친구랑 만날 걸터앉아 계속 수다 떨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남산도 꼭 넣고 싶었죠. 이런 적도 있었어요. 그냥 막연하게 제 스스로가 너무 초라하게 느낄 때 있잖아요. 그때 옆에 있던 친구랑 “야, 그냥 택시타고 남산가자.”해서 친구는 뭣도 모르고 “응?”하면서 같이 남산을 갔는데 야경을 보면서 “와! 좋다.”하면서 그랬던 기억도 있고 해서 그때 일을 썼죠. 특별편에서 <곰곰과 묘묘 이야기>가 나오는데 차기작이잖아요. 언제부터 구상하셨어요?이것도 구상이라고 하기는 뭐하고 그냥 블로그에 장난으로 올린 만화였는데 그때 즈음인지 에 말레이 곰이 동물원을 탈출했었잖아요. (일동웃음) 그때 말레이 곰 트위터 있었던 거 기억하세요? 그 트위터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만화로 그리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처음에는 그런 느낌으로 그리다가 고양이도 넣고. 그때는 사랑이야기도 아니었어요. 고양이가 진짜 완전 입이 더러웠고 곰은 그냥 순박하고 그런 간단한 개그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장난으로 몇 개 그렸는데 어느 날 새벽, 새벽감성이 좀 있을 때 ‘아 뭔가 좀 좋은 이야기를 한 번 써보고 싶다.’해서 사랑에 대해서 썼었어요. 그건 좀 신기한 게 콘티도 없이 그냥 쭉 짜 썼어요. 쭉 짜서 다음날 바로 올렸는데 그게 지금까지 계속 사람들이 좋다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스크랩 하시고 그러더라고요. 또 마침 그걸 보시고 [북폴리오]에서 연락이 와서 책 작업 하게 되었고 그렇게 되었어요. 19화에서 부암동(서촌) 부암동 컵케이크집이 나오잖아요. ‘천사컵케익’. 그런데 이 집이 실제로 있는 집을 모티브로 한 거잖아요. 간판도 좀 비슷한 거 같던데아 진짜요? 그런데 원래 있는 집(shortcake)은 되게 유럽풍이고 제가 생각한 거는 부암동 거리 자체가 너무 예쁘잖아요. 뭐라고 하지? 세트 같잖아요. 거기에 진짜 촌스러운 동네 빵집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원래 컵케이크집이 있는 걸 저도 알고 있었는데 외형은 원래 있던 그 컵케이크집이 아니라 그냥 동네 아는 아저씨 빵집 같은 그런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최대한 촌스럽게 했어요. 옛날 학생들이 미팅가면 가는 빵집처럼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리고 천수가 만든 가게잖아요. 천수도 그런 마음으로 만들길 바라서. 북촌도 그렇잖아요. 옛것이 그대로 있는 거잖아요. 천수도 그런 생각으로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원래 것 좋지 않나?‘, ’원래 촌스러운 게 좋은 거 아닌가?‘ 그래서 손님한테도 말 걸고 말하고 그러잖아요. 요즘 시대에서 보면 되게 촌스러운 거잖아요. 그런 사람이 만든 그런 가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만들었어요. 20화에서는 캐릭터들의 이름으로 이름점을 치잖아요. 이윤송과 송수정으로. 99%가 나오는데 캐릭터 이름을 만들 때부터 미리 계획하고 만드신 에피소드인가요?네, 원래는 그런 이름을 하고 싶었어요. 현빈 원래 이름이 뭐였지? 원래 이름이...... 김태평.태평이나 도진으로 하고 싶었어요. 현빈이나 원빈처럼 미남의 본명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저는 이름점은 꼭 넣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원한 거는, 처음부터 송하고 송삼촌이 묘하게 합이 잘 맞잖아요. 심지어 이름점까지 맞아. 그런 걸 꼭 보여주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이름을 찾다 찾다가 계속 획 하나씩 해봐서 이윤송으로 하게 되었죠. 천젠데?아유 (웃음) 22화에서 송삼촌이 용삼촌을 피해서 송양을 만나러 가잖아요. 그런데 거기가 정독도서관으로 보이는데 아니에요?아니, 정독도서관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외형은 저희 동네 도서관이에요. 저는 정독도서관인 줄 알고 고아라 작가님은 공간활용을 되게 잘 하는 구나 생각을 했거든요.그런데 그런 생각은 있었어요. 정독도서관에도 건너편에 천수마트도 있어요. 그래서 사실 천수마트도 써보고 싶기는 했는데 지면이 모자라서 못썼고. 아마 제 마음속으로는 ‘정독도서관 거리 즈음에 있는 도서관일거야.’라는 생각 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서관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웃음) 23화에서 송삼촌이 수옹에게 “진짜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말하잖아요. 35화에서 그 정답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해요. 수옹이 송삼촌을 데리러 시골집에 가서 하는 말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없잖아. 다들 모여서 즐겁게 살고 있잖아.” 이야......(감탄)하하하 (웃음) 어 부끄럽다. 저도 사실 그거하면서 “크~으!!” (웃음) “아, 대사 잘 썼어.” 그런 거 있잖아요. 한 회에 좋은 대사 하나 남기면 “좋아 이건 이걸로 끝이야.” (웃음) 그런 생각 하긴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이라는 표현에서 ‘집’은 작가님에게 어떤 공간이에요?제가 특히 좀 그런 경향이 있는데 저는 자취 2년하고 고등학교 다닐 때 1년 외에는 계속 저희 집. 토박이거든요. 친척도 그 근처에 있고 그래서 저는 특히 집에, 제 동네에 대한 애착이 조금 있었어요. 그랬는데 송삼촌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그게 바로 그 사람을 크지 못하게 하는 (송삼촌이 아이 같고 많이 어려보이잖아요.) 그런 부분이 마음은 계속 자기 고향에만 묶여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작가님에게 ‘우리 집’은 어떤 공간이세요?저한테는 이제 슬슬 나가고 싶은 곳? (일동웃음) 집과 동네는 어떻게 다를 까요?집이랑 동네요? 저한테는 조금 비슷한 의미인 것 같아요. 계속 거기 살아오셔서특히 토박이는 사실 제가 어디 가서 뭐 사도 다 알아요. 사람들이. 그런 게 있어서 조금 항상 편한 만큼 갇혀 있는 느낌이 많죠. “아라 어디 가던데 왜 가는 거야?”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 작가님이 특별히 좋아하는 광화문 북촌과 서촌의 부암동저는 <어서와> 때부터 그런 고민을 했거든요. ‘배경이라는 것. <어서와>의 배경, 만화의 배경은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배경 자체가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어서와>의 원 배경은 ‘세출리’라는 제 학교 근처 마을인데 거기는 거기만의 느낌이 있고. 북촌도 북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저는 거기서 많이 소스를 얻어서 하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아끼는 공간이 있으세요?다 기억에 남는 동네인데 명동은 제가 일했던 데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이라서 기억에 남고 종로, 종로길도 기억에 많이 남고 홍대는 친구들 많이 만나는 장소니까 기억에 남고 특별히는 잘. 그냥 부암동, 부암동이 그나마 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후기에서 초반의 제목은 ‘서울은 맑음’이라고 하셨잖아요. <어떤 교집합>으로 바뀐 이유가 있나요?‘서울은 맑음’은 100%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뭐라도 가제를 세워놓아야지‘라고 생각해서 했던 거고 정말 마음에 드는 것 안 나오면 결국 ‘서울은 맑음’ 해야지. 그 정도였고. <어떤 교집합> 생각나자마자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 이거였어!’라는 생각에 이걸로 가게 되었는데 이거 하기 전에 계속 단어를 많이 생각하잖아요. 그러다가 거의 포기할 때쯤에 문득 생각나서 쓰게 되었어요. 그 당시 즈음에 토이앨범에 윤하씨가 부른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이라는 노래아, 저 그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맞아요. 거기서 따온 거예요. 서울의 맑음을 보여주는 매개체가 왜 계동 우리 집이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 집이었을까요?송삼촌의 말버릇은 ‘우리 집에 놀러와 우리 집, 우리 집‘ 그러잖아요. 그런데 송삼촌의 우리 집은 다른 우리 집이지만 몸은 또 ’우리 집‘에 있잖아요. 그게 굉장히 재미있어서. 그리고 아마 용삼촌은 우리 집 게스트하우스 자체를 정말 집같이 만들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가게이름은 ’우리집’이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미콜론 출판사을 통해서 <어떤 교집합>이 출간 된다고 들었는데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좀...... 걸릴 것 같아요 (웃음) 어떻게든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지 못한 일들이 계속 들어와서 다 마무리 하느라고. 사실 초반에 빨리 작업했어야 했는데 조금 무서웠어요. <어떤 교집합> 작업이 사실 저는 이거 끝날 때 되게 많이 부끄러움을 느꼈거든요. 왜요?그냥 모자라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반대로 제가 좀 많이 제 진심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창피했던, 부끄러운 마음을 많이 가졌거든요. 그냥 사람으로서 창피한 것 있잖아요. 내 일기장 보여준 것 같아서. 그래서 한동안은 못 보겠더라고요. 작업 자체를 못하겠어서. 좀 미루고 미루었는데 이제는 해야 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주로 어떤 것을 통해서 영감을 얻으세요?책도 읽고 드라마도 되게 좋아하고요. 다른 분들이랑 똑같은데 대답이. 책, 드라마, 영화, 친구, 뉴스. 차기작 <곰곰과 묘묘 이야기>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고양이 같은 여자 성격의 묘묘가 있고 무던한, 투박한 성격의 곰곰이 같이 살면서 겪는 연애사 (웃음) 인데요. 이번에는 경쾌하고 밝고 특별히 반전도 없고 그냥 부담 없이 보실 수 있게 그렸어요. 외국 독자들을 위해서 작업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번역이라도?그런데 제거는 누군가에게 어디서 들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무한도전 경우를 예로 들면, 지금 무한도전 보면 캐릭터를 모르니까 무한도전이 재미가 없잖아요. 저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동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우리만 이해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릴 수 있는 것 자체가 저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패러디도 저는 주로 한국 드라마나 그때 당시에 나온 유행어를 많이 하잖아요. 무한도전도 많이 나오더라고요.예. 너무 좋아가지고. (웃음) 그게 저는 제가 많이 중요하게 느끼는 점인데 **‘우리 같은 시대를 살고 있어, 우리 같은 걸 공유하고 있어’**라는 느낌 있잖아요. ‘동질감’네, 그래서 저도 쓰면서 ‘아, 외국인 분들한테는 참 미안한 일이야.’라든가 이걸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참 미안한 일이네.‘ 이런 생각은 드는데 지금은 그 부분을 포기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오히려 특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강남스타일도 그렇고. 혹시라도 (만화책이) 번역판으로 나오는 기회가 주어지면 어떠실 것 같아요?일단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제가 한 주제는 결국 사랑이나 가족 간의 정? 그런 거잖아요. 그런 건 사실 국경을 초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모두가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제가 이제 이렇게 그렸기 때문에 ‘어? 그래서 북촌이 뭐야?’하면서 오히려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럭키미>는 시골 마을이잖아요. ‘한국의 시골 마을은 이런 가보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부분들, 이질적인, 아직 잘 모르는 부분들 그냥 재미있게, 호기심 있게 봐주시면 좋죠. 오늘 인터뷰 하면서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제가 자꾸 기억을 못해서 (웃음) 죄송하기도 한데 그런데 요즘은 정말로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진짜 진지하게 장난으로 만화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되게 친절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만화적으로. 그런 부분 많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얘가 노력은 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질문. 포스트를 읽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저는 ‘자기 자신을 위로해주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작가님한테는 그런 곳이 어디에요?하하 (웃음) 저는 저희 동네 강가. 동네 강가요?어릴 때는 단순히 그냥 운동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잘 안가고 그랬는데 어느 날 딱 걸었는데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그때 당시에 무겁게 지고 있던 짐 하나가 하나씩 하나씩 없어지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길로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두 시간을 걸었던 기억이 나서 그때부터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쭉 걸었는데 저한테는 힐링의 장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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